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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국인과 유전적으로 가장 비슷한 민족은?
우리 한국어와 가장 비슷한 언어는?
당연히 일본이다.
이 나라와는 현재 역사왜곡, 독도, 심사참배문제, 종군위안부 등 많은 부분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그 외에도 식민지지배, 명성왕후살해 등 한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일 수밖에 없는 짓거리를 한 나라이다.
인종 및 언어적으로 가장 비슷하고 영토도 가까이에 있는 두 나라가 왜 이리도 미워할까? 아마 너무 비슷하고 또 가까이에 있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 이유는 이질적인사유체계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본다.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면 한중 두 나라의 신문은 이를 대서특필하고 또 외무부에서는 항의 서한을 보낸다. 또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서도 똑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항의하는 이유는 지극히 상식적으로 논리적이다. 즉 역사는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일본인이 한중 양국의 국민을 괴롭히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했는데, 이런 사실을 숨기고 아니 더 나아가 이를 미화시켜서 역사교과서를 만든다면 후손들은 그런 일이 과거에 일어났는지 조차도 알 수 없을뿐더러, 과거의 잘못을 반성함으로써 다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건만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다시 일어날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작금에 일본에서 일어나는 헌법개정을 통한 자위대 수준을 넘어서는 군대를 기른다면, 미래에 일본의 대륙침략의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자위대 수준만으로도 그들의 군사력은 상당한 수준에 달해있다. 그들의 경제력은 질적으로 우수한 군대를 보유하게 했다. 그런 그들이 본격적으로 중국과 북한에 대항해 군비를 확충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곳의 힘의 균형은 요동치게 될 것이다. 이런 판국에 북한의 미사일발사와 핵실험은 일본의 본격적인 무장화를 앞당기고 또 핵을 보유하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일본은 이렇게 이웃나라들의 비난을 들어가면서 총리의 신사참배 및 역사교과서를 왜곡하고 그들의 과거 대륙침략을 미화하려 하는가? 이 책에 그 대답이 있다.
일본의 우익 지식인들은 자신의 나라를 ‘신의 나라’라고 부르고 있다. 그것도 ‘세계에서 하나뿐인 신의 나라’라고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신의 나라’라는 뜻은 무엇인가?
이 책에 나타난 우익 지식인들의 태도에서는 오만함과 배타적인 부분이 그대로 드러난다. 신과 인간의 경계는 무엇인가? 보통 신은 오류가 없고, 고결한 존재를 뜻한다. 그들에게는 천황이라는 살아있는 신이 존재하며 그 신의 계보는 일천 년이 넘게 대를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천황이 정점에 존재하고 있는 나라이니 인간이 지배하는 나라들하고는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그들은 천황이라는 존재에 대해 왕이자 제사장이라는 고대 제정일치 시대의 모습을 투영해놓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나라가 건국신화를 가지고 있고, 그 신화는 보통 하늘과 연결시키거나 아니면 초인간적이고 초자연적인 현상과 연결시킨다. 그래서 보통의 사람들이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부여한다. 그렇지만 이런 신화는 이미 2000년 보다도 더 오래전에 지구상에서 없어져 버렸다. 그런데 일본에 이런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아마 이런 점이 그들은 배타적인 존재로 남게 했을 것이다.
일본인들이 한국, 북한 그리고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성숙이 아직 뒤떨어진’, ‘유교가 붕괴된 야쿠자’, ‘한국은 소중화사상을 가진 조공국’, 등 등 마치 그들만이 성숙하고 고결하고 예의범절이 투철하며, 또 인내심을 가지고 있는 듯이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강아지처럼 꼬리치고 있다. 이런 부분을 보면서 일본이란 나라는 강자에는 약하고 약자에는 강하게 나오는 소인배의 추한 모습으로 내겐 보인다.
노 다니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저자에 대해서 내가 아는 바는 이 책에 나와 있는 저자에 대한 소개밖에 없다. 다만 이 책을 읽어보니 일본에 대해 정통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본인을 움직이고 있는 지배세력의 정신세력에 대해 사실정보 만을 적어놓았다. 사실정보라고 함으로 현실을 그대로 읽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가치판단을 유보해놓고 있다. 즉 옳다 그르다에 대한 가치판단은 전적으로 독자의 몫으로 남겨놓았다.
이 책을 읽고 보니 내가 일본에 대해 정말 무지했었구나를 느낄 수가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지식은 정말 형편없는 쪼가리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이런 책을 읽으니 작금의 상황에 대한 이해의 폭이 조금은 넓어졌다고나 할까? 독서의 즐거움과 의미를 내게 알려준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아시아 대륙에 대한 침략이나 태평양 전쟁은 야만문화권이었던 서양문화로부터 아시아를 보호하기 위한 정의로움의 발로였으며, 그 정의로움은 다름 아니라 일본문명의 독자성, 우수성이다. |
| 예전에 일본에 사는 한국 아줌마가 쓴 글을 본 적이 있다. 요는 독도 문제에 강경하게 대처할 것이 아니라, 일본인의 민족적 특성에 맞추어서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일본은 우수한 국가이고 그런 면을 한국민도 알고 있으므로, 당신들의 선진의식 하에 독도 문제에 대해 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일본을 사랑하지만, 옳고 그름을 확실히 할 줄 아는 일본인을 더욱 사랑한다,라는 식의 글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글 속에는 욘사마가 독도에서 헬리콥터 타고 내리면서 손을 흔들며 독도는 한국 땅입니다, 라고 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일 지도 모른다고 해서 꽤나 웃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도 미국에서 만난 친한 일본인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바는, 다른 한국인들과 다르게 너희들(나와 친구) 온화하다,라는 것이었는데, 나는 나 역시 그런 면들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다른 민족성을 지녔기 때문이지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과 같이 지내는 동안 차근차근 설명했다. 결국, 한국 음식을 몹시 좋아하는 그 친구들은 한국을 좋아하게 되었고, 얼마전 한국에도 놀러왔으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명동 1000원샵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일본어로 쓴 저금통을 보고 표정관리 잘하는 그들이 불쾌한 내색을 보이고 말았다. 물론, 우리는 여전히 내면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돌아가서도 이것저것 편지로 사연을 전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아주 친하다. 평행선이다. 우리도 그들도 서로를 이해하려 들지 않을 뿐더러, 극명하게 다른 민족적 성정을 지니고 있으므로, 우리와 그들이 사이 좋아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초등학생도 ''고이즈미 죽이기''게임을 하며 즐거워하고, 운동 경기 중 특별히 한일전에 우리는 힘을 몇 배 불끈 쏟아낸다. 그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시아에서 제일 우월한 국가가 한국에 어떤 식으로든 뒤지는 것이 어디 가당키나 하겠는가? 나는 이 선정적인 표지를 한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우경화''라는 말도 솔깃했으며, ''신의 나라''라는 말에서는 흐음,을 내뱉었다. 이 책은 표지부터 강렬하다. 표지를 싸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책 중 한 권이다. <우경화하는 神의="" 나라="">라니. 제목은 다분히 주관적이다. 우경화하는 신의 나라가 궁금한가,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이미 일본은 우경화하는 신의 나라이다,라고 전제하고 있다. 달리 보인다. 빨간 표지가 경고등처럼 보인다. 하지만, 책장을 열면 저자는 이 책이 일본 지배세력의 정신 세계를 들여다보는 안내서의 구실을 했으면 한다고 한다. 실제로 제목과는 다르게 책 내용은 지극히 객관적이다. 일본에 대해서, 우경화에 대해서, 신의 나라에 대해서 여러 번 사례를 들어 반복하며 알게 해줘도, 정작 어떻게 해야겠다는 제시해주지 않는다. 부족하다. 우리는 늘 일본에 관한 기사를 통해 접해왔다.(물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무조건 싫어하는 사람들은 정말 문제겠지만) 그리고, 기사의 전망이나 사설들을 통해, 일본이 정신이 이상하지 않고는 왜 저렇게 대응하려고 할까, 궁금했다. 이해하기 힘든 가깝고도 먼 나라다. 말도 안되는 독도의 영유권을 왜 주장하는지, 신사참배를 왜 반대하는지는 알고 있지만, 왜 저들은 저렇게 정치를 하는 건지, 왜 말도 안되는 돌출 행동들을 하는 건지, 저들의 속이 저런데 왜 저런지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확실히 이 책은 반복적인 설명으로 그들의 속을 이해시키는데 주효했다는 생각이다. 영화 ''이너 스페이스''에서처럼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아 볼 수 없었던, 고래 뱃속에 들어가 샅샅이 훑고 지나온 느낌이다.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어 있었다면, 우경화에 대응하는 좌경 세력들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知日이 克日''이라고, 우경화 세력들에 대한 자료와 정보의 제시는 많은 도움이 되었고, 그 자료를 통해 신의 나라와 황국신민들의 미래를 어렴풋이나마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민감한 문제고 사안이니만큼 읽을 때보다 읽고 나서 생각할 거리가 더 많았던 책이라는 생각이다.우경화하는> |
|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빨간색의 강렬한 표지였다.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 그림자에 반짝거리는 코팅 책표지라니. 왠지 이 책의 내용과도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사실 나는 정치에 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무관심하다. 뉴스를 보면 나오는 것이라고는 자신들의 밥그릇 지키기에 연연하는 정치인들의 모습뿐이고, 입으로는 항상 국민들을 생각한다고 하지만 정작 실생활을 보면 서민들의 생활이 나아지기는 커녕 물가는 나날이 오르기만 할 뿐이니 ''정치''라는 것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픈 논제였던 것이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한국의 정치상황도 외면하고 있는 내가 일본의 정치, 역사 문제를 읽고 있다니 말이다. 처음에는 왠지 모르게 꺼려졌지만, 차츰 읽다보니 나름대로 재미있고 그동안 머리 아픈 문제를 너무 외면해왔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의 전체적인 문체는 담담하다. 한국이나 일본의 입장이 아니라 제 3자의 입장에서 극히 사실로 판단되는 부분만 수록해놓았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의 작가는 다큐멘터리의 해설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일본에는 이러한 극우 세력들이 있으며 또한 그들이 실제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이것은 논리적인 사고를 좋아하는 나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구성이었다. 마치 잘 정리된 한 권의 신문 기사를 읽는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일본인들의 극우 성향이라든지, 정치가들의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알게된 것 같다. 매번 단편적으로 뉴스에서 나오는 사실만으로는 그들이 왜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일본인들을 이해하고 그 발언들의 배경을 알게 되어 오랜만에 한아름 지식을 얻은 듯한 기분이다. 물론 일본인을 이해했다고 해서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들이 왜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 알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한국인들이 역사적인 문제를 감정적으로 해결하려든다고 하는데 이 말도 아예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들 중에는 다혈질인 사람들도 다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감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든다면 국제사회에서 정식 의견으로 인정받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우리는 보다 일본을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옛 말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현재 일본의 극우 세력들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특별히 추천해주고 싶다. 물론 정치의 ''ㅈ''도 몰라도 상관없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사람들을 고려하여 차분한 목소리로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니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깊이가 없는 것도 아니니 시사 문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
| 식민지시대, 분단의 비극, 전쟁, 민주화 운동... 위의 역사를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학창시절 국사과목을 통해 깊게 또는 얕게 알고 있는 지식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역사라는 과거적 단어로 표현한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역사는 현재와 미래의 우리를 반영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나라가 힘이 강하면 문제 없어.’, ‘핵무기를 개발해야지.’, ‘경제적으로 성장을 해야해.’, ‘통일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가볍게 내뱉는 이 한마디 속에도 한반도와 세계의 역사는 반영되어 있다. 불과 50여년 전,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우리는 식민지 노예의 나라였다. 멀고 먼 구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 섬뜩해진다. 일본이 자의로 조선을 독립시키거나 제국주의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패전국이 되어 ''어쩔 수 없이 벌금 내는 셈 치고'' 했던 것이 우리의 독립이다. 우리의 독립은 자주적이기 보다는 타의적이었음을 이해한다면 지금 일본이 우경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충분한 반성을 하지 않는 것도, 매번 망언을 일삼는 것도 이러한 역사적 흐름을 통해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빼앗은 자와 빼앗긴 자의 역사 의식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치욕의 시간이었던 1940년대가(그 전에도 그랬지만) 빼앗은 자로서의 일본에게는 ‘영광의 역사’인 것이다. 패전하지만 않았더라면...이라고 아쉬워하고, 그 아쉬움이 고스란히 그 당시의 전쟁 영웅을 기리는 것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전범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일본인에게는 영웅 또는 신격화 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일본은 ‘일본인의 관점에서 본 자국의 역사관도 인정해달라’고 소리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기대하고 다짐한 것이 있다. 피해자로서 가해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객관적으로 일본이 주장하는 것을 들어보고 이유나 알자고. 좌파든 우파든 지나치게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정치성향은 경계해야한다. 또한 일본의 우경화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보면 ‘왜 뻔뻔스럽게 다시 우경화냐’고 묻고 싶지만 일단 그들의 문화 속으로 들어가서 속내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예전에 이순신에 관한 드라마가 인기가도를 달릴 때 관련 서적도 불티나게 팔렸다. 그 많은 책 중에서 옥석을 가리는 네티즌의 대화 속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다. ''타인의 눈으로 바라본 나의 역사''. 예를들면 조선이 어떤나라였고 어떻게 흥하고 망하였는지를 타인의 눈으로 보면 내가 배워온 나의 역사가 조금은 자국 위주의 역사 해석이었음을 알게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이 쓴 일본 우경화에 대한 글인 이 책은 일본인에게도 한국인에게도 흥미로운 것이 아닌가 싶다. 일본의 우익은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현상유지의 보수인데 이들은 과거사에 대해 무한히 사과하는 친한, 친중의 보수이다. 또 하나는 행동적 보수이다. 이들은 일본은 신의나라로 세계유일하고 아시아인과 어울리기 힘든 우수한 나라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과거사에 대해 절대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며 국제 정세와 일본 자국의 존망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다고 주장하는 쪽이다. 일본의 한 정치인이 과거사에 대해 사과할 때 다른 한 쪽에서 망언으로 찬물을 붓는 것도 이러한 두 개의 우익이 있는 결과이다. 행동적 보수는 주로 친미파 인사를 중심으로 하여 침략전쟁을 ''진출''로 인식하게 만들고자 노력한다. 침략이 진출이 될 때 한국, 중국 등의 일본 우경화에 대한 반발은 그 의미를 잃는다. 그들은 오히려 그 전쟁은 중국이나 한국의 잘못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의 제국주의 전쟁은 ‘자주독립의 확보와 동아시아의 안정을 위하여’라는 명목으로 정당화 될 수 있다는 것이 ''행동적보수, 호전적인 보수, 반격하는 보수''의 주장이고 이는 전쟁당시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다른 나라에 대한 전쟁이 침략이나 싸움의 의미가 아닌 자주독립과 대동아 안정을 위한 것이라는 이러한 입장은 일본의 교과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교과서 따위가 뭐가 중요하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교과서란 한 나라의 정치노선과 정신세계, 역사를 총 망라하는 것이며 이러한 정신을 말랑 말랑한 시기의 학생들이 거름망 없이 흡수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공식화된 세뇌교육이 될 수 있는 무서운 무기이다. 그렇기에 일본의 교과서 내용을 타국인 한국과 중국에서 간섭을 하는 것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사교과가 선택과목으로 바뀐지 얼마 안되어서 불안한 한반도 정세와 독도, 간도문제가 붉어지자 다시 필수과목으로 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우리 교육당국이 얼마나 쉽게 민심에 흔들렸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한 나라의 국민 의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 역사 교과서이니 그 중요성을 더 말할 것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 일본이 주장하는 자국의 역사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도저히 이해불가하다고 생각했던 일본 극우파의 주장이 나온 배경 또한 알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 백승이라고 했던가. 자국의 역사 인식이 중요한 만큼 상대의 역사를 이해해야 협의점을 찾기 쉽다. 영원할 것 같은 한일관계의 수평선을 이으려면 분명 일본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책을 읽다보면 섬뜩해진다. 일본이 우경화를 부르짖는 이유의 뿌리를 알게 되면 더욱 그렇다. 내가 한국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라면 일본의 이러한 정책에 ‘전부 틀렸다’라고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이것은 자국에 한정하는 좁은 시야를 가지고 역사와 국제정세에 관심이 적은 경우에 해당한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만 하더라도 특별히 ‘꼭 필요하다’거나 ‘절대 참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어느쪽도 나는 상관 없다.’는 방관자적 입장의 일본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렇기에 정부로서는 우경화 정책을 별다른 무리 없이 진행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정치란 소수의 정치인에게 맡기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결국 국민인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 그것이 우리 나라의 정치이든 다른 나라의 정치이든 관계없이 그 영향은 우리에게 미친다. 비현실적인 일본 만화를 보는 듯한 일본의 우경화도, 헐리웃 영화를 보는 듯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도...결국 통합적인 사고로 생각하지 않으면 풀 수 없다고 깨달았다. 그리고 일본의 극우와 극좌가 만들어내는 모순의 결과는 한국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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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후루룩 읽혔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 많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료집─내지는 보고서─정도의 무게감 밖에 없던 탓이다. 출판 디자인은 랜덤하우스를 알아줘야한다. 등하굣길의 지하철-버스에서만 이 책을 들었는데, 예전 마선생의 『공산당 선언』을 들고 다녔을 때보다, 더 많은 눈총을 받아야했다. 새빨간 배경에, 켄터키 할배와 같은 기법으로 고이즈미가 두 주먹 쥐고 서있는 모습. 책 디자인은 선정성에서 만점이다.
저자, 노 다니엘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저자의 본명이 다니엘 맞나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열심히 번역해 놓은 자료보다, 이 사람의 정체가 궁금했다.
일본의 문화는 재밌지만 이상하다. 전체주의를 사람마다 뿌리 깊숙하게 심고 있는 듯하다. 일본의 고갸루─"高-Girl"의 일본식 합성어로 여자 고교생을 말하는데, 까맣게 태운 피부에 변장 수준의 화장을 하고 다니며, 꽤 요란한 옷차림을 하고 다닌다. 만화 케로로에 등장하는 ''모아''의 모습─만 놓고 본다면, 일본은 철저히 개인주의로 일관된 나라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니다. 고갸루의 세계에도 그들의 룰이 있고, 그 룰에 따르지 않으면 고갸루 세계에서 퇴출이다.
저자 노씨는 10장으로 나누어서 일본의 현재 정치 상황을 드러내보이고 있는 자료를 제시한다. 이 책에서 일관되게 우려하고 있는 현상은 이미 발생했다. 아베 신조, 총리되기. 저자는 일본 극우라 부를 수 있는 인사들을 열거하고, 그들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새역모를 포함한─를 손꼽으며, 일본의 우경화를 걱정하는 모습이다. 여기서 하나 질문. 일본이 언제 우경화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 일본은 한국보다 더 보수적인 나라다. 평생직장의 개념도 일본 기업이 먼저였고, 일왕─그들에겐 천황─을 세상 중심에 두고 ''대일본제국''을 외친 그들이다.
깜짝 놀랐던 일이 있다. 일본 왕실에서 얼마전에 남자 아기가 태어났다. 지금까지 왕실에 남자 아기가 없다고 그렇게나 걱정하던 정치계(?)와 백성(!)들이 그렇게 기뻐할 수 없었다. NHK를 돌려보다가, 한 젊은 주부가 자신의 아기를 안고서, 왕자가 태어났다고 기뻐 우는(!)모습을 봤다. 오싹한 나라다. 21세기의 최첨단 과학기술을 과시하고 다니는 일본은 잡신(雜神)들이 뒤엉켜 있다. 상징이라던 일왕, 꼭 남계여야하나?
일본인은 일왕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린다. 그 동심원 주변과, 모든 틈새에는 잡신들이 다 있다. 다른 잡신들은 물론이고, 모든 인간과 세상은 일왕을 중심으로 돈다─고 일본인(특히, 우익 정치가)은 생각한다. 일왕은 일본 창조의 신(아마테라스 오오가미)의 직계 후손이고, 이콜 신과 동급이다. 신은 절대 옳다. 인간들이 판단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며, 정당성과 존재를 스스로 입증하는 진리다. 일본인에게는 천지를 창조한 신의 직계 후손인 일왕이야말로, 살아있는 신이며 정신적 주인이 된다. 일왕이 말하는 한 마디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랬기에 태평양전쟁 때에는 어린 군인이 신의 바람(神風-카미카제)를 빙자하고, "죽어서 야스쿠니의 사쿠라로 피어나자"며 불나방 같은 일을 할 수 있었을테다. 피의 논리와 종교 논리 사이에는 합리성이 숨쉴 곳은 없다.
일본에 대해 할 말은 많은 이 책. 자료 나열 이상의 의미는 찾기 어렵다.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김완섭이나, 오선화 같이 자발적 친일-반한파 같은 사람을 비판하는 경우, 표면적인 사실의 나열보다 그 사람들에 대한 뒷조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현상을 꽤 많이 짚어냈던 노 다니엘 씨였지만, 짚어낼 뿐, 그 이상의 해석은 없었다. [인상깊은구절] 천황이 있는 풍토(風土)─이것이 바로 일본이다. 천황은 일본문화의 중핵이며 경어(敬語)의 정점으로서 일본어 문법의 요체인 것이다. 바로 여기에 특공대원이 ''천황폐하 만세''라고 외친 의미가 있다. 이는 결코 천황에 대한 개인적 숭배가 아니라 국가의 계속성, 영원성을 바라는 마음이었다. 요컨대, 일본국가의 계속성을 담보하는 것은 천황인 것이다(야에구모[八重雲], 2000년 6월). -pp.39 >> 그래서 더 걱정이다. 그게 전체주의와 맥을 같이 한다는 부분을 모르고 한 말은 아닐텐데. 정의로운 일본은 아시아의 유일한 선진문명국으로서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을 서양 제국주의로부터 보호하였고, 나아가서 식민 통치를 통하여 아시아를 근대화의 길로 인도하였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따지고 보면 진정한 피해자는 일본이라고 생각한다. -pp.108 >> 촘선생을 읽다가, 얼굴이 화끈 거렸던 부분이 있었다. 촘선생도 일본 학자의 저 말을 들었는지, 일본 식민 통치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전 국민이 피로 연결되어 있다는 신화를 가진 나라는 거의 없는데, 일본국민의 의식의 중핵에 있는 것은 황실을 중심으로 하는 ''피의 논리''인 것이다(《쇼쿤》, 2004년 7월) -pp.338 >> 피의 논리는 원인과 결과, 현상과 분석이 필요 없다. 아버지가 하라하시는데 두 말이 필요 있나. |
| 주변국 일본과 관련된 문제라면 언제나 그것은 '대립'의 구도를 전제하고 있다. 매년 문제가 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새로운 역사 교과서, 독도 문제, 헌법개정 등등의 사안들은 그네들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한국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그렇게 말한다. 일본의 교육법과 교과서 검정 승인 문제조차도 우리는 한국과 중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느냐고, 이건 내정간섭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말한다. 그것은 당신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고. 얼마전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올리자 일본은 '선제공격'을 할 수도 있노라 선포했다. 이건 전쟁을 의미한다. "당장 전쟁을 하겠다"는 아닐지라도 "우리는 당신들과 전쟁을 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 정도로는 봐도 무방할 것이다. 북한, 중국, 한국 대 일본의 대결 구도는 해가 갈수록 점점 영원한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당연하게도(?) 한국 사람들의 대부분은 일본의 우경화를 걱정한다. 일본은 자신들의 과거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도 미국과 맞먹는 세계 경제 대국의 위치를 내세우며 국제 사회에서 또한 자신들의 영향력을 강화시키려 하고 있다.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 등은 일본이 더 이상 자국의 안위만을 책임지고 방어하는 수준의 군사력으로 머물지 않겠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것이 한국의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우려이다. 과연 일본은 우경화하고 있는가?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묻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어떤 생각으로 우경화를 주도하고 있는가.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주의주장은 거의 생략하고 있지만 일단 일본의 우경화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들어가는 듯 하다. 일본은 우경화 하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나 할까. 저자의 생각으로는 우경화의 한 가운데에는 일본 스스로 본국을 '신의 나라'로 인식하는 흐름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신의 나라에 대한 인식'의 근거로서 일본 내에서 벌어지는 여러 주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서두에서 이 책을 쓴 의도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나는 일본을 20년 이상 연구하고 경험한 한국인으로서 중립적인 시점에서 이 책을 쓰고자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이 '지일'이 극일의 기초라는 생각에서 이다. 이 책의 목적은 일본인의 속마음을 느끼고 아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지, 일본의 특정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하여 증오나 저항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읽는 한국인들은 사람에 따라 충격을 받거나, 분노하거나, 감동할 수도 있다. 결국 이 책은 일본 지배 세력의 정신 세계를 들여다보는 안내서이며 이야기책이다. 외국인에게 서울을 보여주는 관광안내인은 남대문에 관하여 객관적으로 설명할 뿐, 평가는 하지 않는다. 나 역시 일본의 우경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말을 공저하고 재미있게 소개만 하고자 한다. 그들의 생각과 언행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그러나 책 제목은 저자의 글쓴 의도와 다르게 이미 일본이 우경화하고 있음을 전제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바탕에 신의 나라가 존재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지금의 이러한 일본의 못마땅한 모습들을 두고 일본은 결코 군사대국으로 가려는 것이 아니며, 다시한번 아시아 지배의 야욕을 부리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대표적으로 탁석산(철학자)은 일본은 그저 보통국가의 모습을 갖추려 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한편의 의견과는 달리 저자는 이미 '우경화하는 신의 나라'라는 제목을 통해 일본에 대한 한편의 시각을 전달하고 있으며, 그것은 저들의 행태가 이미 잘못되었음을 지적하고 넘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일본 내의 우파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저자는 글 쓴 의도와는 다르게 객관적 위치를 상실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그의 말대로 이 책엔 주의주장은 담겨있지 않으며, 그저 잘 짜여진 한편의 레포트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뿐이다. 성실한 자료조사를 토대로 하여 잘 만든 레포트라고나 할까. 그저 일본을 공부하는데 있어 하나의 참고자료로서 그저 '참고'만 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덧붙여 나의 일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자면, 나 또한 한국에서 교육받고 한국 언론의 일본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왔기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또한 한국의 주장이 틀렸다 에 대한 근거보다 일본의 주장이 잘못되었다 라는 주장의 근거들을 더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일본과 관련하여 터지고 있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는 대개의 한국인과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나는 민족주의자도 아니고, 애국자도 아니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거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저 하나의 개인으로서 존재하고픈 위인임에도 한국과 일본을 떠나 하나의 개인으로서 보더라도 일본의 최근의 행태들은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사안별로 보자면 조금 의견은 다르다. 독도문제와 교과서 역사 왜곡문제, 신사참배 문제에 있어서는 한국과 그 밖의 아시아 국가들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일본 자위군의 이라크 파병이나 헌법 개정 등의 사안에 있어서는 그것이 일본이 야심을 드러내는 근거라 생각지 않고, 하나의 보통국가로서 모습을 갖추려는 시도라 생각한다. 이 책을 다 읽은 뒤에 드는 또 하나의 생각은, 일본의 우파들이 아닌 다른 정치적 색깔을 가진 이들은, 혹은 정치적 색깔을 지니지 않은 다른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우경화의 근거로서 신의 나라라는 인식을 들 수 있다면, 이에 반대하는 다른 세력들의 생각의 중심에는 천황과 신이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만약 그것이 우파들 뿐 아니라 일본인 대부분의 사람들의 뇌리 속에 박혀있는 근거라면 같은 근거에서 어떻게 다른 두 주장이 나왔을지도 궁금하다. |
| 책을 읽고 잠시 생각해봤다. 내가 알고 있던 일본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일본이라는 나라는 내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어린시절 - 나는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잘 떠올리지 못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때 나도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서 적응하는 단계를 거쳤으면서 뻔뻔하게도 일본에서 살다 전학 온 친구를 내심 무시했던 기억은 아직도 나를 부끄럽게 한다. 막연하게 느꼈던 일본에 대한 적개심 비슷한 감정을 그 친구에게 쏟아버렸던 것일까? 이 기억은 서경식의 디아스포라 기행을 읽는 내내 나를 부끄럽게 하더니 일본에 대한 책을 읽게 되니 다시 또 떠올라버렸다.막연한 거부감을 나름대로 극복(?)하고 일본 문화를 조금씩 접하게 되면서 철없던 시절의 철저한 거부감도 사라지고, 철없이 무조건 따라하거나 좋아하는 시기도 넘겼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 일본은 '외국' 이외의 다른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본의 문화적인 부분을 접하게 되면서 우리의 베끼기식 문화를 보게 되는 어이없음도 한순간이었고, 내가 접했다고 생각하는 문화의 측면도 극히 편향된 일부분이기 때문에 일본을 안다라는 이야기도 할 수 없었다. 이런 내가 사회정치경제 영역에 관심이 있었겠는가.친구와 이야기하다 우연히 일본의 연도표기에 대해 물어봤을 때, 일본의 천황에 따라 연대표기를 한다는 얘기에 어이없어 했던게 바로 한달 전이다. 아무 의심없이 소화, 헤이세이라는 글을 읽다가 왜 갑자기 한달전쯤에야 의문이 생겨난 것인지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일본이라는 나라를 알게 된다고 생각하는 한편으로 알수록 점점 더 이해할 수 없는 일본이 멀어져가고 있었다.. 이 책이 객관적이다, 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나름대로 어느 부분에 대해서는 일본 지배세력의 정신세계에 대한 사실의 나열이라는 부분에 대해 동의한다. 그래서 쉽게 읽어버릴 수 없는 책이었지만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그곳에서 보낸 친구에게 일본인들의 천황에 대한 인식을 스치듯 들었던 기억때문인지 한걸음 더 나아가 일본을 지배하려고 하는 우익인사들의 행태가 그리 충격적이지는 않다. 과학으로 사물현상을 증명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미신을 믿는 이가 있는 것처럼, 일본에도 절대다수는 아니겠지만 여전히 만물의 신을 숭상하고 야스쿠니의 절대적인 신격화와 천황에 대한 절대충정을 따르는 사람도 있는것이려니...하고 가볍게 생각하려 하지만 여전히 뭔가 내 뒤통수를 잡아당긴다. 내 생각과는 다르게 소수 지배자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판에 뛰어드는 이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아버리는 우리나라의 지배세력을 타인은 어찌 바라보겠는가. 우경화되는 이들을 바라보는 내 시각이 편향적인 것일까. 어쩌면 이리도 닮은 꼴로만 보인단 말인가. 어쨌거나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일본의 전체라고 보고 싶지는 않다. 일본 지배세력의 정신세계,라는 부제가 반드시 일본의 지배세력 전체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하나의 흐름으로써 일본의 군국주의가 전체적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모든이가 뒷짐지고 바라보고만 있지는 않겠지.원체 관심이 없는 이야기들이라 그 심각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해의 차원을 떠나 일본 내 일부 천황주의자들의 극단적 사상이 어이없을 뿐이다. 문화적 측면에서는 앞으로 좀 더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기 쉬워질 듯 하지만, 여전히 일본의 정치행태는 미친짓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아니,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그저 미친 발언을 하는 일본의 군국주의 정치가들이라고만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한가지가 더 따라붙는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사상과 사고체계를 가진 일부 정치가들,이라는.그나저나 미친듯해 보이는 그들이 꾸준히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혀나가려고 부단히 애를 쓰고 있는 이 시점에서 올바른 역사관과 정치의식을 가진 자들의 저변 확대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것일까, 궁금해진다. 더불어 여전히 우익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일본을 상대로 우리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지금도 여전히 내게 일본은 아무 의미없이 즐기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외국,인 뿐인걸까? 이것 역시 궁금해지려한다. |
|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에 대해 표면적인 모습만을 보아왔구나 싶게 만든 책이었다. 물론 노 다니엘 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이 일본의 보수 우익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전체를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의식의 흐름은 알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들은 자신들을 '신의 나라'의 자손임을 굳게 믿고 있고 신의 직계자인 천황을 중심으로 통합해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신이 지켜주는 나라에 사는 일본인들은 죽으면 자신들도 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천황을 신격화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수한 신의 자손인들이기때문에 무지하고 열등한 다른 아시아인들하고는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없다는 생각을 곁으로 티는 내지 않아도 정신 사상으로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선진문명국으로서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을 서양 제국주의로부터 보호하였고, 나아가서는 식민통치를 통하여 아시아를 근대화의 길로 인도하였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침략이 아니라 진출이었다는 것이다. 그런 그들이 북핵을 문제삼아 극도의 보수적인 우경화로 변화하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아직까지도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화해와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고 말문이 막힌다. 나는 전쟁을 겪은 세대도 아니고 일본인에 대한 특별한 선입관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들이 스스로 만든 보호틀에서 벗어나와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일본에 의해 식민지 고통을 당하고 있던 아시아인들에게 선진국이 베풀듯이 보여준 행위도 다 만찬가지였지만 그들 모두 새로운 세대에 발 맞춰서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이 보여준 모든 자료들이 일본인 전체를 대변한다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아직까지도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방을 안빌려주는 일본인들이 있는가하면 국적을 떠나서 진정한 인간애를 보여주는 많은 친절한 일본인들도 있을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우리가 이 책을 읽고서 일본에 대한 분노만 키운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하고 저자가 바라는 바도 아닐것이라 본다. 다만 일본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라 생각하고 올바른 대처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 리뷰를 끝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