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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문에서 방송에서 온통 카스피해가 화제다. 카스피해, 하면 개인적으로 철갑상어 알로 만든다는 캐비어 정도밖에 연상되는 게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이 지역이 무자게 중요한 지역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우리 기업들이 과거 일본기업이 그랬던 것처럼 도전정신이나 헝그리정신을 점점 잊어가고 있다는 저자의 지적을 읽으니 답답한 마음도 든다. 일본은 저만치 앞서 가고 중국은 바싹 쫓아오고 우리 경제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데...우리가 지금 배부른 소리 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 갈 길이 먼 것 같은데... 그래도 동일하이빌 같은 건설회사가 발빠르게 진출해있다니 한편으론 다행스럽다. 역시 정부보다는 기업들이...
러시아면 러시아, 중국이면 중국 어느 한곳으로만 쏠릴 게 아니라 좀 폭넓게 봐얄 것 같은데... 그러자면 기업은 물론 정부도 좀 신경을 써얄 것 같은데... [인상깊은구절] 신헌철 SK(주) 사장은 “카스피해는 SK(주) 같은 회사에 흥분할 만한 곳”이라고 표현했다. 비교적 최근에 새로 개발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대형 메이가 아니라도 유전개발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말 그대로 블루오션에 진출하여 원유도 확보하고 자급률도 높이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를 위해 민간기업은 물론 국가에서도 각종 인센티브와 지원으로 에너지 확보전에 나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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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 에너지 전쟁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에너지와 관련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석유와 관련된 트레이딩 부분의 일을 하고 있다. 유가라든지 가격변동에 매우 민감하고 그부분에 대해서 항상 신경을 쓰고 또한 자원개발의 부분에 있어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현대문명에 관한 여러가지 특징을 다양한 단어로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첨단을 달리는 (지구촌의 어느 곳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겠지만 아프리카와 같이) 세계에서도 그 기초는 그리고 현대문명은 '석유'라는 단어로 규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석유부분의 일은 언제나 중독성이 강한 마약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말한다. '에너지전쟁의 현장을 좇아 취재하다보니 어느새 간이 커졌는지 웬만한 일들은 시시해보이기 시작했다.에너지 사업 자체가 워낙 덩어리가 큰 데다가 유전과 송유관을 둘러싼 거대한 국제적 흐름이나 음모들이 하도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있기 때문일까?' 나는 저자의 이 말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로써도 그의 말이 상당부분 수긍이 되었기 때문이다.
본서의 내용을 복잡하게 열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중앙아시아의 석유.가스를 둘러싼 미중러의 각축과 이에 맞물린 파이프라인, 유전개발 현황이 개설적으로 먼저나온다. 물론 같은 내용이 계속 반복되어 다소 지루함은 느껴진다. 그 이후에는 이러한 개괄을 바탕으로 하여 중앙아시아 각국의 정치상황과 경제상황 등 개괄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는 본서의 내용을 통해서 단지 에너지 뿐만이 아니라 한국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중앙아시아로의 진출을 촉구하고 있고, 그것은 건설과 에너지가 중심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말처럼 한국은 그동안 카스피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보다 적었고, 우리들은 중국이라는 커다란 시장에 올인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시장은 그곳만이 아닐 것이다. 그의 질책처럼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우리에게 보다 큰 기회를 줄 수 있는 신천지를 개척해야 될 것이다.
어쨌든 본서의 가치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개괄적인 역할에만 그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고, 그것이 곧 본서의 한계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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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차 생소했던 중앙아시아 국가들, 이 자원의 보고에 대한 중요성을 수박 겉핥기로나마 알 수 있었던 책. 이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인도가 중앙아시아 천연자원에 빨대를 꽂으려고 달려들어 자기 몫을 챙기는 동안 우리나라는 무엇을 했는가?
카스피해 연안의 중앙아시아 국가는 대부분 낯설다. (터키, 키르기스스탄, 그루지야,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젠, 카자흐스탄, 두바이 중 친근한 나라가 많은가?) 우리에겐 그저 농촌에 시집오는 처녀들의 모국 정도로 많이 인식되어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지금 카스피 해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는 돈을 주체치 못할 정도라고 하는데, 이는 다 석유와 천연가스 때문이다. 구 소련의 지배하에 제대로 개발조차 못했던 이 나라들은 뒤늦게 발견된 천연자원 덕분에 5년 연속 10% 이상의 경제성장 등 엄청난 부를 이루고 있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고, 중국이 중앙아시아 독재정권을 인정하는 이유가 다 석유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정설로 다가오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아쉽다. 중국이 엄청난 가격으로 석유 개발권을 사들이고, 미국이 군사를 주둔하며, 열강들이 석유, 가스 수송 파이프 공사를 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우리나라는 이미 늦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지금 뛰어들어도 한 자리 차지하기가 쉽지 않은 듯 하다. 우리 나라의 산업 대부분이 석유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을 감안할 때, 그 아쉬움은 더 하다. 과거 삼성물산에서 중앙아시아의 토양을 닦아왔으나, IMF 이후 개발권 등을 다 매각하고 대부분 철수했다고 한다. 이런 자원 차지하기가 어디 쉬운가? 초기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정성을 기울여야 과실을 맺을까 말까 하다. 이 책임을 하나의 기업에게 묻기는 어렵다. 이는 국가차원에서의 지원이 없다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가장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대로, 지금이라도 액션을 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빨대를 들이대보자. 나중에 전기불과 난방 안되는 대한민국의 겨울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