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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산 파블로라고 하는 산간지대 마을에 사는 소년 후안.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란 책이 생각났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란 책에 비하면 정말로 얇은 책이지만 후안을 보면서 '작은나무'가 생각났고, 후안의 할머니를 보면서 작은나무의 인디언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각났다. 내게 참 잔잔함을 일게 했던 책이었는데 이 길지도 않은 짧은 책 또한 내게 잔잔한 무언가를 일게 했다. 후안의 할머니는 여느 할머니와 별반 다를것 없는 평범한 할머니였지만 그 평범함에서 무언가 다른 특별함이 느껴졌다. 반짝반짝 빛나는 것은 아니지만 은은함이 그윽한 할머니만의 지혜로움이 느꼈졌다.
할머니는 부드러운 얼굴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디라도 될 수 있다고 하셨다. 우리는 바로 옆에 파랑새를 두고도 찾지 못해 파랑새를 찾으러 먼 길을 떠나고, 늘상 보는 일상의 풍경들은 아름답게 느끼지 못하고 멀리 여행을 가서 처음 보는 풍경에는 크게 감탄을 한다. 평범함 속에 진리가 있듯이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 또한 나를 사랑한다는 걸 안다면, 그 곳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나의 삶이 있고,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내가 머물고 있는 현재의 이곳이 내게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었다는 것을 후안과 할머니를 통해 알게 되었고 내게는 참으로 값진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이 얇은 책 한권이 나의 가슴을 잔잔하게 소용돌이 치게 할 줄이야.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던게 참 행운이었다. |
| 어린 주인공 후안의 이야기는 마음 아팠지만 할머니의 사랑은 한없이 따스했다.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의지할 곳 없는 후안에게 할머니는 ''사랑''이라는 언덕이 되어 주셨다. 힘들고 외로운 이들에게 따스한 자신의 보금자리를 나누어 주시고 그들이 스스로 일어설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신다. 그런 할머니의 인내심과 포용력이라는 자양분 속에서 얼굴도 못 본 아버지의 부재,홀로 행복을 찾아 떠난 엄마를 인정하고 이겨 낼 수 있었다. 후안은 할머니의 우유쌀죽 장사도 돕고 구두닦이로 독립하며 빠르게 세상살이에 눈을 뜬다. 자기가 당연히 가져야 하는 몫을 챙길 줄 아는 용기와 의지도 있다. 구두를 닦으러 오는 손님들에게 물어 물어 스스로 글도 익힌다. 신문 조각도 틈틈히 읽는다. 이런 노력으로 후안은 학교 입학 후 똑똑한 학생으로 인정받고 선생님들의 기대를 모은다. 후안을 자랑스러움에 한껏 안고 눈물을 흘리시는 할머니. 후안은 이렇게 생각한다.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 또한 나를 사랑한다는 걸 안다면 그 곳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
| 담담한 어조로 자신을 이야기하는 후안에게서 세상을 살아가는 짐을 내려놓은 노인을 발견한다. 그런삶도 있구나 겉으로 내색하지 않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그런 후안을 말없이 지켜보며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할머니를 발견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쌓인 지혜.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자신만이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삶의 지혜와 담담함 속에 감추어진 관심.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삶의 철학을 직접 실천하며 보여주는 숨겨진 마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보이는 세상이 점점 넓어지는데... 과연 할머니와 같은 삶의 지혜와 기다려주는 사랑을 나눠줄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니겠는가. 지금 현재 내가 서있는 이곳이 말이다. 후안은 그렇게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처럼 담담한 목소리로 다정하게... 그리고 지금 이곳에서 사랑을 나누고 사랑을 받으며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말하고 있다. 마치 세상 풍파를 초월한 사람처럼... 아름답다. 후안과 할머니와 산 파울로 사람들이. |
| 후안이 살고 있는 ‘산 파블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니었다. 집 나간 아빠, 재혼해서 아들을 버리고 간 엄마, 거기다 무뚝뚝한 할머니(?). 이런 시련들이 후안을 슬프게도 하고 가슴 아프게도 하지만, 의지 강한 아이로 만들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스스로 글을 깨우치고, 일을 하면서 삶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후안! 우리 아들이 넘치는 행복 속에서 알지 못하는 삶의 의미마저도 후안은 어린 나이에 아는 듯 하기도 하다. 삶이 지치고 고되어서 “사랑한다” 한번 표현해주지 않은 할머니지만, 속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네 할머니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할머니가 살아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할머니 말씀 덕분일까? 후안의 얼굴은 점점 밝아지는 듯 하다. 세상의 아름다운 곳은 어디일까요? 라는 질문에 할머니는 말씀 하셨다. 네가 네 자신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그래서 후안은 생각한다.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 또한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아는 곳! 그 곳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지금 우리 아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할까?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세상은 사랑 없이는 누구도 살아가기 힘든 곳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하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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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뭔가 중요한 거라면, 꼭 말해야만 하는 거란다!”
“물론, 정말 중요한 것들을 구할 때 말이다”.
얇은 두께의 책을 보면서 제목에 대한 호기심이 일었다.
할머니와 후안의 생활을 읽으면서 나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리고 이렇게 적절한 시기에 이 책이 내손에 있을 수 있음에 감사의 눈물을 감추었다. 근래에 난 우리 아들의 문제로 속알이를 하고 있었는데 후안을 보고나서 말없이 1학년인 7살 아들의 눈에 뜨이도록 책을 밀어놓았다. 예상대로 아들은 책을 읽고 난 후 내일 학교에서 다시 한번 읽겠다며 도서시간에 가져가겠다고 가방에 챙겨넣었다. 그리고 어때? 하는 나에게 말한다. 엄마, 이 책 나 또 보고싶을때 볼거니까 꼭 내 책속에 두세요.라고 내가 가슴앓이 하면서 하고 싶었던 말을 후안과 할머니는 대신 해 주었다. 아들에게 간절한 어미의 마음이 전달되었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들아, 뭔가 힘들때 네 자신을 위해 용기를 내서 말하렴. 그러면 언제나 도움의 손길이 기다리고 있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네가 살고 있잖니, 사랑한다.” [인상깊은구절] 뭔가 중요한 거라면 꼭 말해야만 하는 거란다. |
| 후안은 친아버지, 양아버지, 친어머니에게조차 버림을 받은 아이이다. 후안은 할머니 댁에서 자라면서 늘 불안함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나이가 되어도 학교에 가고 싶다는 말을 차마 할머니에게 하지 못한다. 후안은 할머니도 아빠나 엄마 혹은 양아버지처럼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하는 척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할머니는 후안이 돈을 벌어다 주기 때문에 후안을 좋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후안이 이런 생극을 하고 있기 때문에, 후안은 할머니에게조차 버림받을까 봐 학교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후안은 스스로 ‘할머니는 내가 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돈 모으기를 좋아하시는 사람’이라고 위로해 버린다. 후안은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는 것 소원이다. 그러나 후안은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구두닦이 일을 하면서 간판과 신문을 통해서 글자를 읽힌다. 또한 셈하기는 할머니의 일을 도우면서 익혔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후안이 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후안은 할머니에게 왜 자신을 학교에 보내주지 않느냐고 묻는다. “뭔가 중요한 거라면, 꼭 말해야만 하는 거란다!” “네 자신을 위해 용기를 내야지. 실패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아 정말 원하는 것을 얻을 때 까지 쉬지 않고 노력하면 되는 거야.” 후안은 할머니가 자신이 미워서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후안은 이 말을 통해 할머니의 후안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확인하게 된다. 비로소 후안은, 할머니는 다른 사람들처럼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을 알고 마음이 놓인다. 또한 학교에 다니지 못한 할머니는 후안이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보다 똑똑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후안이 공부할 수 있게 돕겠다고 한다. 산책 길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산 파블로’라는 문구를 보고 의아해 하는 후안에게 할머니는 말하신다.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디라도 될 수 있단다.” “네가 떳떳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네가 네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그러면서 후안은 깨닫는다. 아주 많이 사랑하는 할머니가 있고, 할머니가 또한 후안을 사랑한다는 걸. 그래서 후안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산 파블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며, 할머니의 사랑이 있는 한 자신이 사는 곳 어디라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에서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좀 특별하다. 아이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은 사랑과 믿음이라는 것이며, 아이들이 느낄 수 없는 사랑과 믿음이 아니라, 부모나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고 믿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전적인 사랑과 믿음만이 그들을 행복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며 살 수 있게 해 줄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부모들이 행하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다는 여러 가지 행위들이 정작 아이들이 사는 곳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 주고 있는 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한다. 부모의 이름을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행태들이 아이들 삶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지 않는 삶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한 그들이 전혀 살고 싶지 않은 곳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비난하고 힐난하고 잔소리하고 때리는 것들이 아이들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게 할까? 부모의 이런 행동들이 아이를 사랑하는 모습으로 비춰질지는 사뭇 의문스럽다. 자신이 인정받고 있고 사랑받고 있는 곳이 아이들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될 것이다. |
| ‘후안’의 꿈과 사고는 대단한 것이여! 제목에서 주는 유토피아적 발상과 나무로 된 구두닦이 가방을 든 구리 빛 피부의 사내아이가 대조적이다. 분명 우리는 책을 접하면서 나만이 간직하는 환상적인 아름다운 장소를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표지에 우뚝 서 있는 사내아이를 주목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아이가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디지?’ 라고. ‘후안’은 과테말라의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인 ‘산 파블로’라는 마음에 살고 있는 사내아이다. 검은 얼굴에 까만 더벅머리를 하고 ‘여덟 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마치 세상을 다 이해한다는 표정을 하고 커다랗고 까만 눈동자를 고정한 채 입을 지그시 앙다물고 있다. 아빠의 가출, 양아버지, 엄마와의 이별, 할머니와의 생활, 구두닦이······, 그리고 꺼져가는 불씨를 혼자 일으키려하는 간절함······, 마침내 초등학교 입학. 물질만능주의 속 너도 나도 하루 대여섯 군데의 학원으로 휘말리나 온전한 주체의식 조차도 가다듬지 못하는 현실 속 아이들. ‘후안처럼 있는 그대로의 삶, 가난으로 얼룩진 생활에 수긍하면서 그런 절망 속에서도 부정이나 방황을 보지 않고 작은 의지를 긍정적 꿈으로 승화시켜 나아갈 수 있을까?’ ‘떳떳할 수 있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 곳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물질과 환경의 풍요로움이 행복의 우위에 설 수 없다. 그리고 잊어선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후안의 ‘긍정적인 사고’와 ‘꿈’이다. 꿈을 잃어버리지 않았을 때 그곳은 더없이 아름다운 곳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