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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파더 스텝>, 하늘에서 뚝 떨어진 스텝파더와 쌍둥이의 유쾌한 관계
"<스텝파더 스텝>, 하늘에서 뚝 떨어진 스텝파더와 쌍둥이의 유쾌한 관계" 내용보기
요즘 일본 소설은 읽으면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읽기만 하면 되니 너무 편하다. 적당히 재밌고 적당히 자극적이고 적당히 읽을 만하다. 간혹은 너무 기괴한 소설도 있어서 기가 막힐 적도 있지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현대물은 유쾌하고 즐겁다. 도 비슷하다. 아주 쿨한 얘기이다. 서른다섯 살 노총각 프로도둑이 도둑질하러 들어가다 번개를 맞고 옆집 지붕으
"<스텝파더 스텝>, 하늘에서 뚝 떨어진 스텝파더와 쌍둥이의 유쾌한 관계" 내용보기
요즘 일본 소설은 읽으면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읽기만 하면 되니 너무 편하다. 적당히 재밌고 적당히 자극적이고 적당히 읽을 만하다. 간혹은 너무 기괴한 소설도 있어서 기가 막힐 적도 있지만, 누구나 읽을 수 있는 현대물은 유쾌하고 즐겁다. <스텝파더 스텝>도 비슷하다. 아주 쿨한 얘기이다. 서른다섯 살 노총각 프로도둑이 도둑질하러 들어가다 번개를 맞고 옆집 지붕으로 떨어졌다 깨어나 보니 쌍둥이가 부모가 각자 애인하고 떠나버렸다며 아버지가 되어달라고 한다. 어떻게 엄마와 아빠가 동시에 각자의 애인과 떠나지? 게다가 엄마는 아빠가 아이들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빠는 엄마가 아이들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게 말이 되나? 따지고 보면 좀 웃기는 얘기지만, 따지지 말자. 설정이 그러니 그런가보다고 넘어가주자. 그러고 나면 얘기는 정말 정신없이 재밌어진다. 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사실 다른 데 있다. 무지막지 조숙한 쌍둥이와 그런 쌍둥이한테 말려들어 ‘아버지’ 소리가 처음엔 싫지만 나중엔 안 들으면 허전할 정도가 되는 나이보다 유치한 노총각이 함께하는 추리적 감각 때문이다. 대도시 변두리에 위치한 곳, 근방,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로 인해 노총각 도둑은 아이들과 함께 추리를 하고 사건을 해결한다. 아이들 앞에선 나이보다 유치한 총각이지만,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은 뛰어나다. 가끔은 너무 쉽게, 가끔은 또 쫌 황당하게 해결이 나기도 해서 추리치고는 비논리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설명을 들으면 정말 그럴듯하긴 하다. 대여섯 개의 에피소드가 그렇게 즐겁게, 쿨하게 흘러가다 마지막에 쌍둥이 유괴사건이(그것도 또 동시에~!) 일어나고 해결이 되는 건 좀 정말 오바스럽다 싶지만, 밉지는 않다. 왜냐하면 이 소설은 인간 사이의 관계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 사이에도 부재하기 쉬운 애정 관계, 가족 관계를 가족도 아닌 더구나, 사회적으로 부도덕하다고 정의된 프로도둑이 이루고 있지 않은가. 부모도 자기들 애정이 더 우선시되는 현대에서 혈연적으로는 전혀 상관없는 노총각과 쌍둥이 아이들의 관계, 그들이 구축해가는 건 인간 사이의 신뢰이며 애정인 것이다. 혹시나 쌍둥이의 부모가 돌아오면 쌍둥이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애정을 쏟던 자신은 황이 될 것을 예상해서 미리 그 애정을 동결시키려다 노총각은 마음을 돌린다. “쌍둥이의 부모 또한 철저히 에고를 관철시키면서 집으로는 절대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런 인간이 돌아올 거라고 상정해서 쌍둥이와 다투고 마음까지 상해야 한단 말인가. 그러지 말자. 서로 외로운 인간끼리의 관계를 중시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일이 아닌가.” 그렇다. 세상은 즐겁게 살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이 매력적이다. 유쾌하고 쿨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이다.
g******i 2006.12.2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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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쌍둥이의 아빠 만들기 프로젝트
"13살 쌍둥이의 아빠 만들기 프로젝트" 내용보기
Stepfather의 사전적 의미는 의붓아버지, 또는 계부이다. 왠지 딱딱하고, 현실과 동떨어지고, 가까워질 수 없는 그 무엇을 지닌 것 같은 약간은 거부감이 드는 느낌의 단어이다. “스텝파더 스텝”에서의 stepfather는 자신의 어머니와 재혼한 아버지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전혀 관계가 없다. 법적으로든 아니든. 미야베 미유키는 이런 생소한 그리고 별로 친근하지도 않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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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father의 사전적 의미는 의붓아버지, 또는 계부이다. 왠지 딱딱하고, 현실과 동떨어지고, 가까워질 수 없는 그 무엇을 지닌 것 같은 약간은 거부감이 드는 느낌의 단어이다. “스텝파더 스텝”에서의 stepfather는 자신의 어머니와 재혼한 아버지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전혀 관계가 없다. 법적으로든 아니든. 미야베 미유키는 이런 생소한 그리고 별로 친근하지도 않을 것 같은 스텝파더를 주제로 글을 이끌어 나간다. 그녀만의 독특한 필체와 줄거리로....사실 그녀는 그의 전작들에서 주로 추리물들을 다루어왔다. 그런 의미에서 스텝파더스텝은 기존의 작품과는 다르다. 가벼우면서도 유쾌하고 그러면서 부분부분 사회가 앉고 있는 문제점들이 살짝살짝 묻어나온다. 소설로서만 가능한 것들이... 미야베 미유키의 “스텝파더 스텝”은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 주인공의 직업은 부의 재분배에 앞장서는 획기적인 일을 하고 있다. 좋게 표현해서 부의 재분배이지 그냥 우리가 하는 말로 도둑질을 일삼는 업을 가지고 있다. 그의 아버지와 동업으로... 그런 그가 부의 재분배를 실현하기 위해 들어간 옆집에서 본의 아니게 벼락을 맞게 되고, 한참을 지나 깨어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쌍둥이와의 재회와 그들의 스텝파더-유사부친-가 되는 과정과 함께 옆집의 미스터리를 풀어 헤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어쩔 수 없이 두 쌍둥이의 스텝파더가 된 주인공이 다시 엮이게 되어 다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스텝파더 스펩”은 계속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고 두 쌍둥이와 이 사건을 해결하는 식으로 구성되어진다.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주인공은 두쌍둥이의 스텝파더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스텝파더 스텝”은 에피소드 곳곳에 주인공이 두 쌍둥이의 진정한 스텝파더로 되어가는 과정을 심어놓았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아닌 자신의 아버지의 사무실주소를 알려주고, 다음에는 사무실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그 다음에는 집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두 쌍둥이와 가까워 지고 있음을 작가는 보여주고 있다. 물론 주인공이 두 아이들을 대하는 행동과 태도, 그리고 마지막에 이어지는 스텝파더로서가 아닌 아버지로서의 부성애도 물론 보여준다. “스텝파더 스텝”은 그냥 편하게 읽으면 된다. 가볍게 읽어 내려가면서 그들이 벌이는 사건을 감상하기만 하면 된다.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약간의 기대감만 발동시키면 된다. 그러다보면 어느덧 마지막 에피소드에 다다르게 된다. 부의 재분배를 한다는 밉지 않은 도둑과 그런 그를 신고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스텝파더로 만든 당돌한 13살 두 쌍둥이의 기상천외하고 때로는 가슴이 찡하고, 이따금 우리가 앉고 있는 사회의 문제가 베어나오는 “스텝파더 스텝”을 읽어내려 가다 보면 분명 미야베 미유키의 또 다른 작품에 매료되게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먼저 ‘father-in-law''라는 단어가 나왔다. 법률 따윈 재수없다. 그 아래 ’stepfather''가 있고, ‘계부(繼父)라고 적혀있다. 스텝파더. 왠지 춤만 추고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아버지 같잖아. 하지만 ’계부(繼父)‘란 ’잇는 아버지‘라는 의미지... p. 35 내가 하는 일도 돌고 돌아 조금은 세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의적’을 자처할 생각은 없다. 남아도는 곳에서 부족해서 곤란을 겪는 곳으로 돈을 이동시키고 수수료를 좀 챙기는 것뿐이다. 택배업자나 마찬가지다. p. 69 법에 걸리는 위험한 일을 생업으로 하다보면, ‘귀를 의심하다’,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게 되다’와 같은 관용어에는 도저히 고개를 끄덕일 수 없게 된다. 범죄라는 외줄타기를 할 때 의지할 것이라고는 오로지 자신의 오감밖에 없다. p. 119 부모가 없어도 아이들은 자라지만, 아이가 없으면 부모는 자라지 않아. p.127 본래 문학작품이나 소설, 이야기는 생각하거나 설명하려고 음미하는 것이 아니다. 우선 즐기고 그 다음에 해석, 그것도 자유로운 해석이야말로 의마가 있는 것이다. p. 144 인생이란 결코 드라마틱한 연애나 격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r 인생은, 기한이 지나지 않은 건강보험증이나 주택융자금 상환이 이달에 무사히 지불되었다는 은행의 통지서 같은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p. 184 편지란 나중에 후회하기 위해 쓰는 것. p. 235
t******m 2006.10.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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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파더 스텝 - 가족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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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막론하고 새아버지나 새어머니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엄마들은 거의 다 새엄마였다.(뭐 어떤 것은 원본에는 친엄마로 나오는 동화도 있지만 사소한 것은 넘어가자.) 또한 'Stepfather' 라는 스릴러 영화도 있다.(엄마와 눈이 맞은 아저씨가 알고 보니 살인마라는 다소 진부하고 전형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오래 된 영화다. 인기가 좋아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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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양을 막론하고 새아버지나 새어머니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엄마들은 거의 다 새엄마였다.(뭐 어떤 것은 원본에는 친엄마로 나오는 동화도 있지만 사소한 것은 넘어가자.) 또한 'Stepfather' 라는 스릴러 영화도 있다.(엄마와 눈이 맞은 아저씨가 알고 보니 살인마라는 다소 진부하고 전형적인 구조로 되어 있는 오래 된 영화다. 인기가 좋아서 시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난 별로던데...)

 

  게다가 뉴스를 장식하는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성범죄에도 역시 새아버지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요즘은 친아버지도 자주 보이지만...) 하여간 '새' 라든지 '계' 라든지 '의붓'이 붙은 사람들은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 거의 안 좋은 역할로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어떨까? 제목에 Stepfather 라고 떡하니 써있는데, 과연 어떤 새아버지일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우선 총 7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책의 주요 등장 인물부터 알아보자.

 

  새아빠가 되기 싫은 도둑 총각.

  그를 새아빠로 만들기 위해 잔머리 굴리는 중딩 쌍둥이.

  말하자면 정보 길드 대장이자 도둑 총각의 아버지. 등장인물부터 심상치 않다. 정보 길드라고 해서 이것이 환타지라고 생각하면 님하 골룸이다. 이해하기 쉽게 그렇게 표현한 것 뿐이니까.

 

  쌍둥이 타다시와 사토시는 각자 바람이 나서 가출한 부모 덕에 졸지에 고아가 되어 버렸다. 부모님은 인생에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로맨스를 꿈꾸며, 상대방이 애들을 챙길 것이라 믿고 멀리 멀리 가버렸다. 다행히 통장에 잔고가 넉넉해서 그럭저럭 살았지만, 주위 사람들의 시선과 바닥을 드러내는 통장을 보며 누군가 돌봐 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둘은 생각한다. 그런 그들의 눈에 뜨인 것은 옆집을 털려고 정탐하다가 멍청하게 벼락을 맞고 떨어진 주인공이다. 둘의 주인공의 약점을 잡고 '경찰에 갈래요 아니면 아빠를 할래요?' 라는 둘 다 고르기 싫은 양자 택일을 강요한다.

 

  이후 애인도 없는 총각 주인공의 중딩 아빠되기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것이다. 물론 같이 살지는 않는다. 영악한 쌍동이는 이미 부모님은 먼 곳에서 회사를 다녀서 주말에만 오셔요라고 연막을 쳐둔 상태였다. 따라서 가끔 일이 있을 때만 들르면 되는 것이다...였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쉽다면 참으로 재미가 없을 것이다. 매번 쌍둥이들은 사건에 연류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아빠가 달려가고, 이상하게 얽힌 사건을 풀어야 했다. 물론 그러면서 정도 새록새록 쌓이고 말이다.

 

  주인공은 과연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도 하고 혼자 슬퍼도 하고 혼자 망상에 빠져서 삽질도 한다. 언젠가 부모들이 돌아오면 그들의 관계는 끝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로 정을 안주려고 냉정하게 대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가 내린 결론은 지금을 즐기자였다. 언제 올지 모르는 미래를 생각하느라 전전긍긍하기보다는 같이 있는 지금을 더 소중히 하자는 것이었다.

 

 

  가족이란 세상에서 제일 가깝지만 그만큼 무의식적으로 가장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관계이다. 쌍동이의 부모가 그렇다.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해 집을 나가버면서 자식에게 더없이 큰 상처를 줘버렸다. 그것은 나중에 어떻게 해도 보상할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의 인생과 다른 이(자식) 중에서 과연 무엇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할까? 무엇을 고르던지 한쪽에는 상처가 될 것이 뻔했다. 자식에게건 자기 자신에게건 상처는 남는다. 친구나 다른 사람이라면 속된 말로 생까면 그만이다.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잊혀지는 것이 사람 사이의 관계이다. 그렇지만 가족은 그렇지 않다. 호적을 파지 않는 이상, 아무리 보기 싫어도 명절때나 관혼상제 같은 일이 생기면 봐야 하는 것이 가족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의 가족은 조금 의미가 다른 것 같다. 비록 상처가 되지만 서로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더 나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쌍동이는 처음에는 놀랍고 슬프고 배신감도 느꼈겠지만,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간다. 주인공 역시 반강제로 갑작스레 맺어진 관계이지만, 점점 정이 쌓이면서 나중에는 진짜 자신이 아빠가 된 듯한 착각도 한다.

 

  어떻게 보면 인간 관계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일까? 쉽게 인연을 맺고, 그 인연을 쉽게(과연 쉬울지는 모르지만) 포기하는 것이 조금은 걱정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또 다르게 보면 괜찮아 보이기도 한다. 이미 끝나버리고 다시 이어지지 않을 인연을 붙잡고 있어봤자, 돌아오는 것은 상실감과 허무함 뿐일테니까. 돌아오지 않을 것은 그렇게 내버려 두고, 새로운 길을 찾아간다는 것은 꽤나 마음에 드는 생각이었다.

 

  꼭 핏줄이 이어져야만 가족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정이 있으면 누구나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 따지고 보면 엄마와 아빠는 핏줄로 이어져있지 않지만 가족이지 않는가? 그 개념을 자식과 부모로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도둑을 아빠로 골랐을까?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과 그 부친이 벌이고 있는 사업은 무척이나 특이했다. 도둑은 도둑인데, 아무거나 훔치지 않는다고 할까? 뭐 그렇다고 거창하게 의적이니 그런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그리 떳떳하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벌어들인 사람의 돈을 훔쳐낸다. 직접 할 수도 있고, 다른 도둑에게 정보를 주고 정보료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그 돈을 진짜 돈이 필요한 곳에 나눠준다. (자기들 몫은 당연히 떼어놓는다. 그것은 기본!) 무허가 탁아소나 남을 돕느라 적자만 내는 병원 같은 곳이 그 대상이다.

 

  그들의 생각은 한마디로 '떳떳하지 못한 돈, 좀 나눠쓴다고 뭐가 문제되겠는가?' 이다. 그렇지만 역시 도둑은 도둑... 주인공이 어떻게 돈을 습득하는가는 자세히 쓰지 않겠다.

 

  재미있는 것은 쌍동이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맨처음 그들을 만나게 된 계기가 도둑질하려고 정탐하다가 걸렸다는 것을 기억하는가? 쌍동이들은 그가 도둑이라는 것을 알면서 그에게 아빠가 되주기를 부탁했다는 것을 기억하는가? 그의 사업에 대해 들은 쌍동이의 대답은 그게 뭐? 였다.

 

  동서고금을 통틀어서 유명한 도둑을 들자면 서양에는 로빈 훗, 동양에는 홍길동이 있다. 그들이 현재까지 이름이 남아 있는 것은 범죄 수법이 잔혹해서가 아니다. 바로 정당성이 부여된 도둑질을 했기 때문이다. 둘 다 부당한 방법으로 돈을 번 자들을 습격해서 그것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었다. 그래서 흔히 그들을 '의적'이라고 부른다. 의적이라는 이름 아래 도둑질은 빛을 바래고 오직 남을 도운 것만이 빛을 낸다. 의적이라면 거의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을 보면서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호응을 해준다. 

 

  주인공와 그 아버지는 의적까지는 아니지만, 선례를 따라서 그렇게 나쁜 놈으로는 묘사되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진짜 나쁜 놈들이었으면 소설의 주인공으로 채택되지도 않았을 것이다.(범죄자가 자신의 수기를 출판하거나 범죄 사례집을 제외하고 말이다)

 

  의적에게 호응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회적인 풍조이다. 주인공은 엄밀히 말하자면 의적은 아니지만, 의적의 포장지를 뒤집어쓰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그것을 당연시한다. 쌍동이조차...

 

  결국 이 소설은 네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 사이의 관계와 물질의 분배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추리와 개그를 적절히 가미해서 말이다.

 


 



v********0 2012.06.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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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도둑과 유쾌한 쌍둥이 이야기
"프로 도둑과 유쾌한 쌍둥이 이야기" 내용보기
신도시 베드타운에 도둑질을 하러 갔던 주인공은 벼락을 맞고 떨어지고각자 바람을 피우고 집을 나간 부모를 둔 쌍둥이를 만난다.이 영악한 쌍둥이는 부모님 없이 둘만 산다는 게 들킬까 봐프로 도둑ㅋㅋ을 협박해서 아버지 노릇을 하게 하는데...이 소설을 읽기 전에 본 미야베 미유키 소설이 모방범, 화차 같은무거운 분위기의 소설 이어서 그런지 처음 읽을 때 진짜 놀랐다.그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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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베드타운에 도둑질을 하러 갔던 주인공은 벼락을 맞고 떨어지고
각자 바람을 피우고 집을 나간 부모를 둔 쌍둥이를 만난다.

이 영악한 쌍둥이는 부모님 없이 둘만 산다는 게 들킬까 봐
프로 도둑ㅋㅋ을 협박해서 아버지 노릇을 하게 하는데...

이 소설을 읽기 전에 본 미야베 미유키 소설이 모방범, 화차 같은
무거운 분위기의 소설 이어서 그런지 처음 읽을 때 진짜 놀랐다.

그 이후로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들을 많이 읽었지만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ㅋㅋㅋ이 좋아서 자주 두고 읽고 싶어 구입했다.

프로 도둑과 똘망한 쌍둥이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걸 보면 푹 빠지게 될 책.



x******x 2016.12.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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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당신은 우리 쌍둥이의 아버지입니다 : 미야베 미유키 - 스텝파더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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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유난히 일란성 쌍둥이에 약합니다. 물론 여기서 약하다는 의미는 쌍둥이만 보면 제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반응해버려요, 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저는 정말 쌍둥이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초등학생 저학년 때 친구가 쌍둥이 중 한 명이었는데 항상 길을 가다 마주칠 때마다 내가 지금 만난 쪽이 언니와 여동생 중 어느 쪽일까, 하고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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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유난히 일란성 쌍둥이에 약합니다. 물론 여기서 약하다는 의미는 쌍둥이만 보면 제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반응해버려요, 라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저는 정말 쌍둥이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초등학생 저학년 때 친구가 쌍둥이 중 한 명이었는데 항상 길을 가다 마주칠 때마다 내가 지금 만난 쪽이 언니와 여동생 중 어느 쪽일까, 하고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몸짓이나 표정을 통해 친구인지 아닌지를 추리했습니다. 물론 저를 제외한 친구들은 잘 구분했습니다. 부모님도 저랑은 다르게 딱 보자마자 언니인지 여동생인지를 맞추시고요. 그러니 역시 제가 특이체질인 것 같습니다.

 "우리, 보살펴주지 않을래?"
 …중략… "싫다면?" 둘은 능글맞게 웃었다.
 "우리, 아저씨 지문을 채취해뒀어."
 "아저씨 전과 있지? 곤란할 텐데?"
 "또 감옥에 들어가는 거, 싫지 않아?"
 차라리 죽는 게 낫다. -28p

 '스텝파더 스텝'에 나오는 쌍둥이는 일란성 쌍둥이로 얼굴과 목소리가 똑같은 것은 물론, 하나의 대사를 쪼개어 서로 이어나가는 찰떡 궁합까지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렇게 귀여운-때론 너무 귀여워서 얄밉기까지 한- 쌍둥이가 벼락을 맞고 기절했던 도둑에게 무서운 말을 늘어놓습니다. 우리들의 아버지가 되어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해버릴 거라고요.

 나도 삼십오 년을 살고서야 겨우 깨달았다. '여자가 무서워'. 그 따위 말을 하는 자는 아직 수행이 부족한 것이다. 진짜 무서운 건 오로지 하나. 자식뿐. -71p

 쌍둥이의 부모는 서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뺏겨 가정을 버리고 그 사랑을 선택해버립니다. 즉 남은 한 쪽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쌍둥이에게는 부모를 대신하여 자신들을 돌봐줄 어른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하늘의 계시처럼 도둑이 벼락을 맞고서 하늘에서 똑 하고 내려졌고 영리한 쌍둥이들은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참 운도 지지리 없는 나는 이날부터 쌍둥이의 아버지가 됩니다.

 "아버지."
 "왜?"
 "우리가,"
 "싫어?"
 여자에게, 나 좋아해?, 라는 질문을 받으면 거짓말이건 장난이건, 응, 하고 대답해줄 수 있다. 처음부터 싫었어, 좋아한 적도 없어, 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린애가 그런 질문을 하면, 설령 고문을 당한다 해도, 응 하고 대답할 수 없다. 그렇게 대답할 수 있으려면, 몸속에 피 대신에 절대영도의 액체질소가 흐르고 있어야 한다. -226p

 그런데 이런저런 사건을 해결하고 서로의 오해를 풀고 갈등을 해소해나가면서 나의 마음이 점점 변해갑니다. 그저 귀찮고 불편하며 걸리적거리기만 하던 꼬마들인데 어느 사이엔가 아버지로서의 정이 싹트고 만 것입니다. 하지만 내심 이런 변화가 기분나쁘지 않습니다. 모난 성격도 둥글둥글해지고 따뜻한 추억도 생기고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기쁨도 일상 생활 곳곳에서 피어납니다.

  좋은 인생공부를 했다고 투덜거리며 밤길을 걸었다. 교훈. 어린아이가 뚫은 구멍은 술로도 여자로도 메울 수 없다. 어디에 뚫린 구멍? 심장에.
 미련. 내게는 인연이 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하물며 어린애에게 그런 어린애들에게 미련을 갖다니. 여태 꿈도 꾸어본 적이 없다. -327p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쌍둥이의 친아버지와 마주치게 된 가짜 아버지인 나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도망치듯 그곳에서 나와버립니다. 그리고 정처없이 이곳저곳을 방황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쓸쓸함에 짓눌립니다. 어디를 가도 누구를 보아도 무엇을 해도 쌍둥이가 눈에 밟히고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인생에는 절대 쓰일 일이 없을 것만 같던 미련이라는 단어가 지긋지긋할 정도로 달라붙습니다.

 바보 같은 아버지와 조금은 얄미운 악마 같은 쌍둥이, 이 세 사람은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여기서 영원히 바이바이인 것일까요?

 쌍둥이의 아버지는 언젠가는 반드시 집에 들를 것이다. 거짓말이 아닐 것이다. 어머니도 그렇게 돌아올지 모른다. 그러나 그게 언제일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 않던가. -358p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저는 쌍둥이에 약합니다. 하지만 '스텝파더 스텝'을 읽고나서 다른 의미로 쌍둥이에 약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네, 적어도 '스텝파더 스텝' 속의 쌍둥이에겐 제 심장이 유쾌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뭐, 여전히 쌍둥이를 구분할 자신은 없지만요.

k*******3 2011.10.03. 신고 공감 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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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성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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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미혼의 나에게 자식이 생기게 된다면? 그것도 쌍둥이라면? 결혼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어느 정도 계획 속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닌, 계부가 되어야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스텝파더 스텝>에 등장하는 쌍둥이 타다시와 사토시는 자신들의 집 지붕위에서 벼락을 맞고 쓰러져있던 프로도둑(주인공)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되어달라고 제안한다. 미혼인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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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갑자기 미혼의 나에게 자식이 생기게 된다면? 그것도 쌍둥이라면? 결혼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어느 정도 계획 속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닌, 계부가 되어야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스텝파더 스텝>에 등장하는 쌍둥이 타다시와 사토시는 자신들의 집 지붕위에서 벼락을 맞고 쓰러져있던 프로도둑(주인공)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되어달라고 제안한다. 미혼인 주인공은 쌍둥이의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여 계부 즉, 스텝파더(stepfather)가 되고 그들과 연루된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서 쌍둥이를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바람난 부모의 가출로 버림 받은 쌍둥이, 훔쳐도 될 만한 곳의 부를 훔쳐서 도움을 줄 만한 곳에 나눠주는 은퇴한 변호사(주인공 아버지)와 주인공의 캐릭터를 통해서 미야베 미유키는 사회의 암울한 부분을 심각하지 않게 꼬집어 내고 있다. 약간의 추리적인 설정을 가미하여 주인공이 이를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말이다. 추리소설의 대가 다운 섬세하고 정확한 추리력은 볼 수 없지만 즐거운 에피소드는 메인 음식과 다르게 맛볼 수 있는 별미 정도라고 할까.    그녀가 선보이고 싶었던 메인 요리의 맛은 바로 정이나 가족애를 느끼지 못했던 주인공이 쌍둥이와의 관계 속에서 유대감과 사랑을 느끼는 순간 나 또한 그들을 만나 가족애와 사랑을 알게 되어가게 되는 점이 아닐까 싶다.    "부모가 없어도 아이들은 자라지만, 아이가 없으면 부모는 자라지 않아. 넌 훌륭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구나." 라고 말하는 주인공 아버지의 말처럼 주인공은 쌍둥이를 만나 어른으로 한걸음 한걸음 성장하게 되고, 그들은 마침내 사람 내음이 나는, 비정상적이기는 하지만 가족으로 서로를 받아들이게 된다. 인생이란 결코 드라마틱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사소한 것들로 이루어진다고 하던 주인공의 말처럼 7편의 일상 속에서 보여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인생의 소소한 즐거운 맛을 전달해 주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테리의 대가 미야베 미유키의 미스테리, 사회비판, 시대소설 등 여러 장르를 섭렵하고 있는 전작과는 다른 소재와 다른 설정이 미야베 미유키의 스타일을 기대하고 보기에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맛보기 추리와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유쾌함과 따뜻한 시선은 또다른 즐거움을 얻기에 충분하리라고 생각된다. 
a******9 2006.10.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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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파더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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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스텝파더 스텝』이란 소설은 시작부터 흥미롭다. 도둑이 직업인 주인공 ‘나’는 새롭게 조성된 주택단지 안의 한 집을 목표물로 정하고 그 집을 털기 위해 그 옆집에서 짚라인을 타고 침투하려다가 그만 번개를 맞고 만다.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기에 잃었던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 앞에 중학생 또래의 남자 아이가 내려다보고 있는데, 이 아이가 둘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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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스텝파더 스텝이란 소설은 시작부터 흥미롭다. 도둑이 직업인 주인공 는 새롭게 조성된 주택단지 안의 한 집을 목표물로 정하고 그 집을 털기 위해 그 옆집에서 짚라인을 타고 침투하려다가 그만 번개를 맞고 만다.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기에 잃었던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 앞에 중학생 또래의 남자 아이가 내려다보고 있는데, 이 아이가 둘로 보인다. 똑같은 목소리가 두 곳에서 들린다. 아직 정신이 온전히 돌아오지 않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완전 똑같이 생긴 열세 살 쌍둥이 형제들이다. 이름은 사토시, 타다시, 이 두 형제는 를 협박한다. 도둑님의 지문을 확보해뒀으니 언제든 도둑님을 신고할 수 있다는 것. 그러니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 하려던 도둑질을 꼭 성공하라고. 대신 자신들에게 생활비가 없으니 그 돈의 일부를 달라 요구한다.

 

이 아이들은 부모가 각기 바람이 나서 도망간 상태, 중학생 쌍둥이 형제 둘이 살아가는 그들은 에게 아버지라 부르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는 쌍둥이 형제의 아버지가 되어 버리고,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스텝파더 스텝은 일곱 편의 연작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둑인 와 발칙한 쌍둥이 형제가 마치 탐정처럼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이야기들. 무겁지 않고 가볍게 그려진 소설이기에 더욱 편하게 읽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도둑인 캐릭터가 개과천선하기보다는 여전히 도둑질을 하면서도 사건을 해결해내는 묘한 느낌의 소설이다.

 

전문 소매치기이자 위조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또 다른 범죄자 화성의 존재도 묘하게 반기게 된다. 또한 전직 변호사이자 몇몇 도둑들을 관리하며 어두운 사업(?)을 이어나가는 아버지의 존재도 어쩐지 든든하고 말이다. 아무튼 소설은 범죄자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이들의 범죄가 나쁘게 느껴지지 않는 묘한 힘이 있다.

 

아울러 전혀 관계가 없던 도둑과 쌍둥이 소년 간에 만들어지는 묘한 감정들은 가슴을 따스하게 덥혀주기도 한다. 졸지에 학부모가 되어 학교에 가기도 하고, 유괴된 소년들을 되찾기 위해 친아들을 잃은 친부처럼 광분하여 달려들기도 한다.

 

소설을 읽다보면 묘하게도 쌍둥이 형제의 친 부모가 계속하여 자신들의 길을 가길 응원하게 된다. 여전히 자신의 아들들을 버려둔 채 말이다. 그래야, ‘와 쌍둥이 형제간의 묘한 가정이 깨지지 않고 이어질 테니 말이다.

 

이렇게 재미난 소설이 왜 후속작이 없는 걸까? 유쾌하게 읽어나가는 연작 미스터리 사건들, 유쾌함과 발칙함을 통해 잔잔한 감동까지 느끼게 해주는 정말 재미난 책이다. 미야베 미유키를 사랑하는 독자들 뿐 아니라, 그녀의 소설을 사랑하지 않는 독자들이라 할지라도, ‘와 쌍둥이 소년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될 소설이다.

 

h***r 2020.08.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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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파더 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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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작가정신   '국내작가의 소설, 서구권작가의 소설, 일본(또는 중국)작가의 소설을 번갈아 읽어보자'는 나만의 나름대로의 원칙을 세우고 가능하면 이 사이클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는 독특한 독자로서, 이번에 잡은 책은 일본 작가 중에서 미야베 미유키를 선택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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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작가정신

 

'국내작가의 소설, 서구권작가의 소설, 일본(또는 중국)작가의 소설을 번갈아 읽어보자'는 나만의 나름대로의 원칙을 세우고 가능하면 이 사이클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는 독특한 독자로서, 이번에 잡은 책은 일본 작가 중에서 미야베 미유키를 선택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을 읽고 싶었지만, 도서관에서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아직 예약을 할 수도 없을 만한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선회를 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제목부터 내부의 각 장의 제목도 모두 영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스텝파더 스텝(Stepfather Step)
트러블 트래블러(Trouble Traveller)
원나이트 스탠드(Onenight Stand)
헬터 스켈터(Helter Skelter)
론리 하트(Lonely Heart)
핸드 쿨러(Hand Cooler)
밀키 웨이(Milky Way)
<모방범>, <이유> 같은 대하장편을 써낸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색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연작 장편소설이다. 도둑과 쌍둥이가 부자관계가 된다는 유머러스한 설정에, 도둑 대 쌍둥이 콤비의 만담 같은 대화가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넘치는 이 작품은, 뽑은 미야베 미유키 소설 인기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고 한다.
불륜의 상대와 각각 사랑의 도피를 한 쌍둥이의 부모는 현재 상대가 남아 자식을 돌보고 있을 거라고 믿은 채 아이들을 유기하고 있다. 쌍둥이, 소노 타다시와 소노 사토시는 유기 아동으로 시설에 수용되는 일만은 절대 겪고 싶지 않아서 어느 날 도둑질을 하려고 지붕에 올랐다가 번개를 맞고 떨어진 도둑에게 새아버지가 되어 줄 것을 제안한다. 밝고 건강하고 영리한 이 아이들의 현재 상황은 망망대해 한가운데 사공도 없이 홀로 작은 배에 남겨진 듯 처량하다.
쌍둥이는 자기들에게 생활비를 대주고 돌봐줄 부모를 대용할 어른을 원한다. 그런 쌍둥이 앞에 적임자가 나타났으니, 천둥번개와 폭풍우 몰아치던 어느 날 밤, 프로 도둑답지 않게 지붕에서 떨어져 내린 한 사내다. 얼떨결에 가짜부자 생활을 시작한 세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함께 풀어나간다.

아버지의 이름만 야나세라고 밝힐 뿐, 본인의 이름은 처음부터 끝까지 함구하고 있는 탓에 그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35세의 이 사내는 비상하게 번뜩이는 머리로 닥친 사건들을 모두 해결해 낸다. 나름 외모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예 도둑질은 그만 두고 탐정으로 나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마음에 쏙~드는 여성, 즉 사토시의 담임 선생님인 26살의 나다오 레이코 선생을 만났는데, 진짜 소노 마사오가 아니라고, 아이들을 보호해주는 양아버지라고 본인의 신분을 밝히고 연애를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닐까?

2015.1.8.(목)  두뽀사리~
i***2 2015.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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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님 최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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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화차>, <이유> <용은 잠들다> 등등 다 좋았다. 요근래 미야베 미유키에 빠져 계속 읽고 있는데여태껏 읽은 미미여사의 소설 중 이게 제일 웃긴다.'제일 웃긴다' 가 감상 포인트다. 진짜 웃긴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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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화차>, <이유> <용은 잠들다> 등등 다 좋았다.

요근래 미야베 미유키에 빠져 계속 읽고 있는데

여태껏 읽은 미미여사의 소설 중 이게 제일 웃긴다.

'제일 웃긴다' 가 감상 포인트다.

진짜 웃긴다. 재밌다.




h******l 2014.07.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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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부가 된 프로도둑의 유쾌하고 재미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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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많고 많은 직업이 있다지만 책속의 주인공에게도 직업이라고 이름붙여야 한다면 프로 도둑이다. 그런 직업도 아닌 직업을 가진 이가 도둑질을 위해 침입한 집의 쌍둥이 아이들의 계부가 되다니,,, 그런데다 더 황당한것은 둘다 바람이 나서 중학생 열세살 쌍둥이 아이들을 버리고 간 부모들이다. 그런데 거기에 아직 장가도 못간 노총각 도둑에게 계부를 해달라는 쌍둥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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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많고 많은 직업이 있다지만 책속의 주인공에게도 직업이라고 이름붙여야 한다면 프로 도둑이다.

그런 직업도 아닌 직업을 가진 이가 도둑질을 위해 침입한 집의 쌍둥이 아이들의 계부가 되다니,,,

그런데다 더 황당한것은 둘다 바람이 나서 중학생 열세살 쌍둥이 아이들을 버리고 간 부모들이다.

그런데 거기에 아직 장가도 못간 노총각 도둑에게 계부를 해달라는 쌍둥이들은 더욱 기상천외 하달까?

 

책속의 주인공은 전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쌍둥이의 계부가 되어 여러가지 사건에 얽히게 되고

그럴때마다 쌍둥이 아이들에게서 힌트를 얻는다던지 혹은 전혀 생각지 못한 사건속에 휘말리게 되어

때로는 두 아이를 의심해 보기도 하지만 점 점 두 아이에게 자신도 모르게 끌려 들어가고 있다.

또한 어떤 사건의 뒷면에 숨겨진 미스터리한 진실을 혼자 밝혀내고 그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도둑질은 영세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하지 않아서인지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의적 홍길동이나 일지매처럼 왠지 정의로운 분위기 마저 풍기고 있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도둑을 직업으로 한 책속의 주인공에게 동정심을 가지게 하는 작가의 재치에 놀라게 된다.

분명 자신은 쌍둥이의 계부가 되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느새 쌍둥이의 작전에 말려드는 모습을 보면

부모에게 버림받은 불쌍한 아이들을 나몰라라 하지 못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란 생각을 한다.

 

처음 도둑질을 하려했던 쌍둥이의 옆집에서는 그보다 더 나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잡아내는가 하면

여행지에서 짐을 몽땅 도둑맞은 쌍둥이를 도와주러 간 도시에서 벌어진 사건의 진상을 알아내고

어쩌다 쌍둥이의 학교 학부모 참관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미녀 선생님을 도와 홀딱 반하게 되고

맹장이 터진 쌍둥이의 보호자로 내려갔다가 백골시체 두구가 발견되어 쌍둥이를 의심하는가 하면

그러다 두 쌍둥이가 한꺼번에 다른 강도들에 의해 납치 되는 사건으로 이야기는 클라이막스에 이른다.

 

쌍둥이의 작전으로 알게 된 미녀 선생에게 쌍둥이의 아빠여서 작업조차 걸지 못하는 주인공을 보니

쌍둥이의 애교스러운 장난에 괜히 웃음이 나지만 그녀가 갖고 싶어 한 수정을 손에 넣고 좋아하는 모습은

왠지 로맨틱한 다음 이야기를 기대 하게 만들며 늘상 궁금했던 쌍둥이의 친부모의 등장도 궁금하다.

무엇보다 양쪽에 보조개를 빼면 아무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똑같은 쌍둥이 형제가

이 책에서는 무척 사랑스럽고 애교스럽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며 그의 계부 또한 그렇다.

 

미야메 미유키의 모방법을 읽으면서 추리를 위한 글을 쓰기보다 그런 사건이 일어난 경위와

혹은 범인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사회와 범죄 행위에 대한 이야기에 색다른 흥미로움을 느꼈었는데

이 책은 추리소설이면서 무척 인간적인 도둑이라는 입장에서 참 유쾌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어

미야베 미유키의 또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책인듯 하다.



k*******7 2012.01.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