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인도에 가는 것이 큰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물질문명에 휩쓸려 자신을 잃어간다고 생각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인도행을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며 나도 한번쯤이라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인도에 대한 안 좋은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인도에 가고 싶다는 내 소망은 점차 희석될 수 밖에 없었고 화려한 휴양지나 문화의 향기가 짙은 서유럽이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 1위가 되었다. 괴테의 이태리 기행처럼 이 책도 전업 작가인 강석경 님의 작품이다. 그녀의 다른 작품처럼 이 책도 그녀 특유의 우아하고 단아한 문체로 인도의 풍경을 수채화처럼 그려내고 있다. 소설 속에서 본 인도와 그녀가 직접 경험한 그곳의 모습은 닮아 있었고, 인도를 다룬 그녀의 소설 속에 등장하던 인물들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인도의 자연을 사랑하지만 인도인의 품위없음에는 가차없이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는 이방인의 일기. 하지만 자연에 순응하며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인도의 정신에 대해서는 나역시도 찬탄의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
| 내가 이 책을 처음 본것이 벌써 몇년전이었을까? 아마 십여년전 대학문을 막나서던 때였나 보다. 원래 강석경씨의 이 인도기행은 민음사에서 펴내는 세계와 문학(?)이라는 계간지에 연재되었던 것을 단행본으로 묶어놓은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또 읽고 몇번을 읽었는지를 모른다. 이 책을 읽은 감흥을 깨기싫어 인도에는 영원히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세계의 문학에서 뒤부분을 읽고 한동안 잊고 있었다가 어렵사리 이책의 2판을 구해서 소장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새로운 장정과 내용을 다시 같은 출판사에서 출판된다니 정말 좋다. 단언하건데 내가 읽은 인도관련 책자는 참 많다 그렇지만 다른 책들은 다 버려도 강석경의 인도기행은 아직까지 내 서가의 한곳을 당당하게 지키고 있다. 새 판에는 어떤 내용이 추가되었는지 다시 사서 읽어보아야겠다. |
| 인도에 관한한 이 책보다 더 어떤 깊이 있는 성찰을 찾기란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소설가이자 수필가로 명성이 나 있는 강성경씨의 이 기행문을 찾기 위해 헌 책방을 돌아다닌 기억이 슬슬 스며난다. 쾌쾌묵은 책 겉자락에 약간 찢겨져 있었으며, 책 사이 사이 얼룩이며 뭐 하나 마음이 쏙 드는 거은 없었지만, 먼 곳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처럼 이 책은 그렇게 나랑 만났다. 그리고 조용히 떠난 인도여행. 소설가의 마음처럼 순환하듯 이 곳을 자연스럽게 여행하는 나를 발견했다. 조용한 여행, 사색을 염두에 두지 않고 떠났지만, 어느새 사색의 길에 접어드는 독자. 인도여행은 그러한 깊이있는 여행의 맛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책이다. 그 여움의 탓일까? 다시 발간된 이 책을 보니 옛생각이 더더욱 절로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