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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종석씨의 글을 좋아한다. 신문이나 잡지 속에서 글을 찾아 읽고 그의 표현법이 ''참 예쁘다.''고 생각하며 베껴쓰던게 여러 번이다. 그러던 중 GQ(남성잡지)11월호의 GQ만의 변별력으로 선정한 문제적 신간,그리고 그에 관한 신랄한 리뷰에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GQ 한정수(북칼럼니스트)씨의 리뷰에서는 고종석 저널리스트를 발언하는 자로서의 남은 자로 소개했다. 우아하고 예의바른 균형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중립의 미학을 발휘하는 그의 책은 읽어 볼 가치가 있다.
내가 이 책을 다 읽은 뒤 든 인상적인 부분은 두 가지이다.
첫번째 내가 느낀 점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후보자를 대통령을 만들었다. 고종석씨 또한 그 중 한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노무현대통령은 ''우리''의 목소리를 (거의) 대변하려 하지 않았다. 이에 고종석씨는 ''우리''의 대통령이 아닌 ''모두''의 대통령이 되려는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보며 환멸을 느낀 것같았다.
두번째 내가 느낀 점은 자유주의자로서의 시각. 그의 시평은 사상의 자유, 소수 인권의 보호와 같은 개인의 자유와 평등에 관한 글이 많다. 그리고 나는 그의 중립적이면서 모든 것을 이해가능하게 생각하고 특히 사상의 자유를 강조하는 그의 시각이 너무 좋게 느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영화에 관한 글들은 잘 와닿지 않았다. 내가 보지 못한 영화에 관한 글이라 그런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옳바른 지식인은 옳바른 소리를 내야한다. 나는 책을 덮으며, 고종석씨는 지식인이며, 자신의 시각에서 옳바른 소리를 냈다고 느꼈다. 한국사회를 균형있게 볼 수 있는 고종석씨의 책. 꼭 한번 읽어 볼 만하다. [인상깊은구절] 모든 부분 부분이 주옥 같다. 주옥들 중에서 가장 인상깊게 남아있는 부분은 자서의 끝자락이다. 한마디로 이 표현 너무 멋있다. ''지금보다 조금은 ''젊은'' 내가 그 때보다 조금은 ''늙은'' 내게 말을 걸어오는 듯 해서이다.'' |
| 자유주의자라는 말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복잡한 역사를 지닌 단어이기에 한마디로 요약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대충 개인의 자유, 그중에서도 양심과 사상의 자유 등을 그 어떤 가치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국사회에서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부르짖는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억압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심각하게 왜곡된 한국의 자유주의자들과 다르게 진정한 자유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 첫 번째로 언론인이자 소설가인 고종석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그가 써온 글들이 '신성동맹과 함께 살기'라는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진정한 자유주의자를 지향하는 사람답게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 사람이 말할 수 있는 자유'라는 권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대표적인 악법인 국가보안법에 대한 그의 생각에서 그런 사실을 읽을 수 있다. 제가 동의하는 사상에 대해서는 파시스트도 공산주의자도 기꺼이 자유를 보장한다. 자유주의자들이 그들과 다른 점은 제가 증오하는 사상에 대해서까지 너그러운 것이다. 그런데 자유를 내세우는 한국의 우익은, 헌 날개든, 새 날개든, '다른 생각'에 대한 불관용을 도덕률로 삼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이들이 정략적으로 ,빨갱이 만들기'를 일삼는다는 사실 못지않게, 생각이 다르다는 것 자체를 절멸 대상으로 여긴다는 데 있다. - p.79 <'시청 앞 인공기' 단상> 한국의 정치 환경에서 좌파에 속하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도 민주노동당의 이념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공적인 공간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균등하게 주어야한다는 신념에 따른 결과이다. 그때그때의 정치 환경에 변화에 따른 단기적인 정치비평 등도 실려 있다. 하지만 글을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양한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존중하는 자유주의자로서의 시각을 배제하지 않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자유주의자라는 단어에 혐오감을 가진 사람이나 호감을 가진 사람이나 사실은 진정한 자유주의자란 어떤 사람인가를 잊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진정한 자유주의자를 지향하는 고종석을 글들은 진짜 자유주의자의 가치를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다양한 영화와 문화에 대한 평이나 언론인으로서 그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