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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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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타센(taschen) 에서 "히에로니무스 보스 특별판"이 나온 것을 우연히 보고 갑자기 히에로니무스 보스 앓이를 시작했다. 10만원이 넘는 도록도 있고, 4만원 아래의 보급판도 있는데 사고 싶어서 안달하다가, 보급판을 구입했다. 더불어 마로니에북스에서 출간한 “히에로니무스 보스”라는 미술서도 같이 구매했다. 동시에 인터넷 검색의 레이다에 걸린 것이 2006년, 생각의 나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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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타센(taschen) 에서 "히에로니무스 보스 특별판"이 나온 것을 우연히 보고 갑자기 히에로니무스 보스 앓이를 시작했다. 10만원이 넘는 도록도 있고, 4만원 아래의 보급판도 있는데 사고 싶어서 안달하다가, 보급판을 구입했다. 더불어 마로니에북스에서 출간한 “히에로니무스 보스”라는 미술서도 같이 구매했다. 동시에 인터넷 검색의 레이다에 걸린 것이 2006년, 생각의 나무에서 출간한 페터 뎀프의 “보쉬의 비밀”이라는 소설이었다.
이미 절판되었고, 중고로 구매했다.

우와..너무너무 재미있다.
15세기, 다른 화가들과는 너무나 다른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히에로니무스 보스는, 15세기 초현실주의자로 알려지며 살바도르 달리와 연결된다. 현대에 와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중세의 비교 숭배를 반영했다는 둥, 종교적 이단과 연결되어 있다는 둥 해석이 다양하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빌헬름 프랭거의 주장인데 (아담파라 불리는 자유정신형제회의 주문으로 이 그림이 그려졌다는) 소설은 프랭거의 주장을 많이 받아들였다.

저자 뎀프는 1998년인 현재와 과거 1511년 사이를 오가며,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 속에서 ‘쾌락의 정원’의 상징과 수수께끼를 풀고 있다. 저자의 상상일수도 있겠지만, 그림을 보는 또다른 해석을 보여주어 정말 재미있다.

1998년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걸린 보쉬의 그림에 누군가 황산을 끼얹는다. 고미술 복원가 카이에는 작업 중에 흘러내린 물감 밑에서 어떤 상징을 발견한다. 그 앞에, 중세 종교재판관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수도자 바에를러가 나타나고, 바에를러는 보쉬의 그림이 완성될 때의 함께했던 화가 페트로니우스와 보쉬, 보쉬에게 그림을 의뢰한 유대인 학자 알마엔힌, 페트로니우스를 돕는 지타, 이들을 추적하는 이단심판관 바에를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설부터 읽었는데, 어쩌면 순서가 거꾸로인지도 모르겠지만, 소설을 읽고 보쉬의 미술에 대한 해설서를 읽으면 보다 쉽게 (?) 보쉬의 그림을 읽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댄 브라운의 “다빈치코드” 류를 좋아하는, 특히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더 좋아할 만한 소설이다. 2권으로 이루어짐.
p******p 2022.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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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의 정원 해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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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의 작품 쾌락의 정원에 대한 비밀을 밝히려는, 아니 밝혀지지 않기를 원하는 신부가 그 그림에 산을 뿌리고 그것을 복원하는 미술 복원가에게 그림은 맡겨진다. 그때 한 여인이 심리학자라고 소개하며 나타나 그 신부와 이야기를 해보기를 청한다. 그리고 그 신부는 보쉬가 그 쾌락의 정원을 어떻게 그리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중세와 현재를 넘나들지만 이들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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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의 작품 쾌락의 정원에 대한 비밀을 밝히려는, 아니 밝혀지지 않기를 원하는 신부가 그 그림에 산을 뿌리고 그것을 복원하는 미술 복원가에게 그림은 맡겨진다. 그때 한 여인이 심리학자라고 소개하며 나타나 그 신부와 이야기를 해보기를 청한다. 그리고 그 신부는 보쉬가 그 쾌락의 정원을 어떻게 그리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중세와 현재를 넘나들지만 이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한가지다. 쾌락의 정원에 어떤 메시지가 있는지 그것이 뜻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하는 점이다. 보쉬의 쾌락의 정원은 세폭화지만 정말 자세히 설명한 것을 보다보면 기괴하기 짝이 없다. 물론 그림 자체만을 보더라도 정말 그 시대에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는지 의아하게 생각이 들 정도로 그로테스크하면서 환상적이다. 아마도 그런 점이 세간의 많은 사람들에게, 미술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이 그림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떠면 이 작품 속 이야기처럼 화가가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 도구로 그림을 이용한 것인지도 모르고. 그림을 그림 자체로 볼 수 없다는 것은 어쩌면 화가가 살았던 시대가 암울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종교재판소가 누구든 이단으로 몰고 마녀로 몰아 화형에 처할 수 있었던 시대에 지금의 사람들이 봐도 특이한 그림을 당시에 그렸으니 이상하게 생각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어떤 시대든 천재는 존재하는 법이니 보쉬도 천재이거나 상상력이 그 시대보다 앞서서 풍부했던 사람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단지 그 시대 사람들과는 좀 더 다른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볼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그림을 모르는 무지한 독자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쾌락의 정원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의 그림을 구성하는 것들이 어떤 상징을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쾌락의 정원의 해설집과도 같기 때문이다. 작가 마음대로 해석한 것인지, 아니면 이렇게 많은 미술사를 연구한 학자들이 해석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보쉬의 쾌락의 정원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해설집으로서의 가치는 인정한다. 미술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그림과 같이 보면 아주 좋을 것이다. 하지만 스릴 넘치는 미스터리나 기존의 추리소설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많은 그림 안의 것들을 세세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사실과 그것들 모두가 상징이라는 사실이 어지럽기만 하다. 그림을 그냥 보고 개개인의 느낌에 맞기면 안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이 그림 참 독특하구나, 내 맘에 드는 그림이구나 하는 생각만 간직하면 산다는 게 쉬울 텐데 왜 모든 것을 자신들의 틀 안에 끼우려고 하는 것인지. 보쉬가 그 시대 이 그림을 그린 것은 어쩌면 한 가지 가치만을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은 아니었을까 싶다. 아마도 보쉬가 그냥 무심코 그린 그림인데 후세인들이 이렇게 말이 많은 것이라면 지하에서 나와 “그냥 있는 그대로 봐라!”하고 외치지 않을지...
d*****g 2006.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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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종교 개혁시기 도시묘사 압권
"반종교 개혁시기 도시묘사 압권" 내용보기
현재까지 의견이 분분한 그림이나 역사상황을 다룬 팩션을 읽으면 즐겁다. 소설을 읽는 편안함으로 대가의 걸작을 풀이한 여러 가설을 접할 수 있고, 그 시대를 열렬히 살아낸 인물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쉬의 <쾌락의 정원>을 처음 본 것은 대학시절 미대의 서양미술사 수업에서였다. 교수님이 준비해오신 강의실 벽 전체에 크게 비추어진 보쉬의 슬라이드 그림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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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의견이 분분한 그림이나 역사상황을 다룬 팩션을 읽으면 즐겁다. 소설을 읽는 편안함으로 대가의 걸작을 풀이한 여러 가설을 접할 수 있고, 그 시대를 열렬히 살아낸 인물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쉬의 <쾌락의 정원>을 처음 본 것은 대학시절 미대의 서양미술사 수업에서였다. 교수님이 준비해오신 강의실 벽 전체에 크게 비추어진 보쉬의 슬라이드 그림을 보고, 단숨에 충격과 강렬한 매혹을 느꼈다. 더군다나 용도가 제단화라니, 놀랍지 않은가.

 

작가는 <쾌락의 정원>에 대한 프렝거의 학설을 소설로 재구성하고 있다. 아담파라 불리는 이단 종교단체의 수장 야코프 반 알마헤딘의 주문에 따라 그 조직의 교리를 표현하기위해 자신 역시 그 단체에 속했던 보쉬가 이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설이다. 소설은 액자식 구성으로 현실에서의 이야기와 과거 보쉬 시대의 이야기가 같이 전개된다.

 

1권을 읽고나서, 가장 좋았던 것은 소설의 배경이 되는 스헤르토헨보스 도시 묘사이다. 주인공 페트로니우스가 보쉬의 도제가 되기위해 이 도시에 입성하는 과정과 도시 내부의 시대재현이 섬세하다. 마치 대작 서사극 영화의 도입부를 보는 것 같다. 도시 성문밖, 반종교 개혁의 광풍으로 세워진 사형대 묘사는 압권이다. 이런 점이 바로 팩션을 읽는 맛이리라.

 

그러나 한편, 1권 249쪽에 나오는 소설속 대사인

"세뇨르 카이에, 당신 참 순진한 사람이오. 자기 목적을 곧바로 드러내고 마는군. 그렇지 않소?"

를 인용하여, "당신 참 순진한 사람이오. 소설의 얼개를 곧바로 드러내고 마는군",이라고 작가에게 말해주고 싶다.

 

왜냐고? 서양을 배경으로한 팩션을 읽으면, 초반 조금만 지나가면 금방 감이 오는 경우가 많다. 거대한 음모를 복선으로 깔고 시작하는 것 같지만 거의 프리메이슨,일루미나티, 시온파, 알비파, 성당기사단 등 카톨릭의 비밀결사 혹은 이단 전통이 밑천이다. 대개 수수께끼를 안고 있는 걸작예술품은 이러한 이단 조직의 이념을 표현하기 위해 제작된다는 뻔한 말씀. 이 소설 역시 그랬다.

 

더군다나 걱정되는 것은, 1권에서 구성을 중첩시키면서 현실의 요하네스 바에를러신부와 주인공 미하엘 카이에, 여주인공 그리트 반데르베르프를 각각 보쉬시대의 바에를러 신부, 주인공인 페트로니우스, 여주인공 지타에 대응시키고 있는 점이다. 최면술까지 언급하며 마하엘 카이에 자신이 페트로니우스와 동일시여기게 하고 있는데, 이를 2권에서 어떻게 감당하려고 작가가 이러는지 모르겠다. 

 

수준낮은 팩션의 문제점은, 작가 자신이 도입부에 거창하게 깔아놓은 구성과 사건의 단서들을 후반부에서 수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과연 이 소설은 어떨까? 자, 2권을 읽자.

m******n 2009.03.11. 신고 공감 0 댓글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