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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심리치료에 관심있으면 무조건 강추
"명상과 심리치료에 관심있으면 무조건 강추" 내용보기
불교는 서양 심리학 탄생 이전에 인간의 심리학에 대한 탁월한 심층심리학을 발달시켜왔다. 그렇기에 (서양의 심층심리학) 정신분석이 정신병 치료에 좋은 효과를 내는 것 처럼, 불교 심리학과 그에 파생된 방법들도 정신병 치료에 적용될 법 하다. 그리고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바로 명상이다.   명상의 치유적 효과는 널리 알려져있다. 하버트 벤슨과 존 카밧진 등의 성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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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서양 심리학 탄생 이전에 인간의 심리학에 대한 탁월한 심층심리학을 발달시켜왔다. 그렇기에 (서양의 심층심리학) 정신분석이 정신병 치료에 좋은 효과를 내는 것 처럼, 불교 심리학과 그에 파생된 방법들도 정신병 치료에 적용될 법 하다. 그리고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바로 명상이다.

 

명상의 치유적 효과는 널리 알려져있다. 하버트 벤슨과 존 카밧진 등의 성과에서 보듯 명상을 스트레스 해소, 통증 완화 등 임상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들은 널리 소개되어 있다. 하다 못해 명상이나 요가를 혼자서 하다 보면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의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명상을 정신질환에 적용하는 서적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사실 혼자 하는 명상은 스트레스 완화와 정서 순화에 도움이 되지만, 정신적 문제를 직접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명상은 잠재되어 있던 문제들을 적극 드러내게 해주는데 탁월한데 (잠재되어 있던 심리적 외상이나, 근원적인 갈증 욕망같은 것들) 이를 잘 다루지 못하면 문제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무협지에서 혼자 수행하다 탈이 나는걸 보고 주화입마에 걸렸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보면 될까.

 

애초 명상이란 고도의 수행의 길을 미리 걸었던 스승의 가르침(심리치료에서 치료사와 같은) 하에 하는 것이다. 심지어 병원에서 환자들을 놓고 하는 존 카밧진의 마음챙김 명상 클레스에서도 잘 단련된 치료사이자 명상 지도자들이 20~30명 정도의 클래스를 지도하며, 환자들이 명상 와중 겪게 되는 엄청난 심리적 고통과 갈등을 담담한 침묵 속에 듣고 받아들여준다. 이로써 환자는 심리적 갈등의 소용돌이에 덜 휘말리게 된다. 그나마 이들은 잠재적으로 심리적 문제가 있을 지언정 정신과적으로는 정상인 사람들이다.

 

그러니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자가 명상만으로 스스로의 심리 문제를 치료하려는 시도는 상당히 위험한 결과를 낳는다. 애초 명상 와중 떠오르는 심리적 신체적 증상들은 동양 불교 선각자들의 관심 대상이 아니었다. 그들의 눈은 해탈을 향해 열려 있었다. (그리고 관계자들 말에 따르면 스님들 중에서도 성격적으로 장애가 있거나 현대인의 눈에 보기에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분들이 꽤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을 분석하고 설명하는데 탁월한 것이 서양의 정신분석학이다. 이들은 늘 '설명은 잘하면서 치료는 못한다'고 놀림을 당했지 않는가.

 

즉 명상을 정신치료에 도입하려면 불교적 명상의 용어와 서양의 심리학, 정신분석학 용어에 둘다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 책의 지은이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마크 엡스타인은 하버드의대 출신 정신과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이며, 의대 입학 전부터 불교 명상(아마도 티벳 불교의 위빠사나 명상)을 시작, 20년 넘게 명상을 수련하며 불교와 명상 경험에도 익숙하다. 즉 양쪽 언어에 모두 능숙한 아주 드문 경우이며, 금상첨화로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까지 풍부하다.

 

 그래서 이 책은 스트레스 해소와 기타 '각종 질병치료'에 명상이 도움이 된다며 명상을 권유하는 일반 서적을 훨씬 넘어서서, 심리치료에의 명상 적용이라는 보다 섬세한 영역을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책의 구성은 대강 3단계이다.

 

우선 6도 윤회와 고집멸도라는 불교 세계관을 일종의 심층심리학으로 파악, 서양의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번역한다.

 

그리고 이 바탕위에 고집멸도의 '도'의 대표에 해당하는 명상이 어떤 특징들이 있기에 치유의 잠재력을 가지는지를 역시 서양 심리학적 언어로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기억, 반복, 훈습 이라는 프로이트의 정신치료 지침과정에 맞게 자신이 경험한 명상과 심리치료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개인적인 관심으로 찾아 보게 된 명상과 심리치료 관련 서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잘 빠진 명상메뉴얼 책들도 좋지만 동-서 양쪽 언어에 능숙하고 경험까지 추가된 저자가 풀어놓는, 이론적 배경이 탄탄한 명상-심리치료 책은 이것 이외에는 찾기 힘들 듯 하다.

 

추가로 명상이 정신적 고통에 도움을 줄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깊은 관심이 있지만, 정작 불교나 심리학 양자에 모두 아는바가 없었던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배경지식이 전혀 없다면 단숨에 읽기는 좀 힘든 수준이지만(대학교 교재 정도로 쓸 정도는 된다. 완전히 널널한 교양서적 레벨은 아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불교이론, 심리학 이론들을 하나 하나 찾아보며 공부범위를 넓혀가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강추.

a******e 2007.06.08. 신고 공감 4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