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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즘 여느 책에서 쉽게 보기 힘든 정서를 다룬듯하다. 심오하거나 성취적이거나코믹하거나 트랜드를 지향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으며 다만 지난 세월 조심히 떠들어 보게 하고 사랑받을 수 있어 또 사랑할 수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하는 책이다. 또한 조금쯤은 남은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기회도 주는듯 싶다. 또한 이러한 것들을 현실과 판타지 사이에서 문학성을 조금도 잃지 않고 오히려 청초하게 꽃 피우고 있어서 너무나도 고맙다. 이책이 나처럼 과거회귀적이며 지난 세월 많은 일들 부끄러워하며 후회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만약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드신다면 도쿄기담집이나 집지기 이야기, 열세가지 이야기도 좋을 듯 싶습니다. 저는 주로 단편집을 많이 보고 만화도 좋아하는데 하츠아키코의 단편집(정원의 이방인,세상이 들려준 이야기 등등 )이나 이마이치코의 환타지 단편집(그름을 죽인 남자, 해변의 노래 등 등)이나 시미즈 레이코의 작품(달의 아이,노아의 방주, 용이 잡드는 별 등 등)류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도 좋아 하실 듯 싶습니다.
이제 곧 가을 오겠죠. 조락의 계절은 감기와 가벼운 우울을 동반 하곤 합니다.
이 가을, 가슴을 시리게 하는 책도 필요하고 그 시림을 덮어 줄 책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좋아하시는 책을 많이 포획(?)하시길 바랍니다 [인상깊은구절] " 얘야, 피차 오빠가 돼서 괴로운 일이 많구나. 하지만 그 아이를 마음껏 예뻐해 주렴." 그래서 녀석이 스물 두살이 되자 나는 마음이 푹 놓였다. 시게타 기요미는 스물 두 살을 모른다. 그러니까 그 이후의 인생은 누가 뭐라고 해도 후미코 자신의 인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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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에 실린「얼음 나비」에는 ‘류큐아사기마다’라는 겨울 나비가 등장한다. 검색했지만 정확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고 ‘모나크 나비’라는 겨울 나비와 비슷한 것 같다는 정보를 만났다. 모나크 나비는 매년 겨울이 되면 추위를 피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멕시코까지 약 4,800km의 거리를 무리 지어 이동한다고 한다. 아는 것이 다가 아니며 보지 못한다고 없는 것은 아니다, 라는 진실을 또다시 만난다. 개정판으로 나오는 책들을 속속 만난다. 새로 나온 『꽃밥』은 같은 번역자의 재번역으로 출판사가 바뀌어 출간됐다. 꽃밥 도시락이 있었다는 것 외에 다른 것은 기억나지 않았다. 기억을 되살리는 방법은 다시 읽는 것. 두껍지 않은 책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펼쳤다. 조금씩 내용이 떠올랐다. 『꽃밥』에는 여섯 편의 묘한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직접 겪어도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없다고 확신할 수도 없는 이야기들. 오사카 태생의 작가는 회상의 방식을 통해 1960년 말에서 1970년대 초 오사카를 배경으로 초등학생 눈에 비친 기묘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전생을 기억하는 동생(「꽃밥」), 마을을 맴도는 소년 귀신(「도까비의 밤」), 기묘한 생물(「요정 생물」), 화장터로 떠나지 않은 영구차(「참 묘한 세상」, 조용한 죽음을 맞도록 도와주는 ‘오쿠린바’라는 직업(「오쿠린바」), 나비를 죽은 동생이라고 믿는 여자(「얼음 나비」)가 등장한다. 모든 이야기에는 죽음이 등장한다. 인생에서 삶과 죽음은 분리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꽃밥」은 오빠가 동생을, 딸이 아버지를 대하는 따뜻함이 느껴졌고, 「도까비의 밤」은 소년의 진심을 왜곡해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소년은 그저 자유롭게 놀고 싶었을 뿐이었다. 『꽃밥』은 환상을 통해 차별과 왕따, 코인 로커, 가난 등 사회문제들을 녹여냈다. 혼자만의 세상을 놓여 있는 아이들은 기묘한 이들을 경험함으로써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그 말대로 요정 생물은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다만 엄마에게만이다. 그리고 엄마의 행운은 나를 포함한 우리 식구의 불행이었다. 세상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이 고루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행복 뒤에는 반드시 누군가의 불행이 있다. 행복이란 대개가 어딘가 뒤틀려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 생물을 원망하는 것이 사리에 맞지 않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 마음을 다독일 수 없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행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었다.(160쪽, 「요정 생물」) “식으면 아무 맛도 없잖아. 뜨거울 때 먹으면 입안이 데고. 인생도 그런 거야. 너도 얼마 안 있어 알게 될 거다.”(「187쪽」, 「참 묘한 세상」) 슈카와 미나토는 말한다. 인생은 묘하다고. 어제 존재했던 사람이 오늘 존재하지 않고,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시시때때로 일어난다고. 그럼에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고. 인간은 때로 약하지만 또 강한 존재이기도 하다고. 먼 훗날 지금을 추억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어제는 소한이었고 오늘은 어제 이어 춥다. 다행이라면 하늘은 파랗고 햇볕은 따뜻하다는 것. 새해의 다짐들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먼 훗날엔 오늘을 어떤 날로 기억할까. 그러다 생각한다. 아직은 과거를 추억하고 싶지 않다고. 지금은 현재를 살아야 할 때라고.
(*) 이 책은 [예문사 | 2014년 11월]로 개정판이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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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많이 본 표지에 끌려 무심코 읽게 된 책.
예쁘고 분위기 있는 표지에 분명 연애소설일거라 생각했지만
내 예상은 완벽히 빗나가고 말았다. 집에 와서 슬쩍 책을 훑어보고 나서야 이 책이
현대의 기담을 모아둔 단편집임을 알게된 나는,한참이나 이 책을 두고서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망설였다. TV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공포영화CF에도
경을 치듯 놀라고 아무튼 오싹, 으스스한 거라면 보기도 전에 기겁을 해대는 나이기에-_-;;...
그래도 고민 끝에 ‘책...이니까, 글...이니까 괘,괘괘,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왕 도서실에서 빌려온 김에 읽어보기로 했다.
첫 이야기이자 표제작인 ‘꽃밥’ 은 의외로 별 감흥 없이 읽었다. 전혀 무섭지도 않았고
밋밋하달까. 하지만 두 번째 이야기인 <도까비의 밤>부터는 조금씩 책장을 넘기기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책속에 서술된 장면이 자꾸 머릿속에서 영상화되니까,
묘사한 줄에도 너무 무서워져서... 하지만 어린나이에 죽어 도까비가 된 그 남자애가
무사히 이승에서의 한을 풀고 승천했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졌다. 아, 마냥
으스스한 이야기인줄 알았건만 소소하게 훈훈함을 불러일으키는구나. ..........
그러나 다음이야기 <요정생물>을 읽고는 경악했다 -_-;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
<요정생물>편을 다 읽고 나서는 정말 한참동안이나 그 찝찝함과 불쾌감에 시달려야 했다.
오죽하면 이토준지의 공포만화가 떠올랐을까. 다음에 이어지는 <참 묘한 세상>과
<오쿠린바>는 오싹하다기보단 기묘하고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마지막 이야기인 <얼음 나비>에서는 약간 묘하게 공포스러우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받았고.
현대의 기담이라는 큰 틀에서는 서로 연관성이 있는 단편들이었지만 각각의 이야기의
분위기들은 너무 상이했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썩 좋지는 않았다.
나쁘진 않았지만 ‘흠... 이게 나오키 상을 받았단 말이지...?’ 라는 생각이 쵸~큼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뭐가 그리 끌렸는지 앉은자리에서 슉슉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걸 보면...
나도 참, 읽는 중간에 귀신에게 홀리기라도 한 걸까 싶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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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던 기묘한 이야기가 무엇이 있더라.
꽃밥이라는 예쁜 책 제목과 선명한 붉은색이 눈에 띄는 표지를 보고, 혹시 연애 소설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괴담이라고 하기엔 추억 속에 아름답게 자리 잡은 이야기들로 되어 있고, 소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경험담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마치 기묘했던 일을 공모해서 이야기를 엮은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기묘한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조금은 고립이 된 사람들이었다. 어린 아이가 대부분이고, 어린 나이에 외로움을 느낀다. 그리고 추억을 지금 되돌아 보면 아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소중하고 잊지 못할 이야기이다.
내게 있던 기묘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런 일이 있었긴 한 것인지 기억해 보고 싶었다. 독특하면서 어린 날의 내 감성을 자극한 일이 무엇이 있었나 생각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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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다코야키야. 식으면 아무 맛도 없잖아. 뜨거울 때 먹으면 입만 데이고. 인생은 그런거야. 너도 얼마 안있어 알게 될거다. 먹는데 요령이 필요한 것도 그렇고. - 본문 중에서
* 펄펄끓는 뜨거운 인생을 허겁지겁 삼켜보려다 입을 홀라당 데인 경험이 생각났다. 그러나 차갑게 식은 인생도 대충 먹으려다가는 아마 배탈이 나지 않을까? 너무 차가운 것도 너무 뜨거운 것도 아니게 적당히 식혀서 혹은 조금 데워서 미지근하게 먹는 건 어떨까? 아마 성에 안 찰 것이다. 뜨거운 인생은 뜨거운 대로, 차가운 인생은 차가운 대로, 주어진 대로, 취향대로 살아가는 수 밖에.
슈카와 미나토의 <꽃밥>은 모두 뒷골목에 대한 추억들을 엮어놓은 단편소설들이다. 어린시절 내내 뛰어다니고, 장난치고, 혼이 나고, 싸우고, 바쁘게 오고 갔던 그 골목길 말이다. 그리고 그 유년과 함께 이국의 도깨비나 동화 속의 요정, 괴담 속 귀신, 그림 같은 유령 이야기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그 시절 당연히 믿고 있었던 그러나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 그 존재들처럼 지금은 모두 사라져 버린 골목길과 유년 시절. 그땐 당연하다고 믿었던 영원한 우정이나 사랑, 눈앞에서 잡힐 것 같았던 행복. 이제는 모두 사라져 버리고 없는 것들에 대한 추억을 풀어놓은 그런 이야기들. 슈가와 미나토의 <꽃밥>이다. - 다락방에서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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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이쁜 이야기 5편으로 꾸며진 소설집입니다.
이 소설 외에도 작가의 수은충, 사치코 서점 등을 읽었습니다.
수은충은 좀 무섭지만 사치코 서점과 꽃밥은 슬프고 애잔합니다.
작가의 단편들은 처음 몇 페이지만 읽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술술
읽게 됩니다. 단편이라서가 아니라 작가는 페이지 터너입니다.
꽃밥 중 소설제목이기도 <꽃밥>은 참 마음이 짠했습니다. (스포일러있습니다)
환생한 아이의 예전 아버지가 다시 왕성하게 기력을 회목하기를
소망합니다. 그 외에도 작품의 <도까비의 밤>의 도깨비가 된 죽은 아이,
<요정생물>의 집나간 엄마 대신 할머니를 돌보며 성장한 소녀를 보면
슬픔이 뚝뚝 떨어집니다. <오쿠린바>는 좀 신기한 무속의 세계를 엿보게
하고 <얼음나비>에 나오는 누나는 왠지 우리의 역사속에도 있어오고
지금도 가난한 집의 형제나 자매가 동생들을 위해서 헌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 다들 안됐습니다.
그래도 <참 묘한 세상>은 좀 유머러스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슈카와 미나토는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필력좋고 감수성이
풍부한 좋은 작가입니다. |
| 저도 아래분과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ㅎㅎㅎ 대형서점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묘한 제목과 책표지를 보고 서서 읽기 시작했는데요. 도저히 책을 덮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단편 <꽃밥>의 마지막 장면에서 왜이리 눈물이 갑자기 흐르는지... 일본소설을 많이 읽어왔지만... 정말... 이렇게 마음에 남는 책은 거의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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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일본 소설을 자주 읽어왔지만 보통은 아는 작가들 책만 사왔다.
종로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서점을 왔다갔다 하는데 눈에 드는 책이 "꽃밥"이었다.
책 표지부터 묘한 기분이 드는 책,
내용도 굉장히 내 흥미를 끄는 내용이라서 그 자리에 서서 3분의 1을 읽어버리고, 약속시간 때문에 부리나케 나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다시 서점에 가서 사버렸던 책 꽃밥.
어떤 책이든, 어떤 내용이든, 소설은 서점을 돌아다니는 사람을 잡아 두는 힘을 갖고 있는 책이 제일이란 생각이다.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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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은 6편의 애절하고 기이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기이한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 무서워하면서도 매료되었던 순간의 묘한 마음을 잘 담아 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기이하고 신비한 이야기에 매료되어 왔던 나에게 작가 슈카와 미나토의 소설은 달콤하면도 쓴 맛을 간직한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처음 읽었던 '도시 전설 세피아'에서 느꼈던 애잔한 슬픔과 켜켜이 쌓여 있던 추억들을 들쳐보는 듯한 느낌은 '꽃밥'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며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마음이 스며든다.
'꽃밥' 은 1960대~70년대 오사카의 뒷 골목 허름한 주택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주인공들의 회상으로 시작되고 그 속에서 경험했던 기이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전생을 기억하고 자신의 불행했던 죽음으로 지금까지도 고통을 당하는 아버지에게 꽃밥을 전해드리는 소녀이야기부터 외롭고 고달픈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소녀에게 나타난 미지의 생물이야기, 이승에 대한 미련으로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는 삼촌 이야기, 병든 동생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시로 나와 험한 일을 해야만 했던 누나에게 나타난 동생의 혼령 이야기들은 작은 울림이 되어 마음을 친다. 지난 날들에 대한 향수와 애잔함, 기이함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