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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추천을 통해 읽게 되었다. 그 사람이 하도 칭찬을 하길래, 대체 왜 그러나 싶었는데.. 우와. 한국에 이런 작가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대단히 놀랐다. [이별의 목적]은 김차애 작가가 쓴 추리 단편들을 모아 엮은 단편선이다. 그녀는 간호학과 출신이며 방송 드라마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표지 설명에서 나왔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올해의 추리소설이라고 하는 작품집에서도 그녀의 작품을 읽은 것 같다. 이 단편집에는 총 9개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그 중에 압권은 제 일 앞에 소개된 [그녀가 기억하는 사랑]이다. [피어싱]도 괜찮고 [열대어를 사랑한 남자]도 뛰어나다. 추리소설에 감성이 더해져서 풍미가 그만이다. [그녀가 기억하는 사랑]은 굳이 말하자면 19금인데, 여자들이 사랑을 하면서, 그리고 세월을 살면서 사랑에 상처를 받고 남은 드라이한 에고를 진솔하게 적어 나갔다. [피어싱]에는 사랑했으나 이별한 여성의 아픔이 나온다. [열대어를 사랑한 남자]에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아내를 믿지 못한 남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세 작품은 반전도 잘 구성되어져 있고, 추리소설로서 읽은 맛도 뛰어나지만 그 이상으로 여성과 남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작품을 읽으면서 공지영씨 생각을 많이 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랄까. 김차애 작가는 추리소설계의 공지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다만 이런 작품들을 읽고 났을 때는 뒷맛이 씁씁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여성의 상처를 드러내는 것은 좋으나, 그 안에는 치유가 없다. 양성의 화해를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을 기대해본다.
별점 다섯개가 절대로 아깝지 않다. 한국에 이런 작가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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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마치 작가가 독자에게 묻는 것 같은 대사가 나온다. “세상 살기, 참 힘들지 않아요?” 김차애의 작품 안에 깔린 것들을 말로 설명하라고 하면 이 대사 한마디로 충분하리라 생각된다. 대부분 여성이 등장하고 여성이 주인공이다.
남자 작가들이 마초 같은 남자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여자들을 깔아뭉갤 때, 또는 여자 작가들이 이런 남자 작가들의 글을 답습한 듯 여자들을 똑같이 등장시킬 때 참 많이 분개했다. 그들의 공식에서 여자는 피해자고 남자는 범인, 아니면 기사다. 여자는 남자에 의해 상처입고 남자에 의해 구원받는다. 매일 이런 작품들을 보면서 왜 반대는 없나를 생각했다. 일본 작가 기리노 나쓰오같은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의 작품이.
나는 김차애의 작품에서 이런 점을 보고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역시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사랑”이었다. 여성과 사랑은 뗄 수 없는 것인지... 그래서 나는 그들을 팜므파탈이라 부르지 않는다. 상처 입은 자들의 구원의 손길은 의도된 악의가 아니므로.
<살인 레시피>와 <살인의 향기>를 가장 재미있는 작품으로 꼽고 싶다. 여성적인 요리와 향수를 가지고 만든 근사한 만찬이었다. <열대어를 사랑한 남자>만이 다른 색깔을 나타내고 있어 튄다. 하지만 이 작품과 다른 작품들을 비교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김차애는 좀 더 독해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까지 자기만의 색깔로 포장해서 완벽한 완성품을 만들려면 가지치기와 감정 억제가 필요하다. 왜? 라는 말이 필요 없을 만큼, 복수나 보복이 아닌 진짜 사랑을 위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가는 더욱 고통스러워지겠지만 좀 더 고통을 참고 바닥까지 뒤집어주길 바란다. 조금만 더... 그럼 진짜 대단한 작품이 나올 것 같다.
대부분이 본 작품들이었지만 보고 또 봐도 근사한 작품들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한 작가의 이런 단편집을 만나기란 흔치 않은 기회다.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우리나라에도 김차애가 있다! 작가의 장편을 기대하고 있다. 독자를 멋지게 한 방 날려 주시길. 세상 살기, 참 힘든 독자들에게... [인상깊은구절] 12p 허망한 세월을 싸구려 전등으로 감싼 12월의 거리 한편에 내버려진 골목의 막다른 곳에서 그들은 천국을 꿈꾸며 계단을 올랐다. 하지만 천국은 결국 존재하지 않는 관념 속의 세계임을, 세상은 남루한 나일론 외투이고 인간은 그 속에서 비루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버려야 할 환상을 찾아 헤매는 가엾은 인생. 이젠 정말 끝내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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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 추리소설가들의 단편집이 줄줄이 출간되기 시작했군요.
가뭄에 단비 같은 일입니다.
시리즈 중에 첫 번째로 출간된 김차애의 [이별의 목적]은 꽤 문학적이고 추리적이고 수준있는 작품들이 모였습니다.
추리소설가 김차애는 꽤 색깔있는 작품들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편 죽이기, 애인 죽이기 등 남자를 복수나 살인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끔찍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페미니즘 같은 느낌도 들지만 어떻게 보면 페니미즘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작가의 마음 속에 무엇이 있는 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튼 남자 죽이기를 즐기는 매력적인 여성 작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김차애라는 작가에 대한 추리와 상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남자를 끔찍하거나 즐겁게 죽이는 이런 소설들은 여자들이 읽으면 통쾌하고 즐거울지도 모르지만 남자들이 읽으면 섬뜩할 수도 있겠죠. 갑자기 추리소설이 공포로 변한달까...^^
문장이 좋아 책을 잡으면 술술 잘 읽힙니다.
꽤 이미지 강한 내용이나 문장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이미지 오래 남고 꽤 재밌으니 기회를 만들어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인상깊은구절] 남자의 손가락은 길었고, 밀가루 섞인 가래떡처럼 싸구려 백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