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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겹치면 필연이 된다.
어느 드라마, 아니면 영화에서 봤던 대사인 것 같다. 아니면 어느 소설이었을까?
우리는 사실 어느 순간부터 우연이라는 것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마도 학
교에서 문학시간에 배우게 되는 문학사에서 현대 소설에 대한 설명을 우연성이 없
어지는 소설이 현대 소설이라고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더욱더 현대로 오면 분명 단순히 우연이 아닌 필연으로 모인 소설이 현대
소설은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어쩌면 갈수록 우리의 삶을 그대로
표현하기 시작하는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가 그 표현을 하면서 우리의 삶을 더욱더
제대로 표현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과거의 소설들을 우연성이라는 것으로 폄하하고, 부족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우리의 삶은 필연보다는 훨씬 우연을 많이 볼 수 있다. 분명 우리의 삶은 우
연에 우연에 다시 우연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우리의
삶을 생각하면 우리가 누군가와 약속을 하고 그리고 만나고 하는 모든 것이 필연이
라는 인과보다는 우연이라는 것으로 더욱더 잘 설명이 된다.
광골의 꿈은 그러한 우리의 삶의 우연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소설이다.
너무나도 우연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전혀 상관이 없는 것 같은 사건들이 모두 모
여 결국은 우연에 우연이 겹치고, 우연이 더해져 필연으로 이어지는 것을 보여준
다. 그리고 광골의 꿈에 앞서 일어났던 사건을 그린 망량의 상자가 전혀 상관이 없
는 사건들을 하나의 사건으로 봄으로 해서 만들어지는 미스터리를 이야기하는 것이
라면 광골의 꿈은 전혀 반대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광골의 꿈은 그렇게 우연을 이야기한다.
그것도 단순한 우연이 아닌, 우연으로 인한 필연을 이야기한다. 어쩌면 그것이 바
로 우리가 과거의 고대 소설에서나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던 우연성이 바
로 우리의 삶을 더욱더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을 작가인 교고쿠 나츠히코
는 이야기하려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광골의 꿈에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광골의 꿈은 그렇게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는 과거의 망집이 모이고 모여
우연으로만 보이는 각각의 사건들을 만들어 결국 그러한 사건들이 하나의 사건이었
음을 보여줌으로 해서 그렇게 우리의 삶을 작품속에 투영한다.
그리고 필연이 아닌 우연이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가장 큰 부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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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읽고 싶었던 책이다. 우부메의 여름으로 교고쿠 나츠히코를 처음 만났다. 난 실제로도 편식이 심하지만 책을 읽을 때도 편식이 심한 편이다. 그래서 입맛에 맛는 책을 읽기가 쉽지 않은데 단박에 내 입맛을 사로잡아버린 그의 문체는 사실, 그렇다할 특징은 없다. 너무 장황하지도 않고 유치하지도 않은 읽기 수월한 문체. 그리고 섬세한 인물의 내면표현. 마치 시리즈를 읽듯 우부메의 여름/망량의 상자/광골의 꿈 까지 등장하는 세키구치와 추젠지들. 난 추젠지를 가장 좋아한다. 일명 교고쿠. (은근히 작가 자신을 피력한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책을 읽을 수록 세키구치와 내가 닮았음을 느낀다. 위축된, 척 보기에 기운없고 우울한 중생. 그리고 그의 주위에 존재하는 독특한 친구들.
주말 내내 읽고 또 읽었다. 속도가 느린 나로서는 버거운 양이었지만 잠을 미뤄가면서까지 읽은 책은 오랜만이다. 무료한 내 일상에 흥미진진한 이틀을 만들어준 교고쿠도에게 감사하며. 빨리 그의 다른 작품에서 추젠지들을 만나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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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 책은 참으로 슬픈 책입니다. 관동대지진으로 죽어간 그 수많은 재일동포들을 생각하면 분하고, 손이 떨려서 읽을 수 없는 책입니다. 그 사람들의 죽음이 한낱 좌도의 사술이나 흑도술의 도구로 쓰였다고 생각해 보세요. 참으로 억울한 일이죠. 일본인들은 헛소문으로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나봐요. 부디 읽으시는 분들은 그 점을 상기하시고 읽어주시면 정말 고맙겠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기 전에 꼬옥 읽어보시면 좋을 책이 있습니다. 바로 올리버 색스 작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입니다. 올리버의 책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많은 연극인과 영화인들이 이 책을 자기 작품의 소재로 사용하였죠. 교코구가 올리버의 책을 읽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책 내용을 보면 상당한 독서량 있었을 것으로 보이고 그 책들 중에 이런 증상을 소개한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느껴집니다. 책을 쓰시거나 창작을 하실 분들은 올리버의 책을 보시면 영감이 마구 마구 솟아나는 느낌이 드실 겁니다.
평소 좋은 책이란 다른 책을 소개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책을 읽으면 생각나는 책도 참 좋은 책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책 번역하신 김소연씨, 참 잘 하셨네요. 양억관씨 만큼 멋진 번역으로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셨네요. 주석도 아주 상세하구요(그런데 중간중간 아직도 주석이 모자라는 부분이 있어요.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단어들을 주석없이 쓰신 부분들이 많아요) 참 차분하게 잘 번역하셨네요. 하이픈 --- 부분은 조금 아쉬워요. 쓸데없는 하이픈이 많이 들어갔어요. 원래 원작에 그것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들어가지 않아도 될 곳에 하이픈이 많이 들어갔어요.
여하튼 당신은 즐기고 계시는 거죠? 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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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세계관이라고 하면 '세상의 모든 한 점은 계속해서 확대해 나가면 그 안에 인간 혹은 또다른 생명체가 우리와 비슷한 모습으로 사회를 이루고 생활하고 있을거라는 것'이다. 그것은 지우개의 한귀퉁이일 수도 있고 볼펜 속에 담겨진 잉크 한방울 속일 수도 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이 볼 수 있는 미시적인 영역들은 점차 확대되었고 그에 따라 마이크로에서 나노미터로, 전자/원자에서 그보다 작은 쿼크의 범위까지 넓어졌다. 이와 같이 과거에 정의됐던 개념들은 하나하나 무너졌으며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생각들은 지구가 네모가 아님을 깨달았듯이 또다른 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개념을 바탕으로 인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한 점을 확대했을 때 그 속에 또다른 인간이 살고 있다해도 그닥 신기한 노릇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세계가 무한정 반복되는 매트릭스를 좋아하고 은하계라는 것이 작은 구슬에 불과하다는 맨인블랙의 결말을 좋아한다.
방석탐정 교고쿠도 시리즈의 이야기는 정확히 이런 세계관을 바탕으로 펼쳐진다. 교고쿠도는 오래된 책을 판매하는 고서점의 주인이자, 빙의된 인간에게서 귀신을 쫓아주는 퇴마사에서 제사장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귀신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종교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인식하는 범위를 넘는 것에 대해서 초자연적인 현상 혹은 귀신이나 신 혹은 요괴라는 범주로 몰아 넣을 뿐이지 사실 세계에서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은 '없다'라는 것이 그의 세계관이다. 그러므로 그가 행하는 퇴마의식은 종교에 빚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의식 및 가치관을 바탕으로 트라우마를 인지하게 하고 그것을 인식시킴으로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괴담에서 출발하는 교고쿠도 이야기는 항상 과학이나 심리학등의 학문적인 결말로 끝이 난다. 이와 같이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괴담과 과학의 만남은 교고쿠도 시리즈의 최대 매력점이다.
우부메의 여름과 망량의 상자를 거쳐 발표된 방석탐정 교고쿠도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인 '광골의 꿈'도 이런 세계관 속에서 펼쳐진다. 광골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광골이란 우물에 갇혀있는 원한이 서려 있는 뼈를 말한다. 아케미에게 어느날 8년전에 자신이 목졸라 죽이고 목을 잘라버린 남편의 혼령이 나타나게 되고 그녀는 그를 다시 한번 목졸라 죽이고 목을 베어버린다. 하지만 다음날 그는 또 나타나고 그 학살 행위를 반복하게 되고 초조해 한다. 이와 관련하여 바다에 금색 해골이 등장하면서 사건이 복잡해 지기 시작한다. 정말 여러가지 사건이 등장하고 그것이 결국 하나로 뭉치면서 사건이 해결되는데 사실 교고쿠 나츠히코의 작품은 사건이 너무 많이 등장하는데에 비해 독자가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불충분하여 추리를 할 수 있는 여지가 부족한 작품이다. 독자는 그저 책 속의 교고쿠도 이외의 모든 인물들처럼 그가 설명하는 방식을 그냥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또한 일본의 여러 괴담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 생경한 용어들이 너무 많이 튀어나오므로 중간에 맥을 놓치게 되어 '읽는 재미'를 잃을 수 있는 여지도 있지만 괴담에서 출발한 이야기를 과학을 바탕으로 한 추리소설로 엮어나가는 작가의 역량이 탁월하여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을 것이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소설은 호러적인 요소가 풍부한 괴담이야기면서 학문적으로도 배울 가치가 있는 흥미로운 요소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광골의 꿈도 정확히 그러한 소설이니 차분히 읽어보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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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기간: 2014.5.15 ~ 2014.5.22 후루하타 히로무는 신경정신과 의사였으나 일을 그만두고 시라오카 라는 목사의 교회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신자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참회를 들어주고 있다. 어느 날 '아케미'라는 여성이 찾아와 "저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라고 또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후루하타는 그녀가 정신착란 상태에 있다고 '분석'한 후, 다음에 또 그가 찾아오면 그를 목 졸라 죽이되 목을 베지는 말고 베야 했던 이유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라고 권고한다. 그녀의 정신병이 거기서 시작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제 이야기는 기바슈타로에게로 넘어간다. 망량의 상자 사건 이후 2개월이 지난 그는 딱히 흥미로운 사건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9월 말 경 즈시 만에서 '금색 해골'이 목격된 사건에 대해 알게 된다. 금색 해골의 탈취 용의자는 시라오카 목사. 또한 즈시 만 근처 후타고야마 산중에서 남녀 다섯 쌍이 집단 자살한 사건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된다. 모두에게 수수께끼인 것이 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추젠지에게는 간파당했다. 그런데 어떻게? <망량의 상자>에서도 그렇지만 추젠지가 사건을 해결하는 스타일은 '제령'이다. 귀신이니 혼이니 신령이니 하는 것들이 등장하면 이미 전문가는 추젠지.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맡길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제령의 과정은 그가 '간파'한 것들을 대상인물에게 묻고 '확인'하는 방법으로 행해진다. 듣고 있는 당사자는 결국 자신의 순서와 과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제령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교고쿠 나츠히코의 소설은 모든것이 수수께끼이지만 추젠지만이 무언가를 간파하고 있다가, 마지막에 팍! 터뜨리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지 않으면 이 소설은 허무맹랑한 것들이 억지로 얽혀있는 조잡한 소설이 되고 만다. 개연성이나 추젠지의 '비범함'을 의심하기 이전에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된 것이겠군요" 하는 혼잣말로 복선을 깔아줘야한다. 그런데 이 책의 교훈이 무언가. 그것을 알 수가 없다. 사건의 전말에만 너무 신경을 쓴 건가. 흉측한 인간들의 면모에만 너무 신경을 썼나. 그런 이들처럼 되면 안된다는 것인가. 애초에 '현실'에서 이 소설의 등장인물 처럼 행동할 만한 환경이 조성될 수나 있을까. 교훈이랄 것도 없지만. 말하자면 남녀의 '엇갈린 사랑'이 사건의 발단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남녀의 사랑을 진정으로 이해하려 들지 않은 어리석은 자 때문에 생긴 비극이었다거나. |
| 우부메의 여름을 시작으로 교고쿠 나츠히코의 시리즈물을 계속 보았지만 이번 책과 저번 책은 꽤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의 광골의 꿈은 각각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풀어나가는 방식이 꽤나 흥미로웠고 뒷얘기를 궁금하게 만들었지만 반면 그것이 한권 내내 진행된 것은 매우 지루했다. 그리고 꼭 우연이 겹쳐 필연이 된 것만 같은 스토리 전개도 상당히 껄끄러웠으며 교고쿠도가 흡사 신이 된 것 같이 사건을 풀어가는 것에도 약간 거부반응이 들었다. 물론 교고쿠도 시리즈는 추리에 치중하기보단 작가의 개인적인 시각들을 보여주는데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고 본인도 그런 점에 매우 만족하면서 보고 있지만 갈수록 더 재미있어 지기는 커녕 실망을 안겨주어서 정말 안타깝다. |
|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에 이은 교고쿠도의 3번째 제혼 의식.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인물들의 등장과 사건이 병렬로 발생하고, 세키, 기바, 에노 등등의 자신만의 행동과 독특한 생각을 가진 개성있는 인물들이 그곳에 등장하고 참여한다. 이전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하나하나 흩어진 길들이 하나로 모이고, 통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지만, 너무나 많이 등장하는 일본 고사 속의 인물들때문에 주석에 치이는 경우가 생긴다. (사실 너무 많다. 주석을 읽기 위해 본문에서 빠져나와야 해서 연속성이 끊기는 경우가 자주 생겨서 재미가 반감될 정도다.) 일본 고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으면 보다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렇지 않은 나같은 일반 독자가 읽기에는 약간 힘에 부치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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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쿠도 시리즈 3탄 - 광골의 꿈을 다 읽었다. 고교쿠도 시리즈는 매번 비슷한 형식을 취할 것 같은데, 의외로 3편 모두 각각 너무 달라 새롭다. 하.지.만. 어려운 건 매한가지다.
사람들은 종종 데자뷰를 경험하곤 한다. 나 같은 경우는 대부분 이미 한번 봤거나, 경험했기 때문에 경험한다고 믿는 편이다. 작가는 이러한 과학과 심령/신앙 사이에 서있는 소재들을 어떻게 찾아 이리 자세히 굴릴 수 있는지 그저 놀라울따름이다.
이번에는 한 여인이 전생, 과거 기억 등 여러가지 기억이 혼재함으로 혼란을 일으키다 결국 자기 남편을 살해하는 실제적인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 너무 광신도적인 성격의 사건이 이것저것 얽혀있어 복잡해보이긴 했지만, 그 뒤에 숨어있는 이야기라던지, 그 연계성은 이미 한번쯤 접해볼 만한 것이어서, 그리 놀랍진 않았다. 특히, 고교쿠도의 등장이 뒤로 미뤄진만큼 문제 해결시의 충격이 상당히 클거라 기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해 무척 아쉬웠다.
하지만 여전히 작가의 캐릭터를 살리는 역량은 여전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탐정 에노키즈의 활약이 두드러져 좋았다. 세키구치 역시 그의 특성이 잘 살아나게 그려져 무척 좋았다. 단순한 우울증, 의지박약 등이 아닌 그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듯 싶다.
1,2편이 무척 좋았기 때문에, 3편은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이었다. 그의 특성 중 탄탄한 줄거리가 빠져버리니 매력적인 캐릭터와 소재들이 중구난방으로 돌아다니지 않았나 감히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그의 추리소설의 매력은 다른 소설의 103%는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고교쿠도 시리즈 중 최고봉이라 일컫는 4편 사매의 물방울이 무척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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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들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에 이은 시리즈 세번째 작. 특색있는 작가라는 느낌을 준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작은 글쎄..하는 기분.
일본색이 너무 짙다. 내용도 그렇고 문체도 그렇고. 선을 넘어버린 일본색이다. 애니메이션의 과장된 그것처럼. 스토리를 풀어가는 열쇠가 되는 일본 전설, 설화들은 이름도 지명도 복잡하고 광범위하게 인용되어 쉽게 읽히지 않는데다가 엉망인 문체까지 합세하니 이해는 커녕 그저 읽기만도 버겁다.
일본어 번역투에다가 만화에서나 나올법만 말투들을 남용하는 바람에 무슨 애니메이션 문고 번역판을 읽는 기분이었다. 해박한 작가의 지식은 놀라움을 뛰어 넘어 독자를 k.o 시킬 정도.
내용과 구성이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꼬일대로 꼬인 이야기는 똑똑한 주인공이 나타나 한 번에 해결된다. 실로 작가의 수준이 의심스러운 실망스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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