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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판 '쉰들러 리스트'...[호텔 르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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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텔 르완다 Hotel Rwanda> 중동부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르완다에서 1994년에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삼아 테리 조지 감독이 2004년에 만든 르완다판 <쉰들러 리스트>다.   작고 가난한 나라인데도 사람을 두 편으로 나눠 한쪽이 다른 한쪽을 미워하면서 싸우는 틈바구니에서 닦아놓은 연줄과 돈으로 1,268명의 목숨을 100일 동안 지켜내는 일을 가슴 아프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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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호텔 르완다 Hotel Rwanda> 중동부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르완다에서 1994년에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삼아 테리 조지 감독이 2004년에 만든 르완다판 <쉰들러 리스트>다.

 

작고 가난한 나라인데도 사람을 두 편으로 나눠 한쪽이 다른 한쪽을 미워하면서 싸우는 틈바구니에서

닦아놓은 연줄과 돈으로 1,268명의 목숨을 100일 동안 지켜내는 일을 가슴 아프게 그리고 있다.

 

2.

한 때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아 아프리카 사람들을 괴롭히고 그들이 갖고 있는

온갖 것을 빼앗아 갔다. 어두운 시절이었다.

르완다도 1916년부터 1965년까지 49년 동안 벨기에한테 나라를 빼앗겼다.

 

벨기에는 르완다를 다스리는데 투치족과 후투족 두 부족 가운데 투치족 사람들을 불러 썼다. 

투치족이 그래도 후투족 보다 덜 검고 키가 크고 코가 덜 벌어진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검둥이지만 1퍼센트라도 흰둥이에 가깝다는 것...

 

벨기에가 물러가자 투치족의 다스림을 받던 후투족들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투치족 사람들을 벨기에에 붙어 나라를 팔아 먹고 겨레를 괴롭힌 사람들로 부른다.

후투족은 투치족을 괴롭히고, 투치족도 이에 맞서고...그래도 30년은 어찌어찌 굴러왔다.

 

1994년 대통령은 싸움을 멈추게 하려고 투치족 반군들과 평화 협정을 맺기로 한다.

이제 나라가 제 자리를 잡으려 하는데, 대통령이 탄 비행기를 후투족이 떨어뜨린다.

후투족 자치대는 투치족이 대통령을 죽였다는 빌미를 내세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씨를 말리려 한다.

 

3.

서울인 키갈리에 있는 호텔 밀 콜린스는 사장이 벨기에 사람 틸렌스(장 르노)이며 별 네개짜리다.

그곳에서 부지배인을 하고 있는 폴 루세사바기나(돈 치들)는 후투족 사람이지만, 투치족 사람인 아내

타티아나(소피 오커니도)와 딸 둘을 데리고 알콩달콩 산다.

 

우리나라의 경상도쯤 되는 좁은 땅에서 두 편으로 나눠 죽을둥 살둥 싸우고 있으니 폴은 답답하다.

그래도 세상일은 모르는 법, 폴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잘 대해준다. 

후투족인 비지뭉구 장군(파나 모케나)한테도 돈과 좋은 술을 주면서 잘 보이려 애쓴다.

 

폴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옆집 사람이 후투족 군인들한테 끌려가도 그냥 보기만 한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나...누구나 다 그렇듯이 처음에는 폴도 제 피붙이만 챙긴다.

 

그러다 사태는 더 나빠지고, 마구 잡아 죽이는 과격한 후투족 자치대 때문에 투치족은 두려움에 떤다.

폴도 제 아내를 잃지 않으려면 숨겨야 하는데 마땅한 곳이 없다.

올리버 대령(닉 놀티)이 이끄는 유엔군이 지키고 있고 다른나라 기자들이 있는 호텔로 가야 한다.

 

아내가 투치족이다 보니 아내가 아는 이들이 집으로 몰려와서 사람이 많다.

호텔 금고에 있는 돈으로 후투족 군인들을 구워삶아 모두 호텔로 데려간다. 

피붙이만 보살피는 쪽에서 차츰 호텔로 몰려오는 투치족 사람들을 모두 지켜내는 쪽으로 폴은 옮겨간다.

 

다른나라 기자들과 호텔에 묵던 사람들이 모두 떠나 아무도 지켜줄 사람이 없는 마당에,

호텔에 모여든 수많은 투치족 사람들을 어떻게든 지켜내야 하는 폴.

오로지 믿는 구석이라곤 그동안 공들여 가꾸어 놓은 끈밖에 없다. 

암시장을 꾸려가는 조지 루타건다 한테 가서 먹을거리를 사오고, 잘 아는 비지뭉구 장군한테 기댈 수밖에...

 

행여나 일이 잘못되어 후투족이 쳐들어오는 일이 생긴다면,

폴은 아내한테 건물 꼭대기로 아이들을 데려가서 뛰어내리라고 한다.

잡혀서 괴로움을 겪다가 죽느니 스스로 목숨을 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4.

르완다는 가난한 나라여서 힘있는 다른 나라들이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1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후투족과 투치족의 싸움에서 죽었다. 힘없는 사람들만 죽은 셈이다.

 

투치족의 씨를 말리려 했던 과격한 후투족 군인과 자치대 사람들은 무엇을 얻었을까?

넉넉한 마음으로 피붙이들과 도란도란 즐겁게 살았을까?

 

아닐 것이다. 그들도 눈에 핏발이 선채 밤마다 나쁜 꿈에 시달리고, 휑한 마음으로 괴로워 했을 것이다.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마음만 나빠졌을 사람들...

 

투치족이 벨기에 사람들과 짝짜꿍을 하면서 같은 나라 사람인 후투족을 못 살게 했다면,

벨기에가 물러간 다음 투치족이든 후투족이든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끝까지 찾아내 벌을 줬어야 했다.

도이칠란트 사람들이 제2차 세계대전 뒤에 나찌 전범들을 잡아다 벌 주었듯이.

 

그 뒤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 투치족 사람들한테는 손대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잘잘못을 가리지 않고 어디 사람이라는 것으로 나쁜 사람으로 몰아붙이는 일은 잘못이다.

그런 다툼은 서로가 얻는 게 없다.

 

이런 싸움 뒤에는 이익을 보려는 잘 살고 힘있는 나라가 숨어 있다.

일본이 물러간 다음 남한을 밀어주는 미국과 북한을 미는 소련이 우리나라를 갈라 놓았듯이,

투치족 뒤에는 벨기에가, 후투족 뒤에는 프랑스가 붙어 있다.

 

아직도 아프리카는 같은 나라 사람이면서도 서로 다투는 나라가 많다.

그 틈바구니에서 힘없고 잘못없는 아이들이나 계집들만 죽어난다.

이들은 제멋대로인 나라에 태어난 잘못밖에 없는데, 아까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세상은 이리도 우둘투둘하다.

퇴약볕이라도 마음대로 쬘 수 있고, 무더운 날씨를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복 받은 삶이라니...

 

5.

영화를 보면서 롤랑 조페 감독의 <킬링 필드>가 생각났다. 캄보디아에서 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크메르 루즈군이나 후투족 자치대가 하는 짓이 비슷하다.

 

디브이디는 나무랄 데가 없다. 화면도 깨끗하고 소리도 좋다. 두장짜리라서 보너스만 따로 들어 있다.

영화 속의 주요 장면을 다시 이야기해주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감독과 폴이 나와 짚어준다.

게다가 이제는 벨기에에 사는 르완다 사람 폴이 나와 실제로 겪었던 일을 이야기 하고,

사람들이 죽은 곳과 일이 벌어졌던 호텔 따위를 찾아가면서 보여준다.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그 때의 나쁜 꿈을 되살리면서...

 

이 디브이디를 처음 살 때는 조금 비싼 두장 짜리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사는 사람의 주머니를 생각해주는 한장 짜리 디브이디도 팔고 있다.

b******g 2007.07.08. 신고 공감 1 댓글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