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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의 오사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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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마지막 주, 중부 일본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당연히 그간 도쿠가와를 읽었던 관계로 여행 일정 중에서 제일 기다려지는 것이 오사카였다. 시모노세키를 거쳐 오사카에 도착한 뒤 제일 먼저 간 곳이 오사카성이었다. 기대에 차서, 몇 백년 전 이 성에서 인생을 다 살아버린 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와 요도기미의 흔적을 찾으러. 하지만 여름 전쟁으로 불타버린 오사카성을
"풍운의 오사카 성" 내용보기
지난 8월 마지막 주, 중부 일본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당연히 그간 도쿠가와를 읽었던 관계로 여행 일정 중에서 제일 기다려지는 것이 오사카였다. 시모노세키를 거쳐 오사카에 도착한 뒤 제일 먼저 간 곳이 오사카성이었다. 기대에 차서, 몇 백년 전 이 성에서 인생을 다 살아버린 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와 요도기미의 흔적을 찾으러. 하지만 여름 전쟁으로 불타버린 오사카성을 다시 재건한 현재의 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쌉쌀한 느낌을 주었다. 도쿠가와에서 느꼈던 어리석음과 덧없는 부귀영화와 권력에 대한 범부의 생각을 떠올릴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원래의 오사카성이 불타버렸기 때문에 히데요시의 유물이라든가 소지품 등이 적었고, 속았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내려오는 도중에 들른 기념품을 파는 매점에서였다. 저녁 어스름한 석양을 뒤에 진 오사카성을 배경으로한 엽서가 눈에 띄었다. 그 충격이란! 타는 듯한 저녁놀속에 화려하게 솟아오른 오사카성. 팔에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졌다. 해자를 메웠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중의 해자를 가지고 지면에서 높이 솟아오른 오사카성의 위용은 전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면 역시 난공불락의 성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에야스의 손녀 센히메와 히데요시의 유자가 살았던 그 성은 이제 한낱 관광객을 끄는 유적으로 남아있지만 거기에서 살던 개성 강하고 온실 속의 화초같았던 유자는 이미 흔적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이에야스와의 전쟁에 휩쓸리지 않을 수 밖에 없었던 오사카편의 처지가 너무 가련하기도 하고 자꾸만 핑계를 대서 전쟁을 늦추고자 하는 늙은 이에야스의 인정이 눈물겹기만 하다.

[인상깊은구절]
이 길을 변경한 데에 그의 젊음이 있었다. 아니, 그 젊음보다 앞서서 오사카의 여러 장수들의 통일없는 제각기의 궁리가 있었다는 편이 좋을는지도 모른다. 전장에서는 어디까지나 총대장으로부터 일개 병사에 이르기까지 엄연한 '목적'의 일치가 있어야 했다. 시게나리가 길이 막혀 늪을 향해 진군했다는 것을 알자 히라즈카 지베에는 미친 듯이 지름길을 찾아 아침 안개 속을 달렸다.
j******3 2001.09.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