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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E=mc²>에서 특히 인상적으로 읽었던 글 중 하나가 에밀리 뒤 샤틀레 부인에 관한 꼭지였다. 수백 년 전 여성의 몸으로 개인적으로 과학을 연구했지만 수많은 선구적 업적을 쌓았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게 보였다. 전혀 몰랐던 인물이라 놀라움은 더 컸다. 그래서 샤틀레 부인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관련 자료를 뒤졌지만, 마땅한 자료를 찾을 수 없어 실망하던 차였다. 그랬으니 보더니스가 <마담 사이언티스트>라는 제목으로 샤틀레 부인의 전기를 출판한 것을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마담 사이언티스트>를 다 읽은 소감을 정리하면 어떻게 될까? 원래 기대했던 것은 거의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방며에서 재미있게 읽었다. 샤틀레 부인의 과학적 업적에 대한 것은 < E=mc²>에서 짤막하게 언급되었던 것 이상은 나오지 않았다. 훨씬 자세한 설명이 나오기는 했지만 일반론적인 것이라 주요 개요만으로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 것들이었고, < E=mc²>에 나오지 않은 업적에 대해 새롭게 더 추가된 서술은 없었다. 하지만 18세기를 살았던 한 여성의 일대기로서는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18세기 귀족 사회의 환경이 어떠했는지, 에밀리가 그 환경의 제약을 때로는 어떻게 이용하고 때로는 어떻게 뛰어넘었는지, 그리고 볼테르와 함께 얼마나 열정적으로 과학 연구를 수행했는지 생생하게 묘사되었기 때문이다.
18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의 규약 중에는 꽤 황당한 것이 많았다. 반역을 하면 처형당하더라도 귀족 칭호는 유지되는 곳이었건만, 귀족이 돈을 벌면 귀족 칭호를 박탈당했다. 그러면서 도박을 하는 것은 귀족다운 풍모를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흡사 도박을 귀족의 의무처럼 여겼다. 덕분에 에밀리는 넉넉지 못한 살림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 수는 없었지만, 뛰어난 수학 실력을 이용해서 도박에서 연이어 이겨 보고 싶은 책을 마음껏 구해볼 수 있었다. 사회적으로 제약이 많은 귀족 여성이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는 없었지만 개인 살롱에서 유명한 과학자와 탐험가와 교류하는 것은 허용되었고, 간접적인 방법으로나마 에밀리는 많은 견문을 쌓게 되었다.
에밀리가 볼테르와 만나면서, 에밀리의 과학적 재능은 화려하게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우선 에밀리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대외적으로 나설 수 없는 부분은 볼테르가 앞장서서 해결했고, 에밀리의 귀족 신분과 넓은 인맥은 볼테르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무엇보다 두 명이 같이 연구를 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시너지 효과가 났기 때문이다. 둘은 서로 힘을 합쳐 과학 연구를 하고 때로는 충돌하고 대립하며 서로의 견해를 주고받으면서, 조그만 과학 공동체는 조금씩 성장해갔다.
둘의 결합은 결국 깨지고 말았지만, 에밀리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났다. 이번에는 과학 연구보다 주요 외국 저작의 번역에 주력햇다. 뉴턴이 난해한 라틴어로 쓴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를 프랑스어로 번역하고 쉬운 해설을 덧붙여, 보다 대중적인 저서로 재탄생시켰고 그 외에도 많은 저술을 번역했다. 에밀리 뒤 샤틀레 부인은 비록 마흔 남짓의 젋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행적과 저술은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에밀리는 귀족 출신 여성이라 신분도 높고 재산도 있지만, 바로 그 때문에 많은 제약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러나 에밀리는 그 악조건을 뚫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독자적인 학문 체계를 이룩해냈다. 에밀리 뒤 샤틀레의 이름은 근대 과학에서 기억해야 할 여성 과학자 중 한 명으로, 또한 프랑스에 뉴턴 물리학을 보급한 일등공신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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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는 알아도 에밀리에 대해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보더니스의 시크릿 하우스를 읽고 재미있어서 두번째로 접하게 된 보더니스의 책.
이 시대의 프랑스의 문화,성생활,궁중생활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많고 무엇보다 "에밀리"라는 과학자에 대해 알게 되어 반갑다. 에밀리에 대한 다른 책을 찾아보니 한권도 없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이 책을 계기로 퀴리부인처럼 에밀리의 천재적인 과학성을 평가해줄수 있는 책들이 많이 나왔음 하는 바램이다.
중간중간 인물들의 사진이 있어 더 실감난다. 재밌게 읽었다. |