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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여러 형태의 예술로 무대에 오른 작품 중의 하나가 위고의 노트르담의 꼽추다. 클래식 발레로도 만들어졌지만 프티는 거추장스러운 잡설은 다 빼버리고 콰지모도, 프롤로,페뷔스, 에스메랄다의 이야기만을 부각하여 그렸다.
니콜라 르뤼시와 마누엘 르그리, 롤랑 일레르까지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낳은 별들 중에서도 별들인 무용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거기에 이자벨 게랭은 역할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배우의 얼굴에 후배 무용수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아름다운 체격으로 보는 즐거움을 배가 시킨다.
에투알들만큼 기량과 체격이 좋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군무진도 전반적인 이미지로만 나타날 뿐 화려한 동작도 눈에 튀는 대형도 없는데 노트르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을 잘 암시하고 진행해 나간다.
입생로랑이 만든 의상들을 디자인부터 색감까지 오래된 작품이라는 느낌 없이 세련되었다. 에스메랄다의 흰 코르셋 드레스 의상과 페뷔스의 흰 타이즈, 검은 아랫도리와 죽음이 다가오면 입게 되는 검붉은 의상과 프롤로의 검은 복색, 그 사이에서 혼자 자연을 닮은 빛깔의 옷을 입은 콰지모도까지 치밀하게 계산된 조화가 보기 좋다.
해질 무렵 노트르담 성당을 나타내는 세트도 화려하고 세트가 변할 때 움직이는 모습도 대단하다. 전망 좋은 테라스에서 붉은 노을에 잠기는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는 착각을 일게 한다.
익숙한 에스메랄다 음악이나 다이애나와 악테온 같은 디베르티스망 음악도 전혀 없이 전반적으로 감정을 고조시키는 금관악기와 타악기군이 주된 역할을 사운드가 독특하다. 간혹 들리는 탬버린 소리만이 심장이 살아 펄떡거리는 에스메랄다를 상기시켜 줄 뿐이다.
프티옹의 작품 중에서도 세련된 축에 들어가는데 촬영 방법은 맘에 들지 않는다. 군무의 움직임으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데 주역을 뒤에 세운 채 몇몇 코르드를 클로즈업을 하다니 이 편집은 에러다.
DVD가 출시되자마자 사서보고 오늘은 헤럴드경제 김소민 기자가 주최하고 국립발레단 김지영 씨가 해설을 맡은 영상회에 가서 오랜만에 다시 봤다. 다시봐도 좋은 걸 보면 프티의 이 작품도 나만의 마스터피스의 목록에 올려놔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