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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더운 여름날, 워싱턴에서 신부용 개두포로 목을 졸린 젊은 여인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리고 9월과 10월에 걸쳐. 강력계 형사인 벤 페리스는 정신이상자인 살해범을 찾는데 골몰하지만 단서라곤 전혀 없는 살인 사건 앞에 속만 태울 뿐이다. 젊고 아름다운 여인들이 이유도 없이 살해되고, 개두포를 곱게 접어 놓은 다음 구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살인자를 잡기 위해 신경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명문가의 아름다운 숙녀이자 정신과 의사인 테스는 첫 만남부터 벤과의 마찰을 피할 수가 없다. 베트남전에 출전했던 형이 정신과 치료를 받던 중 자살한 충격과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벤은 정신과 의사들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감을 지니고 있었고, 테스는 미묘하게 그 사실을 알아채리게 된다. 정신이상자인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하 하는 정신과의사인 테스와 강력계 형사로서 살인범을 잡으려는 벤의 입장은 항상 충돌을 면키 어렵지만, 살인범이 테스를 다음 희생양으로 지목하고 그녀의 행동반경 안에서 살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는 야릇한 보호본능을 느끼게 된다. 가문의 배경과 상원의원인 할아버지를 두고 있는 그녀와의 사랑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은데...로맨스와 감조차 잡히지 않는 사건 전개에서 퍼즐을 풀어나가는 것 같은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인상깊은구절] 한껏 틀어놓은 수돗물이 천둥처럼 욕조로 떨어져서 막아놓지 않은 하수구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김이 올라서 거울이 뿌옇게 되었다. 테스는 옷도 벗지 않고 욕조에 기댄 채 손에 얼굴을 파묻고 격하게 울고 있었다. 벤은 너무나 당황해서 들어갈 생각도 하지 못하고 문가에 잠시 조용히 서 있었다. 너무 놀라서 문을 닫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녀가 감추고 싶어했던 비밀을 지켜보며 서 있었다. 그는 스스로의 감정에 이렇게도 무력한 희생자가 되어버린 테스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침대에서의 그녀는 욕정에 이끌리는 것 같은 때도 있었다. 때로 그녀가 불같이 화를 내거나 활짝 핀 꽃에도 쉽사리 흔들리는 것을 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고 나면 그녀는 스스로를 재빨리 추스리곤 했던 것이다. |
| 이 책은 개두포란 이름으로 출간되었던 작품이라고 들었다. 읽으면서 노라 로버츠의 80년대 작품이라 그런지 야망의 덫과도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론 야망의 덫이 더 나았다. 작품의 전체적인 내용은 인물들이 지니고 있는 아픔,갈등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다만,주인공끼리의 대화가 조금은 어색해 보였다. 계속적으로 존대말을 하는것도 그랬지만,짧은 대화가 계속이어지는 부분들중에 어떤 부분이 테스가 이야길 한것인지,벤이 이야길 한것인지가 잠시 혼란스러웠다는 점이다. 번역이 매끄럽지 못했다고나 할까? 두사람은 사랑을 나누고도 계속 딱딱하게 대화를 한다. 그 부분도 어색해보였다. 이런 점이 눈에 거슬리니까 책을 읽는 내내 신경이 쓰였다. 별 일도 아닌것 같지만,미묘한 여운이란게 있나보다. 형의 자살로 정신과 의사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는 형사 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아픔을 지닌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를 바라는 정신과 의사 테스. 두 사람은 서로의 직업과 신념이 가져오는 괴리감으로 갈등을 한다. 생각보다는 실망한 작품이다. 기대가 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