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사람들도 정신과에서 다루는 병이나 신경증에 관심이 많은 시대입니다. 인간도 워낙에 복잡한데 사회마저 점점 복잡해지니 살아가는 자체가 스트레스라서 그런가 봅니다. 주변에 심리치료사나 정신과의사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직업이 알려진다면 그 자리에서 자신의 상태를 알아봐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상담심리학 석사 공부 중인 제게도 예외는 아니어서 심리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경계를 하거나 호기심을 갖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봐 달라고 말을 하지요. 그렇지만 모릅니다. 이런 곤란함은 저자 서문에도 잘 나와 있지요.저자의 그런 곤란함에 좋은 대답이 되기 위해서랄까요? 이 책은 정신과의사 프랑수아 를로르가 만난 10명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광장공포증, 조울증, 정신분열증, 강박증, 자폐증, 폭식증, 스트레스 등의 특별하면서도 누구나 가볍게 겪어볼법한 고통들이 쉽게 씌여있지요. 환자와의 대사가 소설처럼 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읽어가다보면 정신과에서 다루는 병이 어떤 것들인지 쉽게 감은 잡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정신관련질환의 진단분류체계인 DSM-4를 읽거나 관련전공서적을 읽는 것은 비전공자에게 어려움을 넘어 고통스러울수도 있기 때문에(분량이 두꺼워서) 이런 가벼운 책을 권합니다.정신과의사의 책이기 때문에 약물요법이 소개되고 더불어 인지치료가 등장합니다. 주로 사용되는 기법이 소개되면서 인지치료의 기본 과정이 잘 나타나 있는데 비전공자가 이해하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무조건적인 약물치료가 선행되는 한국의 실정과는 다르게 약과 심리치료 및 기타 치료기법이 잘 협조되는 좋은 시각이 이 책의 숨겨진 미덕이라고 봅니다. 또한 윤리나 가치관의 문제에서도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편파되거나 억지가 아닌 균형잡힌 시각이 저자에게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정신의학의 교양을 쌓기에 좋은 책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에게 한번 권하고 싶습니다. |
| 정신과라.... 나는 나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나의 내면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사람''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사람들을 움직이는 ''정신''이 궁금했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에 대해서는 많은 철학자들이 이러저러한 의견들을 내놓고 했지만 그것들은 너무 머리가 아프고 직접적으로 나의 경험에 비추어 받아들이기도 어려워 보였다. 신문을 넘겨보다가 문득 광고란에 ''정신''이라는 단어가 스쳐지나갔다. 자세히 보니까 의사랜다. 정신과 의사. 정신과 의사가 뭘 했냐고? ''정신과 의사의 콩트''라는 책이 과장된 표정의 의사 캐릭터와 함께 소개되어 있었다. 정신에도 관심이 있지만 정신과 의사라지 않나. 그리고 또 머리아픈 전문서적이 아니고 콩트라고 하니 여러모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비록 사서 볼 만한 가치는 없어보였지만 일단 내 관심을 끈 이상 지나칠 수가 없어 결국 책을 사서 보게 되었다.(책을 읽는 것은 좋지만 학생인지라 금전적인 압박이 좀...)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다. 그런데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단다. 와 이거 굉장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의사가 글을 잘 쓰면 뭐가 좋지? 이럴 때 좋은거다. 꼭 의사가 아니라도 과학자나 기타등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전문적 지식과 대중 사이의 괴리를 조금이나마 완화하는데 기여하면 대중의 하나로써 기분이 참 좋다. 책은 별 것 없다. 10가지의 작은 이야기를 묶어놓았다. 그런데 별게 있다! 그것은 이야기 뒷부분마다 늘어놓은, 약간은 전문적이어서 알아듣지도 못할 약들의 처방전이 아니다. 정신과 의사가 하는 일을 설득력있게 제시한 것이다. 장면 구성의 사실성이라고 해야 하나.. 따분하게 의사의 입장에서만 문어체로 글을 써내려간 것이 아니고 (물론 있었던 일이지만) 마치 지금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환자와 의사간의 대화를 적절히 제시한 것이다. 대화따위 뭐 중요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정신과 의사가 마치 소크라테스와도 같이 산파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환자의 병은 환자에게 있는 것이고 의사는 그것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물론 약물 치료를 병행하겠지만 말이다. 그런 방식을 대화체없이 그냥 주절주절 써서는 곤란할 것이다. 읽기도 따분하겠지만 그게 무슨 산파술인가. 산파술의 정점은 열 번째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열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 완벽주의를 지향하며 공격적이고 자신에 대해 너무 큰 확신을 가지고 있는 남자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대화의 오고 감이 매우 빠르다. 하지만 그 대화 속에서 남자가 자신의 병을 알아가는 것을 본다. 그것이 이미 일어났던 일이기에 감동은 더욱 크다. 내가 아직 예과생인데다가 또 정신과는 평소에 가본 적도 없는 병원이라 실상 한국에서 치료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정신과 의사들이 갖춰야 할 자질이 무엇인지 이런 것은 알 수가 없다. 이 책의 내용은 일화를 재구성한 것이므로 현실과 다른 점도 조금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은 것이 있다면, 정신병은 넓은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이 일생에서 한 번쯤, 몇 분이든지 몇 시간이든지 아니면 며칠이든지 겪을 수 있고 또 겪고 있는 것이며 병원에 찾아가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단지 그 증상에서 몇 발짝 더 나아간 것 뿐이라는 것이다. 정신적인 취약성이 있는 사람들이 미리 그것을 알고 대비한다면 좀 더 발병률이 낮아질 거라는 것.... 흔히들 주위에서 말하는 ''스트레스''도 사실은 조금만 더 강도가 높아지면 정신질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을 아는 것의 중요함을 다시 또 깨달았다. 그리고 알려면 제대로 알아야 된다는 것. 이 책의 문장력 덕분에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게다가 나도 나중에 의사가 될 거라는 점에서, 꽤나 가치가 있다고 느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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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콩트를 읽으며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감정과 생각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가볍고 유쾌한 이야기 속에서도 인간의 심리와 상처를 섬세하게 짚어주어 공감이 갔다. 특히 누구나 마음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로를 받았고, 스스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건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때에 시간을 들여서라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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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심리 현상에 대한 의학적인 접근과 임상적인 과정을 이해하고 싶었는데 현직 정신과 의사인 작가가 자신의 내담 기록을 근거로 써 낸, 픽션인 듯 픽션 아닌 글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책은 이상 심리 현상에 얽힌 사연을 먼저 제시하고, 병리적 현상의 증상, 내지는 원인, 분석, 치료 등을 후에 제시하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세부적으론 광장공포증, 조울증, 우울증, 자폐증, 중재 정신의학, 강박증, 정신분열증, 거식증, 폭식증, 공황 장애, 스트레스를 다루고 있다. 이 외에도 더 세분화된 정신질환들이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굵직한 병리적 현상을 작가 본인의 독특했던 진료 경험과 결합시켜 소설처럼 서술하여 호기심을 끈다. 비교적 보편적인 질환들을 실제로 겪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전달하면서, 정신 질환의 임상적인 접근법을 이해하게 된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정신과 문제에 박하다. 나 역시도 한 때는 정신이 이상하다는 건, 몸이 아픈 것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심각하고 커다란 문제라고 생각했었으니까 할 말은 없지만. ‘정신이 이상하다’라는 생각을 하면 내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를테면 ‘머리에 꽃을 꽂고 다니는 미친 여자’였다. 머리는 산발이고, 옷은 엉망에, 빼빼 마른 몸, 그리고 비가 오나 눈이오나 실없이 웃거나 혹은 울거나 하는 사람. 미디어를 통해서 접한 정신 나간 사람들의 전형적인 이미지가 아마도 저런 유형의 것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다보니 정신과를 다니는 사람의 모습은 극단적인 모습으로 고착화 되었다. 정신 질환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고 나서야 이런 편견들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고 점차 고쳐나가게 됐다. 관심을 기울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나니 섣불리 판단하던 것들이 얼마나 오류투성이의 것이었는지를 비로소 체감하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많은 사람들은 대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마음의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가 걸린 사람들이다. 정신과 문제는 분명 유전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 모두에 영향을 받는 질환이고 완치가 쉽지 않은 것도 분명 사실이지만, 개인과 주변인의 노력에 의해 충분히 완화될 수 있다. 물론 어렵긴 하지만, 완치가 될 수도 있다. 신체적 난치병을 앓는 환자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이 책에는 광장공포증을 겪고 있는 첼리스트, 조울증에 빠진 은행 간부, 우울증을 앓고 있는 회사원,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이, 강박증에 빠진 여인, 정신이 분열된 대학생, 폭식증과 거식증에 빠진 비서, 주위에서의 부정적인 경험들로 공황 장애를 경험하는 남자, 스트레스로 인한 현대인의 단면을 보여주는 남자까지. (에이즈 환자의 사례도 있는데, 그 경우는 정신과 의사가 다른 과의 의사와 어떻게 협업을 하는지도 보여준다.) 이러한 다양한 사례들을 접하다보면, 자연히 인간이 얼마나 유약한 존재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주변 환경으로 인한 긴장이나 삶에 주어진 사소한 경험은 사라지지 않고 경미하게라도 흔적을 남긴다. 특히 유전적으로 그러한 반응에 대한 역치가 낮거나, 기질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사소한 경험이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마음 속 깊이,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받은 상처를 찾아내야 하는 특성을 고려해보면, 여러모로 정신과 치료라는 것은 눈에 확연히 보이는 물리적인 증상을 통해 접근해나갈 수 있는 신체적 문제에 비해 훨씬 접근하기도, 치료하기도 어려운 분야인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질환은 차치하고,의사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환자는 또 어떠한가. 사소한 일들로 상처를 받고, 개인의 내밀한 감정을 타인에게 심지어 치료적 목적이라고 할지라도 드러내기가 두려워 마음을 열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 그 가운데 치료자로 대변되는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환자가 마음을 열어 이야기를 할 때까지 기다리고, 신뢰를 쌓아가는 일일 뿐이다. 환자의 현상을 분석하여 약물을 선택하고, 환자의 입을 통해 전달된 기억과 경험을 추적해서 환자의 병인을 찾아내는 것 정도가 최선인 것이다. 사실 의사는 치료를 도와주는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할 뿐, 결과적으로 정신 병리를 극복해 낼 것인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환자 개인의 노력이다. 이러한 부분은 약물 투약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는 신체 질환과 다른 차별점인지도 모른다. 특별히 내가 책의 모든 사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였다. 조울증의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가장 기본이다. 책의 환자는 ‘골든 보이’로 불리는, 주식 거래 시장에서 일하는 남자였다. 그는 조증상태에서 신이 자신에게 구원의 계시를 주었다는 등,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고 극도로 활달했으며 과대망상이 심한 상태였다. 알아본 결과 그는 조울증의 가족력도 있어, 유전적인 면에서도 조울증의 원인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입원 치료를 받고, 리튬으로 약물치료를 받아 나중에는 정상생활을 하는데 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증상이 완화된다. 다시 좋은 직장에도 복귀하게 된다. 단순히 보면 조울증 증상에서 성공적으로 치유된 케이스겠지만, 그를 내가 특별히 기억하는 까닭은 그가 경미한 조증을 능동적으로 유지해나간다는 점이었다. 양극성 기분 장애의 경우,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재발할 위험성이 매우 높아서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한다. 이 사례의 환자 같은 경우도 꼬박꼬박 약을 복용했고, 증상이 크게 재발하지는 않았다. 단지 그는 1년에 한 차례씩 몇 주 정도 심각하지 않은 수준으로 들뜬 기분이 들었고, 또 저조한 순간도 경험했다. 물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었지만, 의사는 그런 경미한 조울증 증상도 없애기 위해 약물 복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약물을 같이 복용할 것을 권하는데 환자 본인은 괜찮다고 답한다. 그는 ‘저조한 시기가 오긴 하지만, 약간 들뜬 시기가 오면 인생이 얼마나 멋져 보이는지 모른다’라고 말하는데, 이것이 내가 그를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이유이다. 환자 자신이 본인의 질병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경계하고 있으며, 치료자와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통해 적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긍정적으로 취할 수 있는 부분을 능동적으로 취한다는 점이 내가 생각지 못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정신과 질환의 경우, 일반적으로 치료자는 매우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책을 읽은 후의 나의 결론이다. 특별히 기분 장애의 경우는 의사는 그저 생물학적인 소인을 최대한 완화시킬 약물치료를 하는 수준이다. 즉, 환자 개개인은 본인의 문제에 대해 능동적인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 환자의 경우는 본인의 기분 장애를 이해하고 있으며, 의사와 끊임없이 소통하여 자신의 병리적 증상에 대한 논의를 충분히 하고 약물 복용 역시도 꾸준하고 철저하게 지키었다. 그리고 심지어는 그 기분장애의 특성을 일정 정도 능동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반적으로 그런 증상 자체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서 치료를 한다고 했던 생각을 깨는 환자의 답변이었기 때문이었다. 정신 병리에 대해서는 가족, 친구, 의료진, 그리고 기타 환경의 영향이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환자 본인의 태도나 의지, 의사 결정이 가장 중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화학과 학생(현재는 과거형입니다)으로, 이상 심리 수업을 신청했을 때 참 의외라는 반응을 많이 경험했다. 복수 전공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 심리 과목을 수강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이유에서였다. 처음에는 기존에 ‘정신과’나 ‘정신 병리적 현상’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했던 수업이었다. 어떤 과정이나 경험을 통해 개인이 상처를 입고, 그 원인이 어떠한 결과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그것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어떤 방식이 있는지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으로 고르게 배울 수 있었다. 수업을 통해서는 특히 정신 분석학적 입장이나 인지, 행동 치료에 대해서 배웠다면, 이번 책을 통해서는 정신 병리에 대한 의학적 관점이나 생물학적 관점에 대해 보다 서술이 된 면이 있기에 개인적으로는 좀 더 전공과 관계 지어지는 측면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수업 시간에 배웠던 의약품, 이를테면 리튬 같은 것이 실제로 임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식 같은 것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튬에 중독될 수도 있다든지, 리튬을 쓸 수 없는 체질의 사람이 있다든지, 이를 대체하는 약물로 조울증에 쓰이는 카르바마제핀이라는 항경련제도 있다는 사실 등에 대해서 말이다. 화학적 메커니즘이나 생리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상세한 서술은 없지만 이런 대체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알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 있다는 생각이다. 나는 이번 책을 통해서 오히려 나의 꿈에 대해 확고한 결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환자 개인의 내밀한 아픔에 대해 환자와 동일한 감정으로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는 없을지도 모르고, 심리치료나 행동, 혹은 인지치료를 수행하는 치료자들처럼 환자들과 지속적이고 신뢰적인 관계를 쌓아나가는 일도 내 선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다만 나는 생리·화학적인 메커니즘을 통해 정신 병리적 의약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전학, 생리학적인 측면에 의해 정신 병리 현상이 기인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적지 않기도 하고 모든 치료의 근간이 약물 치료가 된다는 생각에서다. 물론 정신 병리적 현상에 환자 개인이 어떠한 방식과 태도로 접근하는가가 치료의 가장 핵심일 것이다. 그러나 보조적인 수단으로라도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제제를 연구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음의 고통은 그 누구와도 동일하게 공유할 수도 없고, 타자는 결코 같은 강도로 경험할 수도 없다. 누군가에겐 아무렇지 않을 일들이 누군가에겐 치명적인 상처가 된다. 이 책에 다루어진 다양한 사례들 이상으로 세상에는 훨씬 더 많은 특별한 상황들이 발생할 것이고, 이 가운데 분명히 상처받고 고통 받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혹은 이상 심리에 수업을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내 과거를 돌아보게 되고, 동시에 나의 현실을 생각하게 된다. 나 역시도 심리적 상처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니었고, 아마도 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다만 어떤 부분에서 내가 상처를 입었었고, 어떤 방식으로 극복해 나가려고 했었으며, 어떤 방식이 제일 긍정적인 방안이 되었나를 되새김하면서 스스로를 계속해서 돌볼 뿐이다. 그리고 현실의 나를 되새기면서, 내가 얼마나 사소하고 작은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현실 가운데 상처 입고 우울해하는 주변인들을 볼 때, 내가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네면 그들의 마음 속 그늘을 조금이라도 걷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좀 더 와 닿는 단어와 표현으로 어떤 상처에 접근하고자 하는 나의 노력이 전달할 수 있는 의미는 너무나도 작다. 때때로는 나의 그런 말이 허공에 맴도는 것은 아닌가 싶은 무의미함을 느끼는 순간도 더러는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나의 전공 학문에 이상 심리에서 배울 수 있었던 내용을 융합, 접목시켜서 마음의 고통으로 아파하는 이들에게 생리학적으로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조적인 수단을 강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를 하고 싶다. 정신과의 모습을 담아낸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드라마에서 정신 병리를 ‘마음에 감기가 든 것’이라고 표현한다. 나는 미디어를 통해 기존에 전달된 정신과에 대한 이미지는 ‘미친 사람’의 모습으로 표상되어 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편견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런 드라마의 등장과 더불어 이 책과 같이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다양한 사연을 다룬 책들이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져서 기존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마음이 아프면 보조적인 의료적 도움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는 문화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말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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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읽은 정신과 치료와 관련된 일련의 책들 중 제일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실제의 삶과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 이 책의 저자이자 유명한 정신과 의사는 자신이 만난 환자들을 직접 사례로 들어 좀 더 현실성을 가지게 했다.
광장 공포증 조울증 우울증 자폐증 중재 정신의학 강박증 정신분열증 거식증과 폭식증 공황장애 스트레스
이렇게 10가지의 정신과 질환을 가진 환자들과의 상담을 통해 알아낸 여러가지 병의 근원과 치료과정 그리고 일련의 과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는 이 책은 마치 조금 쉽게 쓰여진 의학서적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
이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다는 것이 전보다 훨씬 일반화 되었고 이상한 일이 아니게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사회적 편견이 깊은 부분이 아닐까 싶네.
그래도 몸의 병보다 맘의 병을 고치는 일이 더 어렵고 중요한 일이며 병은 여기저기 소문내야 한다고 했으니까... 마음이 아프면 이 의사를 만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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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의 콩트'는 좋아하는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쓴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 를로르의 저서이다. 열한 가지 임상 사례를 들고 그 병의 증상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치료를 해나가는지를 쉽게 설명하고 이해를 시켜준다.
'정신과 의사의 콩트'에는 이제는 비교적 많은 영화, 소설에서 다루고 있어서 익숙하게 느껴지지만 제대로 모르고 이해가 부족했던 열한 가지 임상사례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광장공포증, 조울증, 우울증, 자폐증, 중제 정신의학, 강박증, 정신분열증, 거식증, 폭식증, 공황 장애, 스트레스를 들고 있다. 병을 인식하고 정신과를 찾아 치료를 받으러 오기까지 환자들은 많은 고민을 하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느냐 병을 더 키우는 경향이 많다. 더구나 우리의 경우는 더 심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비교적 흔하게 발병하는 사례들은 충분히 치료를 받으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통해서 환자가 겪고 있는 남들은 결코 이해하기 힘든 고통스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니, 적극적인 치료 자세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의 병을 숨기고 싶어 하고 치료를 거부하기도 하는데, 이때 가족, 친지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환자가 치료하고자하는 의지만큼이나 필요한 것은 가족들의 격려라고 한다.
특히 광장공포증, 조울증, 우울증, 강박증, 공황장애 같은 경우에는 여성들이 살면서 약하게 혹은 조금 강도 있게 겪는 증상이라고 한다. 강박증 같은 경우에는 뭔가 예민해지는 부분이 생기면 끊임없이 반복하게 되는 행동을 말한다. 본인도 그러한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지만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반복하게 되느냐 생활 전체가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심하면 하루 종일 손을 씻느냐 외출을 못하는 증상을 보이는 것이고 약하게는 평소보다 손을 더 씻고 예민하게 굴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경우에도 어느 순간 공포를 느끼며 그 다음부터는 그 공포가 예상되는 곳을 피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전혀 외출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나는 가끔 말한다. 기분이 조금 가라앉으면 우울증에 걸린 것 같아 라고 했었다. 하지만 우울증이 얼마나 심신을 좀 먹고 당사자, 가족들 모두에게 힘들고 고달픈 병인 것을 알게 되면 결코 쉽사리 말할 것의 문제는 아니었다는 것ㅇ. 다른 소개된 증상들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발병원인이 없고 다만 환자가 겪고 있는 현실적인 상황과 고민, 유전적인 성향에 의해 발병된다고 한다. 하지만 유전적 성향이 없어도 별다른 환경적 요인이 없어도 발병 가능한 것이 우울증이라고 하니, 심각한 마음의 병인만큼 빠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우리는 쉽게 말하곤 한다. '왜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런 선택을 했니..' 라고 말이다. 하지만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전혀 그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오로지 죽고 싶다는, 세상을 버리고 싶다는 생각 뿐이라고 한다. 그러한 마음의 혼란과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위를, 나를 다시 둘러보게 된다. 얼마 전 친구에게 우리가 서로를 잘 지켜보자고 했다. 글 행간에 숨겨진 의미를 놓치지 말자고 우스개 비슷한 소리를 했는데 정말 친구들, 가족들, 나를 돌아 보게 된다. 도움의 손길을 원하고 있는데, 모르고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마음의 병은 쉽사리 낫는 병도 아니고 적극적인 본인의 의지와 가족, 친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기회에 가족들 친구들과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고 의지할 수 있는 시간들을 많이 만들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론 나도 어쩔 수 없는 '마음' 을 잘 붙들고 있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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