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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일본이라는 나라, 일본인이라는 사람들, 일본의 문화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다. 바로 이웃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실은 전혀 모르면서 아주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해 주는 나라. 학교에서 배운 게 아주 많지만 그게 일본의 지극히 일부일 뿐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면서 더 궁금해지는 나라.
내가 일본에 대해 알게 된 경로를 몇 가지로 정리하면, 1. 학교에서 역사와 관련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들 2. 텔레비전이나 신문의 뉴스를 통해 얻어 들은 몇 가지 단편들 3. 일본 영화 몇 편 4. 일본 소설책을 비롯하여 몇 권 더. 끝.
생각해 보면 한심할 노릇이다. 중국에 대해 생각해 보아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그렇다면 지도상 우리나라의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는 동남아시아들에 대해서는? 나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유럽이나 남아메리카도 이웃 나라들에 우리만큼 모르고 있을까?(여기서 우리라고 하면 안 되나? 나만 모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데?)가끔 유럽 어느 나라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 주위 국가들에 대해서도 많이 그리고 깊이 배우고 있는 것으로 보이던데?
지나간 역사 때문에 의도적으로 일본에 대해서는 고개를 돌린 게 아니었을까? 상대를 알아야 이긴다고 했는데 모르고 있으면서 안다고 착각해서 우리가 손해 본 것은 없었을까?
예전에 <국화와 칼>을 읽었을 때도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다른 나라, 다른 민족, 다른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 우리는, 나는 뭐하고 살아왔나. 모르면서 다 아는 척 살아온 바로 우리가 아니 내가 우물 안 개구리 아니었나...
작고 가볍고 얇은 책이다. 읽기에 부담이 없다. 한 시간 이상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한번에 끝낼 수 있다. 읽기에는 부담이 없지만 여운은 남는다, 남을 것이다, 나는 그러했다. 일본이 이런 나라구나 하는 것도 있었지만 일본을 이렇게 보는 외국인이 있구나 하는 게 더 절절했다. 혹시 우리를 이렇게 관찰하고 있는 외국인이 바로 저기에 서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이원복의 만화가 떠오르기도 했다. 일본에 대한 그의 만화를 보면서 다행스러운 어떤 점이 있었는데, 그 때 느낀 다행스러움이 이런 것이었나 보다. 나 아닌 다른 세계에 대해 탐구하고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