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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들킬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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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검은고양이를 처음 봤을 때는 치가 꽤 놀라기도 했는데 3권에서는 따라다녔다. 커다란 검은고양이는 치한테 따라오지 말라고 하면서도 치를 도와주었다. 지나가다가 들렀던 것일 텐데 치가 조금 열려진 방충망 사이로 보고 있으니까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그것을 앞발로 밀어서 열었다. 치도 그것을 배워서 다음부터는 스스로 열고 나갔다. 커다란 검은고양이를 따라가면서 치는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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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검은고양이를 처음 봤을 때는 치가 꽤 놀라기도 했는데 3권에서는 따라다녔다. 커다란 검은고양이는 치한테 따라오지 말라고 하면서도 치를 도와주었다. 지나가다가 들렀던 것일 텐데 치가 조금 열려진 방충망 사이로 보고 있으니까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그것을 앞발로 밀어서 열었다. 치도 그것을 배워서 다음부터는 스스로 열고 나갔다. 커다란 검은고양이를 따라가면서 치는 재미있다고 말했다.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오줌을 눠서 자기 영역표시를 하니까 치도 따라하려고 했다. 걷다 보니 참새가 보였다. 치가 ‘사냥감’이라고 말하니까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조용히 하라고 했다. 참새를 잡으려고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자세를 잡고 높이 뛰었더니, 치가 ‘멋있어’라고 해서 참새를 놓쳤다. 다음에 또 참새가 보였을 때 커다란 검은고양이는 치한테 기척을 없애라고 했다.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잡은 것은 도마뱀이었다. 그런데 도마뱀이 꼬리만 남겨놓고 도망쳤다.

아빠가 치의 사진을 담으려고 했다. 액정화면으로 볼 때 치는 무척 귀여운 모습이었는데 셔터를 누를 때는 치가 움직였다. 아빠가 담은 사진에는 꼬리, 아무것도 없는 거실만이 보였다. 요헤이와 엄마가 집에 와서 치 사진을 담지 않았느냐고 했다. 아빠는 요헤이한테 치를 안고 있게 했다. 그래도 치가 움직였다. 이때 엄마는 손에 개구리 인형을 끼우고 치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야말로 치의 귀여운 모습을 담을 수 있겠다고 여긴 아빠가 셔터를 눌렀다. 그러나 그때 터진 플래시 때문에 치가 엄청 놀랐다. 힘들게 담은 사진은 치가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아기 사진처럼 동물 사진도 담기 어려울 듯하다. 아빠가 밥을 주려고 치를 찾았는데 치는 커다란 검은고양이를 따라갔다. 앞에 쓴 도마뱀을 잡은 것은 이때다. 커다란 검은고양이와 치는 걸어가다가 차에 영역표시를 하던 고양이를 봤다. 그 고양이는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쫓아냈는데 맨션 1층에 사는 사람한테 들키고 말았다. 치가 먼저 집에 도착하니 아빠가 들키니까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다. 조금 뒤에 나무 사이로 커다란 검은고양이도 나왔다. 바깥에서는 고양이를 찾는 소리가 들렸다.

맨션 관리인이 요헤이네 집에 와서는 무슨 일이 없느냐고 했다. 아빠는 아무 일 없다고 했다. 치는 빨래 바구니를 엎어서 어디에 가지 못하게 해두었다. 관리인이 빨리 가지 않았다. 아빠가 관리인한테 차를 마시겠냐고 하니 그러겠다고 했다. 관리인이 돌아갈 때 요헤이는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봤다. 욕실 창에 비치는 그림자를 보고 관리인은 거기에 들어갔다. 관리인이 요헤이를 보고는 욕실 청소를 한다며 감탄했다고 말했다. 치는 욕탕 안에 있어서 관리인한테는 보이지 않았다. 이 일 때문에 엄마와 아빠는 치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했다. 치는 그 사이에서 놀아달라고 했다. 아빠 엄마가 그런 치를 보고는 긴장감 없어진다며 요헤이한테 치를 보고 있으라고 했다. 요헤이는 소파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치는 요헤이 다리 위에서 책 건너편에 있는 아빠 엄마를 봤다. 그러고는 책 뒤로 숨기도 했다. 치는 숨바꼭질이라며 무척 즐거워했다. 그 모습도 엄마 아빠가 봤다. 결국 이야기는 더 못했다.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바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길지는 않더라도 치는 함께 살아 온 식구와도 같은 것이니까 말이다.

홋카이도에서 목장을 하는 쥬리와 쥬리 엄마가 찾아왔다. 쥬리는 치를 개처럼 다루었다. 꼬리를 잡고 귀를 잡아서 처음에는 치가 엄청 귀찮아했는데 쥬리가 하는 것을 즐거워하기도 했다. 목 밑부분을 쓰다듬거나 얼굴을 손으로 부비는 것. 얼굴을 부빈 것인지 이리저리 흔든 것인지 그것은 잘 모르겠다. 쥬리는 토끼 인형을 던지고는 치한테 물어오라고 했다. 치는 쥬리가 던진 인형을 쫓아가기는 했지만 잡기만 하고 물어오지는 않았다. 맨션에서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쥬리 엄마는 돌아가면서 무슨 일이 있으면 치를 맡아주겠다는 말을 했다. 치는 또 커다란 검은고양이를 따라갔다. 치는 이 고양이를 검은 것이라고 했다. 커다란 검은고양이는 문이 열린 집으로 들어갔다. 그 집 탁자에는 튀긴 닭이 있었다.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다리를 물자 치도 하나 물으려고 했는데 뜨거워서인지 놓쳤다. 집주인은 관리인이 와서 커다란 검은고양이에 대해 이갸기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집주인이 관리인한테 차 한잔 어떠냐고 했다. 커다란 검은고양이와 치를 집주인과 관리인이 봤다. 치는 관리인한테 잡혔다.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크게 소리 내서 놀란 관리인이 치를 놓쳤다.

치와 커다란 검은고양이는 도망쳤다. 요헤이와 엄마는 치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앞을 두마리 고양이가 지나가고 관리인이 뒤쫓았다. 요헤이와 엄마는 치를 부르지 않았다. 커다란 검은고양이는 치한테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 치는 힘들게 올라갔다. 2층에 문이 조금 열려 있는 집이 있었다. 거기는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사는 곳이었다. 요헤이와 엄마도 치를 찾으려고 그곳에 가려고 했다. 관리인이 나타나서 엄마와 요헤이는 놀고 있는 척했다. 관리인은 문이 조금 열려 있는 집으로 갔다. 관리인이 온 것을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알고는 쉬고 있는 치를 깨웠다. 치한테 도망쳐야 한다고 했다. 커다란 검은고양이는 창에서 옆 건물로 뛰었다. 치는 무서워서 뛸 수 없다고 했다. 그러자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는 밑을 보면 안 돼. 웃으며 앞을 봐.’라고 했다. 치는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뛰었다. 그리고 나무를 타고 밑으로 내려왔다. 치가 나무에서 미끄러지려고 했을 때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받쳐주는 것을 요헤이가 봤다.

관리인한테 치가 있다는 것을 들킨 뒤부터는 치를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 관리인은 치를 보기만 하고 어느 집에서 키우는지는 몰랐다. 치는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찾아오지 않을까 하며 거실 창을 바라봤다. 밥도 잘 먹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밤에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치를 찾아왔다. 거기에 요헤이가 있었다. 치는 요헤이한테 창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요헤이는 안 된다고 하다가 열어줬다. 커다란 검은고양이는 선물이라며 메뚜기를 입에서 뱉어냈다. 치가 건드리니까 움직었다. 치는 메뚜기를 쫓아다니며 즐거워했다. 메뚜기는 창 밖으로 나갔다. 치는 아주 많이 재미있었다며 커다란 검은고양이 몸에 머리를 부볐다. 커다란 검은고양이는 그런 치를 핥아주었다. 그리고 잘 있으라고 하고 갔다. 커다란 검은고양이를 키우던 집은 이사 가기로 했다. 이사 하는 날 엄마 아빠 그리고 요헤이와 치는 집 안에서 봤다. 치는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그저 밖에 나가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잘 다녀오라고 말했다. 커다란 검은고양이 얼굴을 보고 치는 느꼈다. 커다란 검은고양이가 떠난 것이라는 것을. 치는 커다란 검은고양이를 그리워했다. 장난감 오리 가운데 큰 것 하나만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양동이 안에 있는 작은 오리들한테 보이지 않아도 저기 큰 오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커다란 검은고양이도 보이지 않아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빠는 치를 홋카이도 쥬리네 집에 보낸 꿈을 꿨다. 치하고의 추억이 담긴 것들을 보며 쓸쓸해했다. 꿈에서 깨서 치를 보고는 ‘꿈이었구나’라고 했다. 그런데 그때 전화가 왔다. 쥬리네가 치를 데리러 온다고 한 거였다. 요헤이는 치는 식구라면서 안고 밖으로 나갔다. 요헤이는 치가 다른 데 갈까봐 걱정돼서 안고 나왔는데 치는 참새를 보고는 쫓아갔다. 치를 쫓아가던 요헤이가 넘어졌다. 엄마 아빠도 따라 나왔다. 넘어진 요헤이를 보고 엄마는 치와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참새를 쫓던 치는 요헤이가 있는 곳에 다시 돌아왔다. 아빠는 요헤이와 치가 사이 좋은 형제 같은 거라고 했다. 요헤이가 안아 올린 치의 얼굴 뒤로 고양이가 그려진 간판이 보였다. 가까이 가서 간판 전체를 보니 애완동물을 길러도 괜찮고, 빈 방이 있다고 써 있었다. 치를 다른 곳에 보내지 않아도 괜찮을 듯하다.



희선


이달의 사락 n***8 2011.07.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