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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증오, 혹은 미움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말도 있고, 종이 한장 차이라는 말도 있다. 헤어진 연인 사이에서도 서로 미워하는 것은 그것도 사랑의 또 하나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의 반댓말은 무관심이란다.
이 ''향수''라는 작품에서 주인공은 사람들을 증오하고 자기 자신을 증오한다.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인간 특유의 냄새를 자신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안 순간 그는 자신도 다른 평범한 인간들처럼, 아니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름다운 여자들의 향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왜 그런 결심을 했을까? 이 주인공이 ''증오한다''고 하는 말은 결국 ''사랑받고 싶다, 사랑한다''라는 뜻을 가진 말은 아닐까?
사실 주인공은 미혼모가 일부러 죽이기 위해 자신이 해왔던 방식대로 생선더미, 쓰레기 더미위에서 낳은 자식이다.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여러 보모들을 전전하지만 아기가 가져야하는 냄새도 없고, 보모의 젖을 미친듯이 끊이지 않고 빨아대서 ''악마''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 고아원에서도 그렇고, 모든 아이들, 사람들은 그의 못생긴 외모와 특유의 오싹함, 뭔가 이상한 느낌 때문에 그를 멀리하고 싫어한다. 그렇게 외롭게 자라난 주인공은
자신이 냄새맡는 데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의 소질로 한 향수만드는 사람을 최고의 부자로 만들어주지만 그가 떠날때 그 주인이 그에게 남겨준 것은 단지 얼마만의 동전 몇개와 말 안장, 말 한필 정도이다. 그 이후에도 주인공은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모두 이용당한다. 그런데 이 전지적 작가 시점의 소설에서의 작가는 특이하게도 주인공에게 못되게 구는 모든 사람들의 최후를 모두 처참하게 만든다. 대놓고 지진을 만들고, 다리에서 떨어져 죽게만든다. 그래서 우연이라기엔 너무나 현실성 없다는 느낌까지 받게 만들고 만다. -_-;
여튼 그는 자신이 다른 인간들과 달리 냄새가 없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증오하게 하고 그 후 여러 아름다운 여자들을 죽인다. 그 향기로 향수를 만들어 자신을 왕으로 만들고, 온 세계 사람들이 자신을 찬양하고 추앙하게 만들게 하려는 야심으로 말이다. 그의 타겟이 된 여자들은 어떻게해도 그를 피할 수 없다. 냄새로 어디에 숨었는지, 어디로 가는지 다 알아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살인을 수없이 하고 결국 잡히지만 자신이 만든, 그 사랑하게 만드는 향수를 대중에게 뿌려 또 유유히 처형장을 빠져 나온다. 살해된 여자의 아버지가 그에게 아들이 되어달라고까지 할 정도로 그 향기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결국 그는 처참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살을 뜯게 먹게 함으로써 자살을 선택한다. 그가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또 자신을 소유하고 싶어 살과 뼈까지 모두 먹어버리게 만드는 향수를 사용한 이유는 ... 내 짐작으론 평생 사랑받고 싶어하던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이었던 거 같다. 자신이 만든 그 인위적인 향수 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을 찬양하는 것이고, 그 향수 뒤의 진짜 자신은 냄새 없는.. 사람들의 증오의 대상이란 사실이 견딜 수 없이 싫었던 것이다.
만약 주인공이 외모와 냄새없음에도 불구하고 평생에서 딱 한 사람에게라도 사랑을 받았다면 그의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랬다면 그렇게 심한, 인간에 대한 증오심을 갖게 되었을까? 그가 살해를 하고 아름다운 여인들의 향기를 자신의 냄새로 만들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한것도 결국엔 사랑받고 싶은 욕구 때문일지도 모른다. 냄새가 없는 자신을 증오한것도,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모두 증오한 것도, 평범한 사람들처럼 그렇게 인간의 향기를 가지고 싶었던 것도 모두 한번도 받지 못한 ''사랑''에 대한 갈증, 목마름이었을 것이다.
사랑받기 위해 몸부림 치는 주인공, 그때문에 살인도 서슴치 않았고, 마지막엔 사람들에게 먹히는 것도 무서워하지 않았던 그..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 세상에 온갖 범죄자들, 문제아들.. 그 사람들이 모두 사랑에 대한 갈증 때문에 그렇게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된 건 아닌지 새삼 더 느끼게 되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 관심이 한 사람의 인생을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사랑을 주는 것, 사랑을 받는 것.. 그것이 천재를, 그리고 한 사람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간으로 만들지, 아님 사회에 악이 되는 인간으로 만들지를 결정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나는 인간의 잔인함, 공격성, 대중 심리 등 부정적인 면들도 보았다. 인간이 이렇게 악하게 될 수도 있구나, 이렇게 약한 존재들이구나.. 좀머씨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이 소설.. 작가가 참 천재라는 생각도 들었다. 영국판이라 단어가 좀 다르고, 배경이 프랑스라 불어가 많이 섞여 있지만 정말 읽을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인상깊은구절] For once in his life, he wanted to empty himself. For once in his life, he wanted to be like otehr people and empty himself of what was inside him - what they did with their love and their stupid adoration, he would do with his hate. For once, just for once, he wanted to be apprehended in his true being for other human beings to respond with an answer to his only ture emotion, hatr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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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영문소설을 읽는 나같은 사람한테는 다소 지루하고 재미없는 소설이다. 특히 기존의 미국 소설작가, 시드니셀던, 에릭시걸 등,와 확연히 다른 소설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난해한 소설이라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