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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랄 때만해도 지금처럼 많은 창작 동화가 쏟아져 나오질 않았었다. 기껏해야 위인전이나 서유기, 삼국지와 같은 고전물들...... 아! 보물섬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요즘처럼 풍요로운 물자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막상 그 많은 책들 중에서 좋은 책을 가려내야하는 수고를 하는 아이들이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루에도 몇 십권씩 출간되어 나오는 책들 중에서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책을 골라낸다는 것은 정말 모래바다에서 구슬을 찾아내야 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사실 이 책도 처음에는 표지를 보고 손에 쥐게 되었다. 한 방에 모여 얽혀 잠자는 가족들의 모습이 무척 재미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기준이네 가족일기="">(?) 표지 뒷면을 보니 <즐거운 가족="" 이야기="">라면서 가족이 함께 보고, 함께 즐기고, 함께 느끼는 이웃들의 작은 이야기라고 적혀있었다. 창작 동화인 줄로 알았는데...... 실제 가족이 함께 생활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각자 일기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나타내고, 이해를 해 나간다는 이야기였다.
책을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았고, 기준이의 익살스런 표정과 행동이 기억에 남는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받았던 사랑을 동생에게 빼았긴 이후의 심정도 그렇고...... 어떻게 해서든 엄마의 사랑을 다시 돌려보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재미있다. '같은 사건을 놓고서도 서로 생각하는 바가 이렇게 다를 수가 있구나!'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아주 평범한 일반 가족의 모습이지만 이 가족이 즐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일기를 함께 쓰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시 행복이란 아주 멀리 있는 것도, 아주 큰 것을 행하는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기준이네 가족일기="">를 읽으면서 초등학교 때 기억이 떠올랐다. 방학내내 놀다가 학교가기 전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일기 숙제를 해 줬는데...... 다음날 학교에 가서 선생님한테 엄청 혼났었다.
알고보니 모두 자기들의 이야기를 일기로 썼던 것이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곳에 계신 그 분들이 무척 그립기만 하다.
어쨌든 이 책은 가족의 행복은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우리에게 재미있게 보여주는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가족의 갈등이나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가 없다는 점이고 저자인 엄마가 아이의 입장에서 썼다고는 하나 아이들이 동감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기준이네>즐거운>기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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