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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세분은 러시아를 정말 사랑하시는 분들 같다. 게다가 책 또한 안에는 글말고도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말로 다 못한 것들을 저자들이 마치 꼭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보이는 듯 컬러로 정성껏 들어가 있다.
근데! 읽다가 느낀 것은 참으로 저자들이 모범생이고 공부만 열심히 하신게 아닌가 (하하하하하) 싶게, 정말 똑바로 (음, 그러니까 말이지. 가끔 일탈된 현장이나 모험담도 있어야 하는뎅~~ 이분들의 최고의 모험담은 기차여행을 하다가 술많이 마시고 강요하는 소수민족 청년을 만나 무서워서 중간에 내리신 것 ㅡ.ㅡ) 보여주시는 터라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는 않았다는걸 살짜쿵 고백하고 싶다. 특히 1, 2, 3부임에도 가장 많은 부분인 1부. 러시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럼에도, 책은 알차게 2부에서는 가볍지만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러시아의 역사 이야기 (내가 러시아 역사에 대해 기억하는건, 이반뇌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요새도시, 12월혁명, 레닌...그 이후로는 공산주의 국가라 뭐 거의 반공교육에 묻혀있다가, 러시아의 우편주문신부와 영화 인터걸 얘기, 그리고 한때 큰언니, 둘째언니가 완전 톨스토이에 빠져있는지라 그김에 읽게된 톨스토이의 [부활], 뚜르게네프의 [첫사랑],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 푸시킨의 [에우게니 오네긴] 정도. 근데 요 네 작품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첫사랑]이었고, 가장 많이 운 것은 [에우게니 오네긴]). 짧지만 정말로 알찼 러시아 역사 이야기였다.
지지난해였나 선물받은 펭귄 디럭스판의 [안나 카레니나]를 번역한 Richard Pevear (그의 아내는 러시아인으로 같이 번역을 한다)의 아름다운 글에 참 만족하였는지라 그가 번역한 러시아 문학책은 다 읽고싶어 (게다가 그는 뒤마의 책도 번역했다. 어찌나 나랑 궁합이 잘맞는지!) 그 다음으로 음, 추리소설 애독자로서 꼭 읽을 [죄와 벌 (어릴적엔 줄거리 위주로 읽어서 아무 감흥이 없었고, 게다가 기억도 안난다)]을 택했다. 하도 일본추리물에서 계속 언급이 되는지라, 러시아어로 못읽는다면 Richard Pevear의 아름다운 번역영어로 읽으리라 했다가, 먼저 선학습용(?)으로 이 책을 들었었다. 언젠가 안나 카레니나의 배경인 상트페테르부르트를 보여주는 TV프로그램을 보고, 완전히 반했던지라 언젠가 여행을 하게 되면 참고하리라 했었던 책이었다.
전세계의 1/8이나 차지하는 러시아 (예전에 소비에트 연방은 1/6이었다)의 사람들은 어떤지, 어떤 것을 중시여기는지, 어떤 자연이나 역사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어떤 이슈가 이들을 계속적으로 괴롭히고 피바다를 불러왔는지 등을 짧게나마 알 수 있어서 (정말로 몰랐던 내용이 많아서 유익했다) 좋았다.
여하간, 마지막의 짧은 3부에서는 가보면 좋을 관광지얘기를 친절히 얘기해준다.
참, 이 책이 쓰여진 시점은 푸틴 대통령 시절즈음이며 고르바쵸프가 정권을 잡을 즈음부터의 유학생활인지라 지금은 없을, 이야기도 들어있다 (뭐, 러시아 국영항공기에는 화장실문이 없다는거??!).
여하간, 저자들의 러시아 사랑은 나에게도 전해지는 듯. 단순히 우리나라에게 빚을 못갚고 마피아들로 인해 치안이 어렵고.. (이건 우리의 시각이고 러시아인의 시각으로 설명해주는 것도 있다) 하는 경제적인 시각으로 그들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는 힘들지만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인데다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존경하고 작지만 마음으로 준비한 선물에 감동을 하는 진짜 러시아인을 보여주려 하는게 느껴져서인지, 러시아에 대한 나의 먼 거리가 조금은 가깝게 느껴졌다. 음, 글고보니 멀리만 느껴졌지 은근히 가까운나라였다. 대학시절 베프도 모스크바에 있었고..., 어학연수때 런던에서 만난 러시아 여자애는 내가 언급한 '마피아'이야기에 움추러들기도 했고.. (얘기로 짐작컨대 얘네집이 마피아였던 듯), 오빠는 어딘지 모르지만 러시아에 가서 초코렛과 장미수를 사다주기도 했다만....
나도 언젠가 하늘이 아닌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성화, 이콘도 보고,상트페테르부르크의 네바강을 따라서 걷고 (음, 반드시 털이 듬뿍달리고 두툼한 옷을 입어야지. 그리고 가능한 일년중 7개월이나 되는 겨울을 피해), 세계 3대 박물관인 에르미타쥬도 가고, 삼위일체탑의 루비별 (너무 인상적이다)도 보고, 바실리 사원도 보고...
p.s: 음, 다음에는 좀 더 활발하고 덜 모범생이셨던 분들 (ㅋㅋㅋ)의 파란만장한 러시아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나중에 색인(index)도 정리되어있지만, 모르는 용어를 계속 쓰시니 짐작해서 알수밖에 (몰라도 못읽어도 러시아어로도 적어주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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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부제: 상상할 수 없었던 아름다움과 예술의 나라
오빠와 나는 신혼여행으로 러시아 배낭여행을 하고 싶었다. 결혼 할 당시만해도 우리는 학생이었으니 한달간의 러시아 배낭여행은 불가능해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결국 보라카이로 4박 5일을 보내는 걸로 만족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러시아에 대한 나와 오빠의 애정은 각별하다. 물론 일산에 가면 볼수 있는 많은 러시아걸들.... 그래서 그런지 러시아 사람에 대한 안좋은 감정도 있긴 하지만 우리는 그네들이 러시아인들의 전부는 아니라고 믿는다.
이 책은 너무 전문적이지도 않고 너무 아마추어적이지도 않다. 편안하고 소박한 남자가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느낌이랄까? 러시아에 대한 나의 편견을 없애주며 러시아에 정말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더욱더 들었던 책이다.
러시아인들은 금욕주의자들처럼 경건하고, 카사노바처럼 천하의 바람둥이며, 햄릿처럼 진지하고, 돈키호테처럼 중구난방이다. <p. 71>
그녀는 내게 믿음을 빼앗고 그녀는 내게 영감을 불태웠네. 그녀는 측량할 수 없는 행복과 헤어릴 수 없는 눈물을, 눈물을 내게 안겨주었네. -아푸후친의 사랑- <p. 88>
러시아에서 첫잔은 늘 끝까지 비우는 것이 술판의 에티켓이다. 이런 그들의 문화를 모르고 보드카에 입만 대는 이방인들이 있는데, 그것은 대접하는 자의 친절을 거부하거나 그와 친구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마치 판을 깨는 행위로 오해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p. 93>
한국인 4세, 빅토르 최(1962~1990)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러시아의 록을 노래하면서 당시 러시아 젊은이들과 함께 평화와 반전과 민주화를 함께 갈망했다던... 그가 사망했을 때 그와 영혼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한 여인들이 줄을 이었고 어떤 젊은이들은 그를 애도하기 위해서 그의 무덤이 들어선 공동 묘지 화장실에 기거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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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러시아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본 이들이 펴낸 책이다. 러시아에 관심이 없었던 나조차 다 읽고난 후 그럼 어디 한번 러시아에 가볼까? 여행계획을 세울 정도로 친절하게 러시아에 대해 이모저모 알려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뭘까? 나 같은 경우는 도스토예프스키,톨스토이, 요네하라 마리, 방금 전에 완독한 [너의 시베리아], 다독가로 유명한 서평꾼 로쟈 님, 빅토르 최, 어마어마한 추위, 예술의 나라, 망한 사회주의, 소련의 붕괴, 보드카 정도.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이들이 아니라면 보통 이 정도 수준의 대답을 할 듯 싶다. 러시아의 일상사와 문화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이 책은 러시아와 연관 있는 세 명의 저자들이 썼다. 그래서일까, 내용의 매끄러움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그 점만 제외한다면 러시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었던 나 같은 사람들에게 러시아에 대한 흥미를 화라락 돋울 정도이다.
무엇보다 제일 인상적인 구절은 독서가 일상적이라는 점과 술꾼들이 많다는 점, 경제가 불안정하다보니 안 좋은 일들이 곧잘 생기기도 하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니 우리나라에서 곧잘 볼 수 있는 어여쁜 러시아 미인들을 대하는 남성들의 후진적인 사고방식은 하루 빨리 타파하는 것이 좋겠다. 책 읽기를 권장할 필요가 전혀 없는 책 읽기가 생활인 러시아 사람들, 러시아 학교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수업 방식과 교육 시스템은 후진적인 대한민국의 교육 세태와 너무 동떨어져 있어 부러운 마음만 일었다.
한때 미국과 함께 세계를 휘어잡았던 옛 소련, 러시아. 아직 불안한 격동기를 거치고 있지만 글쓴이의 말대로 곧 우뚝 제자리를 잡아갈 것이다. 거인이 쓰러졌다고 해서 그 힘까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관심있게 읽고 싶었으나 현대 정치사가 언급되어있지 않아 실망했다. 이 책의 완독을 계기로 러시아 작가들과 예술가들, 현대정치사와 역사물에 대해서 하나씩 부지런하게 알아가려고 한다. 러시아는 그다지 먼 나라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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