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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소포모어 징크스''를 넘어...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소포모어 징크스''를 넘어..." 내용보기
2005년 가장 조용한 음악으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2집 ''입술이 달빛''이 1집 발매 후 약 20개월 만에 발표되었습니다. 2집에서는 성인가요를 소비하는 장년층까지 팬으로 흡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숨어있는 듯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빠져들 만한 ''동요에서의 착안''과 ''성인가요 특유의 뽕끼리듬''의 차용으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소포모어 징크스''를 넘어..." 내용보기
2005년 가장 조용한 음악으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2집 ''입술이 달빛''이 1집 발매 후 약 20개월 만에 발표되었습니다. 2집에서는 성인가요를 소비하는 장년층까지 팬으로 흡수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숨어있는 듯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빠져들 만한 ''동요에서의 착안''과 ''성인가요 특유의 뽕끼리듬''의 차용으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파스텔뮤직''과 ''CJ뮤직''이 손잡아서 발매되는 앨범인 만큼, 앨범 케이스에서도 신경쓴 흔적이 보입니다. 사진과 디자인을 유명작가 ''김중만''씨와 ''김점선''씨가 맡았다니 1집의 성공이 얼마나 놀랄 만한 것이었나 알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1집과 마찬가지로 종이 사이로 CD를 끼워넣어 수납하는 방식은, 스크레치가 생기기 쉽기에, 아쉽습니다. (현재 DIgi-pak 1집은 재판) 32페이지에 달하는 가사집 겸 화보집은 왠만한 유명가수의 그것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습니다.

''고양이 소야곡'', 첫곡부터 뽕끼리듬을 노골적으로 들려줍니다. 시대극에서 배경음악으로 들을 법한, 기타와 베이스의 뽕끼리듬과 하모니카의 조합은 소위 말하는 ''신파''가 떠오르기에 충분합니다. 베이스 리듬이 고양이의 ''발걸음''이라면 하모니카는 고양이의 ''고독한 심정''이라고 하겠습니다. 달이 밝은 창가는 산책하는, 홀로 쓸쓸하면서도 우아한 고양이를 위한 곡입니다.
''슬픈 사랑 노래'', ''So Good-Bye''의 연장선에 있다고도 볼 수는 곡으로, 시인 김소월의 ''진달래꽃''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생각되는 슬픈 가사는 단촐한 연주로 쓸쓸한 느낌이 더해집니다. ''So Good-bye''가 ''돌아선 쓸쓸한 발걸음''이라면, ''슬픈 사랑 노래''는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치는 가슴''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수차례 공연을 통해 이 곡을 들어 오면서, 피아노 솔로가 들어갔다면 더욱 눈물샘을 자극할 만한 ''신파''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오직 지금 너만'', 밴드의 리더 김민홍이 보컬까지 들려주는, 포크팝을 가장한 뽕끼, 혹은 ''뽕끼팝''이라고 해야하겠습니다. 아니, 앨범 수록곡들 전부 지향점은 ''뽕끼팝''일지도 모릅니다.
''입술이 달빛'', 흥겨운 연주와 새침한 보컬과 어우러지면서 뽕끼리듬이 ''팝''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곡입니다. 앨범 타이틀로까지 선정된 만큼, ''슬픈 사랑의 노래''와 함께 앨범 수록곡들 중 인기 순위 1, 2위를 다투지 않을까합니다.
''사랑'', 조용한 사랑 노래입니다. 가사가 닭살스러울 수도 있지만 닭살스럽지 않게 전달하는 솜씨, ''Lalala''처럼 자연스럽다고 할까요. 하지만 1집과는 달리 ''사랑 타령'' 노래가 많아진 점은 조금은 거북스럽기도 합니다. ''도''라 말할 수 있는 ''도''는 ''도''가 아니듯, ''사랑''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겠건만...

''또 돌아보고'', dancable한 뽕끼 비트(?)와 김민홍의 ''트롯'' 한 소절은 ''장윤정을 위시한 젊은 트롯 가수 대열에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도 본격적으로 합류하겠다는 야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조금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가 생각나기도 하구요.
''겁쟁이'', 그나마 뽕끼리듬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꽃''과 ''칼''로 사랑의 ''아름다움''과 ''잔인함''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두꺼비'', 앨범 수록곡들 중 가장 신나는 곡으로 어린 시절 모래판에서 하곤 했던 ''두꺼비집 놀이''에서 착안한 흥겨운 곡입니다. 중간중간의 느끼한 ''민홍''의 코러스는 그야말로 두꺼비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공연에서 이 곡을 듣게 된다면, 관객과 호흡하는 ''뚜껍아 뚜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를 외치며 더 빠르고 더 흥겨운 ''두꺼비''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입니다.
공식적인 마지막 곡 ''파티'', 점점 풍성해지는 코러스와 청아한 트라이앵글이 앨범을 닫는 곡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9곡 밖에 되지 않는 정식 수록곡들에 대한 보상인 듯, ''bonus track''이 무려 5곡이나 들어있습니다. 정식 수록곡들은 ''새발의 피''일 정도로 ''사랑타령''인 곡들이 껴있는 점으로 볼 때, 지나친 사랑타령에 대한 반발을 조금이나 무마하려는 안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랑을 하다'', ''오직 지금 너만''보다 ''연애의 단계''가 더 발전한 형태의 곡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랑 시소 버전'', 연주는 동일하지만 높아진 음의 보컬과 보컬과 미묘한 음의 차이를 둔 코러스때문에 ''시소 버전''이라고 붙었나 봅니다.

''두꺼비 어쿠스틱 버전'', 연주로 단촐한 기타 소리만을 들을 수 있는, 본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모습에 가까운 곡이고 혹시나 있을지 모를 어쿠스틱 공연을 위해 준비한 곡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곡의 느끼한 ''두꺼비''를 듣다 여성 ''두꺼비''를 들으니 오히려 ''개구리''라고 해야 옳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입술이 달빛 어쿠스틱 버전'', 원곡에서 상당히 경쾌한 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들으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내 사랑 그대여'', 제대로 노골적인 제목의 곡입니다. 솔로 청취자들은 이 즈음 왔으면 중간에 첫 곡이나 두번째 곡으로 되돌아 가지 않을까 합니다.

1집의 ''기대 이상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앨범 수록곡 전곡에서 뽕끼리듬을 차용하면서 ''뽕끼의 재해석''과 ''재탄생''이라는 대단할 수도 혹은 무모할 수도 있는 도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다운 색깔을 유지한, ''안정 속의 변화''로 기존 팬들에게는 이질감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지지 기반을 넓혀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1집이 젊은 이들이 선호할 만한 ''정갈한 정식''이었다면 2집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구수한 우리음식을 응용한 퓨전요리''라고 하고 싶네요. ''영어 가사''의 곡이 많았던 1집과는 달리 전곡이 ''한글 가사''인 점도 2집에서의 변화와 그 변화의 의도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가을의 입구에 그들의 2집, 그것은 2년전 겨울의 중턱에 발매되었던 1집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입니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음악이 회색빛과 하늘빛 사이, 그 어느 지점에 있다면 1집이 회색빛에 가까웠다면 2집은 하늘빛에 가까워졌다고 할까요? ''고양이 소야곡'', ''슬픈 사랑 노래'' 투톱을 시작으로 중간계투에 ''입술이 달빛'', 마무리에는 ''두꺼비''같은 중독성을 발휘할 만한 곡들을 비치하여 정식 수록곡들 중 Skip 버튼을 누를 겨를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인상깊은구절]
나를 그리 즈려 밝고 가는 길이 쉽진 않을 거라고

-슬픈 사랑 노래 중에서-
b*******n 2006.09.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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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두 번째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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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가 드디어 두 번째 앨범을 냈네요. 중간에 미뤄진 적도 있고 해서 더욱 애타게 기다렸답니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하면 떠오르는 것은 느린 멜로디를 타고 흐르는 잔잔한 목소리예요. 하지만 이번 앨범은 첫 번째 앨범보다는 멜로디도 빠르고 더 밝아진 느낌입니다. 그래도 바로 옆에 앉아 귀에 대고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그 느낌은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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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아카시아 밴드가 드디어 두 번째 앨범을 냈네요. 중간에 미뤄진 적도 있고 해서 더욱 애타게 기다렸답니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하면 떠오르는 것은 느린 멜로디를 타고 흐르는 잔잔한 목소리예요. 하지만 이번 앨범은 첫 번째 앨범보다는 멜로디도 빠르고 더 밝아진 느낌입니다. 그래도 바로 옆에 앉아 귀에 대고 조근조근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그 느낌은 여전합니다. 새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동요와 트로트를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만의 방식으로 담았다는 점이에요. 새 앨범이 나오기 전에 이미 공연에서 <고양이 소야곡="">, <두꺼비> 등 몇몇 곡들을 들어 보고 이런 시도를 짐작하긴 했지만 <또 돌아보고="">의 강렬한(?) 트로트 사운드는 처음 들었을 때는 영 적응이 안 되더군요. ^^; 어쨌든 전체적으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영역을 확장시킨 앨범입니다. 팬의 입장에서 무척이나 뿌듯하네요. 가사도 더욱 정감 어리게 다듬어졌습니다. 우리말의 멋스러움이 잘 살아 있답니다. 의성어나 반복되는 단어도 재미있어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공연도 꼭 가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새 앨범을 받아 들고 났더니 공연도 빨리 보고 싶군요.

[인상깊은구절]
두껍아. 내 마음을 읽어 줄 수 있니? 내가 버린 마음 모두 다 줄게 내게 새집을 지어다 주렴 그럼 내 손목을 가져가도 돼.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g****a 2006.09.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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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향기가 내 귀로 흘러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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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는 고양이가 참 많다.   하얀 털신을 신은 고양이, 눈두덩을 한 대 맞은 고양이, 뒤뚱뒤뚱 걷는 고양이, 쓰레기봉투 수색전문 고양이...   어찌나 개성들이 강한지 수십 마리 고양이를 봤지만 똑같은 고양이는 한 마리도 못 봤다. 그런데 동네에 돌아다니는 그 모든 고양이를 볼 때마다 내 입에서는 똑같은 가사가 나온다.   고양이다운 고양이다운 꾹꾹꾹꾹 꾹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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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는 고양이가 참 많다.

 

하얀 털신을 신은 고양이,

눈두덩을 한 대 맞은 고양이,

뒤뚱뒤뚱 걷는 고양이,

쓰레기봉투 수색전문 고양이...

 

어찌나 개성들이 강한지 수십 마리 고양이를 봤지만

똑같은 고양이는 한 마리도 못 봤다.

그런데 동네에 돌아다니는 그 모든 고양이를 볼 때마다

내 입에서는 똑같은 가사가 나온다.

 

고양이다운 고양이다운 꾹꾹꾹꾹 꾹꾹꾹

고양이다운 고양이다운 꾹꾹꾹꾹 꾹꾹꾹

 

-1번 트랙, <고양이 소야곡>

 

이 가사는 <고양이 소야곡>에서 한 번 듣고 바로 외워버린 부분이다.

차분한 음색의 여자가 나지막하게 말한다.

고양이다운 고양이다운, 이라고.

 

가사를 잘 들어보자. 여자는

'고양이, 다운'이라고 끊어 발음해 '고양이다운'을 아주 특별한 언어로 만들었다.

새로운 형용사로 사전에 올리고 싶을 정도이다.

고양이의 발걸음이 상상되는 "고양이,다운"이라는 형용사를.

음악을 들으면 '고양이'와 '다운' 사이에 존재하는 아주 짧은 쉼표가 눈에 보인다.

그리고 고양이의 사뿐한 걸음에 '꾹'이라는 무게감을 준 상상력이 각별하다.

(꾹, 이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모르겠지만 내 귀에는 고양이의 발걸음처럼 들린다.)

언어를 어쩌면 이렇게 잘 다루었을까, 생각이 절로 드는 가사이다.

 

이렇게 가사가 괜찮은 노래가 이 음반에 꽤 많다.

감히 말하건대 "전부"라고도 할 수 있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연상되는 곡 2번 트랙 <슬픈 사랑 노래>

동요를 감각적으로 재구성한 8번 트랙 <두꺼비>

(아카시아 밴드는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는 것만 그치지 않고 가사전달에도 꽤 신경을 쓴 듯하다.)

 

 

 

<또 돌아보고>는 '따뜻한 슬픔'이라 할 수 있는 음악이다.

아니.. '재미있는 슬픔'이라고 해야 할까.

 

철사줄로 두 손 꽁꽁 묶인 채로 또 돌아보고

-6번 트랙, <또 돌아보고>

 

이 가사가 뽕짝 효과음 같은 악기와 함께 들린다.

남자는 '채로'라는 2음절의 말을 아주 맛깔스럽게 발음하는데, 여기에서 털어내지 못한 '한恨' 한조각을 조금 맛볼 수 있다.

이 가사를 몇 번 반복하고 나면 "미아리 눈물고개"가 나온다.

트로트 말이다. 트로트를 세련되게 사용했다.

이 음악을 어느 지역을 보여주는 동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썼는데

과거와 현재의 대비를 전달하는 데 꽤 효과적이었다.

 

 

소년과 소녀의 풋풋한 사랑이 연상되는 곡도 있다.

단순하고도 담백한 선율의 곡.

이 곡에는 아주 독특한 의태어가 나온다.

(글자로 적어버리면 독특함을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절대 적을 수 없다!)

아이들의 입말 같은 의태어.

앞으로 사랑을 설명할 때 나는 이 의태어를 써야겠다.

그리고 그 의태어처럼 사랑을 해야겠다.

5번 트랙, <사랑>

 

그 사랑을 언제 하냐고?

바로 지금이다.

그런데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다.

이 음악을 들으며 느긋하게 걸음걸음을 옮기면 된다.

10번 트랙, <사랑을 하다>

 

 

참!! 사랑여행을 더 재미있게 하려면 함께 데리고 가야 할 친구가 있다.

호기심 품고 즐겁게 여행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친구

4번 트랙, <입술이 달빛>

 

 

그러면 어느 길 위에서 분명히 만나게 될 것이다.

"그대 손을 잡고 갈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오래도록 얘기를 나눌 수 있어 너무 좋아요" 

"항상 같은 걸 볼 수 있어 너무나 좋아요"

라고 기꺼이 노래할 수 있을 '내 사랑 그대'를...

-14번 트랙, <내 사랑 그대여>

 

 

 

가사가 독특하면서도 귀에 달라붙고

선율이 새로우면서도 편안하다.

한국 가요, 아니 한국 음악의 힘이다.

(이 음반을 이렇게 평범한 언어로만 설명하는 내 언어감각이 미안하다...)

 

남녀노소 모두가 들으면 정신건강과 정서함양에 참 좋을 음반.

만인에게 강추이다.

o********s 2008.09.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