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무자비한 폭격이 계속되고 그에 대한 보도가 티비를 가득 채울 때, 간혹 나오던 인간방패로 이라크에 들어간 평화운동가들이 인질로 잡혀 석방교섭중이란 뉴스를 본 기억이 난다. 일본인과 우리나라 사람 각각 몇 명이 억류당했다가 풀려나는 과정을 보도하는 뉴스를 보면서 솔직히 그들은 왜 위험한 분쟁지역으로 스스로 들어가는지 이해 못했었다. 이라크와 상관없는 외국인으로서 전쟁을 막기 위해 인간방패가 되기 위해 이라크로 들어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 이라크로 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마음을, 의도를 늦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 샬람, 샬람… 앗살라 말라이쿰…. 평화를, 평화를… 부디 당신에게 평화를…. 평화운동가 임영신, 그녀는 두 자녀와 남편과 어머니를 남기고 전쟁이 시작되기 전 이라크로 들어간다. 그리고 ''전쟁전''이라는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일상''을 살고 있는 이라크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한다. 미국의 경제제제로 백신같이 꼭 필요한 약조차 구하지 못해 죽어가는 어린이 병원의 아이들과 지난 전쟁의 흔적을 온 몸으로 품은 채 힘겹게 살아가는 가족을 통해 이라크의 아픔을 접하지만, 다른 한 편으론 또다시 시작될 전쟁에 대한 공포와 위험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그들의 따뜻한 온정과 차 한 잔 함께하는 평화로운 일상들도 만나게 된다. 전쟁으로도 없앨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그네들의 모습. - 우는 것으로 평화가 오진 않습니다. 그러나 타인의 고통에 울 수 있을 때 평화는 시작됩니다. ''평화의 도시''라는 뜻을 가졌다는 ''바그다드''. 언제쯤 그 곳에 평화가 깃들까. 미국의 일방적 폭격으로 전쟁은 끝났지만 그로인해 파괴된 도시와 다친 사람들로 전쟁후 이라크는 더더욱 분주하다. 모든 것들을 잃어버린 힘겨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전쟁의 아픔 속에서 피어나기를 멈추지 않는 희망의 씨앗들, 그들이 엮어내는 삶의 노래는 어느새 내 눈을 붉게 물들인다. - 어머니, 이 꽃을 보세요. 그 폭격 속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피어났어요. 저 폭격으로도 이 꽃이 피는 걸 멈출 수 없는 거예요. 어머니, 여기 이 생명의 힘을 좀 보세요. 저 꽃에 피어난 희망을 좀 보세요! ( 91쪽 수아드 아주머니의 말 中) 이 책은 ''이라크 전쟁 / 피스보트(peace boat) / 평화단체나 다른 분쟁지역에 대한 평화여행''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이야기 뒤에 이어진 평화의 배''피스보트''와 함께 시작된 평화여행은, 베트남, 인도, 스리랑카, 에리트레아, 터키 등 보다 여러 나라를 거치면서 곳곳의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전해들을 수 있어 좋았다. 또한 평화여행에 동참하는 여러 젊은이들의 모습이 무척 대견스럽고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이제껏 그들과 같은 시야를 갖지 못한 내가 부끄럽기도 했다. 저자의 눈을 통해 경험한 평화의 배, 그 언젠가 나도 그 곳에 동참하여 평화에 대해 보다 넓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비록 만만치 않은 경비가 가장 큰 걸림돌이긴 하지만 말이다. 마지막 꼭지에 언급된 분쟁지역으로의 평화여행은 아직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곳에서 여전히 전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 중에서 이 책의 마지막 여행지였던 ''피킷''이 가장 인상깊었다. 필리핀 만다나오 섬의 북부 코타바토에 있는 분쟁의 땅, 피킷. 그곳에 진정한 평화에 대한 ''이해''가 담겨있었다. 상대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키우는 대신에 서로 용서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힘쓰는 그들, 복수가 또 다른 복수를 낳는 것을 막고 평화의 바이러스를 퍼뜨리려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은 진정 아름다워 보였다. - 우리가 서로 증오하는 것으로는 이 전쟁과 수탈을 막아낼 수 없다는 것 또한 분명하게 알고 있지요. 때문에 전쟁이 또 온다 하더라도 우리는 평화지역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평화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으로만 지켜질 수 있는 거니까요. 우린 평화를 믿어요. ... ... ... 당신은 평화를 믿나요? (270~271쪽) 한국전쟁이라는 아픔을 직간접적으로 겪었던 우리들. 지금 ''평화''가 간절히 필요한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이 곳,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가 아닐까 한다. 사람들이 망각하고 있을 뿐 우리에게도 ''평화''는 너무나 간절한 것이 아닌가. 평화의 시작은 알고보면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내가 아닌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 그의 잘못을 용서하고 포용할 줄 아는 관용, 그것이 바로 평화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더불어 작은 냇물이 모여 강을 이루고 바다를 만들어 내듯이, 작고 미약하지만 우리의 작은 평화들이 모이고 모여 이 지구촌을 평화로 물들일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꿈꾸어 본다. <평화는 나의 여행>을 읽으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그들과 나의 평화에 대해 보다 깊게 생각해볼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단순한 기행문으로든, 사회운동의 한 일환으로든 이 책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한다. 더불어 이 땅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원하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평화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평화가 길입니다. |
| 평화라고 말을 하면 고요한 물잔처럼 조용한것을 원한다.. 그렇지만 진정한 평화는 국력이 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힘이 있어야 평화를 지키가 가꾸어 나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여행이라 하니.. 또 여행기록 하면서 평화를 갖다 부쳐서 책이나 파는것 아니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까지 그런책들을 봐왔고.. 그렇게 읽은 책들의 내용은 생각했던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책을 읽고 실망을 하면 어쩌나 망설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평화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평화가 길입니다.. 이런 문구가 딱하고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득도했나.. 평화가 길이게.. 무슨 뜻일까 길이라는 것이.. 이라크를 가서 전쟁의 잔혹함을 진접 격었던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시각으로 이야기 한다는 것이 쉬운것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진정으로 ..원하고 생각하고 표현하고 싶은것이 무엇일까.. 돈이나 값비싼 물건을 주면서 우리는 구호물품이라는 이름으로 포장을 그럴듯하게한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면 보석이 있지안나 정작 중요한것은 없다 거기다가 중간에서 가로채서 사라지는 물품들이 많고 날짜가 지난 불량품들도 부지기수다 아무도 그 당시에는 관심도 없고 알필요도 없는것이다.. 누군가가 주었고 그래서 너희는 도움을 받은 생색만 내면 되는것..그것이 평화라는 것일까.. 아무도 책임 지지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 것이 이것일까.. 예전에 1970년대에 정권혼란때 우리는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외쳤다.. 그렇지만 결국은 민주주가 승리했는가.. 평화가 이루어졌는가.. 그때의 시대 상황이 어쩔수 없었으니까 넘어가자.. 누구나 그럴수 밖에 없었을것이다. 역시 책임 지려하지 않는다.. 그리고 부시도 자신이 실패를 인정하고 확실히 책임을 져야지 죽어간 생명들에게 사과 한마디로 모든것을 끝내려고 .. 대단한 용기이다 .. 아니 엄청난 무지인가.. 화가나면서 반성하게 되고 그러면서 다시 화가 나고.. 갈필을 잡을수 없다.. 여행을 하는건지..아니면 경험을 하는건지.. 하지만 구호물품을 가지고 갈수 있는건 진정 아무나 할수 없는일이다.. 간단하게 돈이나 던져주고 마는 그런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장에 NGO의 참여 하는부분이 있는데. 참여하고 싶으나 부족한게 많다.. 노력하면 참여 할수 있겠지.. 모두 진정한 평화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한것 같다.. |
| 이라크. 나에겐 전쟁의 땅이고, 그리고 후세인의 독재와 미국의 지배아래 허덕이는 나라. 그리고, 마치 전쟁과 테러를 일삼는 나라로 인식되어져 왔다. 한편으로 그들도 사람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평범한 우리내라고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라크에 가겠냐고 묻는 다면 난 "아니오"라고 이야기 했을 것이다. 다들 오지말라고, 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속에서도 굳굳히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이라크에 들어간 한 여인이자 이라크의 어머니라 부를수 있는 임영신님께서 쓰신 책이다. 첨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이해할수 없었다. 단지 이분은 나랑 달리 특별하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의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그분에게는 어떤 사명감이거나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그분의 고뇌와 노력 그리고, 사랑이 가득하였다. 이책을 끝까지 읽고나서, 난 한동안 책 표지의 임영신님을 쳐다보았다. 세아이의 엄마, 더 큰 사랑을 갖고 계신분, 마치 예수님을 닮아있는 것 같았다. 두려움보다 더 큰 사랑과 평화를 위한 여행. 세상에서 가장 큰 죄악이자 악마적 행위 그리고, 지옥의 경험이 바로 전쟁이라고 믿고 있는 반전론자로서 임영신님의 의지와 그 실천에 무척 감동을 받았습니다. 사실 NGO 활동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도 적대적이지도 않았는데, 이번 책을 통해 나의 편견과 무지를 다시한번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생각만 하는것과 그것을 실천하는 것의 차이도 역시 깨달았고, 이라크인들과 미국인들 만의 전쟁이 아니라는 것도 절실히 느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전쟁. 사실 우리세대에서는 그 전쟁을 겪어본적도 이야기를 들어본적도 별로 없습니다. 이라크 인들이 그러하듯 우리 조상들도 그런 고통과 두려움을 겪었으리라 생각하니, 제 피도 뜨거워 지는것 같았습니다. 그때도 다른 많은 나라의 사람들도 임영신님처럼 우리 조상을 도왔겠죠.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영복 선생님께 임영신님께서 보내는 편지중 일부를 발췌하며, 제가 이책에서 느낀 감동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 전쟁을 위해 일하는 이들이 있어 전쟁이 일어나듯 평화를 위해 일하고 싶었습니다 ~중략~ 사랑때문이라고, 죽음앞에 선 사람들이 제게 부어준 커다란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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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이었던가? 우리가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을 때. 외국인들 중 일부는 ‘한국 사람은 평화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오 필승 코리아’를 ‘오 피스 코리아’로 들었던 게다. 그걸 듣고 난 후 나는 ‘오 피스 코리아’라고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 그러면 그런 붉은 물결과 열정적인 응원에 불을 지피지 못했을까? 언제나 편을 가르고, 이기는 편이 있고, 지는 편이 있어야 사람들이 관심이 생기고 하나로 뭉쳐지는 모습을 보면, 아마 그랬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이처럼 사람들은 원초적으로 경쟁하고, 싸우고, 상대를 이기려는 그런 습성이 저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우리의 유전자 속에 내제 되어 있는 지도 모르겠다. 학습과, 경험, 훈련이 우리를 평화로 이끌고는 있지만, 아직 우리 세상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기에는 너무 굴곡이 많다. 평화 운동가인 저자와 같은, 또는 한비야와 같은 국제구호 전문가들을 보면, 나는 일종의 부채의식을 갖게 된다. 나는 조금 더 여유 있어지면 주위를 돌아봐야지,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봉사를 해야지.이렇게 어쩌면 평생 오지도 않을 날을 계속해서 미루며, 핑계를 찾기에 급급하다. 평화를 위한 일, 이웃을 위한 일은 지금이 아니면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들의 용기가 부럽고,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 잡다한 것들을 어느것 하나 포기하지 못한 채 얄밉게, 계산적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 나의 양심에 미안하다. 평화를 원하는가? 그럼 지금 평화를 위한 행동을 하자.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위하여 말이다.
책에서-------------------------------------------------------------------------------------------- 앗살라 말라이쿰(당신에게 평화를)! 평화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평화가 곧 길입니다.. 자기도 누군가에게 그런 도움을 받은 적이 있으니 고맙다면 여행길 위해서 누군가 다른 이에게 환대를 베풀어 주라고. 똘레랑스. 약한자에 대한 환대. 누군가 그런 말을 했던 적이 있지요. 그 환대야말로 공동체를 만드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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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강원도교육연수원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공정여행 전문가 임영신 선생님 강의를 듣게 되었다. 공정여행은 나에게 있어서 생소한 개념이었다. 사람들에게 여행은 일상이 되었다. 반면 여행에 진지한 물음을 던지며 떠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다음과 같은 질문이다.
여행은 무엇인가? 나만 즐거우면 될까? 나의 여행이 현지인에게는 어떤 여향을 줄까? 여행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가?
최고의 여행지라 불리우는 몰디브는 최근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쓰레기섬이 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호화스러운 관광 뒤에는 먹을 물조차 구할 수 없게 된 현지인들의 불편함과 아픔이 있다고 한다. 물의 도시 베니스에는 많은 관광객을 태운 초호화 대형 크루즈가 입항하면서 현지인들의 삶이 흔들린다고 한다. 크루즈가 한 번 입항할 때 뿜어대는 매연은 자동차 13,000대 분량이며, 물 위에 세워진 건물들이 크루즈의 소음과 진동으로 균형 조짐이 일어난다고 한다.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오는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와 그들의 돈을 잡기 위한 상거래들로 균형 잡힌 도시 기반이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이러다간 베니스는 거주하는 사람이 없는 유령 도시로 바뀌게 될 전망이라고 한다. 현지인과 그 도시를 파멸케 하는 여행이 과연 바람직한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때 직접 이라크에 들어가서 이라크 사람들의 아픔을 몸소 경험한다. 누구도 할 수 없는 평화를 위한 여행을 시도한다. 이라크 현지인들 조차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시기에 두 아이를 둔 엄마인 저자는 평화를 걸음을 내딛는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노약자, 아이, 부녀자들이다. 시중에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취제 조차 없이 수술하는 이라크 병원의 실태, 폭탄으로 사지가 잘려 나간 이들의 모습을 보며 평화를 더욱 외치게 된다.
『평화는 나의 여행』속에서 평화를 위한 저자의 지속적 노력을 볼 수 있다. 피스보트를 타고 분쟁 지역을 찾아 다닌 기록이 담겨 있다. 분쟁 지역인 필리핀 민다나오섬에 들어가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만난다. 베트남, 스리랑카, 이스탄불, 팔레스타인 등 위험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위한 여행을 해 나간다.
저자는 학교 선생님들이 모인 곳이라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시간을 쪼개 찾아 나선다고 한다. 선생님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 선생님들이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므로.
"평화를 가르치려면 아이들이 교실에서 평화를 경험해야 해요" (275)
우리의 교실은 어떤가 돌아보게 된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폭력의 반대는 평화다. 공동체 생활을 처음 시작하게 되는 학교에서 아이들은 평화를 경험하게 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
"남한의 사람들은 핵 공격의 대상이 남한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133)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하는 이유는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본과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압박 속에서 스스로 살기 위한 방법이라고 한다. 한반도에 평화를 다다르게 하는 길은 힘과 무력이 아닌 대화와 이해, 지원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결정이 느려져 힘든 때도 있지만 만장일치제는 우리가 끊임없이 모든 사람과 대화하고 설득하도록 노력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소통의 장치이기도 합니다."(170)
인맥을 만들어 의사결정을 좌우하는 행위들은 결국 분열을 조장하게 되고 평화에 반하는 행동이라는 점이다. 일상 속에서 모두가 만나게 되는 의사결정 속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동의를 구해 합의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평화를 위한 작은 걸음이기도 하다.
"제 역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예요. 부채를 생각해보세요. 각 부채의 살이 한 곳에 모여있지요. 그것을 모으고 있는 고리는 움직이지 않잖아요. 저는 피스보트에서 그런 존재에요. 평화에 이르도록 돕기 위해 여기 이렇게 가만히 있는 존재라는 거죠" (173)
한 집단에서 구심점이 중요하다. 부채와 같은 역할을 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부채가 펴지더라도 중심이 되는 고리는 가만히 있는다. 평화를 만들어가도록 부채의 고리가 되어야 한다는 말에 생각을 모으게 된다. 아픔을 받아내고, 갈등을 품고, 누군가를 시원케 하는 부채를 든든히 받쳐 주는 고리와 같은 사람이 곧 평화의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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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해 일할 수 있구나! 평화를 위한 여행을 할 수 있구나!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가 모르고 있던 조각퍼즐 한 조각을 찾은 기분이었다. 나에겐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한다는 건 생소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평화를 위해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하는지 알게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어떤 연대를 하고 있는지도. 짐작하건데 저자는 눈물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이 책처럼 눈물이 여러 번 고이게 한 책도 드물 것이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슬픔의 무게가 무거운 것은 확실하다. 여러 번 눈물이 고일 정도로 그 슬픔을 글로 담아냈다면 저자 역시 눈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미국이 이라크에 선전포고하고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기 얼마 전에 이라크로 떠난다(2003년). 아이 둘의 엄마인 저자를 말리는 사람들은 많았다. 하지만 "생각하는 대로 살고 싶어." 한 마디에 남편은 허락했다. 어머니는 이라크행 여비를 보태셨다. 전쟁이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이라크 바그다드. 그곳 사람들은 의외로 행복해 보였고 평화로워 보였다. 전쟁을 반대한다며 전세계에서 바그다드로 모여든 많은 사람들. 수아드라는 이라크 아주머니는 저자와 함께 간 일행을 안내해주신 분이다. 그렇게 아름다운 바그다드 풍경과 바그다드 사람들은 전쟁보다 평화쪽에 가까워 보이지만 그들 역시 곧 전쟁이 터질 것을 알고 있다. 이미 걸프전을 경험한 사람들이다. UN평화단이 퇴각하는 것이 전쟁이 일어나는 신호. 전쟁은 임박해있고 국경까지 택시비는 30분마다 100달러씩 올랐다. 일행 중 임종진 기자 포함 몇 명만 남기로 했다. 저자는 망설이다가 남겠다고, 전쟁을 이라크인의 눈으로 기록하겠다고 수아드 아줌마에게 비자연장을 요청하지만, 당신이 이라크인의 눈으로 기록할 수 있냐? 는 물음이 돌아왔다. 당신은 당신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말에 눈물을 흘리며 버스를 타고 국경까지 왔단다. 그리고 이라크 전쟁은 시작되었다. 저자는 한국에 돌아와서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이라크 전쟁이 터진 후에 그곳에 남아있던 일행이 모두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마취제를 들고 다시 이라크로 간다. 그 폐허속에서 기적처럼 수아드 아줌마와 이라크 지인들을 만나고 작은 축제를 맞이 한다. 미군은 고아원도 병원도 모두 파괴했지만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은 곳은 석유국이었단다. 그들이 무엇을 위해 전쟁을 시작했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어쩌면 폭격이 끝난 후에 더 힘겹고 위험한 상황이 바그다드에 벌어진 것 같다. 약탈, 그리고 부상자를 치료하기 힘든 열악한 병원상황, 그리고 미군의 무자비한 학살, 그리고 진실을 보여주지 않는(학살하는) 언론들. 거기서 저자는 마취제를 전달할 의사를 찾고 그러다가 쟈크라는 프랑스 의사를 만난다. 그는 전쟁이 일어나도 병원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쟈크를 따라다니며 병원에서 참혹한 장면들을 목격한다.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한다는 것은 전쟁이 할퀴고 간 상처들을 담담히 대면해야 하는 일인지 모른다. 쟈크 의사처럼 전쟁이 일어나도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하는 자세일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용기일 것이다. 저자는 2003년 9월 피스보트를 탄다. 이 피스보트가 피스보트 20주년 기념이란다. 그렇다면 첫 피스보트는 1983년에 띄워졌다는 얘기다. 올 해가 2013년이니 올해는 30주년일 것이다. 저자는 그 사이에 수아드 아주머니를 한국에 초대하여 위안부 할머니들 등 한국의 여러 단체들과의 만남을 가졌었다. 그리고 이번 피스보트에 수아드 아주머니를 초청해달라고 피스보트 측에 요청했다. 승낙이 나서 수아드 아줌마를 피스보트에 초청했으나 아쉽게도 참석을 못한다는 연락이 왔다. 저자는 일본에서 피스보트를 타고 이스탄불에 내려서 이라크로 갈 계획이다. 피스보트는 그 중간에 베트남, 인도 등을 들를 것이다. 내가 피스보트 얘기를 듣는 건 이 책이 두 번째다. 나는 '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이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피스보트'의 존재를 알았다. 그래서 베트남 전쟁때 미군이 지나간 후에 한국군이 마을 사람들을 무차별 학살하고 아이들을 우물안에 생매장시켰다는 베트남 사람들 증언이 생소하진 않다. 하지만 여전히 충격적이다. 한국은 전쟁의 피해자이고 전쟁의 가해자였다. 한국은 지금까지 전쟁의 가해자로서 베트남에 책임있는 사과를 하지 않은 것 같다.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대립과 분쟁의 역사. 이런 분쟁지역 이야기를 접하면 한반도 남북 문제가 떠오른다. 왜 그렇게 사람들은 사람들을 죽여야 했을까? 피스보트는 1만 5천엔 정도가 있어야 탑승이 가능하단다. 그래서 풍족한 연금을 받는 나이든 세대의 참여가 많다고 한다. 젊은 층은 피스보트 측에 봉사를 한다든지 자비로 마련해서 피스보트를 탄다고 한다. 거대한 피스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20대 초반 젊은이들이라게 놀랍다. 피스보트는 60명의 공동대표가 있고 여행사가 별도로 있다고 한다. 피스보트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이벤트, 행사, 파티, 고급스런 음식과 잠자리, 강의 등은 약간은 상업화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올리브 나무를 심고 분쟁지역을 찾아가는 등의 '평화'를 위한 그들의 활동이 주목적일 것이다. 그래서 UN으로부터 지위를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에서 언급한 매일 엄청난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바다에 투척하고 엄청난 양의 기름을 소비하는 피스보트의 모습은 나에게 여전히 안좋은 모습으로 남아있다. 저자는 스리랑카를 방문하고 에리트레아를 방문한다. 그곳에는 내전과 독립의 아픈 상처들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오늘을 밀어내며 살고 있다. 거기에서 저자는 정부군도 반군도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복수는 복수를 낳는 법. 그 악순환을 끊는 것이 '평화'로 가는 길이다. 저자는 수에즈 운하를 못보고 긴급 활동을 위해 이스탄불로 간다. 새벽 3시에 10층 높이의 피스보트에서 사다리를 내려와 작은 배에 탄다. 일본, 터키, 한국 3국 공동 참전 반대 집회를 조직하기 위해 이스탄불에서 경찰서장을 설득하는 등 긴박하게 며칠을 보낸다. 피스보트는 터키에 도착했고 비가오는 가운데 참전 반대에 대한 3국 성명서는 낭독되었다.
저자의 나머지 평화 여행은 레바논 베이루트의 감옥(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갈등), 프랑스 라브라 공동체, 화해의 교회 떼제, 파리에서 만난 창조적 수공예품(공정무역), 독일 한민족 네트워크(파독 의사, 간호사들), 필리핀 민다니오섬의 분쟁의 땅 피킷에서 평화배우기 에 대한 것이다. 화해, 기도, 관계, 기다림, 쉴터, 기억, 무계획, 약자 지원, 연대, 평화 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평화를 위한 저자의 여행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을 했다. 전쟁은 학살이라는 것,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것. 우리가 언론으로부터 전해들은 뉴스들은 강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 그 뒤에 감춰진 실상은 무시무시하고 크다는 것. 그것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일 것이다. 그것때문에 저자는 평화를 향한 길로 나서고 있는 것 같다. 이라크를 떠나기 전 티그리스 강변에서 저자를 안고 놔두지 않던 이라크 아이들때문에, 한달째 아들의 시체를 찾으러고 서성이는 아버지때문에. 이 책에서 언급한 '차고 건조한' 마음으로 실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평화를 위해 일하려면 죽음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자크 의사는 말했다. 평화로 향한 길은 쉬운 길이 아니다. 그 길에는 팔다리가 잘린 아이들의 시체가 있을 것이고, 뇌수가 흘러내리는 여자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복수로 이글거리는 눈빛도 있을 것이다. 전쟁이나 분쟁은 전염병 같다. 피해자는 복수심에 불타서 또 다른 가해자가 된다. 이런 식으로 전쟁이라는 병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결국 그 전쟁 바이러스는 그대로 두면 모두를 삼켜버릴 것이다. 전쟁 바이러스로 공멸의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관계, 화해, 배려 를 통해 평화의 길로 갈 것인가? 이 책과 '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은 닮아 있다.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분쟁지역이 있고 사람들이 고통스러워 한다는 것을 알았다. 반군과 정부군, 전쟁을 위해 사는 사람들과 평화를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 또한 알았다.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과 평화를 지키려는 사람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사람들의 마음 먹기에 따라 전쟁의 길로 갈 수도 있고 평화의 길로 갈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쟁과 평화, 어떤 것에 물을 주느냐에 따라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화에 물을 주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전쟁은 일어나기 힘들 것이다. '생명'과 '평화', 이 두 기둥이 앞으로 내가 관심가지고 추구해야 할 것들이라는 것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그동안 나는 생명쪽만 추구한 것 같다. 생태적인 삶, 자연파괴, 무절제한 개발, 물과 공기와 땅 오염, 지구온난화, 느리고 단순한 삶, 절제된 소비 같은 것에 관심을 가졌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평화를 향한 길이 있음을 알았다. 이제 나는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할 것이다. 이 책은 나에게 그 고민의 시작이다. 평화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선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차고 건조한' 마음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기억과 기록. '생명은 소중해', '평화는 소중해' 이 책의 시작에, 한지에 붓글씨가 써 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평화가 길입니다.' 길이 그렇듯이 평화로 가는 길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평화가 길이라고 한다. 평화로 가는 길을 가려면 평화를 밟고 가야 한다. 거기엔 차고 건조한 마음, 기억과 기록이 있을 것이다. 죽음과 총구를 마주볼 수 있어야 한다. 평화를 위해 살다가 평화를 위해 죽을 각오를 해야 할지 모른다. 희망만 있거나 절망만 있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길을 걷는 자들에게 위안이 될 것이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선생님의 그 가르침이 제겐 참 오래도록 소중한 나침반이 되고 있습니다. (10쪽) 조심하라고, 허나 해야 하는 일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삶이란 위험을 피한다고 안전한 것이 아니니 꿈을 쫓아가야 할 길이거든 서슴없이 떠나라고 제 등을 힘껏 밀어주십니다. (28쪽) 많은 것을 꾸리는 것보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것이 가장 좋은 여행의 짐이라 했던가요. (29쪽) "돈이 없어 병원에 오지 못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미국의 경제제재로 의료 장비를 구할 수가 없어요. 백신 같은 꼭 필요한 약도 제대로 구하지 못해 살 수 있는 아이들까지 죽어갑니다." (39쪽) 샬람, 샬람... 앗살라 말라이쿰... 평화를, 평화를... 부디 당신에게 평화를... (41쪽) "헤이와..., 피스..., 옴..., 평화..." (58쪽) 그런데 수많은 교전의 흔적, 폭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 믿기지 않을 만큼 깨끗하고 말끔한 건물이 있습니다. 석유부의 건물입니다. (79쪽) "평화를 위해 일하려면 죽음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죽음을, 죽어가는 자를 볼 수 있는 곳에 서 있어야 살릴 수도 있는 거니까요." (86쪽) -> 쟈크 의사가 한 말이다. '어머니, 이 꽃을 보세요. 그 폭격 속에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피어났어요. 저 폭격으로도 이 꽃이 피는 걸 멈출 수 없는 거예요. 어머니 여기 이 생명의 힘을 좀 보세요. 저 꽃에 피어난 희망을 좀 보세요!'" (91쪽) 1967년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던 그 해, 베트남전에서는 다른 한 의사와 함께 하루에 150건의 수술을 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의사가 필요한 때는 전쟁 중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 후 그는 37년간 한 해도 그치지 않고 해마다 전쟁터와 분쟁지역을 찾아다니며 살아왔다 합니다. 해서 자기는 별명이 전쟁의사라 합니다. (94쪽) 쟈크는 우리가 가져간 마취제뿐 아니라 그의 단체 사람들이 가지고 온 수술 도구들이 잘 전달되는 것을 보고 이틀 후 프랑스로 돌아갔습니다. 가는 길 그는 그가 가지고 있던 몇 가지 약품 상자를 제 방에 건네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다음엔 평양에서 보게 되나요? 그땐 나를 안내해 주세요" (96쪽) 베트남 전 당시 미군은 최소한 아이들을 죽이지 않았어요. 미군이 아이와 여자를 보호하고 지나가면 한국군은 여자들을 강간하고 살해하고 아이들을 우물에 빠뜨려 생매장을 시키며 지나갔어요. 그들이 자라나 베트콩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 씨를 말려야 한다며 보이는 모든 아이들을 그렇게 죽여갔습니다. (126쪽) 평화에 다다르는 길은 힘과 무력 속에서는 결코 찾을 길이 없어요. 이것이 내가 평생의 군 생활을 통해 배운 가장 큰 평화의 교훈입니다. (134쪽) "저는 혈액형이 B형이에요. 차고 냉정한 사람이란 뜻이지요. (152쪽) -> B형이 차고 냉정한 사람이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 나도 B형인데. 그 20년간 저 스스로를 가장 깊이 단련한 것이 있다면 차고 건조한 마음, 그것입니다. 나는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초콜릿이나 빵을 주지 않습니다. 나는 죽어가는 이의 신음 앞에서 울지 않습니다. 나는 죽어가는 아이 앞에서 카메라 대신 눈물을 흘린다면 나는 저널리스트로서의 내 길을 포기해야 해요. 한 조각 빵으로 내 양심을 달래는 대신 스스로에게 잔인할 만큼 차갑게 카메라를 죽음 위에 들이대면서 진실을 길어 올리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여기에 서서 저 총구 앞에, 저 죽음 앞에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으면 얻을 수도 알릴 수도 없이 이 참혹한 현실을 담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152쪽) '사람은 왜 사람을 죽이는가?' 그 물음이 저를 20년이 넘도록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수많은 전쟁터로 저 자신을 내몬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 속에서 제가 언론인으로서 하나 더 갖게 된 질문이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언론이 그 죽임을 부추기는가? 진실을 학살하는가? 입니다. (152~153쪽) 다른 어떤 강연보다 그에게 깊이 귀 기울인 것은 제가 이라크에서 마주한 언론의 얼굴, 진실의 학살에 대한 기억 때문일 것입니다. (155쪽) 차고 건조한 마음의 창고를 지니지 않으면 진실을 보관할 수 없을 테니까요. (155~156쪽) 평화로 가는 길은 없습니다. 평화가 길입니다. - A, J. 머스트 (156쪽) "에리트레아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들은 10년간 해외에 나갈 수 없어요. 정부가 허락하지 않는 한 유학도 취업도, 여행도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어요. 에리트레아를 재건하기 위해 정부가 가진 건 사람뿐이거든요. (161쪽) "오늘 여러분에게만 특별히 음악의 비밀, 특히 블루스의 비밀을 알려드리지요. 블루스의 맛을 내는 비법이 뭔지 아세요? 바로 이 두 가지 음색을 섞어서 만든다는 거죠. 밝음의 음악과 슬픔의 음악. 두 가지를 동시에 연주할 때 바로 블루스의 흡입력 있는 음악이 나오는 겁니다. 블루스란 음악이 그래요." (163~164쪽) 한국과 일본에선 90%의 과학자들이 무기회사를 위해 일하고 있어요. 90%의 지식인들이 이익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일에 참여하고 있어요. 이 시스템으로는 평화로 갈 수가 없습니다. (165쪽) 크루즈의 예산 가운데 배의 운영비를 뺀다면 가장 큰 단일 예산인 20억의 돈으로 3개월간의 모든 국제 프로그램과 기항지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그의 위치는 프로그램 디렉터. 상상할 수 있으실런지요. 22살의 청년에게 그 모든 프로그램의 책임을 질 기회를 주는 피스보트의 도전과 열린 공간이 주는 팽팽한 활력을... (175쪽) 우리는 센터에 보관된 사건 파일들 몇 개를 더 열어보았습니다. '8월 11일 죽은 여성의 시체를 넣어둔 채 불태워 버린 미군에 의한 차량 방화사건, 8월 30일 수색 중인 미군의 총격으로 죽은 아들과 아버지의 시체를 찾고 있는 가족.' (195쪽) 말하지 않은 슬픔이 얼마나 많으냐 말하지 않은 분노는 얼마나 많으냐 들리지 않는 한숨은 또 얼마나 많으냐 그런 걸 자세히 헤아릴 수 있다면 지껄이는 모든 말들 지껄이는 입들은 한결 견딜 만하리... - 정현종 (201쪽) 위험이요? 위험하죠. 하지만 군인들도 위험하잖아요. 전쟁을 위해서는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이상하게 평화를 위해서 일한다면 그 위험한 일을 왜 하냐고 해요. 참 이상하죠? 전쟁을 위해 죽는 것 보다는 평화를 위해 살다가 평화를 위해 죽는 게 더 멋지지 않나요? (203쪽) 하지만 베트남 전쟁이 제게 진실을 가르쳐 주었어요. 전쟁, 그건 그냥 집단적 살인이죠. 나를 위해 남을 죽이는... 전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는 여러 근사한 이유를 댈 수 있지만, 전쟁터에 서 있는 사람에겐 그렇게 할 수 없죠. 이미 죄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의 피 냄새로 미치광이가 되든, 아니면 제 정신을 차리고 명령에 항의하든,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되니까요. (206쪽) 우는 것으로 평화가 오진 않아요. 그러나 타인의 고통에 울 수 있을 때, 평화는 시작돼요. 그때부터 더 많은 여행을 하기 시작했지요. (208쪽) 누구나 다 평화운동가가 될 수는 없겠지만 생에 한 번쯤, 혹은 1년에 한 번쯤, 자신만을 위한 여행이 아니라 평화의 여행을 할 수 있지는 않을까요? 나의 기쁨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여행을 할 수는 있는 것 아닐까요?" (210쪽) 그러나 우리가 그 저항의 고통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말하지 않는다면, 그래서 지켜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제고 다시 이스라엘에게 우리의 독립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때문에 저는 이 감옥에 다시 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이것이 저의 저항인 것입니다." (220쪽)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정직하게 묻는 것이라고. '정직한 물음, 정직한 대답' (227쪽) 라브리 사람들은 쉐퍼가 그랬던 것처럼 계획을 세우지 않습니다. 함께 일할 사람을 구하지 않습니다. 돈을 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을 해 나갈 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난 50년간 한 번도 돈이 없어 굶은 적이 없습니다. (229쪽) 똘레랑스. 약한 자에 대한 환대. 누군가 그런 말을 했던 적이 있지요. 그 환대야말로 공동체를 만드는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231쪽) "우리가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행동은 기도이며 가장 깊은 행동은 경청입니다." (234쪽) 그러나 떼제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어떤 '운동'도 조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로제 수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공동체의 가장 큰 유혹은 '우리'를 세워가는 것입니다.' (236쪽) 단순하고 소박한 삶 덜 갖고 많이 존재하는 삶 생각한대로 살아가는 삶 앎과 삶이 일치하는 삶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을 돌보는 삶 화해와 일치의 삶으로 세상을 향해 화해의 문이 되어 주는 삶 (238쪽) 너희에게 평화를 두고 가며,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노라. - 요한복음 14:27 (239쪽) 프랑스 소비자 운동 단체들은 '소비는 투표다' 라는 슬로건 아래 그들의 삶을 지배하는 다국적 기업의 제품에 배인 제 3세계 노동자들의 고혈대신, 깨끗하고 정직하게 만들어진 공정 무역 상품들을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247쪽) 여행은 이렇듯 뜻밖에 깊은 만남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요. 여행은 이렇듯 계획하지 않은 만남이 있어 아름다운 것 아닐까요. (252쪽) 결국, 그 도시를 아름답게 하는 것은 그 도시가 지닌 건물들이 아니라 거기에 깃든 사람들, 그들의 살아가는 삶의 결일 테니까요. (252쪽) 어디에도 희망만 있거나 절망만 있는 곳은 존재하지 않겠지요. 이렇게 희망과 절망은 공존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가 봅니다. (257쪽) 독일에서 묻지 말아야 할 질문이 그것이라 했던가요? "당신의 부모님은 히틀러 시절 무엇을 했습니까?" 그러나 독일 사람들은 그들의 아이들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다시 나치 정권이 온다면 학살에 동참하시겠습니까?" 히틀러는 광인었다고, 나치의 유태인 학살은 시대의 광기였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히틀러는 광인이 아니었습니다. 음악과 미술을 사랑했고, 채식주의자였으며, 검소하게 살았던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나치에 동조하고 협력했던 독일 사람들 또한 당신과 나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259쪽) 우리가 지금 전쟁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가 서로를 죽이게 될 거예요." (264쪽) 지금, 우리가 관계 맺는다는 것은 전쟁에 저항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의 마지막 말을 마음 깊숙한 곳의 주머니에 담았습니다. '관계 맺는 것은 저항한다는 것이다.' (267쪽) 우리가 서로를 증오하는 것으로는 이 전쟁과 수탈을 막아낼 수 없다는 것 또한 분명하게 알고 있지요. 때문에 전쟁이 또 온다 하더라도 우리는 평화 지역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평화는 평화를 위해 일하는 것으로만 지켜질 수 있는 거니까요. 우린 평화를 믿어요." (270쪽) <단어> 열화우라늄탄: 걸프전에 사용된 열화우랴늄탄으로 많은 아이들이 기형아로 태어났고, 미국의 경제제재는 정상적으로 태어난 아이들마저 영양실조로 만들었습니다. (36쪽) 쉴터: 프란시스 쉐퍼가 스위스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벗들은 그가 스위스 영주권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집을 구해주었고, 그 집은 시대의 물음에, 고뇌에 빠진 개인들의 물음에 답해주는 작은 학교이자 쉴터가 된 것입니다. 에돌아가다: 베이루트에서 독일로 가는 길, 반전과 평화를 이야기하고, 남과 북의 평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베를린으로 가는 길, 저는 가깝고 빠른 길을 두고 멀고 느린 길을 택해 이렇듯 에돌아가고 있습니다. (223쪽) <의문> 1) 최대 인원 5명이 들어갈 수 있는 텐트가 200개 정도 있으니 적신월사(무슬림국가들이 만든 이슬람 구호 조직)가 만든 그 캠프에는 적어도 2천 명 정도의 난민을 받을 수 있겠지요. (72쪽) -> 최대 인원 5명인 텐트 200개면, 최대 1000명(5*200) 정도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2천 명? 2) 그날 저녁 호텔 로비에 앉아 이라크 차이를 마시며 쟈크의 살아온 여정을 물어보았습니다. (94쪽) -> '차이'가 뭘까? 이라크 음료일까? 3) 인도의 독립 이후 카슈미르는 파키스탄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자치주로서 독립된 선거권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인도의 한 주가 되기로 합니다. (132쪽) -> 그럼 인도의 독립 이전에 카슈미르는 파키스탄의 땅이었나? 4) 그러더니 의수에서 다리를 빼내 발 없는 다리에 신고있던 긴 양말을 벗어 잘려나간, 해서 둥그렇게 뭉뚱그려진 얇은 발목을 보여줍니다. (146쪽) -> 의수는 팔이나 손 쪽에 끼는 기구가 아닌가? 왜 발이지? 5) 그가 두 살이었을 때 자기 앞에서 임신한 어머니가 동생과 함께 살해 되는 것을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264쪽) -> 두 살 때의 기억이 남아있을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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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이, 여전히, 마음먹은대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한번 더 일본입니다. 마음껏 뛰놀다 왔습니다. 더할나위 없이 행복했습니다. 이번 여행과 함께한 <평화는 나의 여행>은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갑니다.
이미 나는 그녀를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매진피스'라는, 반짝반짝 빛나는 곳에서 평화여행을 꿈꾸며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이 책 이전 읽은 <희망을 여행하라>를 접하며 들뜬 마음. 이번 <평화는 나의 여행>을 통해 가슴이 또한번 달궈집니다.
말 그대로 평화여행입니다. 이라크에서 평화의 증인이 되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만사 제쳐놓고, 가족과도 이별하며 이라크로 굳건히 갔습니다. 정치적 논리에, 그보다도 더 가혹한 경제의 울타리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살갑게 다가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을 겪으며, 행복과 자유는 커녕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이들의 고통은 얼마나 힘겨울까요.
그저 곁에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그들의 어깨가 되어줍니다. 그들과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평화'라는 길을 향해-
피스보트는 참으로 신기한, 또 하나의 세계입니다. 자유와 낭만, 웃음과 평화가 넘치는 곳. 평화를 향한 마음이 한데 모여 이루어내는 향연들이 눈물겹도록 기뻐 보입니다. 오직 평화를 원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길어올려 부어내는 모든 것 하나하나가 피스보트 승객들의 꿈을 채웁니다. 너와 나의 평화를, 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꿈-
평화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가까이 있습니다. 내 마음에 놓여있고, 당신 길위에 마주하고 있고, 우리 바람에 피어있습니다.
평화여행, 참으로 매력적이고 뜨거운 그 발걸음.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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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여행자 임영신의 평화를 염원하는 전쟁 및 분쟁지역 방문 리포트이다. 말이 평화이지 저자는 온통 전쟁과 분쟁이 난무하는 지역을 다녔다. 전쟁과 분쟁이 난무하는 곳에서 저자는 평화를 꿈꾼다. 평화를 꿈꾸는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인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돌아와서 평화의 꿈과 '관계'를 감동적인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분쟁지역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알리고, 그러한 곳에서의 삶과 투쟁을 아름다운 글로 표현하였다. 아울러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전쟁과 분쟁의 책임자들을 통렬하게 고발하고 있다.
저자는 이라크 반전평화팀으로 이라크를 방문하고, 그 곳에서 이라크의 비참한 상황을 목격한다. 수많은 이라크인들이 고향을 떠나지 못한 채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다. 왜 미국은 전쟁을 일으키는가. 그들은 이라크를 침공할 권리가 과연 있는가. 겉으로는 사담후세인의 독재로부터 이라크 국민들을 구해내고 그들에게 자유와 권리를 주겠다는 그럴사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상은 거대 다국적자본과 자국의 이익만을 위한 불법 침략이라는 사실을 누구라도 알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강대국의 파렴치한 논리에 의한 전쟁 놀음으로 수많은 이라크 국민들이 죽어가고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많은 나라에서 반전을 외치는 정의로운 이들이 평화의 피킷을 들고 이라크로 몰려 든다. 평화의 증인이 되고자. 저자 임영신도 그들 중 한 사람이다.
저자는 이라크에서 보고 느꼈던 전쟁의 참혹함을 이 책을 통해서 알리고 있으며 이라크에서 만났던 소중한 사람들, 평화를 사랑하는 이라크인들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이야기 하고 있다.
한편, 저자는 '피스보트'애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전쟁이 끝난 이라크를 방문하기 위한 일정에 '피스보트'가 끼여 있다. '피스보트'의 3개월간의 평화를 위한 지구일주 프로그램 중에서 한 달간 승선하고 이스탄불에서 내려 한국,일본,터키의 반전평화단체들과 연대하여 이라크 파병 반대 시위를 한 후, 홀로 이라크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일본에서 해마다 세차례 출발하는 '피스보트'의 지구일주. 가슴 벅찬 지구일주 크루즈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활동을 보면 나도 언젠가 '피스보트'를 타 보아야겠다는 강한 바람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라크에 전쟁이 끝나고 아직은 정착되지 못한 평화를 뒤로 한 채 인도와 스리랑카를 방문한다. 스리랑카에서는 정부군과 타밀반군사이의 오랫동안 이어진 전쟁을 목격한다. 여기서도 강자의 불합리하고 파렴치한 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 평화를 깨고 전쟁을 불러 일으킨 장본인은 바로 권력을 가진 자들이고 이들 권력을 가진 세력들에게 피해를 입은 약자들이 무기를 들고 권력에 저항한다. 이것이 분쟁의 시작임을 목도한다. 오랜 전쟁과 갈등의 끝에 간신히 평화의 기간을 가지게 된 이곳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는다. '관계'. 이것이 평화를 위한 행동의 시작임을.
필리핀 북부의 섬 민다나오에서의 분쟁도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곳에서의 분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외부의 강대한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증오가 분쟁의 씨앗이었다. 무슬림과 가톨릭 간의 대립은 그 증오가 원이이었다. 겉으로는 종교간 갈등으로 보이지만 식민지배자들은 이를 교묘히 이용하였다. 식민지 기간에 싹 튼 대립과 갈등의 불씨는 독립 후에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가 수많은 희생자를 낸 전쟁으로 이어졌다. 이곳에도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평화주의자들이 활동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이것이 희망이다.
저자는 전쟁과 분쟁 속에서도 희망을 본다.희망을 이야기한다. 전쟁과 분쟁지역을 돌아 다니며 맺은 소중한 '관계'가 바로 그 희망이라고 말한다. '관계'를 맺는 것이 저항이라는 어느 현지인의 말을 인용하며.
감정을 배제한 현실만을 다룬 리포트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리고 현지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한편으로 이 책과 같이 저자의 감정을 충분히 실은 리포트는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힘이 있다. 평화를 느끼게 하는 힘이. |
| 냉전이 끝난 90년대 분명히 평화가 올 것이라고 사람들은 굳게 믿고 있었다. 분명히 그래야하는데도, 여전히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과거 냉전시대의 전쟁이 이념이 달라서 였다면, 지금의 전쟁들은 거의 대부분이 종교가 원인이 아닌가 싶다. (사실 진짜 원인은 석유라든가, 여러가지에 있겠지만,,) 전쟁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는걸까 인간은? 사실 나는 인간이 전쟁을 만들려고 하네 뭐네 이런 것이 아닌, 모든 것이 돈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은 돈을 위해서 사실 자꾸만 싸움을 걸고 , 일을 벌이고 있다. 방위산업주들이 전쟁을 결정하게 하는 많은 고위급 사람들에게 로비를 통해 물건을 사달라고 말하고 있고, 그 돈을 받은 만큼 주려면 전쟁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결국 고위급이라는 사람들때문에 그보다 한참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잘못도 아닌데, 피해를 보고 생명을 잃기도 하고, 불구로 살아 갈 수도 있는 것이다. 평화는 사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라는 사회에서 어쩔수 없는 돈벌이를 찾아야하는 사람이란 존재들은 어쩌면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전쟁을 항상 하고 있는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평화를 향해 우리는 걸어야 한다. 평화가 옳은 것인지 아닌지는 아주 당위적인 것이기에 말할가치도 없다. 절대적으로 옳지만, 이해관계로 인해 그것은 어쩔수 없이 일어나는 것이 된다. 평화의 절대적인 가치를 몸소 주장하는 한 여성의 책을 보고 나의 꿈이 다시 생각이 났다. 나 또한 반전을 위해 운동을 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내 스스로의 앞가림을 못함에 포기했었는데, 지금 이 여성은 자녀 둘을 냅두고, 일상을 팽개치고 이라크로 피스보트로 평화를 외치며 나아간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여성이 평화를 외쳐야만 한다''라고,, 난 여성의 그 모성애와 연약함이 결국 증오와 강함을 이김을 믿는다. 이라크에서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결코 서로에게 평화를 인사하는 그네들의 모습은 우리가 많이 보아왔던 자살테러라든가, 여러가지 인명살상의 주된 용의자인 그들과는 달랐다. 자신의 일상들을 전시에도 보여주고 싶고, 일상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사람, 전쟁을 막기 위해 스스로를 안전장벽으로 내던지는 사람들,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남편과의 애정을 편지로 보내는 사람. 이들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평화로 자신들을 표현하고 있었다. '' 피스보트가 과연 평화를 이루는 것일까? 그 호화스러운 보트에서, 파티를 하면서? '' 이런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평화를 만끽하는 것이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닐까?'' 서로 다른 문화를 겪고 언어가 다른 사람들끼리 서로 배우며 알아가는 과정이, 배안에서의 작은 평화가 곧 작은 세계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평화를 알아야 평화의 감사함과 전쟁의 불필요함을 알게 될 수도 있겠구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책을 읽다보니 훌쩍 다읽게 되어버렸었다. 한비야 씨의 구호관련책과 꼭 함께 소장해 놓고 싶은 여성이라는 우리나라의 사회적 편견을 깨고 평화를 노래하는 책이었다. |
|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읽은 책이다.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참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그쯤 되겠지 싶었다. 원래 그렇지 않은가. 비슷한 것이 나오면 칭찬은 항상 먼저 나온것이 독차지하기 마련이니까. # 그녀가 이라크로 간 까닭은? 한 남자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인 임영신은 2003년 한국 이라크반전평화팀의 일원으로 평화의 증인이 되고자 이라크로 떠난다.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나라 이라크, 너도나도 앞다퉈 벗어나려고 하는 그곳으로 왜 가려고 하는지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그녀는 “저의 맥박은 아니 세상의 맥박은 바그다드에서 뛰고 있었던 듯 합니다.”라고 말했다. 어디가 아플 때면 아픈 부위의 맥박이 유난히 크게 뛰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듯이, 가장 아프고 연약한 그곳에서 자신의 맥박이 가장 고동친다는 것이다. # 그녀가 '평화의 증인'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TV 뉴스에서도 그치지 않고 이라크 소식이 흘러 나오고, 그곳으로 달려간 종군기자들도 있었다. 그런데 지극히 평범하기 그지 없는 그녀가 꼭 '평화의 증인'이 되어야만 했을까? 게다가 그녀는 한비야처럼 구호단체의 요원이 되어 지원을 받으며 떠난 것도 아니고, 어려운 형편 속에서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떠난 것이었다. TV에서 보여주는 뉴스 속에는 ‘전쟁’만이 존재한다. 전쟁을 일으킨 당위성을 보여주기 위해 재구성한 모습들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곳에는 전쟁을 당해서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녀는 전쟁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보았던 생생한 이야기들을 책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이라크 사람들이 절대 위험하지 않으며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따뜻하고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녀의 맥박을 뛰게 했던 이유, 그곳으로 뛰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깨닫게 된다. 가장 소중한 성과… 그건 ‘관계’인 것 같아요. 이슈는 지나가고 관심은 잊혀지죠. 하지만 관계는 계속되잖아요. 이 여행은 많은 이들의 꺼져가는 관심을 관계로 빚어낸 소중한 만남의 여정이었습니다. 뉴스 속의 이슈가 지나가고 모두의 기억에서 이라크가 사라져도 죽는 날까지 서로를 심장으로 기억할, 그래서 사랑할, 관심에서 관계로 치환된 것. 그것이 가장 소중한 성과입니다. - <평화는 나의 여행> 中 # 당신은 평화를 믿나요? 앗살라 말라이쿰(당신에게 평화를)! 이라크 사람들은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인사를 던진다. “평화”, 우리에게는 참 낯설게 다가오는 말이다. “산소”와 같은 말이라고 해야 하나. 질식해 죽을지도 모르는 화재 현장에서 우리는 비로소 산소의 필요성을 느끼곤 한다. 평화라는 말도 그런 것이다. 우리는 지금 평화로움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평화를 향한 간절함을 모르고 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 사람들이 “식사 하셨습니까”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듯이 이라크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클 것이다.예전에는 뉴스에서 총알이 퍼붓는 전쟁터로 달려가 스스로 위험에 처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할 수가 없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했다. 비록 그들처럼 평화를 부르짖으며 뛰어들 수 있는 용기는 없을지라도, “평화”라는 말을 들으면 한번쯤 가슴에 새겨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맺으면서 몇 장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깨닫게 되었다. 비슷한 책이라고, 그저 그런 책일거라고 생각했던 이 책은 이전에 내가 읽었던 책을 능가하는 책이었다. 나름대로 유명인사라고 할 수 있는 한비야와 정말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는 달랐기 때문이다. 가슴을 콕콕 찌르는 이야기, 그녀의 생각에 함께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이야기, 나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는 그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