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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크롤, 브라스와 사랑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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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서 그녀는 관악기의 매력에 빠진 듯 하다. 브라스가 갖고 있는 파워풀함과 우울함을 그녀의 탁하고도 매력적인 저음의 보이스와 적절히 매치한 것 같아서 듣는 내가 다 뿌듯해져버렸다. 언젠가 동아리 선배가 빅밴드에 맞춰 노래를 하는 멋진 기회는 흔치 않다, 고 해서 조금 의아해 했었는데 요즈음 브라스의 매력에 빠지고 있어서 그런지 정말 멋지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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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서 그녀는 관악기의 매력에 빠진 듯 하다. 브라스가 갖고 있는 파워풀함과 우울함을 그녀의 탁하고도 매력적인 저음의 보이스와 적절히 매치한 것 같아서 듣는 내가 다 뿌듯해져버렸다. 언젠가 동아리 선배가 빅밴드에 맞춰 노래를 하는 멋진 기회는 흔치 않다, 고 해서 조금 의아해 했었는데 요즈음 브라스의 매력에 빠지고 있어서 그런지 정말 멋지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되더라. 앨범 이름과도 같은 From this moment에서는 빅밴드가 아니면 낼 수 없는 강렬하고 멋진 사운드를 흥겹게 들려주기도 하고, 언제 들어도 좋은 How Insensitive에서는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우울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늘 재즈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편곡의 힘이 발휘된 곡인 듯 싶다. 어레인지를 바꾼다고 이렇게 다르면서도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 내다니 말이다. 또 무척 매력적이었던 곡은 Willow Weep for me. 스타트가 기묘했는데, 내가 딱 좋아하는 뭔가 미스테리하면서도 음울한 분위기가 일품이었다. Isn't this a lovely dayIt could happen to you도 듣다 보면 몸을 흔들고 있는 나를 발견. 참 좋다.


하지만 내가 제일 맘에 들었던 곡은 12번 트랙, The Boulevard of Broken Dreams. 여긴 브라스가 들어가진 않지만, 기타와 피아노의 반주가 진짜로 정말 미치게 미치게 마음에 들었다. 특히 보컬 들어가기 전 부분이 진짜 좋아서 환장(;)할 뻔. 속삭이듯이, 무의식을 두드리듯이 드럼이 들려오고,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의 울림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지난 주말에 우연히 누군가와 마주치고, 돌아오는 길에 너무 외로워졌다. 우리 동네 단지는 정말로 어두워서 간간히 있는 가로 등에 의지해서 걷곤 하는데. 늘 다니는 길이 어둡게 가라앉아서 빛이라고는 가로등 하나에, 이 곡이 CDP에서 흘러 나왔다. 눈물이 울컥 나왔다. 그 어둡고 어두운 길에, 정말로 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로 곡 제목처럼 Broken Dreams의 거리를 걷는 느낌이었다.


정말 매력적인 목소리를 지닌 그녀의 앨범 중 개인적으로 <The Girl In the Other Room>을 제일 좋아했다. 독특하고 세련되고 우울해서. The Girl 때처럼 조용히 위안을 주는 Little Girl Blue 같은 곡도 좋더라. 이번 앨범은 그때와 다르지만 더 발전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이 <The Look of Love> 때의 서정성과 <The Girl in the other Room>의 세련됨을 같이 갖고 있는 느낌이라 만족스럽다. 쓰산한 가을에 딱 어울리는 앨범이라 해도 좋을 듯.

YES마니아 : 로얄 s*****e 2007.08.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