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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느껴지는 좋은 느낌이 몇 페이지를 넘기기도 전에 다 사라져 버렸다. 원전을 얼마나 충실하게 옮겼는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번역 탓이다. 마치 비전공자에게 사전만 주고 해석을 시킨 것처럼 단어 하나하나를 그대로 이어붙인 듯한 어색하기 짝이 없는 서툰 문장들의 연속이다. "만일 우리가 그곳에 지나치게 구속되어 있다면 자신의 머리채를 잡아당겨서라도 자유롭게 숨을 쉬고 할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출해야 할 것입니다"(40P) '자신의 머리채를 잡아당긴다'는 말이 우리말에 있는 말인지, '할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어떤 공간을 의미하는 건지. 한글로 쓰여있으면서도 해석에 심히 곤란함이 느껴진다. 다른 인쇄 매체에서 좋은 도서로 소개되어 있어서 왠만하면 참고 넘어가보려 했지만, 한번 나빠진 인상은 쉽게 극복이 되질 않는다. 결국 우리말로 이해될 수 있는 제대로된 번역본이 나올 때까지 이 책은 그저 책장의 장식물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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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때는 실패해도 다시 우뚝 일어설 기회의 문들이 찾아오지만, 나이듦의 자리에 다가왔을때 실패는 절망이 문이 웅크리고 앉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젊음이 어느 부류의 특정인에게만 계속 머물게 되는 특권이 아닌 반면, 나이듦의 자리 또한 어느 누구에게나 피해갈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젊음과 나이듦의 삶에 대해 딱딱하게 채근하지도 않으면서 부드럽게 바라다보며 타인보다 개인의 자아에 따뜻한 포옹과 친밀함으로 다가오는 책 <잃는 것과 얻는 것>이다.
40세에 첫 소설 <여성동반자>로 문단에 데뷔한 브라질의 여류작가로 글을 쓴지 25년이 훌쩍 넘겼다. 예순의 중반에 선 작가. 그래서일까? 그녀의 글에서는 섬세함이란 여성스러움과 함께 삶의 무게와 연륜들이 녹아져나오는 듯 하다. <잃는 것과 얻는 것> 제목에서부터 심오함과 철학적인 깊이가 있는 주제들이 농축되어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읽어보면 의외로 '사색의 마당'을 넓혀주듯 그렇게 무언가 생각의 깊이를 던져준다. 물 흐르듯 자연스레 그녀와이 대화에 초청받은 듯한 느낌이랄까. 같은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와의 진지함과 묵직함과는 다른 느낌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 이은 브라질 최고의 베스트셀러 자리에 지금까지 있다는 것은 이 책 속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야기 재료들이 범상치 않음을 의미하는 것일게다. 어쩌면 그 범상치 않음이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우리네 삶의 자리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란 것... 평범함 속에 쉽게 잊혀져가는 것이나 놓칠 수 있는 삶의 의미들일 것이다.
어느 방송에서 누군가가 '흰색과 검은색은 같다'라고 말해서 참 그 말들이 인상깊게 와닿았다. 빛이 있어야 어둠이 있는 것이며, 은하수는 까만 밤하늘에 가장 반짝거리며, 칠흑같은 밤이 깊어질수록 새벽 미명이 가까워짐이 얼마남지 않음이고...... 하물며 삶 속에서랴...^^ 젊음의 청춘은 나이듦에 따라 쇠퇴하는 육체적인 소멸이 아니라 더욱더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여물어지며 이해와 배려의 인내심이 점점더 풍성하게 발휘되는 최고의 면류관이란 생각이 든다. 새벽 미명에 떠오르는 태양도 아름답지만,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자리에서 하루의 삶을 보낸 이의 서서히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빛의 긴 뒷그림자도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는 것이리라.....
책의 서두와 중간에 이런 일화가 나온다. 어떤 남자가 서둘러 출근 하기 위해 차 열쇠를 챙겼을때 초인종이 울렸다. 문밖의 낯선 청년이 '당신을 데리러 왔습니다' 라고 말했는데, 그 쳥년은 바로 죽음의 전령이었다. 아무런 예고도 없었기에 남자는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나이든 사람이든 젊은 사람이든 죽음의 전령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가엾은 마음이 든 전령이 남자에 기회를 주기로 했는데 단 조건이 있었다. 함께 떠나지 못하는 피치 못할 이유 세가지. 그러나 그 세가지도 자신의 사업상 문제나 가족(부인, 자식들...)이 이유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죽음의 전령의 관심은 오직 하나 바로 "나(당신)"이라는 것.....
젊었을때의 비교대상은 항상 타인이었고, 주목하거나 경계대상도 오로지 타인이었다.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해야한다는 것은 언제나 뒷전이었고 죄인인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나이가 들었을때 자신이 걸어온 삶을 되돌아봤을때 그 삶들 속에 자신은 없었다. 나의 꿈들이 가족이란 이름 속에 철저히 사장되어졌고 외면되어졌음을 안타까워하는 마음들이 책 속에 고스란히 펼쳐져있었다. 아마 젊었을때 나 자신의 삶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이기적인 마음, 즉 내가 하고 싶은 일들(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터전들을 마련했더라면 뒤돌아 본 삶이 처연하지는 않았을 터... 그럼에도 충분히 늦지 않았음을... 남은 삶들에 대해 도전할 수 있는 마음들과 동기부여를 해주며 화이팅~~ 해준다.
따스함이 넘친다. '삶의 끝은 죽음이지만 삶의 목표는 행복이라고 믿습니다' 어쩌면 삶의 끝을 향한 여정이 아니라 삶의 목표를 향한 여정은 언제나 내 자아를 마음껏 숨쉬게 하는 소통의 날개짓^^ 끊임없는 삶의 목표는 나이와 상관없이 여전히 가슴 벅차게 도전케 하는 열정임을 한번더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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