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10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천국 같다는 미국에서 살지만 뿌리 내리지 못하는 삶...[천국보다 낯선]
"천국 같다는 미국에서 살지만 뿌리 내리지 못하는 삶...[천국보다 낯선]" 내용보기
1. <천국보다 낯선 Stranger Than Paradise> 짐 자무시 감독이 미국이란 곳과 혼자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짙게 나타낸 작품이다. 말이 많지 않으면서도 할말은 다 하고, 흑백으로 보여주며, 한 장면이 끝나고 다음으로 넘어갈 때 시커먼 빈 칸이 조금 길어 남다른 맛을 보여준다.    한꺼번에 만들지 않고 1982년에 만든 앞쪽 '신세계'가 30분, 1984년에 만든 뒷쪽 '천국'이 89분
"천국 같다는 미국에서 살지만 뿌리 내리지 못하는 삶...[천국보다 낯선]" 내용보기

1.

<천국보다 낯선 Stranger Than Paradise> 짐 자무시 감독이 미국이란 곳과 혼자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짙게 나타낸 작품이다. 말이 많지 않으면서도 할말은 다 하고, 흑백으로 보여주며, 한 장면이 끝나고 다음으로 넘어갈 때 시커먼 빈 칸이 조금 길어 남다른 맛을 보여준다. 

 

한꺼번에 만들지 않고 1982년에 만든 앞쪽 '신세계'가 30분, 1984년에 만든 뒷쪽 '천국'이 89분짜리로 만들고, 나중에 둘을 붙여 129분짜리가 되었다.

 

2.

줄거리는 세 토막(신세계, 1년 뒤, 천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나오는 사람도 몇 사람 안되고, 이야기도 단순하다. 가끔은 웃기기도 해서 느리고 말이 적지만 지겹지는 않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미국 클리블랜드에 사는 숙모한테 가던 에바 몰나르(에스터 버린트)는 뉴욕을 거쳐 가야 한다. 그런데 로띠 숙모는 아파서 열흘을 병원에서 살아야 하는데, 뉴욕에 사는 조카 윌리(존 루리)한테 에바를 맡긴다.

 

사촌인 윌리와 에바가 서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열흘을 윌리의 아파트에서 지내다 에바는 클리블랜드로 떠난다. 한 해 뒤 경마와 포커놀이로 돈을 벌었지만 뉴욕이 답답해진 윌리와 동무인 에디는 클리블랜드에 사는 에바를 만나러 간다.

 

추운 클리블랜드에서 따분하게 보내던 에바가 어디론가 멀리 가고 싶다고 하자, 이번에는 셋이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따뜻한 남쪽나라인 플로리다로 떠난다.

 

3.

세상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인 천국 같은 미국의 삶을 이야기 하지만, 그 속에 사는 이들은 오히려 힘겹고 외롭게 살아간다. 겉보기엔 천국 같지만 살아보면 아니라는 것...그러니 낯설 수 밖에...<천국보다 낯선> 미국이다.

 

허름한 아파트에 혼자 살면서 경마와 카드놀이로 돈을 버는 윌리는 미국에서 잘 적응하는 것처럼 꾸미지만, 보기와 달리 겉돈다. 헝가리에서 왔지만 이젠 미국 사람같이 지내려는 윌리는 에바가 처음 아파트에 왔을 때 "너는 벨라 몰라르?" 하는데, "아냐, 난 윌리야" 하며 미국 이름으로 대꾸를 한다. 로띠 숙모하고 전화를 주고 받을 때도 "숙모, 영어로 하세요. 헝가리말은 그만 하시고..." 하면서 미국 사람처럼 보이려고 애쓴다. 

 

윌리가 좋아하는 '티브이 디너'라는 먹을 거리를 에바가 사주자 윌리는 "너도 쓸만한 구석이 있네" 하고 좋아한다. 받았으니 뭔가 주려고 한다. 이번에는 윌리가 에바한테 옷을 사준다. 그런데 주머니가 빠듯한 사내가 고른 옷이 마음에 들 리가 없다. 예쁘다고 윌리가 입어보라고 하지만, 그 앞에서 마음에 안 드는 옷을 입을 수가 없어 에바는 "나중에 입을게" 한다. 뉴욕을 떠날 때 윌리가 사준 옷을 입고 길을 나선다. 그러나 에바는 집을 벗어나자마자 그 옷을 길모퉁이에서 벗어 쓰레기통에 버린다. (허걱.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선물을 버리다니...)

 

클리블랜드에서 마지막날 가까이 있는 에리 호수로 구경가는데, 윌리와 에디, 에바는 눈 쌓이고 얼음이 언 호수를 바라본다. 세 사람이 찬바람이 부는 겨울 풍경을 보는 모습은 썰렁하다. 게다가 세사람의 을씨년스런 뒷모습은 미국에 살지만 따뜻하게 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중국 영화를 좋아하는 에바의 입맛에 맞추려 애쓰는 사내인 빌리는 에바와 윌리, 에디 다음에 앉게되는 바람에 마음과 달리 에바와 멀리 떨어져 앉게 된다. 제가 좋아하지 않는 영화라 눈꺼풀이 내려와 졸리는데도 억지로 참으며 보려고 애꿎은 팝콘만 작살낸다. (데이트 한번 하기 어렵네.) 쿵후 영화는 한번도 보이지 않고 사내와 계집이 싸우는 소리만 난다. 찬, 싹, 쿵, 팍, 퍽, 창...(무슨 영화였을까? 참 궁금하네...)

 

4.

헝가리에서 미국으로 왔지만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겉도는 윌리와 에바가 보여주는 모습도 즐거우면서도 가슴이 쓰리지만, 곁에서 분위기를 맞추는 미국 사람 에디(리처드 에드슨)가 보기에 더 좋았다.

 

처음 윌리의 아파트에서 에바를 보고는 뿅간다. 윌리와 경마를 보러 가는데, 에바도 같이 가자고 하지만, 윌리는 차갑게 놔두고 가자고 한다. 아쉬움이 남은 에디는 윌리와 에바를 번갈아 보면서 "에바도 같이 가면 좋을텐데..." 윌리한테 말을 붙여 본다. 돌아오는 말은 한마디... "안돼!"...쩝...문을 나가면서도 아쉬워서 에바를 본다. (같이 가면 더 좋은데...)

 

큰 키에 어찌보면 조금 어벙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슬기롭다. 에바가 클리블랜드로 간다고 하자 "멋진 곳이지" 하며 장단을 맞춰준다. 윌리가 에바한테 사준 옷이 예쁘지 않냐고 묻자, 조금 전에 에바가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보았지만 "그래 예뻐" 하며 기분이 나쁘지 않게 해준다. 플로리다로 가는 차 안에서도 에바가 제이 호킨스가 부르는 "난 당신을 꼬실거야 (I put a spell on you)" 노래를 틀자, 윌리는 대뜸 듣기 싫다고 한다. 그런데 차를 몰던 에디는 들어보고는 "노래 좋은데..." 하며 에바를 달랜다.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사람들과 지내는 모습이 좋다.

 

5.

엇갈린 운명으로 세 사람이 다 제 삶을 찾아갈지는 모르지만, 우연찮게 일이 꼬인 탓에 그리 밝은 끝냄이 아니지만 그래도 슬픔은 찾아오지 않는다. 그들이 바라는 삶을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만 생긴다.

 

미국에서 태어난 짐 자무시 감독이지만 아메리칸 드림을 그리 좋게 보여주지는 않는다. 잘 나고 돈 많은 사람들은 즐겁게 잘 살는지 모르지만, 힘없고 돈없는 사람들은 사는 즐거움이 없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본디 영화는 흑백이고 보너스는 뜻밖에도 컬러 영화다. 그러나 아쉽게도 말이 나오지 않는다. 앞뒤가 고르지 못한 디브이디다.

b******g 2007.10.22. 신고 공감 2 댓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