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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향 이중섭은 대표 국민화가로 사랑을 받는 예술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은 예술과 현실 문제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다가 비극적으로 끝났다. 이중섭은 오산고보에서 민족의식이 강한 선생들에게 교육을 받았으며, 이민족의 압제를 받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처지와 비슷한 ‘황소’에게 매력을 느꼈다.
"소는 바로 우리나라의 몸이야. 소의 눈은 우리나라의 정신이고. 나는 반드시 소 그림을 통해 그 정신을 표현해 내고 말 거야."
이중섭은 소를 조국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소를 관찰하고 밤새도록 황소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그가 그린 황소는 남다르다. 우직하다. 눈이 살아있다. 꿈틀거리며 무언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다.
"이 세상은 빵만으로는 살 수가 없어. 이 삼촌은 빵보다 예술을 먹고 산단다. 빵은 잠시 동안만 배고픔을 잊게 해 주지만, 예술은 우리의 영혼을 살찌워서 영원히 살게 해 준단다."
목탄으로 그림을 그리고 나서 빵 조각을 뜯어 화면을 문지르던 이중섭에게 조카가 "왜 아까운 빵을 못 먹게 만드는가" 물었을 때 이중섭이 한 대답이다. 이런 그의 말을 통해 우리는 그의 예술에 대한 집념과 열정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삶의 갈등이 있었다.
"나는, 나는 말야, 그림을 그린다고 하면서 말야, 아내와 아이들을 굶주림에 허덕이게 하고....... 그리고, 그리고 결국 먹여 살릴 방도가 없자 일본으로 떠나보낸 칠푼이야, 바보 칠푼이."
이중섭 위작 시비에 아들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신문보도로 보면서 가슴이 아프다. 결국 경제적 이유 때문이겠지? 책을 읽으며 아버지와 충분히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한 채 떨어져 지낸 아들이 참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이중섭의 예술혼과 민족성까지 무시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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