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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번역, 죄의식의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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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의 책은 읽기가 쉽지 않다, 우선 유머가 만만치 않고, 게다가 라캉 이론을 이중 삼중으로 비비꼰다. 말하자면 그 정도는 읽기 전에 각오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번역은 좀 심하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겟다. 이를테면 제 4장 "Courtly Love, or Woman as Thing"을 "숭고한 사랑, 또는 물로서의 여성"이라는 번역은 웃자고 번역한 격이다. 이것은 "
"끔찍한 번역, 죄의식의 전이?" 내용보기
지젝의 책은 읽기가 쉽지 않다, 우선 유머가 만만치 않고, 게다가 라캉 이론을 이중 삼중으로 비비꼰다. 말하자면 그 정도는 읽기 전에 각오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번역은 좀 심하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겟다. 이를테면 제 4장 "Courtly Love, or Woman as Thing"을 "숭고한 사랑, 또는 물로서의 여성"이라는 번역은 웃자고 번역한 격이다. 이것은 "궁정연애, 또는 물로서의 여성"이라고 번역해야 한다. 그러니 당연히 이 장은 번역이 모두 오해의 기반 위에서 옮겨졌다. 5장 데이빗 린치 편은 번역자가 데이빗 린치의 영화를 전혀 보지 않고 번역한 게 틀림없다. 직역하면 그럴수도 있다고 보이지만, 종종 보지 않은 영화를 번역할 때 저지르는 오역의 사례집으로 보일 정도의 오역의 연속이다. 이미 다른 분도 지적한 바인데 인명은 스티븐 스필버그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틀렸다. (이렇게 틀리기도 쉽지 않다. 미안하지만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수거해서 다시 번역하기 바란다. 지젝에게 미안하지도 않은가?) 경희대 교수님도 영어판만 보고 서평을 쓰신 것인지 모르지만, 좀 읽고 난 다음에 서평을 썼으면 좋겠다. 영어판을 읽고 나서 좀 개념을 가다듬으려 번역판을 들었다가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번역을 보고 독자들은 죄의식을 지닐 필요가 없다.
m*******a 2002.01.20.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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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갖고 산 책이었는데....
"기대를 갖고 산 책이었는데...." 내용보기
신문 서평을 읽은 뒤 큰 기대를 가지고 책을 구입했습니다. 생각보다는 이해하기가 어렵군요. 혹시 번역이 거친 탓은 아닐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간간이 눈에 뜨이는 오탈자 문제도 있구요, 프랑스어 번역이 영어식으로 번역된 것도 있네요. 불문학에서 유명한 '시라노'같은 인물명을 '키라노'라고 번역한 까닭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로라 던'이라 알려진 배우
"기대를 갖고 산 책이었는데...." 내용보기
신문 서평을 읽은 뒤 큰 기대를 가지고 책을 구입했습니다. 생각보다는 이해하기가 어렵군요. 혹시 번역이 거친 탓은 아닐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간간이 눈에 뜨이는 오탈자 문제도 있구요, 프랑스어 번역이 영어식으로 번역된 것도 있네요. 불문학에서 유명한 '시라노'같은 인물명을 '키라노'라고 번역한 까닭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로라 던'이라 알려진 배우 이름은 '로라 데른'으로, '에릭 로메르' 감독은 '에릭 로머'로 번역하셨더군요. 어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저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좀 낯선 감이 듭니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번역의 탓으로 봐야할지, 그렇지 않다면 철학을 공부하지 않은 제 무지함 탓으로 돌려야할지....
t*****h 2002.01.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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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으로서의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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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와 역자는 이 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책을 냈다. 지젝의 번역사 가운데 최악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역자 자체가 지젝이 참조틀로 쓰는 대중문화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가령, 저 유명한 할리우드 고전 <수색자>를 <검시관>으로 번역한다든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들은 셀 수도 없으며, '참조'라는 뜻으로 쓰인 구절을 '지시대상'으로 기계적으로 번역한다든지, '
"재앙으로서의 번역" 내용보기


출판사와 역자는 이 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책을 냈다. 지젝의 번역사 가운데 최악의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역자 자체가 지젝이 참조틀로 쓰는 대중문화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가령, 저 유명한 할리우드 고전 <수색자>를 <검시관>으로 번역한다든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들은 셀 수도 없으며, '참조'라는 뜻으로 쓰인 구절을 '지시대상'으로 기계적으로 번역한다든지, '단락'short circuit을 짧은 순환으로 번역한다든가, 전혀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도 안 되는 번역어를 채택해 도저히 한국어로 해독할 수가 없다.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이 등장하는 부분은 압권인데, 아예 무슨 말을 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가령, 다음 같은 문장.

346쪽
"이러한 이유로 영화의 또 다른 핵심적 장면은 악과의 싸움 이후 육식성 공룡들, 닐, 그리고 두명의 아동이 커다란 나무 안에서 피난처를 구할 때 일어난다..."

공격을 가하는 공룡이 아이들과 나무 안에서 피신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이런 말도 안 되는 해석은, 영문판과 비교해봐야 겨우 뜻이 해독된다.

결국 이런 뜻이다.
"악과의 싸움, 공룡과의 싸움 이후, 닐과 두명의 아이는 나무 위에 올라가 공룡들을 피한다"

더 앞으로 가보자. "그의 탈바꿈은 그들 중 세명이 떨어지고, 작은 뼈, 사악한 대상이..."
아버지와 아이들이 화해를 해서 그가 좋은 아버지로 개종(탈바꿈)헸다는 이야기다. 그들이 화해를 하고 잠에 떨어진 이후 상황을 전하고 있는데, 역자는 마치 바닥에 떨어졌다는듯이 번역을 했다. 전혀 앞뒤 말이 통하지가 않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영어에 대한 무지, 대중문화 이론에 대한 무지, 그리고 무엇보다 지젝과 관련한 다른 연구자들의 번역서를 전혀 읽어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학계와 동떨어진 독서, 상호영향을 받지 않은 채 혼자 읽고 마는 독서, 성실하지 않은 태도 등이 빚어낸 대참사물이다.

인간사랑이 펴낸 지젝의 역서들 가운데 이같은 재앙 수준은 아니지만 김종주의 번역(실재계 사막으로의 환대, 환상의 돌림병)도 사정이 비슷하다. (박정수와 김수련의 다른 번역들은 훌륭하다. 언어에 대한 자의식이 있으며, 지젝의 문화적 영역을 잘 이해하고 있는 번역자들이다)

인간사랑은 자신이 펴낸 재앙과 같은 번역을 절판시키고 다른 역자를 찾아서 전면적으로 번역을 내야 한다. 


 



t******r 2011.07.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