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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기억에 남을 ... 잊혀진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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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1988년 그 쯤으로 기억합니다.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KBS FM에서 '황인용의 영팝스'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했었습니다. 황인용 아나운서 ... 요즘 어떻게 지내실지 갑자기 궁금합니다.   어쨌든 '황인용의 영팝스'는 제목 그대로 '서양의 팝음악'을 주로 방송해 주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례적으로 한국음악 하나를 소개하더군요. 바로 동서남북의 '나비'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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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1988년 그 쯤으로 기억합니다.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KBS FM에서 '황인용의 영팝스'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했었습니다. 황인용 아나운서 ... 요즘 어떻게 지내실지 갑자기 궁금합니다.

 

어쨌든 '황인용의 영팝스'는 제목 그대로 '서양의 팝음악'을 주로 방송해 주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례적으로 한국음악 하나를 소개하더군요.

바로 동서남북의 '나비'와 '하나가 되어요' 였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

지금 머릿속에 '나비'의 전주 부분이 흐르고 있는데 생각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돋으려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음반을 제작했던 해는 1980년 이었습니다.

(아마도) 한국 최초의, 그리고 거의 유일무이한 프로그레시브 락 그룹.

그리고 그들의 유일한 앨범.

어떻게 이 사람들은 이 때에 이런 음악을 만들고 연주할 수 있었을까요.

1980년이면 우리나라 최초의 인기 락(?) 그룹사운드 '송골매'가 겨우 기지개를 펴던 그런 때 였는데, 시나위나 백두산같은 헤비메탈 그룹도 아직은 태어나기 전이었는데 말이죠. (이 앨범이 발매된 1980년대 중반에는 열심히 활동중이었지만요)

 

'나비' 외의 다른 노래들을 프로그레시브라고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모든 곡들이 명곡인것 만은 확실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하나가 되어요'라는 곡 이구요.

 

'구름 한점 따다가 손바닥에 붙이고

 그림자를 쫓아 꽃을 따라

 비바람이 부르고 먹구름이 와도

 나 그대 따르리'

 

머릿속에 떠오르는데로 가사를 쓰는거라 정확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딘지 좀 유치해 보이는 가사입니다. 하지만 노래와 함께 들어보시면 전혀 유치하게 느껴지지 않죠. 그 이유를 알고 싶으시다면 이 음악을 꼭 들어보십시오. 이 앨범을 CD로라도 구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이후 프로그레시브 락 그룹이라고 하기는 좀 뭐해도 ... 그렇다고 블루스 락도 아니고 ... 멋진 해먼드 오르간 소리와 함께 자신들만의 음악을 들려주던 11월이라는 그룹이 있었지요. 하지만 역시 이들도 2집앨범만 남기고 해체 ... 역시 우리나라에는 이런 종류의 음악은 안되는걸까요.

 

제가 가지고 있던 앨범은 1987년인지 88년인지 여하튼 제가 그 음악을 처음 듣던 해에 발매된 앨범이었습니다. ---> '앨범이었습니다' 과거형입니다. 결혼을 하고 이사를 하는 와중에 집에 LP를 보관할 곳도 없었고, 턴테이블은 고장나 이미 버렸던 터라 부모님댁 창고에 보관했었는데 어느날 다른 LP들과 함께 모두 사라졌더군요. 팝이나 클래식 음반은 제외하더라도, 들국화 1집, 새바람이 오는 그늘, 시인과 촌장, 어떤 날 그리고 이 '동서남북'의 앨범까지 ... 한장 한장 제 추억이 서린 정말 지금은 돈주고도 사기 힘든 초판 LP들이 많이 있었는데 ...

아 ... 이 생각을 하니 또 속이 뒤집어집니다 TT.

 

다행히 이 앨범은 어떻게 어떻게 CD로 손에 넣기는 했지만 그래도 LP로 듣는 그 맛이 가끔은 그리워 집니다. 이 앨범이 한국 ROCK의 명반 100위에 비록 하위권이기는 하지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게 그나마 유일한 위안이 되겠군요.

 

참고로 동서남북의 첫앨범은 1981년에 N.E.W.S.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것 같습니다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1988년에 '아주 오랜 기억과의 조우'라는 이름으로 다시 발매되었죠. 이 앨범이 1981년 앨범의 단순한 재발매인지 새로운 곡이 추가된 앨범인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j******m 2009.06.2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