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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한광대 악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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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생긴 여종, 석개는 물을 길러 우물가에 가면 하루 종일 노래만 불렀다. 흠씬 매를 맞아도 다음날이면 까맣게 잊어버리고 여전히 노래만 불렀다. 매에, 구박에, 따돌림도 그녀가 노래하는 것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이런 열정이 있었기에 주인의 눈에 띄게 되고 제대로 노래공부를 해서 제일의 명창이 되었다.   어린 이징이 사라져서 사흘만에야 찾게 되었다. 그가 지냈던 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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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생긴 여종, 석개는 물을 길러 우물가에 가면 하루 종일 노래만 불렀다. 흠씬 매를 맞아도 다음날이면 까맣게 잊어버리고 여전히 노래만 불렀다. 매에, 구박에, 따돌림도 그녀가 노래하는 것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이런 열정이 있었기에 주인의 눈에 띄게 되고 제대로 노래공부를 해서 제일의 명창이 되었다.

 

어린 이징이 사라져서 사흘만에야 찾게 되었다. 그가 지냈던 다락에는 모든 것을 잊고 그린 그림이 가득 차 있었다. 걱정에 화가 난 아비가 매질을 하자 눈물을 뚝뚝 떨구며 울었다. 그러다 제가 흘린 눈물에서 새 모습을 발견하고 눈물을 찍어 새를 그리고 구름을 그렸다. 이러한 열정이 있다면 이루지 못할게 있을까!!!

 

재능이 있어야만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못생긴 데다 음치였던 우평숙은 기생으로부터 수모를 당하고, 그 충격에 분발하여 박연폭포 앞에서 피를 토할 만큼 혹독한 수련을 해서 득음을 하게 된다.

 

인격과 재능을 겸비한 박연의 일화도 감동적이다. 온 마을 사람이 그를 피리의 명수로 인정해 주었지만, 한양에 과거시험을 보러 왔다가 광대의 피리소리를 듣고 가르침을 청한다. 그런데 광대는 그의 음악이 상스럽고, 버릇이 굳어져 고치기가 어렵겠다고 한다. 그런데도 박연은 더 간절히 가르침을 청한다.

며칠 지나니 먼저 배운 사람들을 가르칠 만하다고 하고, 또 며칠을 지나니 자신이 따라갈 수 없다고 한다.

 

백아와 종자기의 이야기는 예술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 그의 세계를 이해하고 알아주는 이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한다. 종자기는 아무런 설명이 없어도 백아의 가락을 들으면 그가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떠올리며 함께하였다. 그러다 종자기가 먼저 죽자 백아는 거문고 줄을 끊어버리고 다시는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다고 한다.

 

채옹의 초미금 고사는 물건을 알아보는 것에 대한 얘기다. 이웃 사람이 밥을 지으려고 오동나무로 불을 지피는데, 그 나무 타는 소리를 듣고 그것이 좋은 나무인 줄 알아채고 타다 남은 오동나무를 얻어다가 거문고로 만들었는데, 이것을 초미금이라 한다.

 

음악으로 맺어진 인연 중에는 농옥과 소사의 이야기가 환상적이다. 꿈에서 통소 연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상사병이 나서, 꿈에서 본 사람을 찾아 행복하게 살다가 학을 타고 날아갔다는 전설의 주인공이 된다.

 

이 책에는 이와 같은 기이한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두고 읽다보면 훌륭한 이야기꾼이 될 것 같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들려주시던 이야기들이 생각나면서 나도 나중에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 보따리를 좀 만들어두어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면 이루지 못 할 것이 없으나, 마지막 순간 성공을 앞두고 포기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다. ‘서경’에 ‘공휴일궤’란 말이 그것인데 물을 얻으려 땅을 아홉 길이나 팠는데, 한 삼태기만 더 파면 될 것을 그만 포기했다는 뜻이란다.

나는 어디에 열정을 태울 것인지 그것이 문제로다.

3****g 2008.10.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