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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체의 증언'은 7월의 더운 여름, 영국의 한적한 한 시골 마을에서 시체 한 구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강력사건이라고는 드믄 곳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라 시골 마을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되고 더욱이 발견된 시체는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고 부패한 상태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큰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 시체가 외부인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고는 곧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연이어 일어난 살인사건은 외부인의 소행이 아니라 내부인의 일으킨 살인사건임이 밝혀지면서 작은 시골 마을은 사건의 중심에 서있게 된다.
법의학 최고 권위자인 헌터 박사는 아내와 어린 딸을 불의의 사고를 잃게 된 후, 도시에서의 삶에 큰 회의를 느끼고 작은 시골 마을에 도망치듯 들어와 3년째 조용히 시골의사 생화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그에게 경찰은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청하게 되고 헌터 박사는 사건 수사에 관여하게 된다. 그 와중에 또 다시 마을에 사는 여성이 납치되고 누군가에게 잔인하게 살해되고 훼손된 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또 다시 한 여성이 납치가 되는데.......
'사체의 증언'은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현장에서 과학적인 단서를 찾아내는 법의인류학자의 수사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법의인류학자 빌 베스 박사가 세운 '시체 농장'에서 교육 경험을 토대로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법의인류학자의 수사참여의 모습을 실감나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사체 증언'의 소설의 큰 흐름을 지배하고 있는 큰 두려움과 공포는 폐쇄적인 마을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외부인에 대한 오래된 거부감은 사건의 잔인함을 더욱 더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쇄사건이 일어나고 마을 사람들은 심중만으로 마을에 살고 있는 외부인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그들을 심리적으로 고립시킨다. 그러한 마을 사람들의 폐쇄적이고 집단적인 행동은 잔인한 연쇄살인 범인만큼이나 큰 상처와 고통을 안겨준다. 얼마나 사람들이 쉽게 함께였던 '우리'에서 너희들과는 다른 '우리'가 되는지 여실히 보여주며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
미드 'CSI' 시리즈 덕분에 법의의학자들이 하는 일을 익히 알고 있어서인지 헌터 박사의 수사참여 방법은 낯설지가 않고 작가의 치밀한 구성과 잘 짜여 진 스토리 덕분에 더욱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추리소설이었다.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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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제목에 대해 좀 언급하고 싶다. 원 제목은 <The Chemistry of Death>다. 그런데 사체의 증언이라는 제목은 좀 삭막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추리소설이고 법인류학자가 등장한다고 해도 좀 더 나은 제목을 붙였을 수도 있는데 제목만 보면 소설이 아닌 논픽션 법의학 책으로 오해하기 쉽게 보인다. 뭐, 출판사가 그걸 같이 노려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자 했다면 또 모르지만. 암튼 마음에 안 드는 제목이다.
어디를 가든 자기의 직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탐정이 가는 곳에 언제나 사건이 생기듯, 아니 사건이 해결되기 위해 탐정이 간 거라고 드라마 <탐정 몽크>에서는 위로해주기는 하지만 아무튼 아내와 아이를 사고로 잃고 그 슬픔을 잊기 위해 무작정 신문에 난 구인광고에 따라 한적한 작은 시골로 내려간 데이빗은 3년이 지나 이제 슬슬 시골 의사가 되었다고 생각하던 시점에 사건을 접하게 되고 그의 직업은 들통이 나고 만다.
어느 곳이든 사건은 있게 마련이다. 수치상의 문제는 피해자에게 단순히 숫자일 뿐이다. 대도시에서 범죄가 많건 시골에서 범죄가 적건 간에 단 한명이 시골에서 범죄의 피해자가 되었다면 그것으로 피해자에게는 최악의 곳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곳도 범죄자가 있는 곳이라면 피해자는 숨을 곳이 없다는 얘기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시골이라는 폐쇄성이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연대감과 이방인에 대한 다른 시각이다. 그것은 평화로울 때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건이 터지고 자신들의 고장이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과 자신들 속에 범죄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자각은 그들로 하여금 더욱 이방인에게 냉담하게 만든다. 그것은 물론 대도시도 마찬가지지만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기대하지 않고 살기 때문에 상처입지 않지만 시골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그곳을 낙원으로 생각하며 도피처로 찾아온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
그들의 폐쇄성은 그곳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에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곳만이 자신들의 터전이고 영역이라는 것을 빼면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동물이 자신의 영역에 다른 동물이 들어오는 것을 싫어하는 것과 같은 본능으로 이방인을 대하는 것일 테고 그것은 거대한 감옥에서, 창살 없는 곳에서 빠져 나갈 의지만 있다면 나갈 수 있지만 그런 의지마저 없다는 것, 아니면 그런 곳이 아니라면 자신의 위신을 더 높일 수 없다는 작은 만족, 허영 등등의 것들을 이방인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점은 아닐까. 모든 주민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경단을 조직한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의 다른 모습이 아닐지...
연쇄 살인이라는 것과 시골의 한적함, 끈적거리는 날씨, 그곳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어우러져서 꽤 괜찮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현대를 배경으로 전혀 현대적이지 않은, 방식은 현대적이지만 고전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품게 하고 데이빗에 대한 연민으로 끝까지 궁금증을 몰아가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
이 작품을 아직 읽어보지 않은 독자들이라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작품이다. <사이코>의 긴장감을 감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한다면 감이 잡히시려나? 읽어보시길. 좋은 작품을 놓치지 마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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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체의 증언이나 The Chemistry of Death가 적절한 제목인지 잘 모르겠다 중립적인 용어라 뭐라 반박하기도 뭐하고 얼핏 어려서 읽거나 보았던 동서양, 세계 어느 곳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한 마을/집단의 배타성, 폐쇄성이라는 한 조각의 소재를 떠올리게 한다 한편으로는 요사이 우리사회에 떠도는 유령같은 편가르기도 생각나게 하고 읽는 내내 생각 한편에서 깜박거린다 책속에서 뭐라고 묘사를 한 부분이 있는데 전자책인터페이스 탓인지 찾지를 못하겠다 내가 뭔가를 놓쳤나 범인(들)에 대한 힌트를 포착하지 못했다. 힌트가 될만한 부분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다만 느낌으로는 대충 엉뚱한 자들이 아닐까 했는데, 역시 그랬다. 반전이라고 하나 근데, 나중에 밝혀진 동기를 이해하지도 못하겠다. 정신에 문제가 있는 범인을 이해한다는게 쉽진 않겠지만 말이다. 암튼 인지도가 높지도 않은 작가의, 단 한권밖에 번역되지 않은, 베스트셀러도 아닌, 절판된 책이라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우연히 걸린 보물이라고 할까, 이럴때 재수라고 해야겠다 어벙벙한 인터페이스의 전자도서관에서 힘들여 검색하다가 걸린 재수 좋은 책이다 종이책은 절판이지만 전자도서관이라 무료로 읽었다는 거 아닌가?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