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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80년대 후반인가 정확한 기억은 나질 않으나 세인트루이스 교향악단의 브람스 교향곡 연주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당시 나에게는 생소한 지휘자와 악단의 연주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브람스 교향곡의 연주가 끝나자 진한 여운과 감동으로 인하여 한동안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던 기억들이 떠 오른다. 지금도 그가 지휘한 음반을 대하면 그때의 기억들이 생생하다. 그래서 어떤 악단을 지휘하던 레너드 슬래트킨의 음반은 신뢰가 간다. 콜리글리아노의 샤콘느도 마찬가지이다. 클로에 한슬립의 귀신 같은 연주 테크닉도 놀랍지만 슬래트킨이 만들어가는 로얄필의 음향도 아주 훌륭하다. 탄탄한 음향적 구조하에 세련된 하모니와 울림으로 듣는 이를 압도한다. 비르투오적인 아담스의 음악을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내는 클로에 한슬립의 솜씨가 또한 돋보인다. 클로에 한슬립의 낙소스 발매 음반 중에서는 기교나 음악성면에서 단연 최고이다. 낙소스 레이블에서는 드물게 어비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했다. 녹음 또한 훌륭하다. 클로에의 낙소스 기발매 앨범 중에서는 모든 면에서 최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