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의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는 파리의 봉 마르세(AU BON MARCHE') 백화점과 창업자인 부시코 부부의 사업 수완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이다. 19세기 중엽, 프랑스의 제2제정과 자본주의의 발달, 그리고 백화점의 상술을 통해보는 문화사를 다루는 내용이다. 그리고 전박적인 내용이 백화점을 발명해낸 부시코에 대한 찬사이며, 비판의 내용은 볼 수 없다.
자본주의 이전의 상점은 흔히 생각하는 현대의 상점과는 많이 다르다. 지금도 그런 형태의 상점이 있긴 하지만, 상점에서의 우위에 있는 것은 상인이며, 고객은 비대칭적인 정보를 가지고 상점의 주인과 불균형하게 거래를 해야 한다. 그냥 물건을 보러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어쨌던 상점에 들어가게 되면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 공급자 위주 혹은 중개인 위주의 시장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상점 형태를 탈피하여 나오는 것이 마가쟁 르 누보테(유행품점)이라는 형태이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도시 인프라의 발달로 대중교통(마차)로 쇼핑을 할 수 있게 된 형태이다. 이것이 더욱 발달한 형태로 봉 마르세와 같은 백화점이 되게 된다. 백화점의 그 전 상점과는 다른 점을 들자면, 크게는 정찰제와 반품이 가능한 형태이다. 그리고 진열된 상품을 보고 선택할 수 있었다.
부시코에 의해 발명된 백화점은 철저하게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하고 있다. 소비자의 욕망을 특정지어 말하면 여자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여자들의 욕구를 자극하여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이 백화점의 기본 목표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 여러 상술들이 등장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상술 3종 세트는 염가판매, 미끼상품, 할인판매이다. 유통구조의 단순화와 대량구매를 통해 구매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고, 이것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가 있고, 손해를 보는 미끼 상품을 통해 다른 상품의 매출을 올리고, 유행에 민감한 제품이 판매 시기를 놓치는 것을 할인판매를 통해 재고를 줄이는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현대의 기법이 다 이시기에 부시코에 의해 발명된 것이다.
백화점의 발명에 빠트릴 수 없는 것이, 전시 즉 디스플레이일것이다. 무대와 같은 효과를 큰 벽면을 사용하여 장식함으로 소비를 극대화 한다. 그리고 제품 배치와 동선의 활용, 화장실과 휴게실의 배치, 입구에는 어떤 제품을 놓아야 하는가가 모두 부시코의 백화점에서 시작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백화점이 문화를 주도해 나감을 볼 수 있다. 지금도 소비를 조장함으로 소비 문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지만, 그 당시에도 제품을 통하여 문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예로 파티를 할 때는 어떤 형태로 하나고 하면서 제품을 팔고, 신년의 선물 코너를 통해서 무엇을 팔고, 청결기구를 팔면서 환경을 바꾸어나간다. 이 책에서는 이 부분을 한장으로 떼어내서 라이프스타일의 교육기관인 백화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부시코 부부가 백화점의 경영 수완이 뛰어났고, 이것을 종업원과 사회에 환원하는 부분에 충실했다. 성과급을 관리하여 매출을 올리는 것은 일반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으나, 퇴직금제도와 사원주주제를 활용하는 것은 그들의 박애정신에서 나옴을 알 수 있다. 이것이 그들이 빛나는 이유이다.
백화점, 개인적으로는 어린 시절 선망의 대상이었고, 지금봐도 명품들이 가득차 있는 소비의 욕망이 꿈틀대는 장소이다. 이러한 현대 백화점의 시작이 프랑스의 파리에서 부시코란 평민 출신의 사업가에 의해서 발명되고 발전된다. 그리고 아울러 종업원에 대한 복지도 순환하여 같이 발전되는 것이 흥미로운 책이다. |
|
앞 부분을 조금 읽어보다 길을 잃었으니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가 보자. 근래 회사의 주된 관심 분야는 솔루션 상품이다. 가까운 분의 주된 사업영역과 늘상 생각하고 입에 달고 다니는 분야는 부동산 상품이다. 내가 관심을 기울이는 대상도 결국은 금융상품이 아닌가? 상품과 상품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 요사이 프리미엄을 주어도 구하기 힘들다는 허니 칩 과자 예일곱개의 소규모 점포로 출발해 테마거리를 만들어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다는 부동산 상품 당초 기대와 달리 1년만에 투자자의 계좌를 깡통으로 만들어 버린 브라질 채권 투자상품 어떤 상품은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가고 어떤 상품은 소리도 없이 사라진다. 상품의 어떠한 특성이 이러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주위와 개인 관심의 교집합인 상품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무작위적으로 찾은 책이다. 온라인 서점과 포털사이트의 등록된 리뷰 글들을 읽어보면 나와는 출발지점도 목적지도 다른 인문학 텍스트로 이 책을 읽고 있다. 상품은 무엇인가? 상품은 어떻게 기획, 구매, 생산, 유통, 전시, 마케팅, 판매, 서비스 되는가? 왜 그렇게 되는가? 왜 그것은 팔리는가? 왜 그것을 사는가? 이 책에서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잇을까? --- 여자들은 왜 백화점만 가면 넋을 잃을까―백화점의 마술 역사를 돌이켜보면, 전단계 자본주의가 본격적인 자본주의로 이행한 시기는 백화점의 탄생과 딱 일치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즉, 19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에 걸쳐서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의 대도시에 차례로 생겨난 백화점은 때마침 공장 생산으로 옮겨간 섬유산업과 밀고 당기는 관계 속에서 대중소비경제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틀림없이, 그건 본말이 전도된 얘기다, 백화점과 같은 소비 측의 요소는 사회자본의 축적과 그에 조응하는 생산력의 반영에 불과하다는 반박이 나오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하부구조론자(기존 주장)는 이 책이 지금부터 다룰 백화점의 발명자 아리스티드 부시코의 일대기를 먼저 읽어보기 바란다. 인간의 심리에 대한 그의 투철한 고찰이 백화점이라는 욕망의 장치를 만들었고 그것이 결국 대중소비경제를 이끌어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저자의 주장)이다. 백화점을 발명한 부시코야말로 자본주의를 발명한 사람인 것이다.--- p.12 부시코는 마가쟁 드 누보테가 이미 채택하고 있던 입점 자유, 정가 명시, 현금판매, 반품 가능과 같은 판매방법을 더욱 철저하게 밀고 나가는 것에 덧붙여 박리다매 방식을 강력히 추진했다. 마가쟁 드 누보테에서도 박리다매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박리로 파는 것은 공장생산이 가능한 양산상품에 한했다. 이에 반해 부시코는 품질이 우수한 고급상품을 포함해 가게에서 취급하는 모든 상품의 소매 마진을 대폭 인하해 회전율을 높였다. 봉 마르셰(싸다는 뜻)라는 점포 이름에 걸맞은 상술이었다.(상법의 얼개)--- p.36 염가판매, 바겐세일, 미끼상품이라는 판매전술 그 자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에서도, 오페라극장이나 대성당을 연상케 하는 호화찬란한 점포, 천상의 낙원으로 오인케 하는 광학을 동원한 내부장식, 스펙터클 쇼로 다가오는 디스플레이 같은 하드웨어에서도, 부시코는 어떻게 하면 여성손님을 한 사람이라도 더 봉 마르셰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를 놓고 노심초사했다.(하부구조의 HW와 SW)--- p.83 다종다양한 상품 하나하나에 대해 손님의 욕망을 유발시키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여기에서도 또 라이프스타일, 더욱이 총체적인 계획에 바탕을 둔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전략이 욕망의 전면적 해방이라는 깃발을 흔드는 역할을 맡는다. 즉 상층 중간계급의 이상적인 생활을 구석구석까지 실현하려면 이런저런 가구와 식기류를 갖추고 이런저런 캐주얼웨어를 입고 이런저런 바캉스용품을 구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중산계급의 소비자에게 구체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교육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소비자에게 그들이 도달해야 할 이상과 목표를 가르치고 그들을 격려하는 것, 이것이 봉 마르셰, 나아가 모든 백화점의 임무가 된다. 마이클 밀러의 말처럼 “봉 마르셰는 중산계급에 속하는 사람들 또는 중산계급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화주의적 학교교육이 수행한 것과 동일한 역할을 맡게 되었”던 것(상부구조-이데올로기)이다. 그리고 교육이라고 한다면, 학교교육에 연간 교육일정이 있듯이 봉 마르셰에도 계절세일이라는 대매출 일정표가 있었다는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p.99-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