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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찰스 디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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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찰스 디킨즈를 왜 이리 좋아하게 되었을까? 머리로 보단 가슴으로 느껴지는 뭔가가 있었는지 모른다. 추리소설이 쏟아지는 속도가 읽는 속도를 능가하게되는 요즘이 아닌 나의 학창시절. 아빠의 서재엔 읽은 책은 많았지만 공부와 숙제 등으로 마음의 여유가 지금과 비등하게 없었던 시절. 그래도 일찍 오는 날이나 시험이 끝난 홀가분한 시점에선 가끔 아무 책이나 신문을 들고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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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찰스 디킨즈를 왜 이리 좋아하게 되었을까? 머리로 보단 가슴으로 느껴지는 뭔가가 있었는지 모른다. 추리소설이 쏟아지는 속도가 읽는 속도를 능가하게되는 요즘이 아닌 나의 학창시절. 아빠의 서재엔 읽은 책은 많았지만 공부와 숙제 등으로 마음의 여유가 지금과 비등하게 없었던 시절. 그래도 일찍 오는 날이나 시험이 끝난 홀가분한 시점에선 가끔 아무 책이나 신문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지금은 작고하신 고이규태님의 칼럼을 무척 재미있게 읽고 가끔은 신문소설도 참 맛있게 읽었다.

 

루이스 세풀바다의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에서 연애소설을 정말로 맛있게 읽는 노인이나 윌키 콜린즈의 [월장석]에서 [로빈슨 크루소]를 성경처럼 읽는 집사 등은 내가 잠시 스쳐지나갔던 짧은 독서의 재미를 상기시키며 은퇴후에 내가 추구하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일상에서의 솔솔한 재미와 몰입을 상기시켜준 것이 찰스 디킨즈의 작품이었다.

 

영국에서 어학연수할 때 꼭 가봐야 하겠단 곳이 찰스 디킨즈 박물관이었다. 보고..돌아와서도 그의 자취를 많이 찾곤 그의 작품들을 읽고 보고 했는데... 우연히 이 DVD를 발견했다.물론 가끔씩 미국 방송사의 Masterpiece theater에서 만든 영화나 미니시리즈 - 이중 상당수가 우리나라 EBS로 들어와 방송되었다 - 가 갈증을 달래주었지만, 찰스 디킨즈에 관한 것은 처음인가 싶다.

 

이 DVD세트는 세개의 디스크로 구성되어있다.

 

첫번째는 찰스 디킨즈의 생애,

 

두번째는 그가 가장 사랑한 작품 [ 데이비드 커퍼필드],

 

세번째는 이 DVD를 만드는 과정과 디킨즈가 살았던 영국 빅토리안 시대에서 선술집 (pub)에서 불려지던 노래들을 보여준다.

 

첫번째, 찰스 디킨즈의 생애와 비밀들. 찰스 디킨즈는 데이비드 커퍼필드와 비슷하게, 그리고 [위대한 유산]에서 핍이 를 만난 장소와 유사한 바다로 둘러쌓인 - 무척이나 아름답더만 - 포츠머스 변두리쯤에서 태어났다. 해군에서 일자리를 갖고있는 아버지는 - 이 DVD에선 배우들이 재연을 하는데, 맨처음에는 조금 불만이었는지 보다보니 무지하게 재미있다. 디킨즈의 탄생을 나레이터겸 작가가 얘기하면, 이 부모가 나타나서 정말로 뿌듯한 얼굴로 아들에 대한 에피소드, 물론 기록된 것에 근거한 내용을 얘기해준다 - 활발한 성격이어서 대가족이 무척이나 화목했다. 하지만, 낭비와 실직으로 아버지는 감옥에 가게되고 가족들을 감옥 근처로 이사를 가게된다. 혼자 남은 디킨즈는 어린나이로 공장에서 일하게 되고, 젠틀맨계급과 유사한 처지에서 추락하게 된 것을 무척 괴로워하며 부끄럽게 생각하면서도 어린이 노동력착취 등 사회부조리에 눈뜨게 되었던 것이다. 여하간, 이 DVD는 아내 캐서린이 아닌 다른 여인과의 기차여행동행과 탈선사고 등 그의 비밀스러운 이중 identity로 시작하면서 그의 전 일생을 3개의 파트로 소개한다. 중간에 재연배우들의 연기가 얼마나 감칠맛 났는지! 감옥얘기를 해달라는 얘기에 "무슨 감옥!"하면서 화를 내던 디킨즈 아버지의 연기 등.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찰스 디킨즈가 영국에만 활동하던 것이 아니라 미국, 캐나다 -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감탄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 이태리, 프랑스, 스위스 등 많은 곳을 보고 깨달았던, 그래서 그의 개혁 호소가 말뿐인 지식인 이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가 친분을 나눈 윌키 콜린즈는 재연배우중에는 없지만, [배니티 페어]의 쎄커리와의 친분 및 그의 소개를 보여주기도 한다.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의 작품 속에 묻어나는 다른 작품들이나 사상들을 적어놓기도 했는데, 나중에 biography소개를 보니 그의 여행이나 매혹등이 역시나 있었다.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보는 재미도 있지만, 그의 일생을 돌아보면서 읽어보면 훨씬 더 그 깊이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 DVD는 참으로 귀한 기회를 준다. 원서를 찾아보면 작가들에 대한 전문적인 소개들은 심심치않게 볼 수 있으니 그 또한 조급하지 않고 천천히 음미할 거리이다.

 

두번째 CD는 바로 masterpiece theater에서 소개된, EBS에서도 본 바 있는 [데이비드 커퍼필드]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해리 포터를 맡은 데이비드 래드크리프의 어리지만 야무진, 그러나 순진한 연기를 볼 수 있으며, 역시나 맥고나골 선생님인 매기 스미스의 빛나는 연기 - 정말 진짜 멋진 배우다 - 밥 호프의 연기 등 정말 보석처럼 빛나는, 그래서 후반부에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유혹하고 저버린 남자가 폭풍 속에 표류하는 것을 보고도 "사람을 살려야 한다"며 뛰어들어 구하곤 생명을 읽는 장면까지 눈도 깜빡거리지 않고 울고 웃다가 보게 된다.사실 찰스 디킨즈의 작품을 영화로 한 것을 보고 있는 나에게 요들보이는 "그렇게 재미있냐"며 의아해하지만, 뭐 현재적 다양한 이야기 전개로 볼 때는 평이할 순 있겠지만, 그 인물들의 생생함과 마음에 다가오는 말들과 행동들 때문에 울고 웃으면서 본다고 할 수 있겠다.난 이 작품을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작가인 스티븐 킹과는 보다 복잡한 인물이지만 킹에 대한 애정과 매력적 요소는 참으로 비슷하단 것을 느꼈다.

 

세번째 CD는 위에서 말했듯 이 세트를 만든 사람들 인터뷰와 빅토리안시대의 선술집 노래들이다. 맨처음에 템즈강변을 소개로 나레이터가 보여지다가 그가 등을 돌리니 하나씩 붓으로 지우듯 현재의 찬란한 모습이 지워지고 과거의 모습이 나타나는 게 보기 괜찮다. 하지만 뭐 그리 대단한 CG도 아니지만 작업한 이의 자부심은 대단했고 보기 좋았다. 선술집의 분위기 또한 누려볼 만 하다. 현재의 영국 선술집에선 이야기하기 시끄럽고 뭐 그렇지만, 여기에선 마치 음유시인인 바드가 이야기를 선율에 실듯 노래가 나오면서 모든 이들이 웃으면서 마시면서 환호하고 정말 술이 땡기는, 그리고 이야기의 소재를 얻어 술취한 모습으로 귀가해서 하연 종이에 하나의 이야기를 쓰고 픈 영감을 주는 활기차고 아늑한 모습을 보여준다.

 

참, 이 세트는 자막없다. 다 영어다, 그것도 영국식 영어. 그러나 그다지 어렵지 않게 - 흠, 영국식 액센트에 대한 나의 부단한 적응기간을 고려하면 - 하지만, 어쩜 조금 생소할 수 있겠다.

 

아니, 그러나 재연배우들의 연기 를 보면, 이건 언어가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 찰스 디킨즈의 작품을 얼마나 읽었는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06.11.05.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