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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특이하고 유쾌한 친구들이 그대로 등장하여 반가운 교고쿠도 시리즈 제 3탄이다. 이번 이야기 <광골의 꿈>의 특징은, 전편에 단역으로 등장했던 낚시터 주인 이사마야가 아주 비중있는 인물로 등장하여 이야기의 상당부분을 이끈다는 점이다. 아사마야 역시, 독특하고 재미있는 인물이다.
또 한가지 전편과의 차이라 할 것은, 요괴설화에 기반한 사건의 성격이 많이 옅어졌다는 점이다. 반면에, 엽기적이며 복잡하고 억지로 끼어맞춘 듯한 구성은 별반 변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 이야기에서 작가의 솜씨가 더욱 능숙해졌다고 느껴진다. 개별적으로 보였던 사건들이 얽히고 설킨 하나의 사건이 되어가는 솜씨가 절묘한 것이 감탄스러웠다. 여전히 복잡미묘하여 읽으면서 아예 추리를 포기하도록 만들었지만, 긴 내용임에도 전혀 지루함이 없다는 것만 해도 작가의 역량이라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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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기억이 겹쳐지고 소문과 사건이 겹쳐진다. 교고쿠 세계의 대표적인 이야기 공식이 그러하다. 교고쿠도 시리즈 제 3탄 《광골의 꿈》 역시 가상현실과 실제현실의 경계에 기담과 괴담이 자리하고 있다. 일단 여러 집요한 꿈들이 등장한다. 1500년의 꿈과 500년의 꿈, 전생의 꿈과 현세의 꿈, 이렇게 4가지 종류의 꿈이다. 우다가와 아케미의 악몽과 전생의 기억은 가나가와 해안의 금색 해골의 괴담과 연관이 있다. 상권에 소개된 아케미의 꿈과 기억은 백일몽인지 정신분열증인지 아니면 전생의 기억인지 애매모호하기 그지없다. 하권의 막바지에 가서야 아케미의 전생의 꿈에 관한 충격적인 실상이 밝혀지게 된다. 금색해골의 괴담은 누군가 바다에 금색해골이 떠다니는 걸 목격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해골에 점점 살이 붙어 사람 머리로 되어 간다는 괴담을 가리킨다.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은 즈시 만 사람 머리 사건, 집단자살 사건 그리고 소설가 우다가와 다카시 살인사건이 있다. 즈시 만 사람 머리 사건은 금색해골 괴담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집단자살 사건은 후타고야마 산중에서 발견된 열 명의 남녀가 수의를 입은 채 집단자살한 사건을 가리킨다. 그러고 보니, 바다의 금색해골 괴담과 산에서의 집단자살사건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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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인 '우부메의 여름'과 2편인 '망량의 상자'에 이어 3편격인 '광골의 꿈'. 처음 우부메의 여름을 보고 기괴한 이미지와 어려우리만치 방대한 박학다식함을 뽐내는 교고쿠도가 좀 부담스러웠다 요괴에 관해선 거의 아는 것이 없었기에 단순한 퇴마 수준을 벗어나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을 아우르는 범위가 어려웠던 것. 하지만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사정없이 살포한 탓에 어려운 부분은 살짝살짝 건너뛰어가며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 2권인데다가 두께가 만만찮았지만 그렇게 쉬 읽힌 것만 보자면 어떤 면에선 대단하다 볼 수 있다. 그 뒤를 이은 '망량의 상자'는 충격! 그 자체였다. 극도로 엽기적인 사건에 이은 더욱더 엽기적이고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결말. 때문에 지금도 가끔은 기괴한 그 '상자'가 떠올라 심심찮은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한낮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스산한 기분. 거기에 비해 이번 '광골의 꿈'은 부분적인 사건만 살펴보자면 다소 섬뜩한 것이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조금 평이하다는 것이었다.
아케미로 시작해서 아케미란 이름으로 끝나는 미묘한 사건. 일본이 한창 전쟁의 도화 속에 끓고 있을 당시가 배경으로 옛 신과, 왕과, 권력을 향한 모처의 집단들이 얽힌 이야기다. 끈적끈적한 붉은 피가 사정 없이 흘러 넘치고 뼈가 부러지는 느낌을 두 손으로 느낄 것만 같은 사건 전개.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꿈에서 시작된 역겨운 망상을 닮은 허상으로 괴로워하고 누구 하나 평범한 인물이 없다. 다소 어려운 구석도 있다. 1,2편과 마찬가지로 결국 결과적인 결말은 찾게 되지만 어딘가 찝찝하고 마뜩찮은 느낌이 피부를 흥건히 적신다.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일명 '뇌수의 집'으로 불리는 기묘한 구조를 가진 집이었다 교고쿠의 소설을 읽다보면 일관되게 떠오르는 배경섞인 이미지가 있다 색은 무채색이되 검정과 어두운 회색이 섞인, 조금 더 덧붙이자면 서슬 퍼런 바다빛의 청색이 있는 풍경이 떠오른다 그 곳을 오가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창백하고 파리한 낯색을 하고는 무표정-간간히 알듯말듯한 미소 정도나 보일까-을 한 사뭇 인형같다.
이 작가의 책에 대해선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는 것이 앞서 말한 것처럼 생소한 장르인데다 사전 지식도 전무하다시피 한 탓이다. 거기다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흡인력만큼은 또렷히 떠오르는 소설인 것. 가끔 색다른 감상에 젖고싶다거나 낯선 풍경 속에 휘감기고 싶을 때 읽기 딱 좋은 책이랄까. 뭐, 간단히 기괴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읽어봄직한 소설이라고 나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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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 나츠히코 소설은 몇 권 읽었다. 다른 것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내가 읽은 것은 ‘교고쿠도 시리즈’다. 이렇게 말하는 거 맞을지는 모르겠다. 가장 처음 읽은 것은 《망량의 상자》였다. 어쩌면 《우부메의 여름》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두가지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뒤에 《백기도 연대 - 바람, 비》(제목 제대로 못 썼다)를 읽었다. 이 소설들에 공동으로 나오는 사람이 있다. 그러고 보니 어떤 문제가 일어나면, 마지막에 그것에 대해 설명과 해결을 하는 사람은 언제나 추젠지 아키히코였다. 추젠지 아키히코는 신사의 신주이며, 음양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고서점 교고쿠도의 주인이다. 교고쿠도에서 작가의 이름을 볼 수 있다. 과연 이 ‘교고쿠도 시리즈’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 작가와 가장 비슷한 사람은 누구일까? 왠지 한사람은 아닐 것 같다. 이 시리즈의 시대는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때다. 나왔을지도 모르겠는데 확실한 연대는 모르겠다. 왜 이 말을 썼느냐 하면, 일어나는 일이 요괴나 신비한 일과 관계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현대라고 해서 쓸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쟁이 끝나고 얼마 뒤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뭐, 이것은 그저 내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