| 언젠가 독일의 히틀러가 유태인들을 억압했던 이유가 유태인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좋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 많은 유태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상류층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아주 작은 나라에 불과한 이스라엘을 저력 있는 국가로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유태인들은 태생적으로 타고나는 천재라기 보다는 환경에 의해 만들어지는 천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유태인 부모들이 자녀를 교육하는 방법에 대해 담고 있다. 거창한 무언가가 적힌 것은 아니지만, 삶의 순간순간 아주 작은 차이가 빚어내는 결과에 있어서의 큰 차이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자녀에게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증명해주지 않나 생각한다. 이 책에 적혀있는 유태인들의 태도 중 우리의 것과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자녀를 대함에 있어서의 평등의 정도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많은 부분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부모가 자녀를 때리는 문제에 대해 많은 이들이 한 가정의 문제로 치부하곤 한다. 오늘날 많은 어린이들은 궁극적으로 부모가 원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그 과정 속에서 공부 잘 하는 아이, 답을 하나라도 더 맞추어야만 하는 아이가 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공부에 대한 강요는 아이에게 어떠한 창의력도 허락치 않는다. 깊이 있는 생각을 저해하고 더 나아가 틀에 박힌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유태인들의 경우, 자녀와의 대화를 굉장히 중요시 하고 있다. 특히 대화의 방식이 부모가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닌, 자녀가 직접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을 가능케 한다는 점이 우리와 많은 부분 다르지 않나 생각된다. 형제가 싸우는 경우에 있어서 많은 부모들이 ‘네가 언니니까 참아야지’, ‘나이도 어린 게 언니에게 대들고…’ 등등의 말을 무심코 사용한다. 그리고 때로는 누가 잘못했는지 부모가 임의로 정해버려 싸움을 종결지으려 한다. 하지만 유태인 부모들의 경우, 싸움에 있어서 부모가 직접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다. 폭력의 사용에 대해서는 엄중히 꾸짖지만, 스스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도록 만든다. 또한 그들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짓누르지 않는다. 오히려 계속적인 질문을 통해 아이가 관심을 가진 분야에 좀더 깊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렇듯 부모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그 안에서 자녀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며, 타인과 공존하는 방법에 눈뜨게 된다. 지금까지 난 내 나름대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가끔씩은 자신없는 태도로 하루하루에 임한다. 특히 모르는 사람을 만나 대화를 해야 하는 경우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화를 주도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고 도망치기 바쁘다. 지난 학창시절은 나에게 기나긴 침묵만을 요구했고, 오로지 공부 잘 하는 아이가 되어주길 바랬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사회가 바라는 대로 살아왔고, 모범생으로 불리곤 했다. 하지만 사회로 나가야 하는 순간이 된 지금 난 공부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한없이 서투르며 특히 사회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를 맺고 끊는 것에 서툴다. 우리 사회는 학벌을 중시하고 소위 명문대 출신들에 대해 한없는 우대를 하곤 하지만, 공부는 수많은 길 중 하나에 불과하며, 명문대를 나왔다고 일컬어지는 이들은 수많은 것들 중 공부를 잘 했을 뿐이다. 시험 점수가 높은 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단 한가지만을 강요하는 사회는 다양성을 상실한 체 단조로워지고, 그러한 사회 구성원은 풍요로운 삶의 기회를 상실케 된다. 사회 전반적으로 바뀌어야 하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부모들의 태도 역시도 변화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녀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인정하고, 자신의 자녀가 정말 하고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속에서 비로소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사회를 구성하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