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은 실제로 있었던 것이라기보다는 실제로 있었다고 믿고 싶은 일들에 대한 이야기들일 것이다. 그래서 전설의 주인공이 이상적 인물 또는 전형적 인물로서 뛰어난 비범성을 지니고 있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까닭이다. 세계에는 수많은 국가와 민족이 흥망성쇠를 거듭해 온 만큼이나 전설도 수없이 생겨났다가 잊혀져 가고 있다. 이들 중 몇 가지는 대대로 전해 내려와 최근까지도 이어졌고, 오늘날까지도 남아 있다. 이 책은 잊혀져 가는 이러한 전설들 가운데 각기 다른 민족의 아름다운 전설 15편을 동화 형식으로 엮어 놓은 것이다. 아이들이 다소 딱딱하거나 재미없어 할 전설들을 전문 번역가인 장지연 선생의 아이들을 위한 세심한 번역으로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어린이들에게는 부담을 느끼지 않고 세계 여러 나라의 전설을 읽으며 책 읽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몇 가지를 빼놓고는 대부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것들이다. 이 이야기들을 읽노라면 옛날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거나 옛날 그림이나 조각을 바라볼 때와 마찬가지의 깊은 감동과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아울러 이야기 전개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 풍부한 총천연색의 삽화는 마치 어린이들에게 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할 것이다. 내용 요약 : 중세시대 유럽을 배경으로 한 전설들인 "왕발 아가씨 베르타", "니벨룽의 노래", "아름다운 다이어드르"에서는 질투와 지나친 욕심이 얼마나 큰 재앙을 불러오는지, 그로 인하여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얼마나 참담한 불행을 안겨 주는지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기사전설들인 "아서왕의 전설", "마로코 왕자", "시드의 두 딸 이야기", "롤랑과 상아나팔" 등에서 우리는 기사들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배울 것이며, 그들의 두터운 우정과 신의가 고난을 극복하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피리로 쥐 잡는 남자"는 이방인에게 신세를 지고도 처음 약속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도시 전체의 어린이들이 사라지는 불행을 겪는다는 이야기이고, "유대인들을 도와준 벙어리 인형 골렘"은 이국 땅에서 소수민족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유대인들의 자기 방어적 소망이 담긴 내용이 들어 있다. 러시아 전래 이야기인 "일리야 무로메쯔"는 병약한 일리야가 세 명의 순례자를 만나게 됨으로써 천하장사가 되고 인생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밖에 터키판 봉이 김선달이라고 할 수 있는 나스레딘이라는 사람의 재치와 기지가 번득이는 이야기들을 엮은 "세상에서 장난을 제일 잘 치는 사람", 사람과 충성스런 말을 다룬 프랑스 전래 이야기 "르너와 층성스런 말", 북유럽의 전설인 "베어울프, 용을 죽인자"는 목숨을 걸고 호수의 괴물들과 용을 물리치는 베어울프 왕의 이야기도 읽을 거리이다. 끝으로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명작인 '파우스트'의 원형 이야기라 할 수 있는 "파우스트 박사"는, 박사가 악마에게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얻은 마법의 힘으로 신기한 일을 벌여 명예를 얻게 되지만, 그러나 정해진 기간이 끝나자 박사는 악마에 이끌려 지옥으로 사라진다는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