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디토네이터의 폭발을 이끄는 뇌관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러시아의 생화학 무기다. 디토네이터는 액션영화의 모든 클리셰를 동원한다. 피 튀기는 총격신과 자동차 추격전, 잔혹한 악당과 국제적인 범죄 조직, 고독한 주인공과 미녀와의 로맨스까지.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측 가능한 수순을 밟고, 전형적인 요소들을 조합하는 감독의 손놀림은 거칠고 서툴다.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소니의 시적인 내레이션은 영화의 속도감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격에 맞지 않게 과장된 비장미로 영화 전체를 희화화한다. 축구 경기와 총격전을 오가는 등의 어색한 편집 역시 숨가쁘게 진행되어야 할 영화의 흐름을 끊는 요소다. 디토네이터에서 가장 우울한 것은 웨슬리 스나입스의 존재다. 신선하지도 능숙하지도 않은 영화에서 별 볼일없는 액션 히어로를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팬들에게 씁쓸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