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알고 있는 역사적인 인물들은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하는 궁금증이 먼저 자극했다 황진이 라는 이름에 늘 수식어처러 붙어다니는 기생 황진이 라는 이름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중심이 황진이 인만큼 그런 비하적인 수식어가 없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역사적인 인물을 다루긴 하지만 그 주제가 무겁지 않고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진솔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녀의 연인과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하는 .. (나이를 먹다보니 조금더 애정표현이 있어줬음 하는데 ㅎㅎ) 그러나 그것이 정신적인 사랑에 대한 표현만 하는것이 못내 서운했지만.. 이면에는 사람의 사랑에 어찌 정신적인 사랑에만 국한될 것이냐 싶어..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기도 할 수 있어 독자의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책을 모두 읽은 후 황진이 그녀의 삶과 그녀의 생의 끝은 어떠했는지가 너무 궁금해서 여기 저기 뒤져봤지만 찾을수가 없어서 정말 아쉽다. |
| 김탁환의 『나 황진이』를 읽고 우선 이 책은 황진이가 화자가 되어서 글을 전개하는 폼이 색달라서 읽고 이해하기가 비교적 쉬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작가의 탁월한 어휘력 선택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수많은 주석을 달아 줌으로써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이것만으로도 다른 책과 비교할 수 없는 혜택을 얻을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물론 용어 자체가 익숙하지가 않고, 중국 내용도 넘나들기 때문에 수시로 꺼내어 보면서 공부하는 기회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솔직히 내가 아는 황진이는 송도삼절의 한 사람으로서의 개성의 유명한 기생의 삶 속에서 다른 기생과는 다른 인생을 개척해낸 사람으로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황진이의 이력을 비교적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이 성장하는 데에는 주변의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기도 하였다. 신분사회가 엄격히 적용되었던 그 시대에 눈 먼 기생의 딸로 태어나서 온갖 어려움과 고초 속에서도 자기 자신의 삶을 예견하고, 개척해가는 모습 속에서도 스승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 세상 많은 훌륭한 인물들이 좋은 스승을 만나서 그 뜻을 이루어 냈다는 예들 들지 않더라도 바로 조선 중기에 황진이도 분명 훌륭한 스승을 만난 것이 행운이었던 것이다. 황진이가 겪는 개인의 전설적인 여러 삶에 대한 단편뿐만 아니라 스승이었던 화담 서경덕 그리고 송도를 중심으로 한 조선 중기의 문화 지형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평소에 개인적으로 예술을 하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남다른 정열과 혼을 태우지 않는다면 좋은 작품은 절대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황진이도 시, 문장, 춤, 그림, 가락을 사랑하는 남다름 그 마음에서 그 함부로 범할 수 없는 멋들어짐과 끊임없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 끝에서 얻어낸 승리감인 것이다. 이런 황진이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예술을 하는 많은 분들께 존경과 함께 더 많은 훌륭한 작품을 탄생시켜 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책을 읽는 내 내 마치 내 자신이 황진이가 된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하였으면 책 곳곳에 내용에 맞는 생생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황진이와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하였다. 최 현대를 살아가면서 예전 세계로 돌아가서 이렇게 생생하게 호흡을 같이 하면서 읽을 수 있는 독서 시간도 꽤 색다른 체험이었다. 좋은 독서와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작가의 투철한 정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더 나은 필력과 노력을 통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주는 탁월한 작가로서의 활동도 기대를 해본다. 좋은 책을 쓰고 만드는 바람직한 출판문화의 활발한 활성화도 이루어졌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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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이책은 드라마를 보면서 황진이에대해 관심이 가게 되어 읽게 되었다.
어떤 삶을 살앗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 읽기시작하였다. 한자도 많고 해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잇긴 햇지만 저시대에 멋진 여성이라고 생각든다. 드라마와 책의 내용은 역시 조금 달랏다.
황진이 ,그녀의 목소리로 자신을 삶을 이야기하는 방식의 내용으로 드라마로 보는 것과는 사믓 다른 느낌이
조선에서 황진이만큼 사랑의 받은 여자는 없을 거라 생각이든다 그만큼 매력도 넘치고 그랫으니까 혼자만의 재주와 여러사람들에게 까지 칭송을 받앗으니 어찌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잇겟는가 기생으로서도 너무 당차고 기방을 찾는 손님을 모시다가 갑자기 상을 뒤엎고 나가버리는듯 그리고 황진이에게 마음이 든 남자와 거지꼴 될떄까지 여기저기 돌아다니질 않나 매력 적인 그녀 그만큼 황진이 그녀는 조선에 잇어서 최고의 예인인 거 같다 신분만 기생이엇지 그당시에 천대받앗던 기생이엇지만 그녀의 시를 그녀를 아름답게 햇으며 대단 인물로 기록된다. 시도 유명한 시도 많으니까
요즘들어 드라마로 나온 책들이 눈길이 간다 황진이가 그중 최고인듯 싶다 이떄 당시에 최고의 여성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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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의 제자로서 허태휘(허협1517~1580)와 함께 송도에서 수학하였다. 황진이는 기생의 삶을 살아온 듯 하지만 작가를 따라 조선 중기로 들어가보면 황진이는 더이상 기녀가 아니다. 그녀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기 위해 고뇌하고, 신분의 폐쇄성 속에서 진정한 자유와 애민의 마음을 깊이 간직한 한 학자요, 한 여인이다.
사상적 다양성이 넘치고 불교와 도교를 포용하는 조선 중기의 사상계는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 시대를 살던 황진이에게 역시 이런 사상은 많은 영향을 끼친듯이 보인다.
책을 읽는 동안 만약 황진이가 조선 중기에 태어난 인물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의 한 여성으로 태어 났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모든 우주만물의 이치를 말해주는것 같은 조선 중기의 사상계 속에서도 그녀는 결코 영혼의 갈급함을 채우지 못한거 같아 보인다. 그래서 그녀는 더욱 신분에 대한 환멸을 느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사정이나 이생과의 사랑에서도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보아도 그녀는 영혼의 갈급함을 채우지 못한듯이 보인다. "밤을 꼬박 새워 서책을 일고나면 밥으로도 메울 수 없던 허탈한 기운이 어느새 사라지곤 했어요. 서책을 통하면 세상 만물 모두가 저마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답니다. 비로소 우리의 삶이 학생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희미하게나마 깨달은 겁니다. 배움이 조금씩 깊어질수록 이 배움을 함께 나눌 지음이 그리웠지요. 내곁에는 아무도 없었답니다."라고 말하던 그녀의 모습에서 얼마나 그녀가 배움에 목 말라 했는지, 그리고 그 영혼의 갈급함을 채우고자 했는지 고뇌가 느껴지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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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그녀는 내게 누구였을까? 이름난 기생? 그래, 그랬지. 술 마시고 춤추고 시 읊는 기생.
기생. 그런데 솔직히 어감은 좋지 못하다. 단지 단어가 주는 느낌만으로만 그리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실제로 단어 실용면에서도 긍정적인 표현에 보다는 부정적인 표현에 사용되고 있다. "그 남자 정말 기생오라비같아" 또 속담으로도 '기생 죽은 넋', '봄바람은 기생철이다' '기생 환갑은 서른', '기생의 자릿저고리' 이라는 말들 모두 기생의 단정치 못한 품행과 단명, 더러움등을 표현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물론 이 책을 읽고나면 기생은 으례 천하고 품행이 단정치 못한 여자다 라고 단정짓거나 그릇된 편견은 갖지 않게 될테지만 말이다. 나 역시 그랬다. 작가의 말에서 참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누구나 황진이를 알지만 아무도 황진이를 모른다" 는 말.... 나 또한 '청산리 벽계수야' 로 시작되는 시조와 그녀가 절세 미인이었다는 것이 내가 아는 전부였다.
그런데 책 속에서 만난 그녀는 기녀로 대물림 받은 삶을 억척스럽게도 잘 살아내는 여자였고 아비없는 불쌍한 딸이었고 눈 먼 어미를 둔 안타까운 딸이었다. 시에 능하고 가창력도 좋으며 악기에 능하고 함부로 몸을 휘두르지 않는 지조있는 여자였다. 그리고 나는 황진이가 서경덕의 문하생이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아, 황진이도 황진이지만 이 책에서 또 다른 인물이 매직아이처럼 눈에 들어왔는데.... 바로 서경덕이라는 자다. 이름은 익히 들어왔으나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지금도 역시 잘 알지 못한다만은) 소설 속에 묘사된 바로는 참 올곧은 성품의 스승이었던 것 같다. 그에 대해 묘사한 부분에 있어 그는 참으로 호감이 가는 인간이었다.
이 책은 서찰형식으로 되어있는데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들려주는 이야기라 한결 편한하면서 진심으로 와닿는다. 그리고 화자 '황진이'의 성품이 더 잘 드러난 것 같았다. 문체도 참 탐스러웠다. 문장 문장이 시고 고즈넉한 한 편의 수묵화를 보는 듯했다. 주석이 뒤따를 수 밖에 없는 고어들로 문장이 만들어졌지만 읽기는 쉬웠다. 옛말이라는 것이 참으로 묘미가 있다. 그 뜻을 굳이 알지 못하더라도 그러 그러한 흐름이나 느낌들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또 흥미로웠던 점은 고서적에서 황진이를 묘사하고 있는 부분들을 발췌수록한 부분인데 황진이야말로 조선시대의 팜므 파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 이 책을 닫고 김탁환의 다른 책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 조선시대면 여성은 살기 조금은 힘든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칭송되기에 충분하다. 그런데도 명성을 날리던 학자들이 사모했던 학식이 풍부하고, 재능이 뛰어났던 한 여성의 이야기이다. 김탁환이라는 작가 이름만으로 그 역사소설에 신뢰가 갔다. 그리고 읽기 시작했다. 마침 드라마에서도 이 책을 바탕으로 영상이 시작되었다. 30대에 요절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고, 정확하게 그녀의 행적을 좇을 수 없는 것이 더 소설을 쓰는 데 매력적인 요소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로맨스 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그녀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더 담겨 있어서 더욱 만족했다. 재미를 위한 소재거리 없이 담담하게 역사적 인물을 그려가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인데... |
| 아... 난 얼마나 모르는게 많은 걸까. 난 처음 들어본 "김탁환"이라는 작가. 이 작가가 이토록 많은 책을 냈단 사실을 여태 몰랐다. 정말 창피한 일이다. 책을 받고, 확인하는데 수묵화가 여러 편 그려 넣어진 책 속이 너무 예뻤다. 그리고, 편지글로 씌여있는 내용이 너무 멋져서 또 놀랬다. 사실, 처음엔 이런 내용이 당황스러웠다. 흔히 알고 있는 황진이의 여러 이야기를 토대로 흥미진진한 소설을 기대했으니까 - 드라마처럼 말이다. 책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 적기를 시작하다가, 나중엔 포기하고 말았다. 너무 많았다... ㅜ.ㅜ 다른 때 같았으면, "머야, 이 작가... 잘난체나 하고... " 그랬을 테지만, 이 책은 문체 및 분위기, 그리고 그 단어 하나하나가 너무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고어 및 한자성어, 또는 순우리말에 너무 얕은 지식을 갖고 있는 날 타박만 했으니까. 책은 오십줄에 든 황진이가 허엽의 요청으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그에게 편지를 보내는 내용이다. 그래, 이 책은 그 줄거리가 전부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유교국가 조선에서 천하디 천한, 기녀로 태어났으나, 진정 자유로운 삶을 추구했던 한 여성에 녹아들 수 있었다. 또한, 시심도 음률도 남다르고, 춤도 잘 추고, 그림도 잘 그리고, 거기다가... 예쁘기까지. 같은 여자로서 얼마나 부럽던지... 나또한 여성이고, 조선시대보다 훨씬 발전된 세상에 태어나, 살고 있으나. 그저... 살아내고 있을 뿐인데. 자신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기에, 후대까지 이름이 전해져 오는 것이겠지만, 이 소설 안의 황진이는, 그런 재주보다도, 현재의 자신에게 순응하며, 자신을 정말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중종 때의 사람이라, 역사서로 야사로 전해져 오는 이야기와 글이 다지만, 진짜 황진이도... 이렇게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맨 마지막에, 작가가 황진이의 자료를 포함시켜 부록으로 수록했는데, 그 내용도 너무 푸짐하고 알찼다. |
| 안녕하세요~ 주말을 이용해 황진이를 모두 다 읽었습니다~ 흥미진진한 기생의 일생을 기대했었다면 이책은 그저 조용하고도 잔잔하게 황진이 자신이 회고하는 형식의 글이었습니다. 단한번의 대화체도 없이 황진이의 마음을 읽어가는 듯한 느낌의 글인데요 쉽게~ 다가갈수 있는 형식의 소설은 아닌듯 했습니다. 기존의 소설 형식과는 차이가 있었으니까요 열여섯 황진이를 사모하던 도령이 목숨을 끊었던일.. 스물여섯에 찾아온 이사종과의 이야기.. 그리고 방황했던 세월들... 모든 이야기가 조용했지만 그녀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듯한 느낌이었어요 이사종과의 만남을 표현 했던 부분이..인상적이었네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의 반쪽을 만난 느낌이 이런 걸까요 꽃 그림자가 언제 서에서 동으로 옮겨가는지도 모른 채 며칠이 지났지요 나는 그였고 그는 나였습니다....." 또한 드라마를 먼저 접하고 책을 읽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비교가 되더군요~ 드라마와는 다른 내용과 흐름이었지만, 비교해가면서 읽는 재미도 이었던거 같아요... 책 중간중간 나오는 그림들도 멋졌던거 같구요~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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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1일>
"역사이자 시이고 소설인 작품을 쓰고 싶었습니다"로 시작되는 '작가의 말'에서 김탁환 님은 황진이에 대해 쓰고자 했던 바를 이렇게 남겼다. "우리 역사에서 황진이만큼 널리 알려진 여성도 없지만 황진이만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여성도 없습니다. 누구나 황진이를 알지만 아무도 황진이를 모른다고나 할까요"
영화로 드라마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그녀, 황진이. 우리가 알고 있는 황진은 어떤 여인일까. 기녀였다는 것? 춤과 시와 거문고에 능했다는 것? 벽계수와의 유명한 일화? 서경덕과의 인연? 송도의 삼절 중 하나라는 것? 이 모든 것이 다 일수도 있고 반대로 그녀 발톱의 때만도 못한 정보일 수도 있다.
김탁환 님의 결심도 여기에서 부터 시작됐을 것이다. 그녀를 알고 싶었던 마음, 그녀를 알리고 싶었던 마음으로 시를 쓰듯, 소설을 쓰듯, 역사서를 쓰듯 썼을 것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일인칭 시점에서 전개되고 있다.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씌여진 많은 황진이에 대한 책들과 차별되는 대목이다.
황진의 나이 쉰에 스승 서경덕의 집인 꽃못에서 지난날을 회상하며 같은 제자였던 허태휘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이 책은 전개되고 있다.
우선, 책의 흐름을 따라 줄거리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황진은 현수(가야금이나 거금고를 연주하는 악사)인 눈먼 어머니 현금에게서 태어났다. 현금은 황진이 태어나기 한달 전까지 가야금을 뜯었다. 그후 관음굴로 숨어들어가 송도 제일의 무기(춤에 재능이 있는 기생)인 새끼할머니(황진 외할머니의 친여동생) 진백무의 도움으로 탄생한다. 황진은 별자리에도 능한 새끼할머니에게서 천궁을 배우고 어머니에게서 거문고를 배우고 관아의 아전인 외숙부에게서 글과 시를 배우며 자랐다. 처음 머리를 올리던 날, 사와 대부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었으며 그후 송도 제일의 기생이 된다.
스물여섯 되던 해 새끼할머니의 자살로 마음을 잡지 못하던 나날 중 이사종을 만나고 송도를 떠나서 3년을 함께 살다 어머니 현금의 죽음을 계기로 헤어진다. 한달 뒤 조광조를 배신한 아버지를 버린 이생이란 자를 만나 전국 유랑을 떠나 밥 한끼에 몸을 파는 바닥인생까지 내려간다. 금강을 올랐다가 계곡에서 노니는 기생과 선비들을 만나고 그들중 아버지를 만나 서럽게 울던 다음날 이사종과 헤어지고 홀몸으로 송도로 돌아온다.
도를 배우고자 다시 재물을 모아 화담 서경덕의 제자로 들어가서 그의 애제자가 되고 서경덕의 죽음까지 지켜본 뒤 홀로 그의 집에 남아 여생을 보낸다.
지금까지 봐왔던 (영화든 드라마든) 수많은 황진이들은 화려했으며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에피소드들을 가지고 있었다. 양반들을 가지고 놀던 당찬 모습, 화려한 의상과 화장술, 멋드러진 춤과 거문고 솜씨, 유창한 말솜씨 등 한시대를 풍미할만 하구나 싶은 멋진 모습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나' 황진이가 죽기 전 담담하게 늘어놓는 과거의 자신의 모습은 어디에도 화려함이 없다. 그녀의 삶은 늘 불안했으며 불만이었으며 고단했고 슬펐다. 새끼할머니, 어머니, 이사종, 이생, 서경덕을 자신의 곁에서 떠나보내는 이별의 삶만을 살았다. 결국 그가 깔아뭉개고자 했던 것은 사와 대부가 아닌 자신의 아픔과 슬픔이 아니었을까.
그녀는 죽음을 기다리는 쉰살의 나이에 비로소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비로소 홀로 서는 법을 깨닫게 된 것이다.
남자 작가로서 이렇듯 섬세하고 감성적인 글을 썼다는게, 책을 덮고도 한참동안 믿기지 않았다. 풀이글을 봐야 이해가 가능했던 많은 한자어와 옛말투의 불편함을 얼마간 참아낸다면 시처럼 고혹적인 글과 수묵화에 자신도 모르게 푹 젖어있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저 소설이다. 그러니 그녀를 온전히 짚어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 한 권이라면 그 시대 그녀가 겪었을 많은 애환들은 함께 동감하는 시간이 될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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