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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페라 무대를 볼 수 있고 벨칸토 오페라를 처음으로 제대로 감상하는 것 같다. 영국 엘리자베스 1세 여왕과 사랑하는 남자 로벗 데브루의 이야기다. 여왕은 젊은 시절 그의 아버지도 사랑했고 지금은 아들 데브루를 사랑하는데(대를 이어 사랑해야함?) 그가 반역을 도모함이 발각되고 여왕은 그가 사랑하는 여자한테서 증거를 찾아내고 그 여자는 공작의 아내라서 불륜이 발각되어 고통 받고 데브루도 반대파들에게 모함을 받는 것 같고 여왕은 살려주고 싶어도 신하들 때문에도 어쩔 수 없고 그러나 그것 보다는 배신감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고 모든 것을 가진 당당한 여왕이지만 사랑과 세월 속에서 한 여자로서 허무함 등등 사랑과 권력의 음모와 배신과 질투 같은 감정들이 있다. 3막인데 각 막마다 좋은 노래들이 있고 벨칸토 음악의 품위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에디타 그루베로바는 나이도 체격도 연기도 물론 노래로도 여왕 역을 잘했다.(하지만 그루베로바 노래는 난 좀...입모양이 조금 이상해 보임) 아주 오랜 경력의 훌륭한 가수로 알고 있다. 젊은 시절 파바로티와 출연한 포넬 연출의 오페라 영화 리골레토가 있는데 그땐 청순한 처녀가 이렇게 노련한 여왕이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른 가수들도 모두 훌륭하다. 노래하는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제임스 1세가 되나? 제임스 역을 맡은 배우는(노래가 없는 것 보니까 어쩌면) 젊은 청년인데 야심차서 데브루를 잔인하게 다루고 비열하고 진심을 감추며 여왕의 마스코트 처럼 비위를 맞추는 냉소적인 모습이 재밌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3막 마지막 늙은 여왕이 가발을 벗어버리는 모습이다. 이 장면을 보고 이 작품을 골랐다. 무엇보다 이작품은 현대 연출이다. 깔끔하고 매우 좋다. 음악적으로도 오페라를 처음 감상하려는 경우보다는 조금 시간이 지난 경우가 잘 맞다고 생각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지만 그냥 봐도 괜찮다. 먼저 보고 나중에 의미를 알수도 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