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책을 주문해 와서 펼쳤을 때 양장본의 얇고 커다란 책은 그 표지부터가 인상적이었다. 만물의 영혼이 깃든 듯한 주름살이 얼굴에 지어져 있는 추장의 그림이 클로즈업되어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수잔 제퍼스의 삽화는 뭔가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종이 가득 펼쳐진 자연의 모습이 신비스럽고 생명력 있어 보여 그림 속에서 들려오지 않는 소리까지 들려오는 듯했다. 나무 한그루, 하늘 한자락, 구름 하나, 동물 하나 하나, 그리고 인디언(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까지... 그리고 시애틀 추장의 낮지만 커다란 목소리가 시대 저편에서 울려왔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놓쳐 버리고 값싸게 버리고만 소중한 것들에 대하여 일깨워주고 있었다. 비록 작가가 시애틀 추장이 말한 원문을 줄이고 어느 정도 책을 위해 새로운 해석을 함으로써 아쉬움이 남지만, 시애틀 추장이 말한, 아니 그 당시 인디안들이 알고 있었던, 그리고 말하고자 했던 뜻은 충분히 전해졌다. 왠지 눈물겨울 만큼 안타까운 기분이 된 것은 추장이 경고하고 충고한 것이 오랜세월 지켜지지 않고 무시되어 우리가 되돌이키기엔 조금 늦지 않았을까.....하는 마음 때문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