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작년부터 불고 있는 역사바람과 팩션 바람이 계속 불어오고 있다. 출판계나 영화계, 드라마까지... 요즘 잘 나가는 상위권 드라마를 보면 사극이 대세라고 할 정도로... 리심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있다. 성장소설이면서 역사소설이고, 또 로맨스 소설이면서 팩션소설이다. 리심의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보면... 리심이 어떻게 궁에 들어오게 되었는지와 등장하게될 인물들과 얽히게 되고 알게되는 사건에서, 임오군란(1882)에서 중전 민씨를 구해서 총애를 받게되다가 갑신정변(1884)으로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프랑스 대사 축하연(프랑스 수교1886)에 리심이 선모로 춤을 추게 된다. 한눈에 반한 빅토를 콜랭과 고종... 고종의 성은을 입게 되고, 중전의 질투와 콜랭의 사랑이 묘하게 얽히면서... 감히 쳐다볼 수도 없는 그분과의 이별... 그리고 새로운 사랑... 처음에 마음문을 굳게 닫았다가 콜랭의 계속되는 열정과 희생으로 인해 결국은 그를 사랑하게 된다. 프랑스 공사 콜랭의 아내가 되어 사랑 하나만으로 새로운 땅, 새로운 문명의 나라 프랑스에 가게된다. 그녀는 여정은 일본을 거쳐 프랑스로 이어지고 또 모로코 탕헤르에서 사하라 사막까지. 조선인이지만 파리지엔느를 꿈꾸던 리심은 몇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어쩔수 없는 이방인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다시 조선(1896)... 중전시해사건(을미사변1895)과 고종의 아관파천(1896~7)으로 인해 5년전보다 더욱더 혼란한 조선의 국정(친러파 김홍륙, 친미파 서재필, 왕당파 홍종우, 그밖에 영국,일본, 독일 등 각 열강들의 이해타산에 얽혀 혼란한 상황)을 보면서 열강들의 잇권 다툼 속에서 자신이 꿈꿔왔던 것들... 즉 왕의 여자로서도, 한 남자의 아내로서도, 당찬 신세계 여성으로서의 조선을 위한 어떤 것들도 이루지 못하고... 삶을 마감하게된다. 역시나 너무 기대했었나?! 기대에 못 미쳐 실망이 컸다. 리심(총3권)을 읽으려고 다른 많은 책들을 제쳐두고 삼일동안(예전 같으면 하루에 다 읽었을지도 모르지만...) 읽었서인지 더 아쉬웠다. 작가가 너무 많은 말을 담을려고 하다보니깐... 이도저도 아닌 "장르불명"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작가가 책에서도 말했듯이 <리심>을 영화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고, 실제로 영화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리심>을 소설로 보지 않고 시나리오의 전 단계적인 면에서 본다면 괜찮은 작품이다. <리심>에 대해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 보면... 역사를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려고 했겠지만... 작가는 김옥균도 홍종우도 서재필도 그 어느 사람편에 서지도 않고 중간자적 입자에서 아니 방관자적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본다. 그부분은 고종과 콜랭의 대화에서도 나타나고, 리심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사건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리심의 사상이라든지 리심의 생각 그런 것들이 다른사람에 의지해서가 아닌 좀 더 주체적으로 나왔었으면 어땠을까?! 파리에서의 그녀의 행적이나 기타 행적들도... 리심을 두고 고종과 콜랭의 갈등에서...콜랭은 조국을 선택할 것인가, 사랑을 선택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갈등한다. "사랑밖에 난 몰라"였던 콜랭이 갈등하는 것이 좀 웃겼다. 콜랭이 결정이 사실이라지만 인물의 일관성이 떨어지지 않는가?! 어차피 팩션소설을 표방했다면... 차라리 콜랭이 사랑을 위해 외교관이라는 직업을 과감히 버렸더라면 좀 더 다른 느낌의 소설이 되었을까?!(물론 아니겠지-_-;;;) 이렇듯 중간자적 입장을 일관해오던 작가가 논란의 여지가 많은 직지심경 이야기에서는 객관성이 떨어진다. "콜랭은 동양의 문물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아서 부지런히 서책과 기타의 것들을 모은다."라는 복선(?)을 깔아놓긴 했지만, 직지심경이 어떠한 경로로 프랑스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유물을 모으던 공사가 직지(책에선 분명 직지가 중요한 자료임을 공사는 알고 있었다.)까지 함께 모으게 됐다고 하는데, 책에서는 콜랭을 너무 미화하지 않았나 한다. 어쨌든 직지심경이나 그 밖의 많은 문화재들을 강탈 당했지만 아직도 프랑스에 있고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민감한 부분을 너무 소홀히 다루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남성적인 선 굵은 스타일을 많이 써서 그런지 아무래도 여성의 섬세한 감정이라든지 심리변화를 제대로 묘사하지 못한 듯하다. 주인공 리심의 감정변화라든지 그녀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주체가 아닌 남들에 이끌려다닌듯한 인상이 들어서 주인공다운 흡인력이 약했다. 또 리심의 죽마고우인 친구 지월과 영은에 대한 묘사는 너무 남성적인 시각에서 그려서 여성비하적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들이 변하게 된 원인에 대해 약간의 설명이 더해졌다면 좋지 않았을까?! 같은 리심(리진)을 다룬 "신경숙"의 <푸른눈물>이 조선일보에서 연재 중인데... 여성이 쓴 리진과 남성이 쓴 리심을 비교하면서 읽어도 재미있을 듯하다. 저자는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20년 동안 내가 배우고 익힌 모든 공력을 쏟아 부었다."라고 했다. <리심>은 리심이 지나온 여정을 여행하면서 기록들을 찾아보고 작가의 공력과 정성을 들인 작품임은 분명하다. 작가의 정성과 노력에 나 역시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너무 많은 공력을 쏟아부었기 때문인가?! 하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아서 벌여 놓기는 했는데... 뒷수습은 안해서 왠지 개운치 못하다. <리심>을 읽으면서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었는데... 왠 뜸금없는 소리냐고?! 조선말의 안팎으로 혼란한 국정 상황(열강들의 잇권다툼)이 왠지 지금 "북한 핵문제"로 인해 시끌시끌한 현재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치열하게 다투는 여야정치인들, 북한문제로 인해 자국의 이익 챙기기에 바쁜 일본, 중국, 미국 등 여러나라들...불안한 국면이 오버랩되면서 씁쓸해진다. 역시나 이런 팩션물들을 읽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역사는 보는 사람에 따라, 기술하는 사람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것이다. 팩션을 읽을 때 어떤 것이 팩트이고 어떤 것이 픽션인지 구분이 어렵다. 그래서 잘못하면 픽션을 팩트로 생각하는 오류를 낳을 수도 있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리심>은 나름대로 한 여자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다룬 괜찮은 소설이었지만... 괜찮은 팩션소설은 아니었다.리심>리심>리심>푸른눈물>리심>리심>리심> |
| "무엇이 당신을 그리 힘들게 했나요? 빅토르였나요? 궁궐 안의 사람들이었나요? 아니면 불안하고 격변하는 시대였나요? 사람의 한 생이 그저 평탄하기만 할 리는 없지만, 당신이 걸어온 짧은 생의 이야기는 너무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당신이 살았던 그 시대만을 탓할 수 없겠지요. 어쩌면 당신을 이용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탓할 수만은 없겠지요. 목숨을 버리는 순간, 그 동안 살기 위해서 그리고, 관심을 두고 있는 일을 위하여 했던 것들이 모두 소용없는 일이 되었다고 생각하겠지요? 아닙니다. 궁궐 내의 당신의 자취는 찾을 수 없지만,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당신의 정신은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이 보고 듣고 말한 세상들이 펼쳐지는 날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당신이 젓는 손 사위에서, 당신이 내딛는 발걸음에서 당신의 진한 아픔을 느낍니다. 멀고 먼 저편의 나라에서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사막의 모래 바람을 맞으며 당신이 보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다시 돌아와 하려고 한 것은 무엇일까요? 보이지 않는 힘들이 대립하는 공간 속에서 하나의 도구로 만들어지는 당신의 모습이 그저 안쓰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당신의 모습을 이제 세상에 펼쳐 놓아 당신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이가 있습니다. 당신이 걸었던 길을 상상하며, 확인하며 좋았던 이가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펼쳐 놓은 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모습이 제 앞에 와 있습니다. 다시 당신이 보고 느낀 속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리심(梨心). 출간되기도 전에 같은 소재로 두 편의 소설이 만들어진다는 화제를 일으켰던 소설. 프랑스에 살았던 조선의 궁중 무희 이야기. 꽤나 특이한 소재라고 생각했다. 오래 전 루벤스의 ‘한복 입은 남자’를 모티브로 해서 쓰여졌던 소설이 생각난다. 그리고 지금은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진다. 급격한 시대의 변화와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볼 수 있다. 기생의 딸로 태어나, 야소교 신자인 엄마와 헤어진 후 궁에 들어선 리심. 부지런함과 총명함으로 중전을 비롯한 어른들의 주목을 받으며 궁중 무희로 큰다. 국내는 강대국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스스로의 힘을 키우고자 하는 고종과 명성황후, 그리고 개화기의 인물들을 한 궁녀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던 중 법국(프랑스) 공사로 조선에 입국한 빅토르의 눈에 띄게 되고 그를 따라 일본을 거쳐 프랑스로 향한다. 프랑스에서 인종차별을 받으며, 유산의 아픔을 겪기도 프랑스의 자유 사상을 알게 된다. 마락국(모로코)의 탕헤르에서 피지배국의 서러움을 눈으로 보면서 국가가 힘이 있어야 함을 되새긴다. 이제까지 알고 있던 체제와 지식을 모두 무용지물로 만드는 새로운 체제의 모습에 극심한 혼란을 겪는다. 모든 이는 평등하다라는 문구에 새로운 눈을 뜬다. 그리고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후 조그마한 힘을 보태는 노력을 한다. 그러나, 주변의 힘들을 이겨내기는 어려운 상황, 친구들의 우정과 배신을 맛보며 짧은 생을 마감한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내 정황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고종을 중심으로 하는 세력과 개화를 주창하는 세력간의 다툼의 모습으로 백두산 호랑이 홍종우와 개화의 신진기예 고우 김옥균의 이야기를 넣음으로써 국내의 갈등을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김옥균을 쏘았다.’라는 책에서 보았던 홍종우의 이야기가 소설의 한 쪽을 차지한다. 이들이 주창하는 나라의 힘을 키우는 방법의 차이는 소설의 끝까지 지속된다. 여기에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 함께한다. 또 하나의 맛은 리심의 눈과 입을 통해 보여주는 조선, 일본, 프랑스, 모로코 등의 풍광이다. 저자가 이야기하였듯이 리심이 보고 느낀 것들이 여행기 형식으로 살려져 있다. 리심의 사랑과 고뇌, 아픔과 겹치면서 우리 앞에 다가오는 것은 말로 할 수 없는 슬픔이다. 힘없는 나라의 슬픔, 새로움을 만나는 기쁨보다 앞선 보이지 않는 장벽에 대한 슬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슬픔. 그러나, 리심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이러한 슬픔들을 안으로 삼키면서 새로운 생각을 몸으로 담아내려는 노력이다. 그 애씀의 깊이를 저자는 리심과 함께 돌아다니며 찾아낸다. 슬픔에만 머물지 않고 변혁의 마음을 담아내는 리심의 마음을 곳곳에서 찾아낸다. 비록 완성의 길에 이르지 못하고 꺾이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갖게 되지만 여기까지 이르게 한 그 마음은 영원할 것이다. 이러 이러한 일이 있었다는 단초 하나만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또 그 이야기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발로 뛰었던 작가의 자취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저자는 후기에 새로운 각오를 적는다. 앞으로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우리의 책임일 것이다. |
| 그녀는 나아갔고, 흘렀으며, 다시 돌아왔다. 19세기 말의 그녀가 어떻게 일본, 프랑스, 탕헤르(모로코)를 여행하며 어떻게 조선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을까. 그것도 궁녀의 신분으로. 그녀의 삶의 행적을 좇자면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사랑이 모든걸 이겨내 주었을까? 리심에겐 사랑이 그래주질 못했다. 그 사랑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맏았지만 오히려 그려는 배꽃이 되어 하늘 하늘 흩뿌려 진다. 그녀의 마지막 행위를 나는 극단적이고 비극적이였다기 보다 그녀가 견디기엔 너무나 벅찬 것이였다고 본다. 그래서 많은 부분 아쉬움이 들고 허망하였지만 그 가운데 가장 큰 마음은 슬픔이였다. 분명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그 사랑의 절정을 향해 던질 수 없는 현실, 그리고 그녀가 삶의 전부가 될 수 없던 난간함 위치의 남자들. 그랬기에 이 소설은 로멘스를 벗어나 수 많은 것들을 담고 있었다. 영원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불꽃 같은 삶을 태우고 간 리심. 그녀는 다시 돌아가고 말았다. 처음의 리심도 아니지만 그 누구의 리심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리심으로 말이다. 그녀가 하늘을 날고 있을 것 같다. 그녀는 모든 것을 잊고 춤을 출 수 있는 리심이 되어 자유를 만끽하고 있을 것 같다. 세권으로 된 리심을 간추려 보자면 첫권 나아갈 진(進)에서는 궁녀로서의 삶, 과거의 아픈 기억, 고종과 프랑스 공사관 빅토르 콜랭과의 만남으로 인해 조선을 떠나는 운명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두번째 흐를 류(流)에서는 빅토를 따라 일본, 프랑스, 탕헤르를 여행하며 겪은 여행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조선 여인으로써 그런 나라들을 여행하고 또 여행기로 채워져 있다는게 독특했지만 그 당시의 정황으로 보건대 그녀의 여행은 그렇게 호락 호락 하지 않았다. 동양인으로써 프랑스 여행이 얼마나 위험하고 상처 투성이인지 그리고 외교관인 빅토르의 신분때문에 정치적으로 얼마나 묶여 있는지 색다른 여행기 밖에는 그 많은 상처와 음모들이 꿈틀대고 있었다. 3권 돌아올 회(回)에서 그러한 복선들이 절정을 이룬다. 조선의 외교관으로 다시 돌아온 빅토르를 따라 리심 역시 돌아오지만,좋아하지 않으면서 미워할 수 없는, 빈자라를 보고 그제서야 존재의 의미를 찾는 민비는 일본에 의해 살해된 후다. 조선을 지배하고자 여러 나라들이 조선에 진을 치고 있고 그 가운데 고종을 두고 갈리어진 정치적 이념과 혼란 속에 리심은 붙들리고 만다. 빅토르가 고종의 부탁을 거절하자 고종은 리심을 원래 자기 것이였으니 다시 가져 간다며 다시 궁중의 무희로 만든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 춤을 춘다. 고종과 빅토르가 있는 황제 즉위식 특별 공연에서 어느 누구의 리심이 아닌, 춤을 추는 리심이 되어 그녀는 그렇게 사리지고 만다. 나라와 시대를 뛰어 넘는 러브 스토리, 혹은 최초의 조선 여인으로써의 여행기 등등이라고 생각할 뻔 했다. 그러한 사실들을 배제할 수 없으나 리심, 그녀의 처연했던 삶이라 말하고 싶어진다. 세상은 그녀의 편이 아닌듯 냉정하고 그녀는 아름답지만, 슬퍼야 하는 이유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조선으로의 돌아옴은 프랑스에서 보다 더 처절했다. 그녀를 이용하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늘 안일한 그녀의 태도가 진부하기도 했다. 왕, 외교관이란 신분의 거대함의 어두움이라고 해야 할까? 그녀는 마음을 따라갔을 뿐인데 그래서 그들의 전부가 되어 주고 싶었는데 그들에겐 그녀가 전부가 될수 없었다. 탕헤르 사막에서 길을 잃었듯이 그녀는 그렇게 홀로 사막을 걸어 가고 있었다. 팩션이라는 전제하에 펼쳐진 리심의 불꽃 같은 삶을 재연하기 위해 저자는 직접 그녀의 흔적을 좇는다. 그러나 조선 여인을 정식 부인으로 맞이하자면 외교관의 신분을 버려야 하기에 어디에도 리심의 흔적을 찾기 힘들고 빅토르 콜랭의 흔적 뿐이다. 그 사실이 아쉬우면서도 씁쓸하긴 했지만 그녀도 감수한 삶이기에 크게 마음 쓰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그녀가 정말 존재했을까란 의문부터 왜 그렇게 사라져 버렸는지 어느 정도 이해하면서도 아쉬움이 꾸물 꾸물 올라온다. 증거의 대질이 아닌 그녀의 삶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조금은 특별한 삶을 택한 댓가 치고는 너무나 가혹했다. 그랬기에 그녀가 궁녀가 되지 않았더라면,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과거 지향적인 안타까움을 뱉어 보지만 그녀가 꾸렸던 삶이였다. 빅토르 콜랭을 따라 이루어진 삶이 아닌 그녀가 선택하고 그녀가 이루어나간 삶이였다. 그랬기에 후회는 없었을 것이다. 아쉬움이 왜 남지 않았겠냐만은 그랬기에 더 아름다운 삶이였다. 안정적인 삶, 불꽃같은 삶. 그 중에 과연 나는 어떠한 삶을 택했을까. 기회와 운명을 떠나 불꽃같은 삶이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안정적인 삶을 택했을 것이다. 그녀처럼 세상을 향해 부딪힐 용기가 내게는 없었을 것이다. 이 가을, 파리지엔의 리심도 사막 위의 리심도 아닌 시를 읊고 춤을 추는 리심을 기리며 그렇게 꿈을 꾸어 본다. 과연 내겐 큰 세상이 존재하는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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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눈에 들어왔다.알록달록!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에 눈이 가서 읽기 시작했는데 금방 술술 읽혀서 서점에 서서 한권을 다 읽었다.
단순한 연애소설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성이 가미되어 있어서 신비로운 느낌 마저 들었다. 실제로 존재 했던 여인의 마음을 따라가면서 읽는다는 신비로움이 과거의 아련함으로 다가와 왠지 리심의 마음이 더 가깝게 다가오면서 이해가 잘 되었다. 조선 말기라는 시대로부터 풍기는 비극적인 맛이 리심의 삶과 함께 다가와 슬펐다.
술술 읽는 재미에 감동까지, 오랫만에 좋은 책을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다. [인상깊은구절] 천년 만년이 지나도 잊지 못할 하루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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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심을 두고 실제인물이냐 아니냐 하는 논란은 여전히 유효하다. 동일 인물을 두 권짜리 소설로 구성한 신경숙의 <리진>과 더불어 두 소설가를 향한 <'파리의 조선무희' 리진은 허구…신경숙 김탁환이 낚였다?>라는 기사까지 나왔다. 그 진위 여부를 떠나 김탁환의 이번 작품을 읽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상중하(上中下)로 구성된 세 권의 책 가운데 중(中)이 문제였다.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김탁환다움이 없다. 김탄환의 소설같지가 않다. 읽는 독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난 너무 당황스럽고 곤욕스러웠다.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 조선 근대화 과정을 보여준 것 까지는 좋았다. 고종을 둘러싼 정치역학과 궁중무희라는 소재 또한 신선했다. 하지만 리심이 조선을 떠나 일본, 프랑스, 아프리카를 거치는 지나한 과정을 즐거운 마음으로 따라가기엔 소설적 장치가 너무 부족했다. 기행문이 아닌 소설이란 장르를 선택한 이상 이야기꾼의 변모를 보여줘야 했다. 조선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방각본 살인사건>, <열녀문의 비밀>, <열하광인> 등에서 보여준 치밀한 구성과 눈에 잡힐 듯한 캐릭터 구축, 지식과 교양으로 무장한 서사의 힘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왜 이 위험천만한 연대기적인 프롯을 채택했느냐는 것이다. 기시감마저 드는 사건 전개는 밋밋하고, 힘이 없다. 이 작품이 출간된 후 3년 만에 발표한 <노서아 가비>를 먼저 읽어서일까? 그 의문은 3권 말미에 실린 <작가의 글>을 보고서야 풀렸다. 작가 스스로도 걱정하고 고심했던 부분. 이 글을 읽고 소설가의 양심과 책무에 대해 생각해 봤다. 지금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이다, 혼란스럽다. 이러한 구성에 대한 독자들의 반발을 소설가 스스로도 의식했다면? 판단은 독자가 한다?
이 의문과 고민은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의 내 몫일 것이다. 난 독자이면서 이 소설의 구매자이다. 발로 뛰는 취재형 작가와 성실함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믿음과 신뢰가 생겼던 작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리심의 흔적을 찾아 가는 여정을 기록한 글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이건 엄연한 소설. 더구나 요즘 들어 부쩍 기대치가 높아진 작가의 작품.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것일까? 소설 자체가 아니라 소설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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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으면 좋은책 1+1 소개하기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무슨 책이 있을까를 유심히 보았다. 거기에 유독 나의 눈을 끈 것은‘리심’이었다. 신경숙씨의 ‘리진’을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고민 없이 리심도 선택하게 되었다. 많은 재능과 꿈을 가졌음에도 조선이라는 땅에서 태어나 슬픈 운명의 여인. 여성작가가 바라본 리진의 한없이 슬픈 사람이었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남성작가가 바라본 리심은 어떤 인물일까 하는 의문으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몇 장 지나지 않아서 리진과 리심은 정말 다르구나를 느꼈다. “19세기말 조산의 궁중무희가 프랑스 대사관을 따라 프랑스에 갔다가 다시 조선으로 돌아 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만 같은 것일까?? 리진의 고고함을 리심에서도 계속 찾을려고 했다. 리심을 리심이 아닌 리진에서 계속 찾을 려고 한 것이다. 리심은 영리한 사람이다. 그리고 현실이라는 벽속에서 안타깝게 살아가는 여성이었다. 가진 것보다 항상 작게 살아야했고 더 행복할 수 있었으나 행복할 수 없는 여인이었다. 이제는 조선이라는 작은 세계를 벗어나 조금은 큰 세계로 향해 나아간다. 빅토르 콜랭의 흔적에 맞쳐 쓰여진 이책은 빅토르 콜랭과 리심의 두 사람의 시각과 여러 사람의 시각을 동시에 느낄수 있어서 좋지만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을 심리를 다 풀기는 모자는 것이 너무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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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다시 20대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20대가 그리울 때가 있다.
술집에서 밤이 가고 새벽이 오는지도 모르고 열띠게 대화를 나누던 때... (여기서 방점은 술이 아니라 사람에 찍혀야 한다.)
문(文: 문학), 사(史: 역사), 철(哲: 철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밤새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던 그 때 그 시절이 그립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도 그 때처럼 다양한 멤버들이 모여 다양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수 있다면 단편 소설 몇 편 쯤은 거뜬히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작품들을 말이다.
내 20대 초반의 술집이란 근대 전환기 유럽의 살롱과 같은 곳이었다. 많은 사람들과 지식을 나누고 사상을 나눌 수 있었던 곳...
최근 들어 그런 목마름을 많이 느낀다.
김탁환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하면서 든 생각도 바로 이것이었다.
주변에 이런 친구 하나 있어서 밤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토론을 할 수 있다면 글쟁이로 평생 먹고 살 수도 있겠다.
잘은 모르겠지만 김탁환이 글쟁이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아마 비슷한 연유가 아닐까 싶다.
조선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라면 다양한 사료들을 접할 수 있을 게다. 더군다나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정말 다양한 소재들을 접할 수 있을 거다.
그야 말로 무궁무진한 보물창고를 과점한 상태랄까?
물론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지만, 서 말의 구슬이 있는 사람과 한 알의 구슬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둘 중 누가 아름답고 영롱한 장신구를 만들 가봉?크겠는가?
저자의 철저한 고증과 자료조사, 수차례 일본, 프랑스, 모로코를 취재한 작가의 노력이 담긴 작품
그런데 사실 문학을 전공한 연구자이자 교수가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하지만 연구논문의 경우 연구자의 상상력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전혀 없다.
그런 측면에서 학자가 학문으로 풀어낼 수 없는 것들을
소설은 논문과 달리 상상력이 파고 들 틈이 있다. 굳이 '팩션 열풍'이니 이런 걸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작업은 얼마나 매력적이고 구미가 당기는 일인가!
일단 여기까지 하고... [리심]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일단 이 작품은 매우 잘 읽힌다. 일단 책을 잡으면 놓기가 힘들다.
김탁환이 '스토리텔링'을 가르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정말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 하나는 끝내준다.
그런데 뭐랄까? 이야기는 있는데, 이야기'만'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여기 한 편의 시놉시스가 있다. 이 시놉시스를 읽는다면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극의 전개 과정 등등을 모두 알 수 있다. 극 전체의 분위기도.
그러나 아무리 잘 된 시놉시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시나리오가 될 수는 없다. 시놉시스는 시놉시스일 뿐이다.
그런데 김탁환의 소설이 그렇다. 그냥... 아주 잘 쓰여진 시놉시스를 읽는 것 같다.
그래서... 혹(惑)하기는 하지만, 그건 작품 그 자체라기보다는 '야, 이런 거 영화로 한 번 만들어 보면 재미 있겠다.' 뭐 이런 식의 '혹함'이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
* 1. 실제로 이 작품은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고 한다. 어쩐지... 그렇다고 해도 소설로서의 완성도가 아쉽다.
2. 동일 인물을 가지고 신경숙씨가 조선일보에 소설을 연재하고 있다고 한다. 소설 제목은 '푸른 눈물' 나중에 단행본으로 나오면 읽어 봐야 겠다. 스타일이 다른 두 작가가 동일한 이야기를 어떻게 달리 풀어나갈지 사뭇 궁금하다.
2006년 12월에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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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9세기 초 개화기 때의 역사를 잊지 못합니다. 우리의 길디 긴 역사 중에 이 때만큼 통탄스럽고, 슬프고, 가슴 아픈 때도 드물지요. 위인들의 이야기도 많습니다. 우리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한 위인들, 배신자들, 고종과 명성황후.... 하지만 명성황후를 제외하면, 이 당시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소설은 없다시피 하지요. 그런 점과 이 소설이 리심이란 여인의 삶과 자아의 발전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흥미롭습니다. 사건들을 적절하게 배치하였더군요.
리심, 그녀는 천하디 천한 천민에서 약방 기생으로, 그리고 궁녀에서 외교관의 부인으로 거듭납니다.
이 책에서는 단점도 보입니다. 리심의 심리묘사 또한 이해하기 힘들었고요.
한국형 팩션이 많이 등장하는 요즘입니다. 손꼽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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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뒤적뒤적끼적끼적이라는 책을 읽었다. 김탁환님의 독서 열전이라는 이 책은 그가 읽었던 책들을 통해 독서를 즐겨하는 나에게 좋은 책을 추천받은 듯한 기분이기도 했고 독서를 하면서 키워야하는 나의 생각에 대해서도 지적받은 듯한 좋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저자의 책들을 읽어보고 싶었다. 이미 많은 베스트셀러들이 있지만 "파리의 조선 궁녀"라는 대목과 어여쁜 여인의 엽모습이 표지에 담긴 이 책을 우선 선택했다. 너무 궁금했다.이전 내가 접했던 책에서 봤던 표현들로 감동을 받았다면 실존인물인 리심이 그의 소설에서 다시 태어났으니 어떻게 표현될지 너무 궁금했다. 빅토르 콜랭의 사진들과 그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몇가지 자료로 먼저 빅토르를 만난다. 천 년 만 년 흘러도 결코 잊지 못할 하루가 있다.--p15 이 한줄의 문장에 깊은 의미가 담겨있음을 몰랐다.그렇게 리심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주 모로코 프랑스 공사 대리인 빅토르 콜랭은 조선으로 온 뒤 만찬자리에서 무희였던 리심을 처음으로 만났던 날을 말하는 것이다. 조선을 대표하는 무희5이 등장하고 그들의 춤과 노래를 본 빅토르는 자신도 모르게 한 여인에게 빠져 든다.. 리심.. 어린나이에 월선이라는 어미때문에 두드려 맞기도 많이 맞고 온갖잡일을 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세상을 원망하며 험함일을 했던 리심.하지만 내가 느낀 리심은 보통 여자아이가 아니었다. 어려운 상황에 닥쳤을때,누군가가 자신을 위협할 때도 쉽게 쓰러지거나 낙담하는 아이가 아니었다. 그러기에 궁에 들어가서 리심은 큰아주머니란 분을 만나게 된다.그녀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된 리심.중전과도 가까운 사이가 된다. 하지만 리심은 궁녀아닌가..?아무것도 배워도 안되고 해서도 안되는데 중전에게 들키게 되면서 모든 것이 멈춰버린다.큰아주머니를 잃게 되고 춤과 노래도 서책도 해서도안되고 봐서도 안되었다.보통이들이라면 포기하고 시도도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만약..조선시대의 나였다면..어땠을까?내가 리심이였다면.. 잠시 상상을 해봤다. 왕에게 사랑을 받았던 궁녀.하지만 그들의 애틋한 사랑을 누가 질투를 해도 했겠다 싶었다. 중전과의 피할 수 없는 약속이 있었고 그런 계획을 통해 리심은 빅토르 콜랭과의 만남이 시작된다. 처음부터 원활하지 않았던 사랑.빅토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도 있듯이 빅토르 콜랭의 한결같은 사랑이 리심의 마음을 흔들었다. 궁녀로서의 리심이 아닌 한남자의 여인으로의 삶은 어떨지..? 앞으로 그녀의 삶이 어떨지 너무 궁금하다. 한장한장 리심을 상상하며 이 책을 읽어 나갔다.아름다운 그녀. 빨리 나머지 2권을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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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책 구입한지는 몇년됬지만~ ㅋㅋ 귀차니즘땜시 미루고있던 책~
지금은 리심 중을 보고있다
상을 보고나서 눈을떼지못한다
자꾸만 리심생각나고~ 사랑의 마음을 보고싶고~
힘들게 살기만했던.... 잠깐이였지만 고종의 사랑도 받았었던 리심..
그 사랑을 잃었을땐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지....
명성황후의 책을보고 명성화후는 참... 모질기도.. 냉정하기도.. 사랑스럽기도..
굉장히 똑똑한사람이다 생각했었다
이 리심책에서도 명성황후는 그런 인물로 나온다..
앞으로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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