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人 사람인 이라는 한자다. 두 개의 선이 서로 기대어 버티고 서 있는 모양이다. 상형문자인 한자를 생각한다면 사람인 에 내포된 의미는 더 커진다. 혼자가 아닌 누군가에 기대어 살 수 밖에 없는 인간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만을 생각하거나 걱정해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혼자만 살 수 있는 세상이라면 사랑이라는 단어는 필요치 않았을 것이며, 사람인 이라는 한자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은 부족함을 가지고 태어난다. 태어나서 말을 못해 부모님에게 말을 배우고 태어나서 살기위해 어머님의 젖에 의지하고 태어나서 대·소변을 못 가려 부모님의 손을 빌린다. 이성을 가진 너무나 완벽한 존재로 보이고 그렇게 믿고 살지만 결국 혼자 있는 인간은 무능한 존재인 것이다. 태어나서부터 무엇 하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래서 인간은 불완전한 하다. 그 불완전함은 사랑으로 채워진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 남·녀간의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상대방에 대한 연민과 관심 등이 인간을 가슴 따뜻한 완전한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사랑으로 묶여진 뗏목에 자신을 맡긴 인간만이 험난한 인생의 항로를 헤쳐 나가며 서로 기대어 하나 되며 살 수 있다. 사랑을 얻으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먼저 사랑으로 엮어진 나의 뗏목을 만들어야만 사랑을 얻을 수 있다. 나의 불안한 사랑의 뗏목으로는 다른 사람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단단하게 엮어진 사랑의 뗏목만이 다른 사람의 뗏목과 합쳐져 인생의 바다위에 길을 만들 수 있다. 사랑으로 만들어진 그 길은 서로 얽히고 설켜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 더 이상 ‘나‘라는 존재는 ’우리‘라는 존재, 불완전한 ’내‘ 가 완전한 ’우리‘로 바뀌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평평한 바다위에 존재하는 사랑의 뗏목처럼 수평적인 관계가 아닌 수직적인 관계만이 지배하는 현대사회는 불완전한 인간을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바다 위에 나만의 인공 섬을 짓고 있는 것이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그 섬은 인간의 모든 욕망과 권력만으로 만들어진다. 그 섬은 바다의 거친 파도와 비바람으로 부터는 강할지 모르지만 언제나 홀로 떠 있고 갇혀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지금 우리의 바다에는 거대기업만이 인공 섬을 형성한 채 떠 있다. 자신의 거대함과 자본만을 믿고 사랑과 나눔을 거부한다. 우리의 바다에는 한 사람만이 있다. 자신의 인공 섬을 띄우고 소통과 교류가 아닌 일방적인 명령만을 지시하며 사랑이라고 말한다. 연결과 주고받음이 없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 나와 함께 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다. 과거의 우리 미래의 우리가 아닌 지금의 우리가 중요하다. 지금의 우리를 이어줄 지금의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줄 주고받음의 사랑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