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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수에 매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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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계산을 해본 경험이 있을 얘기를 수능 기념으로 하나 하겠다. 공통과학 지구과학 시간에 나온 계산인데, 지구의 탄생을 1월 1일 0시라고 하면 인간이 이 땅에 존재하기 시작한 것은 12월 31일 23시 59분 하고도 50초 내외이다.(초는 다소 정확하지 않다) 아무튼, 인간은 지구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다 싶을 정도로 지구라는 땅에 늦게 나
"인간이 수에 매달리는 이유" 내용보기
고등학교 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계산을 해본 경험이 있을 얘기를 수능 기념으로 하나 하겠다. 공통과학 지구과학 시간에 나온 계산인데, 지구의 탄생을 1월 1일 0시라고 하면 인간이 이 땅에 존재하기 시작한 것은 12월 31일 23시 59분 하고도 50초 내외이다.(초는 다소 정확하지 않다) 아무튼, 인간은 지구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야말로 어처구니 없다 싶을 정도로 지구라는 땅에 늦게 나타나서는 놀랍게도 빠르게 적응해서 살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 인간에게 많은 것이 도움이 되었겠지만 그 중에서도 현대의 문명을 이루어 낸 1등 공신은 아마 사고하는 능력일 것이다. 굳이 더 따진다면 난 기술문명을 만들어 낸 것은 수학이라고 생각한다. 정규교육까지 받고 수학을 좋아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좋아한다면 외계인 취급을 받지만, 수학은 근본적으로 참 놀랍고도 재미나는 세계이다. 이 책은 수학의 역사를 찾아가고 발달사를 찾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수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니 일단은 안심해도 좋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아라비아 숫자가 지금과 같은 형태로다듬어 진 것은 아무리 빨리 잡아도 12세기로 잡아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0이라는 숫자가 인간에게 남긴 것일 얼마나 큰 것이며, 0이라는 숫자를 수 체계에 도입하기 위해 교황은 어떤 편법을 이용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수학1 시간에 골머리를 섞이게 했던 수열 중에 피보나치 수열이라는 것이 있었다.(앞에 두 수를 더해서 항이 나오는 수열이다. 1,1,2,3,5,8,13,21,44,65.....) 이 수열이 왜 의미가 있는 것인지, 3.14로 시작하는 무한소수인 파이의 계산에 왜 수학자들이 그리 집착하는지 아는가? (한 때 들었던 말 중에는 파이 값이 계산을 해보니 유한소수였는데 그걸 숨기고 있다는 음모설도 있었다) 왜 우리는 무의미 해보이고 머리만 아프게 하는 값에 집착하는 것인가. 이 책에서는 수에 대한 기본적인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수학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수를 역사의 관점에서 발달사로 접근을 하는 것인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절대 독자가 지루하지 않으면 읽으면서 놀라움을 표할 정도로 재미나다. 정규교육 시절 수학을 즐거워 하지 않았던 근본적인 이유는 도대체 이게 왜 쓸모가 있는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단순하게 ''왜''라는 질문에 누구도 답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재미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 궁금해 하지 않았던 혹은 궁금해 했어도 아무도 이야기 해주지 않았던 그런 궁금증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몇일 전 우연히 지하철에서 무가지 신문을 보던 한 사람을 봤다. 그 사람은 신문을 읽다가 펜을 꺼네서는 퍼즐처럼 생긴 이상한 숫자 채우기를 하고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퍼즐은 소도쿠(SODOKU)라는 퍼즐게임이었다. 중독상태는 아니지만 상당히 재미있어서 이리저리 해보고 있는데 그야말로 지적 유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게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게임이 왜 사람을 끌어 들이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면 너무한걸까? 인간은 기본적으로 지적유희를 할 수 밖에 없는 생물이라고 한다면 고개를 살래살래 저을건지 궁금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 전혀 내 삶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 것 같았던 수학을 알아가는 재미를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인상깊은구절]
마방진의 기능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종종 "그것은 무엇에 사용되는가?"라는 질문에 직면하곤 한다. 대답은 ''아무 것도'' 소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법진은 ''아무 것''에도 소용되지 않기 떄문에 오히려 많은 것에 소용될 수 있다.
c*******y 2006.1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