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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양분하자면 나는 책을 좋아하는 쪽이었던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교육법을 우리 부모님이 다 아시지는 않았겠지만 신문도, 보험회사나 자동차회사에서 오는 사외보도 일단 첫장부터 꼼꼼히 훑어봐야만 폐지함에 내놓으시는 그 분들의 습관을 어려서부터 닮아왔기 때문인 것 같다.
독서교육..너무나 중요하긴 하지만 이런 것마저 사교육이 담당해야 하는 우리의 교육환경이 모든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다. 독서교육이란 것이 저자의 말처럼 하루아침에, 혹은 고시공부처럼 종일 머리싸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수 년의 세월이 차근차근 쌓여야되는 거라면 일주일에 한 두 시간씩 초등교과과정에서 감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한가지, 독서전문가인 저자의 문장력은 참 별로였다. 나는 이 책을 그냥 읽은 것이 아니라 낭독해서 녹음했기 때문에 책 전반에 걸쳐 몇가지 약점이 반복적으로 느껴졌다. 가장 큰 것은 한 문장이 너무 긴 것이었다. 대학 입시 논술에서는 한 문장을 40자 정도로 쓰도록 하는 것을 들었다. 길어질수록 쓰는 사람도 헷갈리고 읽는 사람은 당연히 이해가 힘들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보통 한 문장이 4줄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런 문장을 한 호흡에 읽을 수는 없고, 읽는다해도 한 눈에 이해가 되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길어지면 가장 빈번한 문제는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되지 않는 것이다. 내 생각에 영어에서는 주어와 서술어(동사)가 비교적 가까이, 거의 붙어 있는 편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적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말은 문장이 길어질수록 주어와 서술어가 멀어지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비문(非文)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블로그에 심심풀이로 쓴 글이라면, 아마추어가 쓴 글이라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저자는 독서논술 교육자 아닌가. 독서에도 논술에도 전문가인데 이런 기본적인 실수를 하는 것이 잘 이해가 안 되었다. 사실 독서만 충분히 해도 터득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자의 전문가적 역량이 살짝 의심스러워졌다.
좀 사소한 한가지를 더 들자면, 연속되는 문장에서 동일한 어휘가 반복되는 것이었다. 뜻을 전달하는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다지 잘 쓴 문장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말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영문에서는 가능하면 같은 말이 반복되지 않도록 어휘를 바꾸어서 글을 쓰라고 들었었는데..
하여간 독서법과 독서교육법에 대해 현장 경험이 반영된 좋은 내용들이 많았다. 특히 능률적인 독서를 못하게 하는 몇가지 나쁜 습관에 대한 것은 새롭지는 않지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편 (책에서 언급되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그런 여러가지 좋은 내용과 같은 비중으로 중요한 것은 하루 1시간씩이라도 TV를 끄고 온 식구가 책읽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우리 집의 경우를 보나, 영재들에 대한 인터뷰를 보나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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