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가 좋다. 유랑인 뱉어내기로 한 바에 마져 뱉어내기로 한다면이야 이번에는 우리네 고장에서 글쟁이를 하고 있는 자가 풀어놓은 이야기를 여러분들에게 전해주어도 좋을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칼칼칼 어떤가 들어보시겠는가? 그 이야기의 제목을 굳이 말하자면 [사람풍경]이라는 책이라고 말하긴 한다는구만 사람들의 내면 풍경을 한 번 살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단 말입지 칼칼칼 부제가 심리여행 에세이라고 되어있어서 더 재미있을것이라고 생각했거든 말입지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말입지 그 변화가 기기묘묘하여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참으로 묘한 것이지 않는가 말이지 사람들의 이외의 반응들이 왜 그러한 패턴을 가지는지 알 수 있겠다 싶었더란 말이지 글서 내 김형경이라는 소설가이자 시인인 강담사의 이야기를 들었더란 말이지 크게 말이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있고 갖가지 감정들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는데 말이지 기본적인 감정들과 선택된 생존법이라는 것 긍정적 가치들이 큰 세가지 갈래이더란 말이지 칼칼칼 그리고 그 하부 구조에 여러가지 감정들에 대해서 풀어내고 있었더란 말이지 글을 다루어 본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글의 들머리는 매우 좋아서 부드럽게 독자들을 이끌었더란 말이지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계가 있어 보이는데 말이지 대중적이지 않더란 말이지 대중적으로 썼다지만 대중적이지 않았더란 말이지 칼칼칼 대중적이지 않음이란 어떤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인고 하면 말이지 각각의 감정들에 대해서 서술하면서 오로지 설명할 수 있는 대상의 예를 자신의 경우로 한정하고 있었더란 말이지 그 덕에 내가 본 것이라곤 대중적 심리의 이해가 아니라 김형경 자신의 넋두리를 읽어내고 있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는데 말이야 칼칼칼 자신의 기억을 자신의 감정을 투명한 병에다가 곱게 쟁여두고 밀봉하고 있지 않는가라는 착각을 하기에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 말입지 그저 우리는 김형경의 내면의 상처를 보고 고개를 끄덕일 정도의 들러리 정도로 취급받지 못했으밍라고 설한다면 나만의 생각이런가? 많은 감정들에 대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끌어와서 하는 것은 좋으나 모든 감정의 기저에는 김형경의 유년시절과 아버지라는 키워드가 작용하고 있더란 말이지 이것은 일반화라는 현상의 일반화라는 전제에서 볼 때 가장 취약한 구조일 수 밖에 없는데 말입지 한정시키는 것이야 다양한 감정의 근원을 유년기의 무의식으로 말이지 자신의 유년기의 우울을 많은 대중 독자에게 전염이라도 시키겠다는 듯이 말이야 많은 말 자랗고 그 분야 권위자들의 말을 빌어오고 책을 빌어와서 설명을 하는데 말이야 그것은 우매한 대중 독자들에겐 별로 도움이 되는 처사가 아니라고 보는데 말입지 김형경은 그 작업을 계속해서 유랑인과 같은 성질 급한 사람은 어찌해야 할지를 모를 정도가 되었더란 말이지 칼칼칼 그러나 말이지 사람들마다 느끼고 배운 것이 달라 어떤 이에게는 말이지 좋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을지도 모르고 생각하니 말이지 열린 텍스트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지 칼칼칼 귀 있고 머리있는 자는 알아서 들을 지어다. 칼칼칼 어디보자 한 구절 정도 인용해보면 말이지 칼칼칼 어쩌면 이것이 김형경이 우리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말이지 생각하기에 이르렀도다 들어보시라 당시에는 모든 고통을 주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라 생각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는것을 한참 뒤에야 알았다. 모든 건 내 잘못이었다. 인간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원인이 있고 그 고통의 가장 큰 불씨는 바로 자기 자신이 만들어 낸다는 것 ................ 잘 이해해야 할 것은 단순히 무조건 내 탓으로 돌려 참으라는 뜻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든 자신의 마으믕ㄹ 활작 열고 가만히 문제 안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보면 자연스레 얻게 될 발견이다 어떤가 말이지 정말 적당한 말이지 않는가 말이지 모든 원인은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자기 자신의 마음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기에 이러렀도다. 칼칼칼 글로 보면 손색이 없었으나 독자들의 기호나 대중성에서는 낮은 평점을 주어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김형경에게서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말이지 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구박하고 면박하고 불안정하게 느끼는 김형경에게 자신의 유아기를 즐겁게 받아들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지는 밤이란 말이지 칼칼칼 |
| 옛날 어느 왕국에 왕이 결혼할 나이가 되어 왕비를 구하기로 했어요. 왕은 그전부터 생각이 깊은 이발사에게 왕비를 구해달라고 부탁했어요. 지혜로운 이발사는 왕비를 구하기 위해 하나의 꾀를 내었답니다. 이발사는 방방곡곡에 전단을 붙혔답니다. 그 전단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지요. "왕국에는 신비로운 거울이 하나 있습니다. 그 거울에는 사람의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다 보여진답니다. 왕비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이 거울 앞에서 자신을 비춰주세요." 라고 말이죠.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남에게 보이기 부끄러운 마음 혹은 자신도 모르고 있는 나쁜 마음이 속에 담겨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결국 이발사는 왕비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여행해야했어요.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냐구요? 그건 비밀이랍니다.(웃음) 나는 저 동화를 본 날 내게 질문했다. 너는 비춰볼 수 있어? 비춰보는 것만으로 왕비가 되게 해준다고 하는데도 선뜻 그러겠다고 대답하지 못했다. 알고있기 때문이다. 예쁘지만은 아닌 내 마음과 내 생각들을. 나조차도 꽁꽁 싸매서 잊고 있는 기억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걸 봤을 때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행인건 거울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타인들에게도 나처럼 감추고 싶은 모습,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들이 있다는 것은 위로였다. 그 위로에 마음을 놓으면서도 내내 거울이 맘에 걸렸다. 나는 혼자서만 보고 아무도 보지 않는 거울 앞에설 기회가 생기더라도 보지 않을거란 사실이었다. 내 모습을, 내 숨겨진 모습을 나조차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겁이 났다. 과연 저 거울에 자신을 비춰볼 사람이 있을까라는 질문에<사람풍경>의 저자 김형경은 거울에 자신을 비춰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자신을 찾기 위해 정신분석을 받은뒤 여행을 떠나서 다른 사람의 모습에서 자신을 비춰보며 사람의 마음, 그리고 더 깊은 곳의 내면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그녀는 분명 비춰 볼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풍경>은 사람들의 이야기, 김형경이란 여자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제목을 늘리자면 사람의 심리풍경이라고 하면 되겠다. 저자가 심리학자가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다고 해야할까. 심리학자가 아님에도 자신을 이렇게 낱낱이 보여주는 글을 쓴다는 것에 놀랐다. 그래, 저렇게 자신의 트라우마나 상처받았던 기억이나 아픔을 다 드러내는 사람도 있는 거구나. 이렇게 책으로도 쓰여지고 내 손을 전해지기까지 저 작가는 얼마나 많이 아파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많이 힘들었을거라고, 많이 주저했을거라고, 그 마음에 답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그러나 용기있게 책을 읽었다. 정신분석을 받은 그녀가 들려주는 <사람풍경>은 그녀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이야기였다. 그녀가 자신의 방어기제를 말할 때마다 나역시도 내 방어기제를 마음 저 깊은 곳에서 꺼내어 보았고 그녀가 하나씩 자신의 숨기고 싶었던 또 하나의 자신을 인정할 때마다 나역시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과거의 기억들을 인정하면서 가슴이 갑자기 아파와 쥐어짜기도 했으며 연실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나를 알아간다는 것도 참 좋았지만 더 좋았던 건 사실 나도 보통사람과 같구나라는 것이었다. 누구나 아파하며 슬퍼하며 그러나 웃으며 사는 구나라는 사실에 힘이 났다. 사람은 나이를 더해지면서 더욱 단단한 갑옷을 입게 된다. 점점 튼튼해지는 갑옷을 입으며 상처를 받지 않는다고 자랑하지만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꽁꽁 싸매였기에 화살이 날아왔는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다. 분명 갑옷은 나를 상처로부터 보호해주지만 나를 밖으로 끌어내주지는 못한다. 점점 더 바깥을 단단히 쌓아서 내 속의 나를 찾을 수 없는 지경까지 와버린 것이다. 내 속의 나와 지금의 나를 합치는 일이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일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갑옷을 벗는 일이 힘든 일임도 알고 있다. 이미 내 몸처럼 되어버린 갑옷을 잘라내는 것은 그만큼 무섭고 아픈 일이다. 그러나 해야하는 일이다. 이 책으로 조금은 갑옷이 벗겨진 느낌이다. 아직은 갑옷에 둘둘 싸여있지만 그래도 김형경이란 작가로 인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 느낌이다. 책은 세개의 여행으로 세분화 된다. 첫째는 인간이 느끼는 감정들, 둘째는 생존을 위해 사용하는 자신만의 방어기제들, 셋째는 긍정적인 가치들이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알고 나면 왜우리가 방어기제를 사용하는지, 왜 자신이 그 방어기제를 택했는지 알게뇐다. 두번째장이 내게는 가장 흥미로웠다. 자신이 사용하는 생존법칙들과 그것을 왜 사용하는지 알게 되었다면 그것을 좀 더 좋은 가치로 승화시키는 부분을 읽게 된다. 진정한 자기가 되는 길은 쉽지 않을 것임을 안다. 그러나 나에 대해서 끊임없이 알고자 한다면 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두렵더라도 포기 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진정한 자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에 대해 알기 두려운 사람들, 나를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 심리학 서적으로 공부하기에는 나를 아는 길이 너무 딱딱하다는 사람들에게 편한 여행이 될 책이다. 나를 안다는 것. 그건 삶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뜻과도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더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나라. 물론, 나는 지금도 거울에 나를 비출 자신은 아직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생기지 않을까란 기대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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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매일을 "정신없이"라는 말로 포장하며 이런저런 바쁜 일들을 핑계 삼아 살아내 버리곤 하는 날들의 연속이 과연 삶일까? 언젠가 죽음의 순간에 내 이런 날들로 겨우 내 삶을 채웠다는게 부끄럽고 참혹할까봐 두려운 마음이 계속되던 날들에 이 책을 읽었다. 내용이나 두께로 봐선 이틀이면 읽게 되리라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난 이 책을 읽고 있었다. 무언가 자꾸 생각을 하게 되고 무언가를 자꾸 되짚어 보게 되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감동이거나 가슴 떨림이 아니라 무언가 자꾸 불편한 감정이었다. 내 속의 무언가를 자꾸 훔쳐보고 있는 느낌, 내 삶의 흉터들을 들추어내는 느낌이 징그럽게 느껴지곤 해서 자꾸 책을 덮었던 것 같다. 갈피를 잡지 못한 체 살아온 내 인생은 이처럼 단순 무지한데 이 사람은 결국 무언가를 얻어내고 깨달았구나라는 부러움이 책을 덮는 순간까지 날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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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김형경 작가의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이라는 작품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더랬다. 작품의 줄거리나, 문체 등이 딱히 매력적이어서는 아니고, 그녀가 풀어내는 '여성의 심리'와 딱히 여성이 아니더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이 느낄 수 밖에 없는 '페르소나(가면)' 안에 감추어진 다소 일그러지고 겁먹은 자신의 모습에서 느끼는 불안과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끄집어내곤 다독여주는 이른바 병주고 약주고 식의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 흥미로왔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한 번쯤 읽어보고 싶었고, 그런 경과로 내 손에 쥐어진 책이 바로 이 「사람풍경」 이라는 여행에세이다.
꽤 오래전 곁에 두고도 또한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을 읽고 내가 느낀 불편함이 꽤 오래 머문 이유도 있을 듯 싶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는 개인적 선호 때문에 심리서적을 많게는 아니더라도 종종 읽어온 바지만, 김형경 작가의 글, 특히 심리를 풀어나가는 측면은 어쩐지 편하게 다가오질 않았다. 논리적으로 그녀의 흐름을 끊어 반론을 제기하거나 비평을 할 수준도 아닌데다, 알고 있는 상식 선에선 충분히 동의할 수 밖에 없는 글 임에도, 읽어가는 내내 묵직한 거부감이 내 안에 또아리를 틀어가는 것은, 어쩌면 자격지심이거나, 어린 시절 형성된 왜곡된 잠재의식에 기인한 심리적 저항감일런지도 모르겠다.
스스로의 심리상태를 진단, 불안, 질투, 공포, 분노, 우울 등의 감정에 하나하나 꼬리표를 만들어가는 작업은 본인 안에 존재하는 또다른 자아(내적 자아)의 상처를 달래고 치유해 성숙하게 만드는 유의미한 과정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분명 중요한 건, 자신의 현재 심리상태 하나하나에 모두 과거의 상처로부터 기인한 심리적 동인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설령 그런 종류의 연원을 찾는 일이 일정수준 성과를 거두었다해도, 그것이 현재 자신의 심리상태를 반전시키서나 회복시키는데 그다지 큰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다시말해 심리학의 많은 부분, 특히 김형경 작가가 건드리고 끄집어내었던 많은 부분이 이유를 규명한다로 해서 딱히 치유까지가 담보되는 성격의 것들은 아니라는 것.
작가가 어떤 경과를 통해 자신 안에 깊게 드리워져있던 다양한 콤플렉스(또는 트라우마) 들을 극복해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 존재의 확인이 아까 말했듯이 치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몸이 아픈 이가 자기의 질병 또는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했다고 해서 그 병을 치유했다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조금은 경솔하고 과격한 의견표출일런지는 모르겠지만, 가끔은 이 책을 읽으며, 작가가 그런 부분을 다소 혼동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만일 그렇다면, 무언가를 알았다는 사실, 남다른 분석력과 논리를 통해 핵심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지나치게 가치를 두어, 그 가치로 자신의 아픔을 커버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그걸 진정한 치유라고는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오히려 마약을 통해 고통을 잊는 것에 더 비슷한 것일수도 있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으나,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이들에게 최근 주류 심리학의 이론과 분석론을 소개하는데는 별 손색이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세상의 모든 학문이 그렇 듯, 심리학 역시 인간의 모든 생각과 감정, 행동방식을 하나로 꿸 수 있는 체계적인 틀을 완비한 학문은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하고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 필요는 있지 싶다. 물리학이나 경제학 이론 등이 과거 과신이 팽배한 바로 그 즈음에 터무니없이 허무하게 무너져내리는 모습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심리학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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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풍경을 상상해 보았다. 사람들이 가득한 광장에 홀로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항상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당연하게 보고 또 지나치는 것. 바로 그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풍경이었다. 그래서 사실은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그토록 무덤덤하게 사람을 관조할 수 있을까, 마치 풍경 보듯이 하나의 연민도 동경도 없이 볼 수 있을까. 나는 궁금했다. 하지만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에 나는 내가 상상했던 그 사람풍경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여행기에 있어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그냥 관조하는 자세에서 본 것이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 내가 흠뻑 빠지고 취하고 또한 함께 되어 이루어진 풍경이었다. 마치 한여름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눈을 감고 스르륵 자연 속으로 빠져 버리는 그런 풍경. 이 책은 간단하게 말하면 정신분석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감정들에 대해서 간단한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는 거라고 할 수 있겠다. 정신분석학이라 함은 지그문트 프로이트로 부터 시작해서 칼 융, 자크 라캉, 줄리아 크리스테바 등등 많은 유명 학자들의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듯이 그렇게 우리의 실생활에서 멀리 떨어진 개념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내향, 외향 혹은 컴플렉스 등의 용어들은 사실 정신분석학의 기본 중에 기본이 되는 용어들 중에 하나니까 말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책을 시작할 때 거부감 보다는 호기심이나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수 많은 인파들이 지니고 있고 어제도 내가 고민 했던 수만 갈래 심연의 늪은 많이 파해치고 또 파해친다고 해서 쉽게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다. 한편 우리가 정신분석학의 기본 요체를 배우게 됨으로 해서 얻는 것은 무엇인가, 단순한 지식으로 밖에 치부할 수 있나. 바로 이 점에 포인트를 맞추면 얼추 이 책에 대한 감이 번듯해진다. 직접 발로 움직이고 또한 깊이 느낀 것들은 단순 지식에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접목 시키고 쉽게 해설 해준다는 점에 있어 <사람풍경>은 우리에게 지식과 경험에 미루어 비추어 볼 수 있는 혜안을 얻게 해준다. 실로 막강한 힘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에 의해서 무의식의 발현을 분류하고 가두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참으로 많은 사람을 만났고 이야기 상 불필요한 부분도 있었기에 그들의 면면에 대해서 깊이 성찰했던 부분을 쓰지 못했지도 모르겠다. 허나, 나는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보건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접목하는 것은 분명히 사고적인 측면에 있어서 어느 정도는 규정화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심리학적 수학을 한 사람은 그 쪽 시각으로 풀어 가려고 하고 인문학적 수학을 한 사람은 그 쪽 시각으로 풀어 가려고 하는 이른바 각각의 지식의 범위 내에서 사고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어쩌면 좋은 이야기와 쉬운 해설 속에서 사람을 볼 수 있는 방법이 꼭 심리학적인 측면 만을 강조한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요컨데 심리학은 인간의 무의식을 설명하는데 있어서는 굉장히 성과가 있는 학문일지는 모르나 개개인의 사람을 설명하기에는 턱 없이 모자르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 있어 <사람풍경>은 단순히 여행지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면면을 그저 설명하기 위해서 끌어들이는 나열식의 채택이 아니었나 싶다. 소주제에 대한 설명을 위한 예시들은 인위적인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 꼭 한 번 생각해봐야할 것이 있다. 과연 우리는 심리학에 대해서 배워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이다. 만약에 이 문제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없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떤 이는 또한 무슨 감정을 느낄 때에 이것은 구강기의 혹은 항문기의 단절이니 거세공포증이니 이런 식의 설명 밖에 하지 못하고 단순 지식의 접목에 그쳐버릴 수도 있어 두렵다. 인간의 무의식의 발현에 의한 병리적 성격을 구분하는데에 있어서는 분명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허나 나는 상기했듯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타인을 보는 시각에서 심리학에 의존하고 또한 분류하는 것은 피해야한다고 말하고 싶다.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한 것은 사람을 위해서 쓰여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 나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전시적인 느낌이 드는 풍경이 아닌 약동하는 풍경이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
| 김형경, 소설가라고 하는데 난 그녀의 책을 아직 한 권도 읽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 한 권으로 그녀에게 푹 빠졌다. 물론 소설을 읽으면 다시 확 깰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에세이는 그녀의 진솔한 고백이며 그녀의 세상에 대한 시선이며 그에 대한 분석으로 소설과는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 책을 구입한 건, 예전에 정군이 쓴 리뷰를 보고나서였다. 그러고나선 곧 잊었다. 소설만 주로 읽는 주인에게 잊힌 내 책장의 많은 다른 종류의 책들이 그러하듯이... 하지만 이번에 롤러님의 리뷰를 보고 나서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아마 개정판도 나오고 새로운 책도 나온 모양이라 더 늦췄다간 아예 못 읽겠구나 싶어서였다. 더 늦지 않길 정말 잘했다. 처음에 읽기 시작했을 땐 막연히, 아... 여행얘기를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했다. 하지만 읽을수록 그 맛이... 전체적으로는 약간 씁쓸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성격대로, 모습대로 담백한 맛이 났다. 아주 단맛도, 아주 쓴맛도 아닌 인생사, 세상사의 맛 그대로가 이 책에 살아나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책은 심리 분석서이다. 여행을 하면서, 지나치는 풍경과 함께 과거의 역사가 함께 살아나오고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기억도 끄집어내고 자신이 겪었던 과거의 심정들, 현재의 느낌들까지 모두 어우르면서 심리적으로 분석해냈다. 심리분석자가 전문적으로 분석한 심리학책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정신분석을 받았던 경험까지 포함해 그녀의 치부까지, 자신이 겪었던 일들까지 모두 탁자위에 꺼내놓고 독자들과 함께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 모습에 나 자신도 동일시되었다. 때론 함께 깨닫고, 때론 함께 느끼면서, 또 반성도 하면서 말이다. 많은 부분이 나와 닮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또 내가 세상을 살면서 엄청 엎어지고 깨지면서 배운 많은 것들이 그녀의 붓 아래 그려져 있었다. 세상을 살면서 인간이 느낄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많은 부분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전문적인 심리학자의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라서, 또 나와 함께 호흡하고 동일한 문화, 동일한 시대를 산 것이라 공감하기가 더 쉬웠는지도 모른다. 그녀에게 여행은 세계를 바라보고 새로운 풍경이나 사람을 만나는 것이기도 했지만 어찌 보면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던 것 같다. 여행을 통해서 다른 많은 문화와 역사를 접하면서 그녀는 그 세상에서 자신을 객관화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소설도 아닌 책을 이렇게 집중하면서, 공감하면서 읽기도 어려울 듯싶다. 그만큼 이 책의 솔직담백한 맛이 좋았다. 사실 사랑의 <대상선택>에 있어 일찍 결혼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의존적 대상선택형’과 늦게 결혼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자기애적 대상선택형’으로 나누는 것 같은 이분법적 사고에는 누구나 어느 정도 공감은 해도 완전히 동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의식이나, 불안, 우울, 공포, 투사, 분리 등등에 대한 많은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정도는 ‘나’도 갖고 있는 특성들이고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들이지만, 사람들은 많은 부분, 세상을 살고 사람들과 엮이면서 어느 정도 자연치유 과정을 거치며 나름대로의 생존법을 터득해나간다고 믿는다. 그게 되지 않을 경우엔 말 그대로 정신 치료 과정을 거치거나, 아니면 자살이나 스토커라는 비이성적 극단으로 나타나기도 할 것이다. <자기 일을 미루거나 매사에 소극적으로 행동하기, 사람들을 피해 혼자 있기, 타인과 세상을 의심하기, 전혀 말을 하지 않고 침묵 속에 앉아 있기, 높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많이 하기, 습관적으로 불평 불만 늘어놓기, 짜증스럽고 신경질적인 말투로 이야기하기, 타인의 말에 말꼬리 달기...> 이것은 어떤 심리상태에서 나타나는 행동 같은가. 이런 것은 분노가 간접적으로 표현되는 방식이라고 한다. 내면에 억압된 분노가 이렇게 나타난다. 작가는 많은 일상사의 예를 통해 많은 해답을 준다. 우울증을 다스리는 방법을 찾은 경험이라든가, 콤플렉스나 병리적 자기애를 어떻게 건강한 자기애로 발전시키는가, 또는 자기 존중감을 터득하는 법도 알려준다. <생이 안정되면...>, 이 말은 작가가 고백한 자기 생에 대한 말이었다. 치열하게 세상에 뛰어들어 삶을 사는 대신, 어딘가에 자신의 진정한 삶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착각이었던 것이다. 내게도 이런 습성이 있을 것이다. 물질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 식물을 기르거나 누구를 만나는 것을 막연히 꺼렸다. 누가 100프로 책임을 지고 부담하라는 것도 아닌데, 내 내면에 책임지기 싫고 부담하기 싫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 그녀의 치료와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을 통해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또 내가 스스로 치유를 터득해가기 시작한 과정이 더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된다. 김형경, 몸집도 작고 여린데다 순해 보이기만 하는 그녀가 이 책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크다. 이 책을 읽고 누구나 이런 생각으로 세상을 대하고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인간과 세상을 보는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삶의 태도에도 변화가 왔다. 유아적 환상에 가득 차 있던 내면 세계에서 빠져 나와 비로소 객관적 실체로서의 외부 현실을 인식하게 된 것 같았다. 타인의 사랑을 구걸하는 대신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고, 타인을 돌보는 것으로 나의 가치를 삼는 이타주의 방어기제를 포기했다. 외부의 인정과 지지를 구하는 대신 내가 나 자신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훈련도 했다. 남의 말이나 시선에도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타인의 어떤 말이나 행동은 전적으로 그들 내면에 있는 것이며, 무엇보다 인간은 타인의 언행에 의해 훼손되지 않는 존엄성을 타고난 존재라 믿게 되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감정과 정서의 여러 층위들을 더 세밀하게 느끼고 수용하면서도 건강한 자기 중심성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 그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
| 처음 책 소개를 들었을 때는 심리학 냄새를 풍기는 여행기일 것으로 생각했다. 책을 열고 몇 장 읽으니, 이게 웬걸. 여행기 고명을 약간 얹은 심리학 책이었다. 간간이 전문적인 용어와 내용이 나오지만, 그 전에 충분히 고명을 얹은 데다 친절하게 풀어주기까지 하여 이해하기에 버겁지 않은 그런 심리학 책 말이다. 그는 머리말에서 내용을 세 부분으로 나눈 기준을 설명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저절로 갖게 되는 기본적인 감정들 (무의식, 사랑, 대상 선택, 분노, 우울, 불안, 공포)과 이 감정들을 다루기 위해 선택된 생존법들 (의존, 중독, 질투, 시기심, 분열, 투사, 회피, 동일시, 콤플렉스), 성인이 된 후 적극적으로 노력해서 성취해야 하는 긍정적인 가치들 (자기애, 자기 존중, 몸 사랑, 에로스, 뻔뻔하게, 친절, 인정과 지지, 공감, 용기, 변화, 자기 실현)로 말이다. 본문에서는 각 항목마다 여행지에서 겪은 일화들, 그가 이전에 받은 정신분석에 대한 이야기, 그가 그 같은 감정을 가지게 된 원인들을 찾아내는 이야기, 자기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생각해 보면 그만큼의 아픔과 상처가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아직도 정신과에 갈 일이 있어도 쉬쉬하며 방치하는 사람이 많은 현실에서, 자신의 유년기와 정신분석을 받은 이야기, 명리학을 공부하며 사주에 한숨쉬었던 이야기는 이름을 걸고 있는 문인으로서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감정에 빠져있기보다는 감정을 분석하고 해방되고자 했다. 그리고 그를 통해 우리에게까지 해방의 기쁨을 나누어주려고 했다. 가만히 안방에 앉아서, 또는 누워서 그의 여행을 따라가면서, 그의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한편으로는 내 감정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나도 이랬구나, 이 사람의 이런 면은 이렇게 이해해주어야겠는걸, 아기들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처럼 상처를 입으니 내 아이에게 이렇게 대해야겠구나 하는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모든 행동 하나하나마다 기저에 깔린 심리를 분석하고 그에 따른 반응을 재단하여 분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 대학 교양시간에 배운 심리학의 이해보다 더 많은 것을 깨달았다. 그건 그간의 삶의 경험을 통해 내가 배울 준비가 되어 있었고 마음이 유연해졌기 때문이리라. 신경이 면도날처럼 날카로와질 때, 자의식을 앞세우고 싶을 때, 괜히 우울하고 쓸쓸해질 때, 더욱 강한 나로 태어나기 위해 이 책을 펴 들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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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참 좋은 책이었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욕망과 정신분석을 받아보고 싶다는 열망이 들끓게 되기도 했다. 두 가지 모두 돈이 많이 든다는 점 때문에 지금 당장이야 힘들겠지만, 무언가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부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원하는 것이 점점 모호해지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강요받는 내 역할, 각각의 인간관계마다 다르게 발현되는 나의 페르소나가 마치 진정한 '나'인 양 착각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아는 나 자신과, 남들이 평가하는 나 사이의 간극은 점점 벌어지고 있었는데, 그 사실을 이 책이 알아차리게 해주었다. 다행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무척 혼란스러웠다. 특히, 그동안 '좋은 사람'이 되고자 애쓰며 살아온 세월이 허탈하게 느껴졌다.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조직에서 모든 동료들이 다 좋아하는 사람이란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분열적 방어기제를 더 성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런 이들은 '착한 아기'가 되어 엄마를 잘 사용했듯이 '좋은 사람'이 되어 타인을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사람일 것이다. 그런 이드은 자신의 나쁜 면을 억압하는 데 온힘을 쏟느라 생기, 추진력, 창의력마저 억압되어 업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지 못할지도 모른다."(170~171쪽)
"남에게 욕 먹는 사람은 자신의 부정적 내면을 억압하지 않는 사람, 자신의 욕망과 감정에 솔직한 사람일 것이다. 그는 덜 고상해 보일지는 몰라도 심리적으로 불편하지 않고, 생의 에너지가 억압되지도 않고, 암에 걸리지도 않는 삶을 살 것이다."(171쪽)
이 대목에 이르러서는 어찌나 충격적이고 황망하던지.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일수록 더 잘해주려고 노력하거나, 그들의 나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바로잡기 위해 전정긍긍했던 일이나, 내 마음을 앓게 했던 수많은 스트레스들이 (나 자신이 아닌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살고자 했던 미숙한 자의식 때문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하기까지 책을 덮고 나서도 좀 오래 걸렸다. 하지만, 인정하고 나니 편안하고, 그제야 나 자신이 바로 보이기 시작했다. 참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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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풍경... 심리여행에세이..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유럽을 가보지 못한 저로서는 책에 나오는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 또 중국, 뉴질랜드 등
세계 여러 나라의 풍광과 더불어 거기에 담겨진 사람들의 정신분석까지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프로이트, 융 등 정신분석가들의 이론들은 우리말로 번역되어 전해지기 때문에 너무 딱딱하고, 재미없었는데, 사람풍경에 정신분석과 관련된 감정들을 비록 작가개인의 생각이지만 알기쉽게 잘 설명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내용이 계속 이어지는 장편이 아니라 짤막하게 끝나서 저처럼 출퇴근길에 읽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더군요.
외할머니에게서 커왔던 작가의 심리세계에 대해 여행하면서 또 정신분석 책을 읽으면서 연결지은 내용들이 인상 깊었고, 이혼으로 인해 영향받은 자신의 정신세계를 표현한 부분은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맘인 저에게 너무나 인상깊었습니다.
특히 장국영의 죽음과 자기존중감에 대해 설명한 부분은 장국영의 팬으로써 무척이나 이해가 된 부분이었습니다.
자기존중감... 작가 역시 자기존중감이 부족했었다고 서술하고 있고, 그 이유를 유년기의 환경으로 분석하고 있다는 점 또한 동감된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작가가 받았다는 정신분석을 저도 좀 받고 싶더군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껴지는 나의 모든 감정들이 그냥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어떠한 무엇과도 연결되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자꾸만 드는군요.
최면요법을 하게 되면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 심리치료가 된다는 말도 있는데, 저 또한 최면이나 정신분석을 받고 싶네요.
그리고 유년기의 경험이 얼마나 사람들의 정신세계에게 영향을 주는지... 이해가 됩니다.
세계를 여행하면서 그 지역 사람들과 행동을 보고 탐색하는 작가를 상상해보니 너무나 부럽더군요.
30대중반이 되고 나서야 이제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서서히 겁이 나기 시작했는데, 이 책을 보고,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은것 같군요.
나이가 든 사람들의 연륜은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아주 중요한 것임을 느꼈답니다.
책 정말 재미있습니다. 어렵지도 않고 아주 재미있습니다. [인상깊은구절] p.253 항상 자중자애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