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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개] 정애를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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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터넷에서 구입한 똥개의 OST CD를 받았다.똥개라는 영화는 정우성이 주연한 똥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지만나는 자꾸 정애가 생각난다. 그녀는 어설픈 소매치기였다.지하철을 누비며 화끈하게 털고 깔끔하게 도망치는 프로가 아니라촌구석 밀양의 경찰들에게도 잡혀올 만큼,잡혔어도 딱히 집어넣어야 할 만큼 죄질이 심하지도 않아서그냥 경찰이 보호해준
"[똥개] 정애를 다시 생각한다." 내용보기


 

 

어제 인터넷에서 구입한 똥개의 OST CD를 받았다.

똥개라는 영화는 정우성이 주연한 똥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지만
나는 자꾸 정애가 생각난다.



그녀는 어설픈 소매치기였다.
지하철을 누비며 화끈하게 털고 깔끔하게 도망치는 프로가 아니라
촌구석 밀양의 경찰들에게도 잡혀올 만큼,
잡혔어도 딱히 집어넣어야 할 만큼 죄질이 심하지도 않아서
그냥 경찰이 보호해준다는 조건으로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어설픈 소매치기였다.
물론 이전에 몇번인가 소년원같은 곳에 달려들어갔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똥개네 집으로 오기전까지는 중학교 중퇴의 학력으로 할 수 있을 만한건 다해본 여자였으리라..
본인의 말대로라면 어릴 때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였고,
아는 집에 맡겨져 주인집 딸래미의 구박을 받다가,
고아원으로 쫓겨갔던 구박탱이였다.
그녀의 친구말을 빌자면 남자들이 한번 달라고 매달리면 줄 수도 있을 만큼
몸뚱이를 막 굴리는 여자인지도 모르겠다.

똥개네집에서의 첫날
아무도 그집 주인 똥개에게 자신을 소개해주지 않아도 어색한 인사를 할 줄 아는 아이.

나름대로 눈치껏 해보겠다고 설겆이통 구정물에 손을 넣어보지만
대단한 주인 똥개에 의해 툭 밀쳐진다.
그렇게 툭 밀려난 사람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게 마련이다.
눈물을 숨기려고 악다구니를 치거나 마음을 다잡고 아무일 아니라는 듯 독하게 일어서 보지만
가슴 밑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설움은 눈물보다 먼저 쏟아지게 마련이다.

그래도 그녀는 그냥 가족을 갖고 싶었다.
같이 얘기하고, 짜증도 내고, 걱정도 해주고, 같이 테레비나 보면서 키들거릴 수 있는 옆에 있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누가 그렇게 생각해주지 않는데도
혼자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싶고 그렇게 되고 싶어서

차배달하다 들키면 도망치고,
도망치다 걸려서 오빠야한테 혼나보고도 싶고
혼나면서도 아부지가 무서워 일러주지 말라고 부탁도 해보고 싶고
옷을 잃어버린 오빠야에게 옷을 챙겨주고도 싶고
쌈질하러가는 오빠야가 걱정되서 말려보고도 싶고.
좀 치사하지만 아부지한테 고자질도 해보고 싶고
그냥 남들처럼 그렇게 ........ 살아보고 싶고....

그냥 보통처럼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보통으로 사는 사람은 모를 일이다.
그냥 보통으로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그게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누군가에게는 그 보통으로 가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그녀는 똥개를 사랑하고 싶었나부다.
머리가 텅비어서 미래도 없고, 쌈질도 잘하지만
얼굴도 애법하고, 폐차장에서 일도 하니깐.....
무엇보다 그녀를 미워하고 구박하지는 않으니깐... 않을 거 같으니깐....

식구 몰래 안마시술소라는 델 갔다가 불이 나서 병원까지 가게된 똥개를 찾아 갔다가 그 잘난 "오빠야"의 옷을 걸친 친구를 만났을 때 그녀의 절망감은 궂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 잘난 "오빠야"의 옷을 걸친 여자가 친구만 아니었대도
친구가 걸친 옷이 "오빠야"의 옷만 아니었대도....

파랗게 떨리는 그녀는 쿠울하지 못하게 물어본다. "했나?"

친구가 오빠야를 증명해주기전까지 그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렇게 마음속에 뭉게뭉게 사랑이 피어나도 정말 발랑까진 애들이 그렇듯이
"씨바.. 니 맘에 든다. 우리 잘래?"
하고 대쉬해보기는 커녕 오빠, 오빠하면서 자기 마음에 선을 긋는다.

 

기껏 "또 그런데 가면 아부지한테 일러준다이~~"정도의 협박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쉽게 마음을 열면.....
사랑은 고사하고 어렵사리 얻은 가족마저도 깨질까봐서....

그런 그녀의 마음도 모르고 똥개는
"느그집 가라!"고 해버린다.

똥개의 한마디에 그녀가 그렇게 돌변해서 욕설을 퍼붓는건
그때까지 그녀가 보여주던 모든 애착과 사랑을 깨버린 한마디였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정말 똥개네집이 내집인줄 알았는데... 아니.... 그러길 얼마나 ..... 얼마나.... 바랬는데....

나중에 빵에서 나온 똥개를 기다리는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처음 이집에 들어올 때처럼 지랄해싸먼 날라버릴 생각이 아님은 분명하다.
둘이 집에가서 뜨거운 밥을 먹을지, 물에 말아서 먹을지 얘기하면서 그녀는
다시 가족으로 돌아왔다.

그녀에게 가족과 사랑을 얻기 위해 남겨진 길은 여전히 힘들고 어려울게다.

그러나 다음번에 똥개가 또 "느그집 가라"고 할 때
정애가 "미칬나!! 자슥아~~ 니가 나가라~~ "고 일갈해줬으면 좋겠다.

서로 밀치고 당기고 구박하고 짜증낼 수 있는게 사랑이고 가족이다.

누가 당신을 걱정해주다가, 구박하다가, 놀려먹다가, 챙겨준다면
그 사람이 당신과 가족이고 싶은것인지도 모른다.

자살이 많은 계절이다.
절망하고, 불행을 느끼고, 슬픔을 느끼기전에.....
낯선사람에게서 툭 밀쳐지는 슬픔을 생각해보시길...
그냥 보통으로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의 소망을 생각해보시길...
내가 멀 가지고 있는 지 모르시는 분들은 똥개의 정애 뭘 가졌는지 생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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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에 썼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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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2009.06.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