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섭저 금융경영소설<은행을 털자="">월간 시서화 10월호 문학신간 新毫 편집주간 이책은 화이트컬러-지식근로자의 21세기 생존전략을 다룬 소설로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성공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그 바탕은 놀랍게도 영리가 목적이 아닌 인간관계의 구축이 자리하고 있어 주의를 집중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이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문학’과, 인간관계를 어떻게 조직해야 사람다운 대접을 받게 되는가를 규명하는 ‘경영’이 희한하게 악수한 전례가 드문 신간이다. 이 책의 표지 뒤쪽에는 “성공적인 경영과 삶의 가치를 올려 행복지고 싶다면 은행을 털어라!”는 요지아래 “이 책은 바로 열쇠이자 암호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자신의 삶에 대한 지상 컨설팅을 받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든다”는 설명이 나오고, 20명의 전문가들 추천사가 열거 되어 있는데, 그 중 차례대로 세 사람의 말을 인용하기로 한다. 김문권(한국경제신문 사회부 차장) : 이 책은 그 전투교본인 셈이다. 스스로 경영자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필독서라 할만하다. 김정태(하나금융지주회사 부사장) :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금융인이 전문화되고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김재인(제일은행 상무, 경영학박사) :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프로페셔널의 길을 일관성있게 차아 갈수 있을 것이다. 이런 추천사로 미루어 보면, 이 소설은 이른바 목적소설이 분명하지만, 저자 자신의 인간성 존중사상이 유례없이 펼쳐 나간다. 다시 말하면 처자등 가족관계는 말할 것도 없고, 기관등 조직체의 구성원들 사이에서도 인간애가 설득력있게 발휘되어 나가는 것이다. 졸고에서는 편의상 첫 권<감동의 고리="">의 작품세계를 간략히 설명하기로 한다. 첫 권은 ‘매일은행 봉천동지점장’인 ‘박인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 친구 ‘김영일’등 40명이 후선 발령을 받은 위기 상황에서 컨설팅 회사인 ‘박 대표’의 상담을 받아 지혜롭게 위기의 터널을 벗어날 준비작업을 마치는 과정이 실감나게 전개되어 나간다. 그런데 이런 기적적인 일을 이룩하게 되는 기틀은, 바로 자신에 대한 철저한 반성에 있음이 ‘거울’에 의해 비추어 지는 것이다. 주인공은 김영일을 위로하다 늦게 돌아가 아내(유혜선)로부터 “도대체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예요? 라는 공격을 받자. ‘돈 버는 기계’ 된 자신을 의식, “학원을 안 보냈어! 과외를 안시켰어! 그리고 공부는 지가 알아서 해야지!” 라고 화를 내지만, 화장실에서 이런 생각에 잠기게 된다. ‘저 인간 나 맞아?’ 정면에 있는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며 박인수가 중얼거렸다. 취기 때문인지 연기 탓인지 거울에는 박인수의 형상만 아른거렸다. 박인수는 거울을 보며 상상 속에 빠져들었다. 옆에 있는 샴푸를 거울에 던지면 얼마나 큰 소리를 내며 깨질까? 박살이 나려나, 아니면 금만 가고 말려나? 아내는 몇 초 만에 뛰어올까? 깨진 거울을 아내가 치워줄까? 아내는 나를 잡아먹으려 들까, 아니면 짐을 싸서 나가버릴까? 형진이는 그런 아빠를 어떤 얼굴로 대할까? 거울을 다시 사려면 얼마나 줘야 할까? 아내는 깨진 거울을 보고 역정을 낼까? 아니 내가 다치지 않았는지를 먼저 살펴볼까? 박인수는 쓸데없는 생각이 꼬리를 물자 피식 웃고 말았다. 거울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저울질하는 게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내 속이 새까맣게 타는지도 모르고 그저 자식타령은…….”(106쪽) 주인공은 “거울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저울질하는 게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마는, 실상은 그 거울이 자신의 처지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어 준 것이다. 무엇보다도 ‘破鏡’을 미연해 방지해 준 것은 큰 소득이 아닐 수 없다.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거울’이 깨지면 부부간의 인연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디킨즈, 도스트에프스키, 사르트르, 가와바타 야스나리등 위대한 세계문학가들의 작품을 읽어 보면, ‘거울’이라는 매체가 인간성 확인에 효과적인 매체로 쓰이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거니와, 앞의 예문에서의 마지막 대목에 나오는 주인공의 독백은 의미심장하니, 왜냐하면 상대(아내)가 자신(남편)의 처지를 헤아려 주지 않음을 불평하는 것과 같이, 화자 자신도 아내의 힘든일을 미처 헤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공간에는 이러한 점을 깨달아 아내에게 편지는 띄우는 눈물겨운 대목이 나온다. 그는 ‘사랑하는 당신에게, 편지를 쓴다. 여보,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니 쑥스럽기만 하구려! 이런저런 이유로 당신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다오. 벌써 당신과 같이한 시간이 스무 해인데 편지를 처음 쓴다 생각하니 미안하기도 하고.(중략) 지점경영실적이 아주 안 좋소, 당신도 알다시피 요즘 은행원들이 명퇴에 구조조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니 나도 하루하루가 초조하고 힘들어지는 것을 느끼오.(중략) 요즘이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오. 여러 가지로 힘들겠지만 나를 많이 배려하고 도와주었으면 좋겠소. 나도 앞으로 당신에게 잘 하도록 많이 노력하겠소. 사랑하오. 당신을 사랑하는 남편이(136~137쪽) 편지에 의해 막혔던 사랑의 통로가 다시 열린 것이다. 이렇게 편지는 지난달 우리나라를 찾은 존 그래이(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가 ‘촛불’과 함께 강조하는 이른바 ‘사랑의 상징물’이기도 하다.“편지에 의한 주인공의 애정 표시는 그것을 받은 아내와 아들로부터 다시 이쪽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번에는 그 매체가 ‘촛불’로 나타난다. 어느 날 귀가하자 생일도 아닌데, 모자가 ‘촛불’을 켜고 주방에서 그를 맞아 들인 것이다. 박인수는 손을 씻으면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대강 짐작이 갔다.(중략). “당신이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몰랐어요.” 윤혜선은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미안해요. 당신 힘든데 몰라줘서.” 윤혜선의 눈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잠깐 이슬이 비치는 듯했다. 이런 가족들 사이의 편지 주기가 직장의 구성원들 사이에 확산되어, 결점 투성이던 부하직원들이 제갈량, 관우, 장비 같은 지략가나 용장이 되어, 새로운 전략을 짜게 되는데, 이러한 부하직원들이 저마다 특색을 나타내거니와 , 그 중에 미모의 여성’예상미’의 모습은 애련미를 자아내어 독자의 가슴속에 또 다른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1권의 마무리는 명퇴를 각오하는 친구 김영일을 말리며,술집’섬”으로 향하는 박인수지점장의 발걸음으로 이루어지니, 어떤 새로운 사건이 샘물처럼 솟아 날지, 제2,3권이 무척 궁금해 진다.감동의>은행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