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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하나를 보았을때는 몰랐는데 비비안리의 1948년도 작품을 보니 글쎄, 할말이 더 많아졌다 (다아시님에게 빌려보고 있는 고전영화 DVD들).
그레타 가르보가 처음 얼굴을 내미는 것은 기차에서 내릴때로, 보는이들은 블론스키백작과 같이 처음으로 그녀를 보게된다. 카메라가 뾰사~하게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매우나 - 지금도 묘한데 그땐 어땠겠어 - 미스테리한 미모의 여인네가 등장하니, 나라도 지나가다 쳐다봤겠다. 거기선 그녀는 그에게 관심을 그닥 보이지않는다. 오빠인 오블론스키의 집에 가서 조카들을 대할때도 그녀는 매우 모성애가 넘치는 다정한 여인네라 호감이 팍팍가는 모습이다 (비비안 리랑 다른 모습이다).
그녀보다는 오히려 가만히 있는 이를 마구마구 흔드는 것은, 약간 통통한 블론스키인데 그녀의 자로 잰듯한 마르고 뽀독뽀독소리 날 남편과 완전히 반대로, 뭔가 흐릿하면서도 삐딱하면서도 기름지면서도 '나쁜남자'의 매력을 보여준다. 그 대조적인 모습이 더 강렬했다.
원작에서도 그들의 로맨스만큼이나 비중을 두어 보여주는 레빈은 완전 기대 이상으로 잘생겼고, 블론스키와의 연애실패는 키티에게 그닥 큰 영향을 주는것같지도 않다. 그러니까 모든 것들은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맨처음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차갑고도 비판적으로 나오며 이 부부는 자석처럼 서로를 밀어내고, 아들만이 안나를 지탱하게 해준다. 글쎄, 그런 안나의 빈마음이 간절한지는 잘 모르겠고 (상대적으로 비비안의 작품은 그 점에서 빛났다. 안나가 왜 그렇게 아름다운 겉과 텅빈 속을 가지게 되었는지 보는이를 공감시킨다), 일시적인 불륜으로 보일뿐이고 그녀가 좀 더 집착적인 성격으로 보이게 만든다. 물론, 좀 더 평면화되어 원작에선 나의 동정을 샀던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를 연기한, 셜록홈즈의 바질 레스본은 완전 찌질남이 되어, 그러니까 스스로를 낮춰 그녀를 높여주었다.
하지만, 인상적이던 맨처음의 기차사고가 맨마지막의 기차사고의 비극으로 이어지기엔, 맨처음 부상자였던 기차역의 일꾼의 희버던 눈빛과 '뭔가 불길해'하는 것일뿐, 안나의 비극적 결정은 끝내 공감하기 힘들었다.
너무 짧았어~~~
그러나, 의상은 화려하고도 섬세해서 너무 예뻤고, 그레타 가르보의 묘한 매력을 알게되서 좋았다.
![]() ![]() (요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건 분명 해가 뜨는 모습이었다..해지는게 아니라..)
여하간, 이 영화의 백미는 요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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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고 훌륭해요. 그레타 가르보를 사진만 봤을때는 딱딱한 미인으로 연기를 잘할까? 싶었는데 연기도 좋네요. 안나의 불안정과 앞으로 못나서는 입장과 브론스키에게 매달린다는 장면에서도 연기가 참 좋네요. 안나 카레니나는 너무 슬퍼요. 다른 영화로도 봤는데 참 심리 묘사가 좋고요. 영화만 봐도 그런데 책은 얼마나 좋을까 해서 영미권 최고 문학 작품이라고 하는것 같아요. 두 사람의 변해가는 사랑의 감정도 참 사실적이고 안나가 언제나 가엾습니다. 안나의 아들도 그렇고요. 의상이 애드리안이라고 헐리웃 최고 디자이너중 한 사람인데 1996년 의상도 아주 좋았는데 1930년대 의상이 이렇게 아름다워서 놀랍습니다. 언젠가는 책을 읽겠어요. 아주 잘 만든 좋은 영화입니다. http://blog.yes24.com/document/2787
가르보는 존 길벗과 함께 이런 안나 카레리나 현대판으로 영화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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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책 세 권을 읽던 중 아직 한 권만 읽었지만, 머릿속에 이미 인물과 배경 상상 이미지가 다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 DVD를 봐도 괜찮겠다 싶었다. 첫 느낌은 '이리 짧아?' 였다. 고작 93분이라니. 하긴 톨스토이가 워낙 상세하게 상황 설정과 감정 표현을 다 적어놔서 그대로 다 따라 한 작품을 보고 싶은 건 내 욕심일 테고, 영화 만드는 쪽에서는 나름의 색깔을 내비치고 싶었을 것이라 곧 이해했다.
35년 MGM 흑백 작품인데 <녹원의 천사>와 같은 클라렌스 브라운 감독이다. 제작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친숙한 셀즈닉. 여주 그레타 가르보는 처음 봤는데, 12세 관람가라 야한 장면도 없고 고풍스러운 드레스 차림으로 나왔음에도 보는 내내 팜므 파탈 역에 잘 어울리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런 다른 작품을 찾아보고 싶다. 남주 프레드릭 마치는 <원한의 도곡리 다리>에서도 봤는데, 콧수염과 정복 차림이 잘 어울렸다.
8부로 구성된 원작 소설은 아직 2부까지만 읽었는데, 영화에서 거의 절반가량이 내가 읽은 부분이었다. 그럼 도대체 3~8부의 긴 글은 뭐기에 이럴까, 어서 나머지 부를 읽고 싶어졌다. 다른 년도 영화도 많은 걸로 아는데, 다른 배우들은 어떻게 연기했을지 모르겠지만, 그레타 가르보는 내가 책을 읽으며 상상하던 안나의 이미지와는 좀 달랐다. 톨스토이가 쓴 그 많은 감정의 움직임을 짧은 시간에 표정으로 다 드러내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옥에 티도 찾았는데, 브론스키도 탔던 안나가 모스크바에서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는 기차에서 해돋이가 보이는 장면이었다. 난 옥에 티 찾을 생각도 안 했는데 순간 자동으로 뭔가 이상하다 느꼈다. 안나는 기차의 왼쪽 정방향으로 앉았고 가는 방향은 북서쪽일 텐데 해가 서쪽에서 뜬 것이다. 그야말로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다. 중요한 건 아니지만, 러시아가 철도를 굽이굽이 만들었는지 몰라도 상식에 어긋나는 장면이었다.
4:3 풀 스크린인데 한글 자막이 가끔 길게 한 줄로 나와서 화면 양 끝을 넘어가 버리는 문제도 있었다. 와이드 화면으로 봤는데도 영상 밖 여백에 잘린 자막이 나타나지도 않았다. 두 줄로 바꾸거나 넘어가지 않게끔 넣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오디오는 영어 모노이고, 영어 자막과 무 자막은 물론,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자막도 있다. 내가 다른 년도 영화들보다 먼저 이 35년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